8월26일 아침7시,
어제 저녁 늦게 퇴근하여 부랴부랴 급하게 싼 투어빽을 48이 시시바에 질끈 묶고,
일단 동네 주유소에서 우리 사파리 이빠이 밥부터 먹인다.
이제 출발해 볼까나....용문휴게소로 출발!
서울을 벗어나 고글 너머로 보이는 하늘엔 어제까지 가득했던 시커먼 먹구름은 하나도 없다.
라이딩하기 이보다 좋은 날이 있을까?
아침8시가 넘자 양만장 가는 국도6번 도로가 막히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내 앞에 나타난 경찰차.
모든 라이더들이 갓길에서 빠져 쫄래쫄래 빽차를 뒤쫓아 가고 있었다.
하나 둘 씩 모인 바이크들이 금세 50대 넘게 줄지어 가고 있었다, 이때....
경찰차 옆, 갓길을 당차게 달리는 진회색 스글 한대가 보인다...동빠이 였다!!
음...역시 우리 로드는 달랐다.
첫 만남의 장소로 선택한 용문휴게소는 양만장 보다 한적하고 여유로웠다.
동빠가 제조한 비타500과 파워에이드의 오묘한 조합, 시원했다, 아주 많이...., 맛은...모르겠다!
약 1시간반을 달려 11시반 쯤 도착한 뚜레, 역쉬 홍천 한우로 만든 갈비탕은 이 지역맛집으로 불리기에 충분했다.
여기서 우리는 맥주/소주를 박스로 싣고 오신 링스형님과 조인, 인제농협하나로마트로 저녁에 먹을 바베큐 재료를 사러 갔다.
로드 동빠이, 쎄컨 매직손, 3타 몰트, 4타 브릭박스, 5타 켠, 테일 둥둥이
이렇게 라인을 갖추고 달려가는 인제 가는 길.
지루할 틈도 없이 "훅" 들어오는 굽이굽이 코너가 나오자 살짝 긴장이 된다.
아직은 시간이 필요한 건가? 장거리 경험이 많지 않은 나는 오른손가락에 힘이 들어간다.
간간히 내게 코너링 조언을 해주는 켠, 몰트, 둥둥이, 동빠이...등
우리 클럽원들의 조언과 도움이 고맙다. 그리고, 나날이 성장하는 것이 재밌다.
어느덧 도착한 오늘의 최종 목적지 파라다이스 팬션. 내린천이 내려다 보이는 요지에 위치해 있다
오후3시, 팬션에 짐을 풀고 래프팅 준비를 위해 수영복과 아쿠아슈즈 등으로 환복을 한 후, 래프팅 출발지로 향했다.
동빠, 링스, 둥둥이, 켠, 브릭박스, 매직손 6명은 래프팅보트 트럭에 꾸역꾸역 구겨 타고 내린천래프팅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장소에 도착했다. 어릴적 시골 저수지에서 허우적 하던 기억으로 물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는 "몰트"는 혼자 팬션에서 뭘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그는 혼자서 찬물에 샤워하고 에어컨방에서 널부러져 창밖의 래프팅하는 보트들을 구경하고 있었다고 한다.
래프팅을 함께할 다른 인원들과 한자리에 모였다. 여군하사관 3명이였다.
대략 우리팀원들의 표정은 싫지 않아 보였으나, 링스형님은 갑자기 말씀이 많아지셨다....싫다는 건지 좋다는 건지...
링스형님의 의중을 알수가 없었다. 최종 래프팅조가 모였고, 여하사관들은 우리 뒷조로 가고, 시컴댕이 남하사관 2명이 조인했다. 링스형님은 말씀이 없어지셨다.
태어나 처음해본 래프팅, 기대 이상으로 액티브했다. 내린천 물은 엄청 차가웠고, 바위에 부딪히는 물쌀은 빠르기 까지 했다.
"하나" "둘" "하나" "둘"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을 사용하며 힘껏 노를 졌다 보니, 동빠/매직손/둥둥이 입에서 헉헉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특히 둥둥이의 허벅지 엄살은 내린천의 따사로운 햇살 보다 뜨거웠다. 평소 수영으로 몸을 단련한 켠이만 정상인듯....5개의 급물살 지역을 통과하는 1시간 여의 노졌기 래프팅과 30여분의 중간 수영휴식을 끝으로 이날의 익사이팅한 래프팅은 종착점에 도착했다.
저녁 메뉴는 인제하나로에서 사온 돼지목살과 쏘세지를 아나고의 메인쉡 둥둥이가 바베큐를하고, 잠에서 깬 몰트가 맥주를 넣은 칼칼한 돼지꽁치김치찌게를 끓였다. 라이딩과 래프팅을 하고 먹은 이날 저녁은 처서가 지난 늦여름밤에 더 할 나위 없는 만찬이 되었다.
아침8시, 피터가 일찍 일어나 사온 참치김밥과 너구리라면으로 두둑히 배를 채우고, 파라다이스를 떠났다.
아침에 부산하게 움직여서 인지 시간이 남아 "인제스피디움"을 방문했다. 군인들의 나라 인제군에 언제 이런 X-sports 시설이 들어 선건쥐....내가 군생활 할 때와는 너무나 달라진 인제. 완전 새로운 인제의 오늘을 본다. 멋지다!
서울로 복귀하는 길에 피터가 써칭한 맛집, 이름 모를 중국집에 들려 점심으로 볶음밥과 짜장면, 탕수육을 맛나게 먹고 또 달린다.
일요일 오후의 귀경길, 언제나 그렇듯 서울이 가까워 질수록 교통 체증이 증가한다. 이 때 누군가 로드에게 갓길로 달리자고 요청한다.....한참을 묵묵부답 ㅠㅠ....로드만 세나가 연결되지 않았다. 매직형님이 로드에게 손짓발짓으로 갓길 주행을 요청한다. 동빠의 바른생활이 손형님의 요청으로 이내 무너진다. 갓길 주행... 바이크만 가능한 최고의 행복이다^^
8월 정모는 이렇게 끝났고 우리 모두는 무복했다.
많이 웃었고, 즐거웠고, 설렛고, 시원했고, 짜릿했다. 그리고 모두 함께 달려서 행복했다.
첫댓글 멋진 후기 쓰시는라 고생 하셨습니다 ㅎ
즐거웠습니다
안전하게 즐겁게 오래 즐겨요 형님~~^^
멋진후기 ^.레프팅 모두ㆍ즐건박투어였다
그날이 형님 후기덕분에
생생한 추억으로 남을듯요
이젠 진정한 라이더이십니다^^
Ooooo 브릭박스형님 블로거 하셔야겠어요.
생생한 후기 좋습니다 ^^
후기 작성하는 거 얼마나 힘든지 잘 알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고생했어요~
동빠이 숙제 하느라 커피 3잔 마시며 끝낼수있었습니다. 상황에 맞는 사진 찾는 것도 일이더군요 ㅋㅋ 암튼 후기를 쓰면서 복기하는것도 즐거운 시간인듯합니다. 쉽지는 않은 작업이지만요...
후기 작성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 후기 또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