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2024.03.06일
*산행코스: 백운대탐방센터(도선사 입구)-하루재-백운산장-백운대암문-백운대-원점 회귀(4.2km, 약3시간)
2년 전 여름, 이곳 쉼터 전경을 촬영 하던 중 5,60대 여성 산객분에게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 허락없이 자신들을 촬영했다는 것이었다. 호박덩어리들을 카메리에 담을 이유가....ㅋㅋ
하루재 너머 눈길이어서 아이젠을 착용한다.
하루제를 지나면 바로 인수봉이 반긴다. 백제의 시조 온조와 비류가 저곳에 올라 도읍을 정했다고 전해진다. 저 곳은 산악장비 없이 맨몸으로 오를 수 없는 곳인데, 어떻게 올랐을까?
탁발승 목탁소리가 산자락에 차분히 가라 앉는다.
예전에 이곳에선 국수와 라면 등을 취급하며 대피소로 이용했으나, 산장 어르신 돌아가신 후, 산악전시관으로 운영 중이다. 그분 살아 생전 가끔 나를 볼 때면 정선생하며~!! 늘 반기곤 했다.
이곳 암문은 성으로 들어가는 작은 문이다. 이곳에서 백운대와 만경대의 방향이 갈린다. 겨울 만경대는 추락 위험으로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백운대 오름 중 뒤돌아본 만경대 전경. 눈내린 저 풍광은 필목이 닿을 수 없는 절대 경지여서, 경탄을 금할 수 없었다.
저 끝 돌올하게 솟은 봉우리가 문수봉과 보현봉이며, 이곳 백운대가 석가모니에 해당한다.
와~!! 드디어 백운대다. 흰구름이 머문다는 뜻의 백운대는 권력의 심장부인 경복궁 뒤, 북악산 청운대(전국의 젊은 인재들이 몰려드는 곳)와 반대 개념이다.
북한산의 모든 기(氣)는 삼각봉으로 응축되어 퍼져나간다. 그 중심이 백운대다.
크아~~!!! 숨이 막힌다~~!!!
인수봉 저 너머 도봉산의 주봉과 주능선이 펼쳐진다.
하산길 렌즈에 든 만경대와 북한산군 절경의 모습이다.
여름날의 북한산은 승천하는 용(龍)의 기백이 서리고, 만산홍엽의 가을은 가슴 황홀하며, 눈발 날리는 겨울은 서늘한 긴장감에 절박감이 스며들고, 꽃 피는 봄날은 단아한 여인의 자태를 빼닮은 명산이다.* 석등 정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