執圭 鞠躬如也 如不勝 上如揖 下如授 勃如戰色 足蹜蹜如有循
圭를 지니시면 국궁하듯이 하셨는데 무거워서 이기지 못하는 듯이 하셨다. 圭를 든 손은 위로는 읍하는 위치까지로 아래로는 주고받는 위치까지로 하셨다. 안색을 긴장하기를 떨리듯이 하셨고 발은 종종 걸음으로 끌 듯 하셨다.
圭(홀 규) 勃(우쩍 일어날 발, 갑자기, 상한 모양) 戰(싸움 전, 두려워하다) 蹜(다리가 오그라들 축, 종종걸음 치다) 循(돌 순, 좇다, 빙빙 돌다)
※圭 諸侯命圭 聘問鄰國 則使大夫執以通信 如不勝 執主器 執輕如不克 敬謹之至也(규는 제후의 명규이다. 이웃나라에 사신으로 방문할 때에 대부로 하여금 규를 지니게 하여 신임을 알린다. 이기지 못하는 듯이 함이란 군주의 가구를 지님에 가벼운 것을 지니더라도 이기지 못하는 듯이 하는 것이다. 지극히 경건하고 공경하고 삼가는 것이다.) 聘(찾아갈 빙) 鄰(이웃 린, 隣은 俗字)
※上如揖下如授 謂執圭平衡 手與心齊 高不過揖 卑不過授也(위로는 읍하는 위치로 하고 아래로는 주고받는 위치로 한다는 것은 규를 잡는 것을 평형하고 균형있게 하면서 손과 가슴이 나란히 하여 높게는 읍하는 위치를 넘지 않고 낮게는 주고받는 위치를 넘지 않는다는 것이다.) 衡(저울대 형) 卑(낮을 비, 천하다)
※戰色 戰而色懼也 蹜蹜 擧足促狹也 如有循 記所謂擧前曳踵 言行不離地 如緣物也(전색은 떨려서 두려운 안색을 하는 것이다. 축축은 발을 빠르고 짧게 드는 것이다. 여유순은 예기에서 말한 앞꿈치를 들고 뒤꿈치를 끄는 것이니 마치 묶인 물건처럼 발바닥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고 가는 것을 말한다.) 懼(두려워할 구) 促(재촉할 촉) 狹(좁을 협) 曳(끌 예) 踵(발꿈치 종, 쫓다)
享禮 有容色 私覿 愉愉如也
향례는 부드러운 안색을 하셨다. 사사로이 만날 때는 즐거운 표정을 지으셨다.
享(드릴 향, 누리다) 覿(볼 적) 愉(즐거울 유, 게으르다)
※享 獻也 旣聘而享 用圭璧 有庭實 有容色 和也 儀禮 曰發氣滿容(향은 바치는 것이다. 이미 방문국 군주에게 신임을 제정하는 예를 다하고 향례할 때는 규벽으로 뜰에 진열해 채움을 한다. 유용색이란 화락함이다. 의례에 “가득히 부드러운 기색을 편다.”라 했다.)
※私覿 以私禮見也 愉愉 則又和矣 此一節 記孔子爲君聘於鄰國之禮也(사적은 사사로운 예로 만나는 것이다. 유유는 더욱 화락한 것이다. 이 한 절은 공자께서 임금을 위해 이웃나라 사신 갔을 때의 예를 기록한 것이다.)
※鼂氏曰 孔子 定公九年 仕魯 至十三年 適齊 其間 絶無朝聘往來之事 疑使擯執圭兩條 但孔子 嘗言其禮 當如此爾(조씨가 말했다. 공자께서는 정공 9년에 노나라에 벼슬하셨고 13년에 이르러 제나라로 가셨는데, 그 사이에는 조정의 사신으로 외국에 오간 일이 전혀 없었다. 아마도 使擯과 執圭의 두 조항은, 다만 공자께서 일찍이 그 예가 마땅히 이와 같이 해야 함을 말씀하신 것뿐이 아닌가 한다.) 鼂(아침 조, 바다거북 조) 適(갈 적, 이르다, 만나다) 絶(끊을 절) 疑(의심할 의) 嘗(일찍이 상, 맛보다) 爾(너(汝,女,而) 이, 그(彼) 이, 이(是,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