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키트 시장의 성장세가 무섭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2000억원이다. 2017년 200억원에 비해 10배 증가한 수치다. 2024년 밀키트 시장은 7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닐슨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미국 밀키트 시장은 2013년 1500억원에 불과했으나 2018년 3조5천억원대로 커지고 향후 2-3년간 6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코로나 이후 밀키트의 인기는 미국 유럽 등에서 글로벌한 현상이다.
◆오프라인 창업시장의 블루오션, 밀키트전문점
밀키트는 손질이 된 식재료와 양념 레시피 등으로 구성된 ‘반 간편식’제품으로 완제품으로 만들어져 데워먹기만 하면 되는 가정대용식(HMR)과는 차이가 있다. 직접 요리해 먹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장점을 가졌다.
밀키트전문점은 지금까지 주로 온라인 상에서 구매하던 밀키트를 작은 매장에 모아놓고 진열 판매하는 오프라인 업종이다. 판매가 중심이므로 음식점과 달리 주방에서 조리를 하지 않는다.
코로나로 위축된 창업시장에서 ‘밀키트전문점’이 블루오션 업종으로 인기 폭발이다. 담꾹, 홈즈앤쿡, 더팜홈쿡, 원셰프의 행복식탁, 식사준비, 이지쿡, 한끼로, 요리비책, 바른찌개 등 관련 업체들도 급증하고 있다.
가맹점은 가맹본사에서 공급해주는 밀키트를 포장기에 담아 진열해 판매하면 된다. 밀키트전문점은 2가지 타입이 있다. 무인형과 유인형이다. 무인형은 사람이 상주하지 않는 밀키트 전문점이다. 유인형은 한 명 정도가 매장에서 상주하며 판매를 한다.
가맹본사에서 보내오는 원재료를 가맹점주가 소분한 뒤 포장해서 판매하는 상품도 있고, 가맹본사의 자체 공장에서 완성된 밀키트를 공급하면 가맹점주는 포장용기에 담아 진열만 하면 되는 상품도 있다. 어느 쪽이냐에 따라서 제품 원가율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오프라인 창업시장의 뜨거운 감자, 밀키트 전문점의 브랜드, 사업전망, 창업정보와 주의할 점을 알아본다.
◆론칭 6개월만에 200호점 돌파? 브랜드별 특징은?
‘담꾹’은 지난해 9월 론칭한 무인 밀키트 판매점이다. 밀키트전문점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24시간 무인으로 운영되며, 점주는 매장 옆 간이 주방에서 본사에서 공급받은 원재료를 소분해 포장해서 진열하고 매장 관리하는 역할만 하면 된다. 1인 창업이 가능하고 하루 중 몇 시간만 매장에서 일을 하면 된다.
담꾹의 메뉴는 부대찌개, 안동찜닭, 제육볶음, 소고기국밥, 즉석떡볶이 등으로 구성됐다. 분기별로 신메뉴를 개발해 메뉴 선택의 폭을 넓히는 중이다. 2~3인분 분량이 평균 1만원을 넘지 않은 가성비를 앞세워 주부와 젊은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재방문율이 60%를 넘는다고 한다.
담꾹은 가성비와 가심비로 소비자를 공략하면서 론칭 6개월만에 200호점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담꾹의 창업비용은 가맹비, 교육비, 시설비, 인테리어비 포함 3200만원선. 10평 기준이며, 점포구입비와 키오스크를 포함한 무인판매 시스템은 별도다. 로열티는 월 30만원이다.
◆매일매일 맛집같은 식탁, 밀키트에 맛을 더하다 ‘홈즈앤쿡’
‘홈즈앤쿡’은 이번달 4월에 가맹사업을 시작한 밀키트 무인판매점이다. 부천중동점에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1인 창업이 가능하고, 가맹점주가 매장 주방에서 원재료를 소분해서 포장해 판매한다는 면에서 담쿡과 유사하다.
담쿡과 가장 큰 차이점은 일반적인 밀키트 제품이 아닌 이미 소비자들에게 검증된 맛집의 제품이 주요 카테고리로 입점돼 있다는 점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해당 매장에 방문해야만 맛볼 수 있는 제품들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는 셈이다.
홈즈앤쿡의 가장 큰 장점은 제품 개발력이다. 구이가, 포차어게인 등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를 다수 운영한 노하우와 마케팅역량을 가진 ㈜가업에프씨가 론칭한 브랜드다. 기존에 다양한 외식브랜드와 요리학원 등을 운영하면서 쌓은 제품개발 노하우에 소비자 선호도를 반영해 ‘매일매일이 맛집처럼’이라는 슬로건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즉 일부러 찾아야 맛볼 수 있는, 맛과 대중성이 검증된 소비자 선호 메뉴를 선별해 밀키트화한 제품이 많다.
유명외식프랜차이즈의 HMR제품을 판매하는 것도 차별점이다. 디딤, 백제원, 나루가온, 얌샘김밥 등 이름대면 알만한 브랜드들의 HMR을 구비하고 있다.
가맹점의 매출 배가를 위해 타브랜드들에서 시도하지 않는 샌드위치 밀키트까지 영역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제품 가격대는 9900~15900원. 9900원이 주를 이룬다.
홈즈앤쿡의 창업비용은 3000만원~3500만원대. 로열티는 월 20만원이다. 점포 구입비는 별도다. 상권은 아파트 단지나 주거지역에 입점하는 것을 추천한다.
제품원가는 평균 55%, 마진율은 45% 선이다. 인건비를 절약하기 위해 홈즈앤쿡은 1인 창업에 점주가 4시간만 일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밀키트 제조회사가 운영하는 ‘더팜홈쿡’
더팜홈쿡은 밀키트를 제조 생산하여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밀키트 전문 회사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무인 밀키트 판매점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전국에 23개의 매장이 개설했거나 개설 준비 중이다.
가맹본부가 공급한 밀키트 제품을 포장진열해서 판매한다. 물류는 일주일에 1~2회 공급된다.
더팜홈쿡은 밀키트 제품을 포함한 가정간편식 제품을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다. 자체 연구소에서 레시피 개발이 이루어지고, 50여 가지의 다양한 메뉴를 자체 공장에서 만든다. 수협 등 기업들과 제휴해 맞춤제품 생산도 하고 있으며 온라인을 통한 정기 구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주메뉴는 부대찌개와 꼬막비빔밥, 고등어무조림 등이며 한식과 양식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가격대는 6천원부터 1만8900원까지 영양밸런스를 감안한 다양한 식단이 강점이다. 키즈분야의 메가인플루언서 ‘꼬모’와 협업해서 개발한 어린이 밀키트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본사에서 제시하는 예상 창업비용은 7평 기준 1900만원대인데 실제로는 투자비가 더 들 수 있다. 주방시설이 필요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투자비가 저렴하다. 로열티는 월 15만원이다. 제품 원가는 45~60%선이고 평균 55%다.
◆원셰프의 행복식탁, 맛있는 한식밀키트 표방
전국에 400개 이상의 매장을 가진 바우네나주곰탕을 운영하는 가맹본사가 론칭한 브랜드다. 모회사가 한식 전문 브랜드인만큼 맛있는 한식 밀키트에 강점이 있다.
가정에서 가장 자주 즐기는 김치나 된장찌개를 비롯해 각종 탕류, 곱창같은 일품요리부터 안주류까지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돼지김치찌개 3인분이 9900원, 전통닭갈비가 1만2900원대. 1만원대 전후면 남다른 한식 미각을 담은 밀키트제품을 온 가족이 신선하게 즐길 수 있다.
가맹본부가 공급하는 밀키트 제품의 원가는 47~50%선이다. 제품 원가는 전처리 가공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60만원대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1일 4~5식나 밀키트제품 소문및 포장을 해야 한다.
매장 형태는 두 가지다. 10평대의 무인 밀키트전문점과 밀키트전문점+셀프쿠킹을 결합한 30평대 매장이다. 셀프쿠킹존에서는 1인당 1500원을 추가하면 현장에서 조리해서 밥, 반찬과 함께 음식을 즐길 수도 있다. 내점, 테이크아웃, 배달이 모두 가능하다. 개설비용은 점포 구입비 제외하고 3천만원대 전후이다.
다른 밀키트프랜차이즈와 동일하게 점주가 주방에서 일할 필요가 없고 제품 포장과 진열만 하면 된다. 10평 매장에서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다.
◆이경희의 원포인트 코칭. 밀키트 전문점 창업 전략은?
밀키트 전문점이 인기를 얻는 배경에는 외식업의 손익 구조 변화가 있다. 몇 년전만 해도 음식장사는 열심히만 하면 대박은 아니더라도 비교적 높은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지속적인 인건비 인상과 코로나이후 배달쏠림 현상으로 비용이 늘어나면서 외식업계의 손익이 전반적으로 나빠지고 있다.밀키트 전문점은 1인 창업 무인 운영이 가능해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다. 또 무인시스템을 활용해 24시간 운영하므로 추가적인 매출을 높일 수 있다.
창업자들의 가치관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장사는 올인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좀 적게 벌더라도 시간 여유가 있는 사업을 선호하는 창업자가 늘고 있다.
고객의 소비스타일 변화도 밀키트전문점의 인기 요인이다. 코로나로 테이크아웃이나 비대면 구매에 익숙해져 있고 젊은층들은 방해받지 않는 언택트 소비를 선호한다. CCTV 등이 설치돼 있어 무인 운영시 우려되는 도난사고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인 운영이 가능하고 매출이 낮은 시간대에는 무인점포로 운영하는 곳이 많아 창업자 한 명이 여러 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사례도 많다. 대단위 아파트 단지에 입주한 매장의 경우 특별한 노력 없이도 높은 매출이 발생하는 곳도 많고 오픈 효과도 큰 편이다. 밀키트 전문점들의 매출은 대략 하루에 40만~70만원대로 알려져 있다. 오후 3시에서 8시 사이가 피크타임이다.
밀키트전문점은 외식업과 다르다. 식당을 찾는 고객은 100% 구매자들이다. 밀키트전문점은 판매업이라 마음에 드는 제품이 없으면 구매없이 빈손으로 나갈 수 있다. 반면 마음에 드는 제품이 많으면 한 사람이 여러 품목을 구매해 1인당 객단가가 높아질 수 있다. 전문 품목을 파는 식당과 달리 제품 구색이 다양해 방문 주기도 짧다. 따라서 경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매출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가맹본부의 머천다이징 역량도 중요하다. 밀키트 제품은 신선제품이 많아. 냉동제품과 신선제품의 비율을 잘 조정하고 인기제품등을 파악해서 폐기 제품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가맹점의 상품별 매출 데이터를 통해서 지역특성별 인기 제품을 파악해 인기 제품 중심으로 제품을 구성해야 한다. 또 유통기간이 임박한 제품에 대한 판촉 노하우도 필요하다.
객단가를 높이고 단골을 확보하려면 100% 무인운영 보다는 사업초기만이라도 매출이 집중적으로 일어나는 시간에는 매장에 상주하고 야간에는 무인으로 전환하는 게 좋다. 주부나 싱글고객 비중이 높으므로 이들이 움직이는 시간대에 매장을 지키는게 좋다.
화장품전문점이나 마트, 백화점처럼 상품구성과 진열, 프로모션 기법과 고객관리,비쥬얼머천다이징 능력에 따라 매출이 달라질 수 있다. 또 지역 상권내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꾸준히 매장이나 제품 정보를 알리고 리뷰 이벤트 등 고객과 소통을 강화하면 신규 고객과 단골을 만드는데 유리하다.
고객들이 구매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단골을 만드는 게 좋다. 외식업에 비해 매장 방문 빈도가 높고 그만큼 매출을 올리는 데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상권 특성과 시즌에 맞는 제품 구성도 중요하고 제품의 품질도 중요한 요소이다. 무인으로 매장이 운영되는 시간대에는 매장 내부의 비쥬얼 머천다이징이 판매 사원 역할을 대신하므로 매장내 비쥬얼 요소를 어떻게 구현하면 매출을 올릴 수 있을 지에 대해서 연구를 많이 해야 한다.
상권 입지도 선정도 중요하다. 밀키트는 목적성 구매와 충동구매 둘 다 가능한 업종이므로 어느 정도 유동성이 있는 입지에 점포를 얻어야 한다. 가맹본부의 임대료 가이드라인을 참조해서 타겟고객의 주통행 동선이 있는 입지에 점포를 정하도록 한다.
사업자 신고를 어떻게 할 것인가도 고려할 요소이다. 장기적인 사업의 확장성과 대응을 고려한다면 미리 즉석판매제조가공업, 도소매업, 편의점같은 휴게+도소매 결합형, 공간분할을 통한 즉석판매제조가공업+일반음식점 결합형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밀키트 시장의 성장세가 무섭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2000억원이다. 2017년 200억원에 비해 10배 증가한 수치다. 2024년 밀키트 시장은 7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닐슨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미국 밀키트 시장은 2013년 1500억원에 불과했으나 2018년 3조5천억원대로 커지고 향후 2-3년간 6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코로나 이후 밀키트의 인기는 미국 유럽 등에서 글로벌한 현상이다. 고객들은 왜 밀키트전문점을 이용하고, 밀키트 전문점의 지속가능한 경영전략에 대해 알아본다.
◆고객들은 왜 밀키트전문점을 이용하는가?
밀키트전문매장이 등장하기 전에는 주로 온라인에서 밀키트를 구매했다. 하지만 주택가 부근 주부들의 동선에 있는 밀키트전문점은 다양한 제품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즉시 구매가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전체적으로 평균 매출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특정 지역에서는 말도 안되는 높은 매출을 내는 사례들도 등장하고 있다. 매출 비결은 재구매율이 높다는 점이다.
밀키트가 기존 음식점의 매출을 빼앗아 가는 측면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밀키트에 거는 희망은 가정의 주방 풍경을 바꿀 거라는 기대다. 또 탄소배출논란이 심각한 시대에 가정의 식문화를 친환경적으로 바꾸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가정에서 조리 과정에서 버려지는 식재료나 잔반 문제, 배달음식에 부수되는 일회용품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후 클릭만 하면 새벽배송이 돼 장보기가 한결 편해졌다. 하지만 주부들은 여전히 매주 무슨 요리를 할까 고민한다. 매주 장보기를 해야 하는 번거러운 작업도 반복되고 있다. 냉장고 안에는 냉장고 크기만큼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와 먹다남은 음식들이 눈엣가시처럼 쌓여 있다. 식재료를 다듬는 과정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는 귀찮은 골치꺼리다.
귀찮다고 매일 배달음식만 먹을 수도 없고, 냉동식품이나 가정대용식으로 떼우자니 가족 눈치가 보인다.
밀키트는 이런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준다. 가족들에게 요리하는 수고를 넘치도록 티내면서도 간편함은 극대화된다.
조리가 끝나면 파 한조각도 버릴 게 없다. 낭비가 전혀 없다. 봉지 몇 개만 남는다. 배달음식처럼 버려야 하는 일회용기가 수북이 쌓이지도 않는다.
김치와 밑반찬 한 가지, 밥만 있으면 밀키트 하나로 먹음직한 일품요리를 준비해 온가족이 한끼를 가볍게 해결할 수 있다. 더욱이 뻔한 메뉴가 아닌, 평소에 맛보지 못했던 다양한 맛집 메뉴들을 우리 집 식탁에 올릴 수 있다.
◆밀키트전문점의 미래를 위협하는 것은?
이런 밀키트 제품의 가능성을 오프라인에 접목한 것이 바로 밀키트 전문점 프랜차이즈다.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제품을 눈으로 보고 고를 수 있는 밀키트 전문점은 온라인 구매와는 결이 다른 구매 경험을 주는 측면이 있다.
‘클릭’ 하나로 움직이는 온라인쇼핑이 편하기는 하다. 그러나 때로는 여기 저기 클릭하는 일이 오프라인보다 번거롭게 여겨지기도 한다. 슬세권(슬리퍼신고 나갈 수 있는 상권 반경)에서 출퇴근 길에, 병원이나 미용실을 오가다가 별 생각없이 들러서 직접 제품을 확인하고 몇 개 구매하는 게 훨씬 더 편리할 때도 있다.
일품 요리 중심의 식사 문화를 가진 나라들과 달리 밥과 반찬, 국 등 한끼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주부들이 너무 많은 수고를 해야 게 우리나라 가정의 식사 문화다. 이런 번거러운 식문화는 어떤 형태로든 달라질 것이다. 밀키트는 거기에 큰 몫을 할 것이다.
집에서 갓요리한 가정식을 즐길 수 있으면서도 장보기나 냉장고 식재료 정리, 잔반 관리의 귀찮음을 친환경적으로 해결해 줄 대안이기도 하다. 오프라인 매장들은 이런 밀키트의 가능성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다.
우려되는 것은 밀키트전문점이 인기를 얻으면서 과열되는 분위기라는 점이다. 한 동네에 필요 이상의 밀키트전문점이 들어서면 출혈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시장이 성장하면 대기업들이 뛰어들지 말라는 법도 없다. 그렇게 되면 결국 죽전문점이나 국수전문점처럼 수 십개의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에서 서너개 브랜드만 살아남게 될 것이다.
다만 밀키트는 죽이나 국수와 다르다. 대중적이고 훨씬 풍부한 수요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음식이나 일반 음식점과의 가격 경쟁도 극복해야 할 요소다. 직접 조리를 해야 하는 번거러움 대신 배달음식을 시키는 고객층도 적지않기 때문이다. 동네 슈퍼나 편의점들의 물타기 전략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밀키트전문점이 인기를 얻을수록 이들 매장의 식품코너에서 밀키트 진열면적이 커질 것이다. 편리한 온라인 구매와 정기구독의 위험은 늘 가까이에 있다.
예상되는 시장 변화를 고려한다면 밀키트전문점 프랜차이즈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고도화된 전략적 운영 시스템이 갖춰나가야 한다.
대기업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철수한 이유도 분석해야 한다. 신선제품 중심에서 냉동밀키트로 이동하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물류센터를 통해 중앙 직배송하는 밀키트와 슬세권에 있는 동네 오프라인 밀키트전문점의 차별화는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도 고민해야 한다.
또 무조건 무인점포의 장점만 내세울 게 아니라 어떤 운영방식이 최적 공식인지를 파악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매장 생존을 위해 필요한 핵심 조건들을 탐색하기 위해 상권별 프라이스 라인과 업종에 대한 반응 분석, 고객의 구매 행동과 제품별 고객 반응을 철저하게 추적해야 한다. 이를 통해 신선밀키트, 냉동밀키트, HMR제품 비중, 기타 식품의 비중을 잘 조율해야 한다.
오프라인 밀키트전문점은 아직 시장에서 충분히 검증된 업종은 아니다. 밀키트 사업은 생각보다 섬세한 요소들을 많이 갖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기존의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 늘리기식 무분별하게 사업을 전개하면서 편하게 생각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밀키트전문점의 지속가능한 경영 전략은?
한편 우리나라의 냉장고 크기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대형 냉장고 한 대로는 부족해 김치 냉장고 추가는 필수다. 일반 냉장고를 두 대 이상 갖추고 요즘은 개인 방이나 서재에 미니 냉장고를 따로 두는 집도 있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에게도 그런 문화가 계속 유지될까? 밀레니얼 세대들은 미각탐험과 건강을 챙기면서도 편리와 효율을 중요하게 여긴다.
미니멀라이프를 선호하는 이들은 팝업키친 즉 큰 냉장고가 필요없고 냉장고에 식재료를 쌓아두거나 잔반을 저장할 필요가 없으며, 음식물쓰레기 걱정 없는 스마트하고 힙한 작은 주방을 원할 가능성도 높다.
그러면서도 맛집투어를 하는 이들은 유튜브 등에서 레시피를 찾아서 직접 요리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그것 자체가 본인들이 생산할 수 있는 일상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공장에서 대량으로 제조된 간편식들이 줄 수 없는 ‘날 것’의 매력을 갖고 있는 밀키트는 나름의 존재 의미를 갖고 있다. ▴번거러운 장보기가 생략된 ▴음식물 쓰레기 없는, ▴재료를 냉장고에 쌓아두지 않아도 되는 ▴요리하는 재미가 있는, ▴필요한 양만큼 갓조리해서 신선한 ▴외식보다 비용이 저렴한 등등. 이런 요소들이 밀키트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핵심적인 혜택들이다.
하지만 이런 혜택들은 더 고도화되고 더 개인화되고 발전될 여지가 충분하다.
밀키트는 동네 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하는 간편식과는 확실하게 다르다. 또 식당이나 배달 음식과도 명확히 다른 속성을 지니고 있다. 고객이 왜 밀키트를 선택하는지에 대한 핵심을 간파해야 한다.
과열 경쟁속에서 가맹점을 망하게 하지 않고 밀키트 시장의 최종 승자가 되고 싶은 프랜차이즈 기업이라면 미래의 경쟁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사업초기부터 ‘밀키트전문점’의 핵심 성공 요소를 다져나가야 한다.
미래에 가정의 주방을 누가 차지할 것인가? 배달음식인가? 맛집인가? 가정대용식인가? 밀키트인가?
밀키트전문점 업계의 승자가 되려면 ‘제품력’과 ‘고객관리’와 ‘개인화’, ‘영양밸런스’ 등 밀키트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숨은 욕구를 꿰뚫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 공급망을 구축하는 능력과 푸드콘텐츠 역량, 데이터분석 능력도 중요한 성공요소다.
시장 변화에 대한 큰 그림을 바탕으로 시나리오 경영을 하면서 필요한 시스템을 한발 앞서서 준비해나가는 중장기적인 안목을 가져야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네이버,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서 부자비즈 창업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세종대 동국대 경희사이버대 호텔외식관광학과 MBA과정과 한국방송통신대에서 프랜차이즈전략과 기업가정신, 신사업개발 등을 강의했다. 저서로 ‘CEO의탄생’ ‘내사업을한다는 것’ ‘이경희 소장의 2020트렌드’ 등이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KFCEO‘, 대구경북지회 ‘KFD’교육과정 주임교수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