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기업공개(IPO)를 진행한 공모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월 초까지 상장한 상장사들은 대부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반면, 최근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는 신바람을 내고 있다.
지난 2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체외진단 의료기기 개발업체 피씨엘은 지난 27일 전날 대비 16.14%(1370원) 상승한 986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8000원)와 비교해 23.25% 상승했다.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 /이승주 기자
블랙박스와 내비게이션 등 차량용 운전 보조장치 제조업체인 모바일어플라이언스 역시 지난 27일 29.93%(1790원)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모바일어플라이언스 주가는 공모가(3500원)보다 2배 이상 비싸졌다.
전날 상장한 디스플레이 장비 전문업체 에프엔에스테크 역시 마찬가지다. 에프엔에스테크는 이날 2.35%(400원) 상승한 1만7450원으로 장을 마감했는데, 이는 공모가(1만4000원) 대비 24.64% 상승한 수치다.
반면 이들보다 일찍 상장했던 공모주들의 주가는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공모가 대비 주가 하락률. /이승주 기자
지난달 24일 올해 상장 1호 기업으로 이름을 올린 유바이오로직스는 전일 대비 2.29%(95원) 하락한 4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6000원)와 비교하면 한 달 사이 32.5% 하락한 셈이다. 마찬가지로 서플러스글로벌과 호전실업 역시 공모가보 각각 12.5%, 8%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연초 상장한 공모주들은 기관 보호예수 기간이 풀리면서 기관 매물이 일부 나오면서 가격을 조정받은 반면, 최근 상장한 공모주들은 비교적 낮은 가격에 공모가가 형성되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갑호 교보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최근 상장한 공모주들의 경우 공모가가 낮게 책정돼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측면이 있다”면서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1월 상장사의 경우 보호예수가 걸려 있던 기관 매물이 풀리면서 흐름이 좋지 못할 수 있지만, 기관 물량이 해소되면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탈 수 있을 것”이라며 “반대로 최근 상장한 종목들은 기관 보호예수 기간이 지나면 차익 실현 매물이 나타나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