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차, 오전에는 응봉산을 트레킹하고, 오후에는 남파랑길 43코스를 걷습니다.
오늘 아침 밥상 메뉴가 좀 더 다양해졌지요?~~^^
어제 마트를 한번 더 다녀오며 부족한 재료를 보충했거든요.
오전에 응봉산 등산도 해야하니 든든하게 준비합니다.^^`
<< 남해 응봉산 트레킹 >>
번외 걷기로 남파랑길 코스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풍광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남해의 명산, 남해 최고의
풍광과 조망을 가진 응봉산을 트래킹합니다. 남파랑길 43코스(빨간색 코스)는 남해의 응봉산과 고동산 등
여러 산자락의 해안가를 둘러가는 코스인데, 오늘은 응봉산의 해안길 뿐만아니라 응봉산 능선도 트레킹
하기로 합니다(보라색). 약 4.5km 거리로 보통 소요시간을 2시간30분을 잡습니다만 우리는 느림보
발도행답게 4시간을 예정했는데 역시나 4시간이 걸렸습니다.^^
남해 바래길에도 또한 포함되지 않았지만 바위능선이 웅장하고 바다조망이 아름다워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남해 최고의 조망 트레킹코스입니다. 어느 후기를 보니 섬에 있는 전국의 산 중에는 최상위
레벨이 아닐까 생각된다는 소감을 적어놓았더군요.
응봉산은 돌산이라 무난한 산책길과 역동적인 바위길이 혼재하고 있으며, 칼바위 능선은 수직으로
깍아지는 절벽이라 조심해야 합니다. 사실 위험하긴 하지만 핸드레일이 설치되어 있고, 까불지(^^)
않고 조심조심 가면 그닥 위험하진 않다고하니 용기내어 도전해 봅니다.^^
출발점은 선구항에 있는 선구마을의 남해노을펜션 앞에서 차를 내린 후,
왼쪽 낮은 언덕으로 방향을 잡으면 큰 당산나무가 기준을 잡아주는 듯 등대처럼 우뚝 서 있습니다.
세 그루의 나무가 주변 방해없이 거침없이 오랜 세월 수세를 늘려왔나 봅니다.
배낭을 정리하고 사진도 찍고 출발을 준비합니다.
당산나무를 출발하자마자 남해바래길 안내팻말을 지나기 전의 펜션 주차장 같은 공터로 들어서야합니다.
제가 산길에서는 허당이라 선두는 우보님께, 후미는 지란지교님께 부탁드렸습니다. ^^
우리가 출발 준비를 하는 것을 지켜보던 이 분께서 우리가 길을 잘못 들까봐 바로 우회전 해서 올라가라고
여러번 말씀을 해 주십니다. 오른쪽 옆길 접어들며 바다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이런 풍광이 기다립니다.
와~ 탄성이 흘러나옵니다. No No~~아직 놀라기는 이릅니다. 시작에 불과하니까요~~^^
뒤를 돌아보니 우리가 출발한 선구마을이 아름답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늘 물빛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어제 옥빛에 이어 오늘은 쪽빛입니다.^^
내일 일찍 귀경하는 배짱님과 우보님도 쪽빛 바다를 보고 올라가게 되어 정말 잘 되었습니다.^^
조금 더 올라가니 시루봉 아래 쪽빛 해변가에 알록달록 자리잡고 있는 아름다운 어촌마을인
사촌마을이 조망됩니다. 아직 아침 해가 높이 오르지 않아 짙은 그림자가 드리웠네요.
조금 더 오르니 시야가 넓어지며 막힘없이 말끔한 풍광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와, 정말 아름답습니다~~
해안가를 걸으며 같은 눈높이에서 보던 풍광과는 또 다른 깊이의 아름다움에 뭉클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산길로 들어섭니다. 방향판은 설흘산을 가르킵니다.
조산~은산~응봉산으로 이어지는데, 이곳에서 더 가면 설흘산으로 보통 등산객들은 응봉산을 거쳐
설흘산 정상을 찍고 가천마을로 내려오더군요.
바로 오르막으로 이어집니다.
돌산이라 평평한 오솔길은 적고 대부분 바위 사잇길입니다.
그래도 노면에는 부드러운 흙이 덮혀있고 잔돌이 없어 미끄럽지 않으니 걷기에 그리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가끔 이렇게 큰 바위를 넘어가기도 하지만 이런 정도라면 산행을 못하는 저에게도
그리 부담스럽지는 않을 정도입니다.
사면이 탁 트인 응봉산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풍광과 조망에 감탄하며 느끼던 행복과 더불어
여기저기 지천으로 피어있던 며느리밥풀꽃과 층꽃나무, 닭의장풀 군락이 짙고 선명한 색을 뽐내며
바위 틈에서, 절벽 틈에서 햇살에 빛나는 아름다움에 도취되는 행복도 맛보았습니다.^^
사진으로
그 선명함을~
그 짙음을~
그 싱싱함을~
그 풍성함을~
담지는 못했지만 이 사진들을 보며 그때 그 느낌을 기억하며 꺼내보려 합니다.^^
특히, 이번에는 이 층꽃나무를 새로 알게되고 그 아름다움을 동네 언저리에서 산길에서
각기 다른 장소에서 주변과 어우러지는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어 더 행운입니다.^^
응봉산은 해발 472m입니다.
조금씩 고도가 높아져가며 여수 앞바다까지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큰 바위 사이 이런 길로 이어집니다.
벌써 사진 장수는 많아질 것 같다고 경고음을 울리기 시작하는데,,,
아무래도 오늘은 튼실하고 소담스레 핀 꽃무리를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네요~^^
맨 뒤에서 헐떡거리고 쫓아가면서도 아참 햇살에 환하게 빛나는 유일하게 핀 한 송이 무릇도
또 그냥 지나칠수가 없네요. 그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을텐데 싶어서...
그런데 마음은 급한데 어찌나 핀이 안맞던지~~
뒤에서 후미를 봐 주시는 지란지교님 눈치가 왕창 보였더랩니다.ㅎㅎ~
등산로 진행은 사진의 왼쪽에서->오른쪽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능선 왼쪽은 장등산 아래 임포리 마을이 분지에 자리잡고 있고, 오른쪽 절벽 아래로 남해 바다가 보여
공간이 열리는 곳에서 양쪽 풍광을 조망하며 고도를 높여갑니다.
가끔은 달달하니 푹신한 오솔길도 있어 잠시 마음을 놓을수 있는 여유도 생긴답니다.
첫날 도착부터 흔하게 보이던 풀꽃인데 애써 담기를 거부(?)하고 있었는데, 오늘 산중에서 만난
홀로 핀 골등골나물은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힘으로 앵글을 당깁니다.^^
허물어진 석축도 보이던데 어떤 용도였을까 싶습니다.
이런 바위길~
에고, 또 이런 바위길~
다행히 미끄럽지 않은 바위길이라 모처럼 짧은 다리 쭉쭉 늘리고, 그것도 모자라면
후미 담당 지란지교님이 엉디 밀어주는 힘에 의지해 쑥 올라갑니다...ㅎㅎ~~
우와~, 역광에 선명하게 빛나던 닭개비, 닭의장풀~
이상하게도 항상 촛점이 잘 안맞는 꽃이더라구요. 오늘은 기필코 핀을 마추겠다는 의지로 성공~~^^
오늘은 산에서 쩔쩔맬게 뻔해서 카메라를 아예 안들고 나왔는데, 예쁜 꽃들을 보니 미소지가 아쉽긴합니다.
그 선명함과 풍성함을 어찌 담을 수 없네요~
풍성함을 담고파 넓게 잡으면 꽃의 존재감이 사라지니 안타깝습니다.
두 발에 이미 두 손까지 다 써가며 꽤 올라왔다 싶었는데 ,,,, 이제 경우 0.9km .....^^
응봉산 자락에서 만난 참취꽃 한 그루는 더 새초롬하니 차가운 매력을 발산하는거 같습니다.
선두에서 우보님이 적절한 속도로 팀을 잘 이끌어주고 계십니다. 고맙습니다~~^^
이 곳에서는 임포마을이 막힘없이 조망됩니다.
올라오며 초입에서 보았던 시루봉 아래 사촌마을을 지나 여수까지 보입니다.
임포천을 따라 길게 자리잡은 임포마을과 들판도 한 눈에 쭈욱 들어오지만,
카메라는 역시 사람 눈만 못해 한 화면에 담아내지 못하네요.
상류저수지에서 모아두었던 풍성한 물을 공급 받으며 평야가 넓게 발달해 있습니다.
지금 이대로도 아름답지만 아쉽게도 이곳은 이미 벼 베기가 거의 끝나가고 있습니다.
누렇게 물들었을 황금들판의 모습을 상상하니 대단히 화려했을 뜻 합니다. 파란색 지붕이 많네요.
시원한 바람도 능선을 타고 올라옵니다.
한번씩 오르막을 치고 올라설 때마다 맞이해 주는 멋진 풍광에 황홀합니다.^^
복덕아님 오늘 산에서 더 젊고 아름답게 보이십니다~~^^
등산 경험이 많으신 까마중님께 절절매는 제 모습은 거의 코미디 수준이였을 듯 합니다.ㅎㅎ~
같은 풍광이지만 높이를 달리해 가며, 위치를 바꾸어 가며 조금씩 바뀌는 변화의 아름다움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찍고 또 찍어서 많~이 삭제한게 이 정도입니다.^^
오늘 물빛 정말 끝~내주지요?~~^^
시선을 돌려 멀리 여수 앞바다에 조용히 떠 있는 배들의 한가로움에 마추는 아름다운 아침입니다.
큰 바위를 돌아가는 산길은 임포마을을 큰 바위 뒤에 숨깁니다.
바위 아래 닭개비 군락에 또 감탄 ~~
오른쪽에 아찔한 절벽을 두고 거대한 바위 사잇길을 지나 가파른 경사의 계단을 후덜덜 거리며
빠르게 올라서고 난 뒤에야 정신을 차리고 뒤를 돌아보니 와아~ 이번에는 선구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쪽빛 남해가 멋들어지게 펼쳐집니다.
가까이는 아름답게 자리한 선구마을 풍광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바다 건너 끝없이 물결치듯 이어지는 겹겹이 겹친 산그리메 실루엣이 아련한 아름다움입니다.
멀리 산그리메를 좀 더 가까이 두고 싶어 앵글을 당기니 아련함 대신 화물선의 한가로움이 대신하네요.
풍광이 바뀌는 아름다운 포인트 마다 잠시 쉬며 느낌을 여유있게 즐겨봅니다.
매력적인 마스크를 가지신 우리 복덕아님을 과감하게 풀샷으로~~^^
우보님도 살짝 고소공포증이 있으시다는데 오늘 선두에서 애쓰고 계십니다.
저도 아직까지 고백을 하지 않은 사실을 털어 놓습니다..^^
저는 심한 고소공포증이 있어 사실 여기까지 올라온 것도 진행의 책임 덕분입니다.
앞으로 더 멋진 풍광과 함께 지나야할 절벽 능선 걱정이 태산입니다.^^
포인트 마다 인증샷 남기기~^^
웅장한 바위와 함께 하는 단체 인증샷~
거대 암벽에 뿌리를 내린 닭개비는 사랑하는 이를 위해 아름다운 수선화를 꺾으러 절벽을 내려갔다
목숨을 잃은 청년의 전설을 생각나게 하고~~
바위 틈 며느리밥풀꽃 군락은 여전히 수수한 아름다움 뿜뿜~
후기를 쓰며 사진을 바라만 보았다 간이 찔끔하네요.
바위 틈 샛길을 따라 다시 걷기 시작합니다.
어, 보기만 해도 가슴 후덜덜한 밧줄길이라니.
그래도 다행히 바위는 높지 않아 두 손 두 발 이용하면 밧줄 안잡고도 올라갈 수 있어요~
틈틈히 선구마을의 아름다움을 담으며~
뒤에서 쩔쩔매며 따라가다보니 선두는 벌써 멋진 자리를 선점하셨네요.
저의 네 발 보행을 내려다보며 잼나하시고~~~^^;;
그래도 그 와중에 롱다리 컨셉 인증샷 남겨드리고~
걸음 빠르고 용감하신 지란지교님은 저 때문에 후미에서 톡톡히 임무를 감당하고 계시네요.
감사합니다~~~^^
뒤 따라 오른 능선에서 저 멀리 밀려난 임포마을을 다시 만납니다.
어느덧 오른쪽 멀리 앵강만 쪽빛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네요~
참 아름답습니다 이 거대한 풍광이~~, 환상적으로~~^^
감탄도 잠시, 아이고 오마나~~ 드뎌 사방이 탁 트인 휀스없는 바위 능선을 넘어가야하는군요.
걱정하던 순간이 왔군요.....^^;;
아래로 우회해서 돌아가는 길도 없고~~
바람이 많은 곳이라는데 오늘은 땀을 식혀줄 정도로 불어 그마나 날카로운 능선을 지나는데 위안이 됩니다.
그래도 이곳은 제법 바람이 부는지라 모자 가방에 넣고, 대신 스카프로 머리 묶고 단디 마음 다지기~~
그래도, 하~아이고~~~ 선뜻 걸음이 안떼어지고~
날씨 마저 도와주는 이 멋진 풍광을 근심 어린 눈길로 바라보고~~
어쩐다지요, 멀어져가는 뒷모습만 바라보며 한숨만 푹푹~~
제가 뒤에서 출발도 못하고 한숨만 푹푹 쉬는 동안 다른 분들은 이렇게 바위 능선을 넘고 계셨네요.
다행히 이 바위들도 미끄럽지 않고 굴곡이 많아 두려움만 없다면 그리 문제되는지 않을 듯~
우보님도 고소가 있다고 하셨는데 그래도 선두에서 먼저 올라 회원님들 기록을 많이 남겨주셨답니다.
드뎌 토로도 바위를 하나 넘어 모습을 나타냅니다....에효, 부끄 ~~
지금 보니 모습이 가관이 아닙니다. 걷지 않고 기고 있으니~~ㅋㅋ
건너편에 먼저 올라가신 분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오지만 고개를 들수가 없습니다....흑~
제가 이렇게 있는 모습 다 보여드릴까봐 응봉산을 일정에 넣어야하나 말아야하나 엄청 고민했답니다.
그래도 풍광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회원님들에게 꼭 보여드리고 싶어 고민고민 끝에 산행 결정~~~^^
왠만하면 핸폰 꺼내들고 사진 한 장 찍었을텐데 정말 이 멋진 풍광에서 고개 한번 못 들고 기어내려왔어요.ㅎ
휴~~
어떻게 여기까지 올라왔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시는 못 할듯요~
숨 고르고 앉아 내려다보는 풍광은 왜 응봉산이 남해 최고의 풍광과 조망 명소라 했는지 동감합니다.
명불허전~~
날씨도 맑아 어쩜 이리 아름다운 물색을 내어놓는지~~
감탄하며, 감사할 뿐입니다.~~^^
여수 반도 너머로 아련히 보이던 섬과 산자락 실루엣들이 조금 더 현실적인 모습으로 다가오고
쪽빛 바다 위에 붉은색 화물선 대비가 푸르름을 더 강조해 줍니다. 멀리멀리 던져지는 시선을 따라
고요히 떠 있는 배처럼 안정이 찾아오고 마음의 그릇이 비워지는듯 숙연함 마저 듭니다.....
감상 끝~
기념 사진 남겨드리기~
선두 우보님 수고 만땅하셨어요~^^
후미 담당 지란지교님. 저의 전속 담당이 되셨네요 ~~
다행히 저만 빌빌대고 다른 분들은 거뜬히 즐기셨습니다. ^^
벌써 몇 분은 부지런히 정상을 향해 출발하고, 남은 우리는 다 함께 ~~
아직은 정상까지는 900m가 남아 있습니다.
계속 바위 능선이지만 다행히 우회길이 있습니다.
이쪽 절벽에는 데크계단도 안전하게 잘 놓여있어 무사히 패쓰~
그래도 옆으로 눈길을 주면 짜릿함이 전해 온답니다.^^;;
지란지교님은 우회길이 아닌 바위능선을 선택하셨답니다.
칼날같은 바위 능선을 지나 저 계단으로 내려오실 겁니다.
짜잔~~
만세 부르는 지교님 보이세요?
능선길과 우회길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앞으로 진행할 능선길에도 안전레일이 둘러져있어 좀 안심이 됩니다.
이런 모습입니다.
이제 임포마을 너머 줄줄이 이어지는 산맥의 등줄기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시선을 반대로 주면 산자락을 쭉 두른 앵강만이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벌써 모두 다 앞서가고 저와 지란지교님만 후미에서 둘 뿐인 듯 걷고 있습니다.
절벽 바위에 쪽빛 바다를 향해 꽃을 피운 보랏빛 층꽃나무는 거의 숨 막히는 감동이였습니다.^^
누군가 이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멋지게 담아주면 좋으련만,,,,
미안타, 내 핸폰과 내 능력으로는 너희 이름을 부르고 감탄을 보낼 뿐이야~~~
아효~
앵강만을 앞에 두고 정상을 향해 가는 능선길은 아름답기 그지 없지만 제 입에서는 한숨이 먼저 나옵니다~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 출발~~^^
짧은 능선길 한번도 멈추지 않고 숨도 안쉬듯 단박에 '미친 듯' 지나왔습니다.ㅎㅎ~~
그래야 덜 무섭거든요.^^;;
외로운 소나무 한 그루가 웅장한 풍광을 다 품고 있는 듯 부러워 보이지만,
모진 바람에 짧아진 한쪽 가지는 그 삶이 얼마나 고되었는지를 말하는 듯 합니다...
풀섶에 묻혀 싱싱하고 촉촉하게 핀 꽃도 이쁘지만, 척박한 바위 위에 바람을 받아내며 핀
꽃들은 더 감동적이고 경외롭습니다. 오늘은 풀꽃에 대한 감동이 끊이지를 않네요.^^
요렇게 마을을 내려다보니 암벽의 거대함이 느껴져 가슴이 더 쫄깃하네요.ㅎ~
아.름.답.다~~~
근데 저 바위 또 넘어야하나?.....
지란지교님 제 뒤에서 받쳐주며 느리게 걸으시느라 오늘은 여유있게 풍경 감상하셨을 겁니다.
이렇게 애써 미안한 마음을 변명해 보려하네요.^^
다행히 암릉을 돌아서가네요.
아, 그래도 이 길 아찔했습니다.^^;;
다시 만난 골등골나물. 역시나 색이 짙고 선명합니다.
벌벌 기는 갑장이 걱정되셨나 봅니다.ㅎ~
배짱님이 기다려주시니 한층 용기 뿜뿜~~~^*^
오른쪽에 쪽빛 바다를 내려다보며 걷습니다.
물색 곱다~~~
빛의 방향에 따라 물색이 다르네요.
오늘은 점점이 떠 있는 저 멀리 섬들과 배를 보면 왠지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앵강만이 제법 앞으로 다가오고, 우리가 지나왔을 해안들이 멀리 도열하듯 겹쳐 보입니다.
정상은 아직 더 올라가야하나 봅니다.
그리고 만난 응봉산 정상입니다.
흰구름 두둥실 흐르는 파란하늘이 수고했다 웰컴인사를 건네줍니다.^^
와~ 올라오는 길은 개인적으로 두려움이 함께 한 길이였지만 아름다운 풍광과 바위틈 꽃들이 준 감동은
충분히 보상받고도 남음이 있는 시도였습니다.^^
응봉산은 해발 472m입니다.
1시간30분이면 보통 올라온다는 후기를 보았는데 우리는 포인트 마다 즐기며 3시간이 걸렸네요.^^~
내려가는 길은 설흘산 방향과 가천마을 두 곳인데, 우리는 가천마을로 내려갑니다.
아~~멋지네요.
올라왔기에 누릴 수 있는, 만날 수 있는 풍광입니다.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
정상석 넣고 한번 남기고~
앵강만을 배경으로 한번 더~~
근데 넘 얌전하시다~~~
다시 한번 만세~~~ㅎ
예쁘시네요.^^
사진 장 수가 점점 늘어가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고 계시는 님들 한 분씩 올려볼게요~
복덕아님^^
배짱님 ^^
사군자님 ^^
콩닥님 ^^
우보님 ^^
미엘님 ^^
지란지교님 ^^
아, 까만중님이 빠지셨네요.^^;;
이제 아쉽지만 내려갈 시간입니다.
설흘산 능선 쪽으로 돌아내려가는 길이 편하다고 풀깎으러 올라오셨던 아저씨가 알려주셨지만
우리는 경사는 좀 있지만 거리가 짧고 풍광도 좋은 직선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하산길은 이런 풍광을 마주하며 내려갑니다.
우리가 지나왔을~ 우리가 다녀왔을 섬들이 조망되지만,,,,
어디가 어디인지 구분은 어렵네요.^^;;
방향이 바뀌며 물색도 다시 바뀌었네요.
여전히 지란지교님은 후미에서 든든히 길을 바쳐주고 계십니다.^^
서어나무가 많이 보입니다.
넙찍한 바위를 온통 뒤덮었던 층꽃나무 군락~~
그 모습은 다 담지 못하고, 그저 감탄사만 남기고 왔습니다~~^^
아름다운 다도해~~
굽이굽이 그 길을 느끼며 걷고 있음이 행복합니다....
설흘산 능선입니다.
후미에서 전속모델까지 겸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내려온 정상 모습
가 보지 않은 저 아래 미끈한 포장도로도 걷고 싶은 유혹이 생기네요,^^;;
앞에 섬이 어제 다녀온 노도 ?
맨 왼쪽 배 뒤가 여수 향일암.
바위손이 절벽에 붙어 자라고 있네요.
무슨 꽃을 찍은건가?....
절벽에 층꽃나무 군락이였는데 멀어서 핸폰이 감당을 못 하네요.^^;;
이런 정도의 내리막길입니다.
경사가 좀 가파른 곳도 있고, 잔돌 구간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만,
내려올만 합니다.
거의 다 내려와 고도가 낮아진 지금부터는 이 꽃 군락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꿩의다리 꽃입니다.
이제 다 내려왔네요.
다랭이마을 관광안내소와 43코스 출발점입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서 한번 더 멋진 풍광을 내려다보며 감상합니다.
오늘 선두와 후미에서 수고하신 우보님과 지란지교님을 대표 모델로 모십니다~
두 분 감사합니다. 모두 무사히 산행을 마치어 다행입니다. ~~~^^
돌아보니 파란하늘이 고요하게 흘러갑니다.
저 산 위에서 보았던 그 웅장하면서도 날카롭던 풍광은 숨긴채 없었다는 듯~~
왼쪽이 가천다랭이마을과 논입니다.
생각보다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점심을 먹기 위해 다랭이마을로 이동합니다.
어제 아침 역광에 보았던 회색빛 바다와는 다른 쪽빛물에 노랗게 익은 벼가 화사하게 어울리네요.
다랭이논
(자세한 설명은 어제 걸은 42코스 참조)
사군자님은 아침 출발 이후 처음 뵈는 거 같습니다.^^
좁은 땅을 이어 지은 바닷가 집들.
한 뼘의 땅도 아낌없이 사용하는 모습은 해안절벽 마을의 특징이네요.
점심은 가천다랭이마을 '해바라기맛집'입니다.
여 사장님께서 어찌나 친절하신지~^^
바싹한 해물전에~
유자로 유명한 남해의 유자막걸리를 한 잔 곁들이며 등산의 긴장을 풉니다.
시원하고 달달해서 한 잔 더 마셨는데,,,,,오후 걸음이 어찌나 무겁던지~~^^::
쫄깃하고 두툼한 오징어숙회~
싱싱하고 슴슴하던 갈치조림이 메인~~
사장님이 멀리서 왔다고 서비스로 주신 멍게젓갈.
저도 한 젓가락 먹어 봤는데 신선하고 맛나던데요. 판매는 안하신다고~
멍게젓갈 인기가 짱이였어요.
요렇게 밥에 얹져 게눈 감추듯 비우시던데요~~ㅎ
점심을 먹고, 식당에서 가까운 탤렌트 박원숙이 운영하는 카페인 커피&스토리로 자리를 옮깁니다.
박원숙의 커피&스토리 2호점 가천다랭이마을점입니다.
미엘님이 커피를 사신다고 하기도 하고, 유자막걸리 효과가 사라질 때까지 잠시 쉬어가기로 합니다.
대신 이후 43코스에서 들리려던 섬이정원은 생략하기로 합니다.
실내 인테리어는 박원숙 배우의 사진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미엘님이 사주신 커피를 맛나게 즐겼습니다. 감사합니다~~^^
각자 앉으신 자리에서 기념샷을 남겨드립니다.^^
미엘님 미모가 박원숙을 능가하시는대요~~ㅎ
지란지교님은 이 사진들 아래에서. ^^
우보님은 눈치채지 못하게 살짝~~^^
까마중님, 세비아님은 함께~^^
세 분은 밖으로 나와 함께~~^^
<< 남파랑길 43코스 걷기 >>
식사 후 노곤한 43코스 걷기가 가천다랭이마을에서 시작됩니다.
코스 안내판은 저 위쪽에서 내려올 때 찍었어야 하는데 깜박했네요~
<남파랑길 43코스 : 다랭이마을~평산항 / 13.4km / 4.5시간 / 보통>
- ‘남해바래길’ 1코스 다랭이 지겟길이 포함된 코스
- 산비탈을 깎아 만든 논과 밭을 볼 수 있으며 향촌전망대, 선구몽돌해변, 유구진달래 군락지 등의
자원과 바다길, 마을길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구간
가천다랭이마을 이후 바닷가 해안길을 내려다보며 걷는 임도길이 한적하고 걷기 편한 길입니다.
선구항 몽돌해변에서 몽돌 위에 신발을 벗고 한참을 쉬다 출발하기도 합니다.
바닷가 어촌마을을 내려다보며 걷는 풍광이 멋집니다.
예전에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 여기서 바라보는 다랭이논 규모가 훨씬 큰 느낌이였던거 같습니다.
지금은 집도 많이 들어선 것 같고,,,, 이왕이면 지붕색을 통일하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추수가 시작되기 전 들렸으면 더 밝은 풍경이였겠네요.
그래도 지금 이대로도 아름답습니다.^^
해안도로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산 중턱길을 걷습니다.
송엽국(섬채송화)도 한 그루 늦게 피었네요.
제가 사진을 찍고 있으니까 현지민께서 저기에 복숭아꽃이 피였으니 찍어가라고 알려주시네요.
정말 때 아닌 복숭아꽃이 한 송이 피었습니다.
지금은 14:40분, 구름이 하늘을 덮습니다.
희안하게도 조망이 압권인 응봉산을 걸을 때는 그렇게 맑았던 하늘이
걷기를 시작하니 구름으로 덮혀 걷기가 수월합니다.^^
잠깐 씩 숲길로도 이어집니다.
43코스의 특징적인 한 모습입니다.
탁 트인 풍광을 내려다보며 걷는 산 중턱길~
해안을 따라 펜션들이 즐비합니다.
오전에 산길을 걸은터라 길이 더 시원스레 느껴지는 듯 합니다.
........
까마중 열매가 제법 익었네요, 까마중님. ^^
선구항 몽돌해변.
오늘은 점심식사 후 걸음이 유난히 무겁다하십니다.
아침 산행 때문인지, 점심 유자막걸리 때문인지~~^^
어쨌거나 몽돌이 이쁜 해변에서 한참 바람맞다 갑니다~~~
놀랍도록 붉은 황토에 깜놀했습니다.ㅎ~
어쩜 이리 붉을수가~~
뾰족한 시루봉과 어우러지는 선구마을 풍광이 압도적입니다.
방금 놀다온 몽돌해변이 있는 선구마을 전경~
아침에 보았던 시루봉이네요.
선구마을 비석을 지나니,
눈에 익은 풍광입니다.
아침에 응봉산을 오르기 위해 내렸던 남해노을펜션 앞이네요.
다시 만난 마을 당산나무 아래서 잠시 또 쉬고~~
다시 길에 섭니다.
아침에 이 안내팻말 전 마당으로 들어가서 응봉산을 올랐지요.
다랭이마을에서 출발한지 2시간이 지났는데 6km 정도 걸었네요.
거의 평지길이라 평상시 같으면 8km 정도는 진행했을 것 같은데, 영 속도가 안나네요.
아름다운 사천마을이 구름 회오리 아래 더 인상적입니다.
벌써 17시가 다 되어 갑니다.
하늘도, 바다도 노을빛으로 물들기 시작합니다.
아직 목표 지점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오늘은 이 즈음에서 걸음을 마쳐야겠습니다.
우리가 콩나물시루처럼 꼭꼭 끼어 앉아다니던 카니발 맨 뒷석에 앉아 숙소로 귀환합니다.
이젠 제법 수다가 많아지신 펜션 사장님께서 앞에 턱을 조심스레 넘지 못하는 바람에 제 목은
거북이 목처럼 안으로 끼어들어갔다 나왔답니다. 안그래도 컨디션 난조인데 이제는 목과 허리까지
자극을 주다니...^^;;
저녁은 모듬회로 남해전통시장에서 직접 회를 떠서 숙소에서 먹기로 합니다.
펜션 사장님이 아시는 9호 횟집을 이용했습니다.
왼쪽부터 전어회, 농어, 광어를 모듬으로 사왔습니다.
우리가 지불한 가격보다 많이 주셨다고 하더니 정말 양이 많습니다.
야채를 추가로 구입해 우리방에서 식탁을 세팅했습니다.
이렇게 회가 네 접시가 나오네요.
복덕아님은 속이 안좋으셔서 빠지시고, 9명이 순 회로만 실컷 드시고 좀 남았습니다.
오늘 하루도 또 행복이 더한 날입니다.
건강한 걷기를 축하하며 쫄깃하고 고소하고 달큰한 회가 입 안에서 녹는 밤입니다~~^^
|
첫댓글
많이 웃고 많이 수다스러웠던 날~
응봉산에서의 낮은 포복은 우리를 더 즐겁게 했죠
멋진 풍광에 탄성이 절로 터져나오며
'참 잘 왔다' 하고 나를 칭찬했습니다.
멋진 산행을 일정에 넣어주신 토로님, 감사해요~♡
응봉산은 이번 여행 중 가장 난이도 있던 발길이었습니다.
거기에 보답이라도 하려는 듯 풍광은 가장 멋진 장소였지요.
커다란 바위덩이 위에서 내려다 보는 푸른 바다와 정겨운 마을과 누렇게 변해가는 논들의 모습~
패러글라이딩을 할 수 있다면 힘차게 날아서 사뿐히 앉고싶은 생각이 절로 나는 사진같은 모습~
하늘은 왜 그렇게 파랗고
구름은 왜 그리 적당히 둥실거리며
바다는 왜 그렇게 푸르르며
저 멀리 커다란 배들은 왜 그리 그림같이 지나가며
연이은 산들은 왜 그리 예쁜 자태로 넘실대는지....
맛난 반찬들을 안주 삼아 회원들과 유자막걸리 한 잔 했습니다.
이어지는 발걸음에 유난히 다리에 힘이 빠져 걷기가 힘들었지요.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한 잔의 막걸리 때문인지?
응봉산 정상에서 바라봤던 절경의 잔상들 때문인지?
그래도 여행은 계속됩니다~
언젠가 발견이님의 소개에서 본 듯 하기는 한데, 응봉산이라는 곳이 오르고 내리기에 꽤나 힘든 산인 듯 보이네요,
허기사, 남해의 해발 472 미터는 아마도 육지의 600 미터 이상의 산과 오르고 내림이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여러분들이 이날은 꽤나 힘든 산행을 하신 날이었겠군요.
응봉산에서 찍은 사진들 모두 여유있어 보이지만, 오르는 내내 다리는 후들후들. 더구나 난생처음 맨앞에서 리딩을 하다니!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로서는 무(모)한 도전이었습니다. 그러나 좌촌우해의 멋진 풍광은 그 모든 상념이 사라지게 했습니다.
응봉산에 응은 매응일겁니다.
매가 하늘을 날듯 고소공포증이 있는 토로님과 우보님은 창공을 멋지게 날고 오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