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네트 분해할 때는 전용공구가 사용되는데 이게 없을 때는 삼발이 풀리 분해공구를 쓰기도 합니다.
근데 마그네트 분해할 때 큰 힘이 크랭크 축에 걸리기 때문에 크랭크 축을 밀면서 마그네트 분해할 때. 축이 뭉개지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렇게 되면 마그네트를 끼워 넣고 너트를 조여줘야 하는데, 이 너트가 들어가질 않게 됩니다. 이 상황에 닥치면 아뿔사.. 라는 말이 절로 튀어 나옵니다. 크랭크를 교환해야 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진 것이죠.
이건 최후에 선택해야 할 일이고.. 이걸 해결하기 위해.. 뭉개진 크랭크 축을 그라인더로 갈아서 너트를 끼워 보지만, 크랭크 축과 너트의 금속 재질이 달라서 크랭크 축 금속은 조금도 손상되지 않고 너트만 홀랑 망가집니다. 그라인더 작업을 몇번을 했지만 실패.
크랭크 축 뭉개진 곳을 한참 쳐다 보다가.. 싹뚝 잘라내고 볼트를 덧대어 용접해 보자.. 했습니다.
제가 전산 볼트 M6, 8, 10, 12 이렇게 4종류를 갖고 있는데, 시티에이스 크랭크 축 볼트부분이 M10 입니다. 그런데 아뿔사. 이거 구입해 놓은지 3년은 된 거 같은데 이걸 처음 사용하려고 보니 나사산에 맞는 너트가 없는 거에요. M10 볼트인 경우 나사산이 1.25와 1.5가 있는 모양인데 보통은 1.5 피치이고 제가 갖고 있는 것은 1.25인 모양입니다. 너트가 들어가질 않아요. ㅎ
여기에 맞는 너트가 없는 바람에. M12 전산볼트를 사용하기로 하고 적당하게 절단한 뒤 크랭크 축에 용접봉 CR309를 사용해서 붙여 봤습니다.
이 엔진은 사진에 보다시피 소기어 축에 끼워진 오일씰로 엔진오일이 새어나와 오일 부족으로 피스톤이 붙었습니다.
유뷰브를 많이 보면서 배운 탓에 용접 후 그라인더로 모양 맞춰 다듬어 놓고 잘 됐다고 흡족해 했지요~ ㅎㅎ M12에 맞는 와셔가 없어서 M6짜리 와셔를 드릴로 확장시켰습니다. ㅋ
그나마 여기까지 오고 보니 어쨌든 순조롭게 됐구나 생각하고 마그네트 끼워 넣고 너트를.. 풀리지 말라고 나이론너트를 끼우고 임팩으로 조이는데, 아뿔사, 용접한 곳이 뚝.. 부러져버리네요. 유튜브를 보면서 다들 알골용접기 쓰는 것이 그렇게 부럽더니만.. 용접기술 부족을 탓하지는 않고 장비탓만 합니다~ ㅎㅎ
용접이 끝나고 그라인더 작업이 끝나고 용접이 잘 된 것처럼 보였지만, 위 사진이 보여주듯 속은 용접이 안되어 있으니 조그만 힘을 받고도 뚝 부러진 것이죠. 마치 엿가락 잘라보면 속에 구멍이 있어서 잘 부러지는것과 같습니다.
다시 전부 분해한 뒤 용접된 곳을 그라인더로 다듬고 새로 튼실하게 깊숙이 들어가도록 용접했습니다. 그라인더 작업도 다시 했고 조립을 끝냈네요.
엔진 올리고 시동 걸어보니 정숙하고 좋네요. ㅋ
실린더 호닝, 피스톤과 피스톤링 교환, 헤드 분해 후 밸브에 붙은 카본 제거, 헤드 안쪽 카본 제거, 밸브 오일씰 교환, 캠체인 회전에 관계 있는 원형 고무바퀴 3개 교환, 카운트 샤프트 오일씰 교환(여기서 오일이 새어 이 사태를 만든 주범), 기어변속 샤프트 오일씰 교환, 밸브 간극 조정 등 작업 되었습니다.
엔진 마운트 후, 엔진 오일 주입하고, 시동 걸어봤습니다.
중요 정보...........
마그네트 분해할 때, 너트를 풀어 내지 말고 끄트머리에 너트를 물린 상태로 마그네트 툭 하고 풀릴 때까지만 빼면, 오늘처럼 하루 종일 쓸데 없는 짓을 하면서 시간 보낼 일이 없습니다.
첫댓글 마그네트가 장착되는 크랭크 축에 구멍을 너무 크게 만들어 놓은 것이 화근입니다. 크랭크 제조과정에서 여기를 이렇게 큰 구멍 만들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점만 하나 찍어 놓은 상태로 제작되었다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을 거 같아요.
마그네트 분해할 때, 크랭크 축에 구멍의 크기를 잘 살펴보고 분해공구 써야 합니다. 구멍이 커서 만약 여기에 힘이 실리면 그 구멍이 벌어지게 생겼으면 너트를 풀어내지 말고 끄트머리에 걸어 놓아 벌어지지 않게 해야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아래 사진처럼 크랭크에 구멍이 저 정도로 크면 구멍 벌어집니다.
나는 무슨소리진 몰라도 친구파이팅~~^^♡
엔진소리가 아주 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