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에 부침개를 부쳐 먹는 것도 좋지만 베란다 유리청소를 하
면 제격입니다. 비가 오지 않은 날은 아래층 베란다에 물이 떨어지고
빨래나 운동화, 고추 등을 말리는 사람들이 있어 피해를 줄 수 있으니
까 어떻게 보면 청승맞게 보이겠지만 저는 비가 오는 날 베란다 유리
청소를 한답니다. 그렇다고 청소 용역업체를 부르기도 그렇고 하니까요.
아니 이런 소도시에는 그런 용역업체도 없지요.ㅎㅎ
어제부터 4일간 휴가를 냈는데 첫날부터 축하를 해주듯이 하늘에서 비를
부어 내려 남원지역 백두대간 등산 갈려고 하는 것도 포기한 채 꼼짝도
못하고 집에 있던 중에 베란다에 있는 춘란 40여개 화분과 소사나무, 동
백나무, 모과나무 등 분재와 화초 등에 물을 주다가 베란다 유리창 청소를
하기로 마음먹고 시작하였습니다.
퐁퐁 물을 탄 것을 바닥 닦을 때 사용하는 스펀지가 붙은 밀대에 적셔서 조
심스럽게 베란다 유리창 안팎을 모두 문지른 다음에 수돗물 호스를 길게 연
결한 것으로 물을 쫙 뿌리고 나서 안쪽의 유리면만 물기가 없게 닦고 청소를
끝냈습니다. 물론 거실의 유리창은 유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닦았지요.
오늘은 비가 개인 상태에서 유리창의 물기도 모두 말라서 깨끗한 베란다의
유리창을 보니 새집에 이사를 온 듯한 기분입니다. 지금 제 컴 앞에 베란다
에 있는 분재와 화초들이 작은 숲을 이루고 있고, 멀리 남원관광단지 뒷산의
소나무 숲이 다른 때보다 더 가까이 보입니다.
사람은 조금 더 노력하고 움직이면 그만큼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을 알면서도 그게 마음먹은 대로 잘 안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삶에 있어서도 깨끗이 청소하여 놓은 유리창처럼 맑고, 밝고, 투명하고, 상
쾌한 기분을 느끼는 때가 참 많았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저 자신과의 싸움을 하면서 땀을 흘리고 운동하기 위하여 산
을 오르려 합니다.
첫댓글 ㅎㅎㅎㅎㅎㅎㅎ그러게요 딱맞는말씀이네요 잘 지내시는지 풍경은 내일부터 휴가 가는데요 ㅎㅎㅎㅎ빈지게 형님 근무 잘 하고 있는지 ㅎㅎㅎ 또 늦은시간에 근무 안하고 다른 일을 하는것은 아니지요 ㅎㅎㅎ휴가 잘보내시구 건강 하시길
아 맑고 깨끗한 남원의 유리창밖 풍경이 보이는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