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게더 시즌3’ 편안함과 꾸밈없음, 풍부한 말거리… | |
KBS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 시즌3’는 예능 세트가 세련되고 있는 요즘 추세를 역행한다. 서울 신길동에 있는 오래 된 한 목욕탕이 무대다. 이 자체만으로도 서민적이고 복고적이다. 사우나에서의 ‘아줌마들의 수다’를 소재로 삼은 ‘웃지마! 사우나’코너는 갈수록 재미를 더한다.
실제로 아줌마들이 사우나나 찜질방에서 머리에 수건 두르고 하는 얘기는 부담 없고 꾸밈없는 수다다. 집안 얘기도 있고 좀 야한 얘기도 있다. 마찬가지로 녹화현장에서도 다소 거친 말도 오간다. 실제 독한 대화도 많이 나오는데 편집때 자른다고 한다. 이쯤되면 리얼리티는 걱정 안해도 된다.
특히 출연자들의 연령이 높아지면서 더욱 위력을 발하기 시작했다. 박미선 등 중년을 바라보는 여성 개그맨들이 풀어가는 편안함과 풍부한 말거리는 폭넓은 연령대의 시청자들을 유인했다.
박미선과 이경실, 노사연 등 산전수전 정도는 겪은 여자 연예인들이 삶속에서 나온 ‘생활 수다’는 역시 관록이 느껴진다. 유재석-박명수 체제만으로는 ‘무한도전’ 이미지가 겹쳐지며, 신봉선은 끼는 있지만 아무래도 토크 능력은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박미선은 사적 이야기를 해도 워낙 능숙하기 때문에 호감도를 유지한다. 남편이 벌여놓은 빚을 갚으려면 열심히 해야 한다는 박미선은 리액션을 잘 이어줘 단번에 고정 MC 자리를 꿰찼다.
어린 개그맨들이 호통을 치면 어색할 수 있지만 박미선 이경실 노사연은 좀 세게 나와도 봐줄 수 있다. 할머니가 욕하는 것을 봐줄 수 있듯이. 이렇게 서로들 부담없이 편하게 이야기하고 자연스레 몸개그도 보여주면서 저절로 버라이어티 체제가 완성되는 것이다.
‘도전암기송’은 개사한 부분이 생활의 지혜와 상식으로 활용할만한 것들이 많다. 하지만 같은 노래의 지속적인 반복이 지루해질 수 있다. 제작진은 ‘도전암기송’의 비중을 줄이고 ‘웃지마! 사우나’ 분량을 늘려나가며 균형을 맞춰나가고 있다.
MC와 게스트들의 진솔한 토크와 오락성이 잘 어우러진 아날로그 정서의 ‘해피투게더 시즌3’는 호흡이 너무 빨라 적응하기 힘든 예능물이 아니어서 40대 이상의 남녀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보고있다. |
첫댓글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네.......ㅋㅋㅋㅋㅋㅋ
어쩔땐무도보다 잼써
저 목욕탕 말예요.. 예전에 무한도전에 한번 나온걸로 알고있는데.. 아닌가요??
설마... 설날특집으로 몰래카메라 할때요? 다른데 같은데.. 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