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을 다녀와서~
새신랑 정재환입니다.
싱글(솔로x)이라고, 외롭다고 난리법석을 떨었던 제가~
지고지순하고 단발머리에, 절세미인이면서 청순한 女자로 소개를 종용했던 제가~
이제는 진정한 성인이 되었습니다.
신혼여행을 다녀와서, 형식적인 대량으로 인쇄된 감사장을 보내는 것보다는 이렇게 제가 직접 작성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서 제 나름의 감사장을 보내 드립니다.
대성초등학교 친구, 무등초등학교 친구, 전남대학교 사대부속중학교 친구, 송원고등학교 친구, 조선대학교 환경학과 후배/동기/선배님, 조선대학교학생테니스회(C.U.S.T.A) 후배/동기/선배님, 생오지 02기 동기님, 광주광역시체육회 직원 분들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들께 이 감사장을 전합니다. 빠진 분들이 없도록 적었습니다. 빠진 분들이 있다면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간에 많은 상담도 해주시고, 진심어린 조언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적인 배우자를 찾던 제게 ‘사과밭 이론’을 알져준 환경학과 96학번 김진태 친구에게 먼저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사과밭 이론 : 과수원에서 제일 큰 사과를 찾을 수 있는가? 답은 없습니다. 그 이유는 이게 제일 큰 것 갔다 싶으면, 다른 나무에 달려 있는 사과가 더 크게 보이기 때문이죠.-
나름 사과밭 이론에 접근해서 결혼에 골인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This is top secret. Especially 'MY WIFE' ^___^)
그간 저에게 많은 이론들을 전해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운동화 끈 이론. 끈을 아무리 꽉, 잘 묶어도 언젠가는 풀리게 된다. 사랑도 이와 똑같다. 잘 헤쳐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둘이 합쳐 10점 만점 이론. 서로 10점 만점짜리를 찾을려고 하니깐, 어려운 거다. 둘이 합쳐 평균점수인 7점만 넘으면 된다. 3.5점씩.
결혼식 전날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셨습니다.
결혼식 2~3일 전으로 해서 많은 분들이 전화를 주셨습니다.
주된 내용은 “못간다.”, 계좌번호 불러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미안하고 쑥스럽고 그래서 안 가르쳐 주고, 대신에 다음에 밥 한께 쏘세요. 하던 것이 하루가 지나자 자연스럽게 제 계좌번호를 불러주게 되더군요. 사람 쉽게 변하더군요. 그래서 이제는 제 통장 계좌번호를 외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해외에서 전화를 주신 사람들,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문학후배(22기), 영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준수 동기(20기), 그리고 호주에서 공부하고 있는 대연 후배(27기) 등 너무 고마웠습니다. 눈물이 핑 돌정도로요.
결혼식을 한번 치루고 나니 이번에 몇 가지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어른들 말, 하나 틀린 것이 없다.’입니다.
첫째가 친구들이 정리가 된다는 것입니다.
오리라고 생각했는데, 오지 않은 친구. 정말 섭섭하더군요.
그것도 아무 연락도 없이요.
정말 친한 친구는 결혼식 당일날 못 온다고, 다른 날이라도 굳이 내려와서 얼굴을 비추고 가는데.......
둘째는 결혼 할 때, 어렵게 해야 잘 산다.
결혼을 하는데, 이것저것 준비하고 신경쓸 것도 많더라구요.
일가친지부터 해서, 인사드리는 것, 준비하는 것 등이요.
저는 희영(WIFE)이가 술을 아예 못 먹는 탓에 댕기풀이, 뒷풀이 등을 하지 않아서 발바닥이 편하게 결혼식을 치루었는데.......
결혼식 당일날은 말 그대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어떤 분이 왔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오전에 일찍 오신 분들은 다 기억하는데, 결혼식 시작할 즈음에 오신 분들은 한꺼번에 너무나 많은 분들이 물밑 듯이 오셔서.......
그래서 친구 결혼식에 가면 꼭 강한 흔적을 남기거나, 맨 끝에 사진을 박고 와야 하는가 봅니다. 근데, 진짜 사진은 꼭 찍으세요.
제 결혼식은 남들과 많이 다르게, 생각에 남게 치루자는 생각으로 준비했습니다. 청첩장부터 제가 직접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웨딩 카에 사진을 이쁘게 입히고, 참석하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축가를 어엿쁜 교사들께서 윤종신의 ‘팥빙수’를 개작해서 불렀습니다. 그리고 꽃장식, 음식에도 나름 준비를 했는데, 준비한 사람만의 생각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현재 축가를 불렀던 여자선생님들의 이름과 휴대폰번호를 요청하는 문의전화가 너무 많아서 힘이 듭니다. ^___^ 아마도 축가 때문에 제 결혼식이 나름 의미부여가 된 것 같습니다. 주객전도!(主客顚倒)
혹시나 청첩장 시안이 필요하신 분은 말씀하시면 보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더 이쁘고 정성이 들어간 청첩장도 가지고 있습니다.(90학번 윤민호 선배님, 민주노동당) 필요하시면 열람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것은 제가 파일로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신혼여행은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를 갔습니다.
풋켓, 발리, 아니면 클럽메드를 통한 리조트형 휴가 등 많은 곳이 후보에 올랐으나, 막역한 친구(박준수)가 있는 영국으로 결정했습니다.
친구 준수가 신혼여행 내내 고생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안내자 역할에 짐꾼, 찍사까지 아침부터 저녁까지~ 호텔을 벗아날 때부터 다시 숙소로 들어갈 때까지~ 하루 종일 밀착해서 도움을 주었습니다. 신혼부부를 위해서 아주 근사한 런던 레스토랑 및 afternoon tea 식당을 예약하고 안내해준 것을 시작으로, 파리 세느강 유람선에서 만찬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것 등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한 장 첨부했습니다.
![](file:///C:/DOCUME~1/user/LOCALS~1/Temp/Hnc/BinData/EMB000006704b97.JPG)
이제 가장 궁금해할 것 같은 싸움입니다.
당근 결혼 준비 중에 큰 고비가 있었습니다.
종교적인 문제입니다. 남자쪽 집은 무교, 여자쪽 집은 절실한 기독교입니다. 양가에서 양보와 이해로 마무리는 잘 되었습니다. 흔적은 남지만요.
신혼여행 기간 중에도 딱 한번 싸움이 있었습니다.
저는 아주 널널하게 한다고 했는데, 여자쪽은 극기훈련, 체력의 한계를 시험하게 할 정도록 힘들다고 하더군요. 이것 때문에 싸움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그 다음날부터 아주 여유롭게 일정을 다시 짜서 해결 되었습니다.
참고로 첫 키스는 비밀입니다.(애들은 가라~~~!)
제가 이제 진정한 성인이 된지 14일이 지났습니다.(4월25일 결혼식)
아직까지도 정신이 없습니다.
들뜨고 신나고 별천지에 온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한 것도 있습니다. 안정기에 들려면 시간이 흘러야겠지만, 아직까지는 친구와 사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열심히, 행복하게, 그리고 행복과 웃음 바이러스를 퍼트리면 살겠습니다.
좀더 자세하게 그리고 조금더 다듬어서 쓰고 싶지만, 저를 억수로 기다리는 반가운 회사 일들과 시기적으로 너무 늦어버리면 조금 이상할 것 이렇게 정리하고 보내드립니다.
신혼집에서 황금 같은 주말에 짬을 내어 적었습니다.
그래도 천편일률적인 감사장 보다는 이게 낫죠???
새신랑 정재환 올림
![](file:///C:/DOCUME~1/user/LOCALS~1/Temp/Hnc/BinData/EMB000006704b98.JPG)
첫댓글 천편일률적인 감사장이 나을뻔 한거 같다 ㅎ
^___^ 짤스도 어여~~~.
잘 다녀왔다니 다행이구나
고마우이~ 진희친구! 목포생활은 재미있니~. 강진한번 놀러가야하는데.......
사진이나 올려라,,,, 그리고 사진 안나온다ㅡㅡㅡㅡ 청첩장 메일로 싸봐라
사진은 자료실-기본앨범에 있구요~, 청첩장은 우리사는 이양기 -1017번 첨부문서에 있어요~. 참고하세요. 용철친구~! 어여 장가가~. 우리 나이가 적은 나이가 아니여~.
신행은 무지 뜨겁게 잘 다녀왔겠지...물런 날은 샜을것이고~ ㅋㅋㅋ 글고 사진 하나도 안본인다..내 컴터가 문젠가??? 코~ 따시 올려놔라...몹시 궁금하다..(살짝 뜨거운 사진도 한장정도~ ㅋㅋㅋ)
사진은 자료실에 있다구요....... 진희친구!
코쟁아,,,진희친구가 아니라,,,진태다,,이놈아,,,,
쏘리! 진태로 정정~. 알려주서 고맙다. 용철친구!
에게~ 사진 몇장이구만...뜨거운건 찾아볼수도 없고... 재미없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