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의 기적(!!)을 통해 가까스로 본선 티켓을 확보한 기쁨도 잠시.. 조 추첨에서 아주 지랄같은 결과가 나왔음.
전대회 우승팀인 독일을 비롯해서, 토너먼트 가면 미끄러지지만 조예선에서는 양민학살의 달인 스페인, 그리고 정체를 알수없는 남미의 복병 볼리비아까지..
아 유이하게 같이 올라간 사우디는 네덜란드(독일보다 약함), 벨기에(스페인보다 약함), 모로코(넌 뭐냐?)와 같은 꿀조 들어갔는디..
그리고 사우디는 진짜로 여기서 벨기에와 모로코 잡고 2승 1패 찍고 16강 오른다는..
후와이란이라는 선수가 혼자서 5명 제치고 골 넣은 장면이 이번 월드컵 최고의 골로 뽑히기도 했지요.
솔직히 지금에야 한국이 4강에 오른 한일 월드컵도 10년이 지난 데다가 한국 선수들이 유럽에서 막 뛰고 그러고 세계적으로도 강호와 약체의 갭도 많이 줄었고 하니 내성이 생겨서 잘 모르는데
제 기억엔 그때 독일 스페인 하면 우와 씨발 저런 팀들을 어떻게 이겨 이런 생각을 갖고 있을 때였죠.
독일은 뭐 말 안해도 전대회 우승 버프에 클린스만 마테우스 등등이 포진해 있는 당시 세계 최강의 팀이었고
스페인은 4년전 90월드컵에서 만나 1-3 로 이미 털렸던 유럽의 강호. 메이저 타이틀이 없어서 그렇지 시드를 못 받는게 이상한 팀이었으니..
![](https://t1.daumcdn.net/cfile/cafe/13425B424F2C07BE24)
2010월드컵쯤엔 한국이 그리스를 잡고 나니 언론도 흥분해서 아르헨티나도 이길수 있다고 설레발치다 1-4로 털리고 그랬지만
94월드컵, 98월드컵때까지만 해도 스포츠 전문가란 분들까지 걍 대 독일전, 대 네덜란드전은 포기하는게 낫고 그 전력을 아껴서 나머지 팀들에게 1승 1무 정도를 거두는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목표라고 할 정도로 전력의 차이가 많이 났었지요.
근데 하필 3차전이 독일이야.. 매도 먼저 맞는게 나은디..
그래서 어떻게든 앞의 두 경기에서 승점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 대표팀의 목표는 1차전 스페인전을 무승부 이상으로 버티어 내고 2차전 볼리비아를 때려잡아야 하는데..
막상 이 한국대표팀의 목표를 스페인이 들었다면 이런 반응을 보였겠죠.
![](https://t1.daumcdn.net/cfile/cafe/166DAB404FA7D81634)
'가당찮다 뭔 이상한 아시아 듣보가..'
그리고 영상을 보세요.
이후 2차전인 볼리비아와의 경기에서 처음으로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주도권을 잡고 상대보다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그러면 뭐해 축구는 골인데
(2010년 이동국의 삽질 + 2010년 염기훈의 삽질 + 2002년 최용수의 삽질) x 2 정도를 황선홍이 삽질로 말아먹으면서 0-0 무승부.
그리고 우리는 못 이기니깐 그냥 유종의 미를 거두자는 3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전반전 3-0으로 뒤지다가 후반전 두 골을 따라잡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면서 2-3으로 석패..
결국 2무 1패로 탈락하면서 조별 탈락 국가 중 가장 아쉽게 탈락한 국가로 한국이 뽑혔지요.. 그래봤자 3패랑 똑같은 탈락임
하지만 이 대회를 통해 한국이 아시아의 강호로서 유럽에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가 되었고,
3차전인 독일전에서 전반에 주전 키퍼 최인영이 개삽질하면서 3골을 헌납한 이후 월드컵에서 부상 외에는 전례가 거의 없는 골키퍼의 교체.. 그리고 약관의 이운재의 등장!! 8년 후 한국이 월드컵 4강에 오를수 있게 도와준 든든한 키퍼 유망주를 얻게 됩니다!!
-끗-
첫댓글 진짜 볼리비아전 보다가 혈압올라 디질뻔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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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때가 진짜 잘햇다고 생각한다
예전 해설 보니까 신문선이가 선수 이름 이야기 할 때 ~ 이가 ~이가 식으로 애들 부르듯이 하네요
그럴수 밖에요~ㅋ 다들 후배들 이었으니까요
저당시 말머리가 유행이였지 암~
제가 봐온 대표팀 최고의 경기.... 마지막 종료휘슬후 공을 주먹으로 쳐내며 화풀이하던 스페인선수....ㅎㅎ 근데.... 황선홍 스페인전에서도.... -_-
이에로가 이 때 부터 뛰었구나 02년 주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 때.... 독일전 후반이 대박이었죠. 전년도 우승팀을 원사이드로 발랐던...
솔직히 이때 임팩트가 16강 오른 사우디보다 훨씬 강했어요.
저때 황선홍도 아시아용..아시아의 용..ㅋ.
골결정력만 있었으면 정말..대박인데!
지금 대표팀보다 더 잘하는거 같어 ㅠㅠ
스피드나 조직력이 더 좋을수밖에 없죠.. 당시 대표팀은 합숙이 기본이었기 때문에 다른 대표팀보다 발을 상당기간 맞출수 있었고.. 저당시만 해도 한국 대표팀 선수치고 스피드 없는 선수가 없을정도.. 반면 요즘 대표팀은 전체 상황을 읽고 경기를 조율하는 능력이 저 당시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저당시는 경기를 조율하는 능력이 떨어졌고 무조건 풀스피드... 런 페스트... 그러다 볼 뺏기고 역습에 한방 먹고 그런식이었죠
요즘축구보다 더 재미있네요 우왕
중거리슛이 다들 좋았죠. 기성용급 몇명 있었죠.
2002년 다시 그날의 함성이 이루어 질까........... 내 죽기전에 다시 볼수있을지....
새롭네요ㅎㅎ저렇게 잘했었나?ㅋㅋㅋ아침에 학교에서 봤는 데 ㅋㅋㅋ
볼리비아전 존나 더웠는데 저거때메 더 더웠던
저 날이 토요일 오전이었음...ㅋㅋ
최인영(당시 현다이)가 몸이 얼어붙어서 독일전 클린스만꺼 좀 삽질만 안해서두 ...증말 아쉬웠던 그리고 솔직히 멤바들도 최강.............특히 윙들은 적토마와 날쌘돌이 ㄷㄷㄷ
222 긴장해서 못움직이는 모습보고 저게 운동선순가? 싶었음
살리나스 교체하고나서 똥줄타는 표정이란....정말 저 경기 아쉬웠던...
이에로는 저때부터 2002까지 뛴건가??
영상 마지막에 스페인선수가 주먹으로 축구공 친거 졸라 멀리나가네요..
스페인전 학교서 봤는데 토요일이라서 선생들이 수업 다 째고 티비 보여줌. 2대빵으로 지고 경기 끝날때 되니까.애들 다 포기하고 축구하러 기어나갔는데. 홍명보 동점골 터지고 함성 나오니까 나갔던 애들 다시 기어들어오고, 서정원 동점골 넣고 애들 다 반실신.ㅋ 볼리비아 전은 모의고사 볼 때 방송해서 함성소리만 듣고 지금까지 못 봄.ㅋ
중학교때 학교에서 봤었는데 동점골 들어갔을때 교실 난리남 ㅋㅋㅋㅋ 서로 껴안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