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Hot guy는 무엇을 읽을까? ‘그 사람이 무엇을 읽을까?’ 하는 생각은 사랑의 시작이다. 책은 그 사람의 생각을 형성한다. 그 사람 손에 든 책은 그의 마음에 닿는 가장 빠른 길이다. 드라마 속 남자는 책을 읽고, 그를 사랑하는 여자는 그 책을 따라 읽는다. 그리고 그 책은 드라마의 주제가 된다.
<매리는 외박 중> 장근석이 손에 든 책 ‘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을까?’ - 월든
결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안정적이고 조건 좋은 남자, 사랑하지만 불안한 남자. <매리는 외박 중>은 두 남자와의 가상 결혼을 통해 답을 모색해본 드라마다. 이 답은 바로 무결(장근석) 손에 든 책에 있다. 드라마 내내 이 책은 손에서 손으로 전해진다. 무결(장근석)은 틈만 나면 <월든>를 읽는다. 그의 전 여자친구인 서준(김효진)은 그 책을 두고 “무결의 영혼이 담긴 책”이라 말한다. 매리(문근영)는 서점에서 이 책을 집어 든다. 무심코 매리를 따라온 정인(김재욱)은 그녀가 집어든 책을 곁눈질로 훔쳐본다. 두 남자와 가상 결혼에 돌입한 매리는 일주일을 반으로 나눠 두 남자의 집에서 동거를 한다. 정인은 매리가 머물 방에 그녀만을 위한 서재를 꾸민다. 책 하나하나에 그가 직접 쓴 메모도 넣었다. ‘수많은 갈림길에서 결국은 아무런 선택도 하지 않은 주인공은 또 다른 선택을 찾아야 돼요. 결국 그 선택의 몫은 독자의 상상에 맡기는 거죠. 매리 씨의 선택은 무엇인가요?’ 서재를 보고 감탄하는 매리. 수많은 책 중에 그녀가 단번에 찾아낸 책은 다름 아닌, <월든>이다. <월든>은 저자 소로가 호숫가에 직접 오두막을 짓고 1845년부터 1847년까지 보낸 2년 2개월 2일 동안의 숲 속 생활을 담은 책이다. 점차 물질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던 당시, 소로는 자급자족하면서도 여유롭게 살아갈 수 있음을 증명했다. 무소유를 실천한 법정 스님은 소로의 간소한 삶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매리: 너 소로처럼 살고 싶은 거야? 무결: 말하자면 간소하고 소박하게? 매리: 너 정체가 뭐야? 무결: 왜? 매리: 가난한데도 이렇게 속 편하게 너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잖아. 매리는 무결의 삶을 불안해하면서도 동시에 부러워한다. 결국 매리는 사랑을 택한다. 당연한 선택이지만, 무결을 통해, 또 소로를 통해 간소하고 소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었기 때문이 아닐까.
<마왕> 주지훈이 손에 든 책 ‘누가 악을 벌할 수 있는가?’ - 거짓의 사람들
<궁>에서 첫 주연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만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던 주지훈. 불과 1년여의 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그를 연기파 배우로 만든 드라마가 바로 <마왕>이다. 비록 시청률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수많은 마니아를 양성하면서 드라마에 대한 열기는 뜨거웠다. <마왕>은 어린 시절의 상처를 간직한 주인공이 사람들의 마음을 조정해 복수하는 이야기다. 드라마는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다. ‘무엇이 악이고, 누구를 악인이라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 담겨 있다. 이 때문에 드라마에는 인간 본성에 관한 책들이 유난히 많이 등장한다. 괴테의 <파우스트>, 칼 구스타프 융의 <인격과 전이> 그리고 스캇 펙의 <거짓의 사람들>이다. 승하(주지훈)는 어린 시절 친형을 잃는다. 형은 동네의 친구들에게 죽임을 당했다. 그러나 이들은 처벌은커녕 정당방위로 풀려난다. 세월이 흘러 변호사가 된 승하는 무료 변호를 통해 힘없는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구원해준다. 그러나 여기에는 복수의 계획이 깔려 있다. 이들은 차례로 승하를 대신해 복수에 나서고, 승하는 이들의 변호를 맡아 정당방위로 풀려나게 한다. “정당방위로 풀려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어때?” 결국 똑같은 방법으로 되갚아준다. 이 드라마에는 초능력을 가진 도서관 사서 해인(신민아)이 등장한다. 도서관에서 마주친 해인과 승하. 승하의 손에는 <거짓의 사람들>이 들려 있다. 승하는 해인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 책 읽어봤어요? 여기에 흥미로운 글이 있는데, 악(evil)이라는 말은 산다(live)라는 말을 거꾸로 늘어놓은 거예요. 재미있죠?” 장면이 바뀌면 해인의 손에도 이 책을 들려 있다. 그리고 해인의 내레이션이 깔린다. “신화와 교리에 따르면 태초의 사탄은 하나님 다음의 제2인자였고, 하나님의 모든 천사들 가운데 우두머리였으며, 아름답고 사랑받는 그 이름 루시퍼였다. 그가 하나님을 위해서 맡은 일은 시험과 유혹을 사용해 인간에게 영적 성장을 증강시켜주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사탄은 원래 인류의 교사였다. 빛의 수호자라는 뜻인 루시퍼로 이름 지은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거짓의 사람들>은 ‘악’에 대해 정면으로 파고든 책으로 찬사를 받았다. 악의 원인과 악의 폐해, 개인이 저지르는 악과 잡단의 악 등을 심리학자인 저자의 치료 사례를 통해 생생하게 보여준다. 특이할 만한 사실은 악한 사람은 미워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동정의 대상이며, 사랑만이 그들을 구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드라마를 보면 누가 악인이고 누가 피해자인지 모호하다. 누구든 악인이 되어 악을 행할 수 있다. 이 책의 핵심도 바로 그것이다.
<히트> 하정우가 손에 든 책 ‘사랑조차 모든 것을 구원하지 못한다’ - 키친
형사물인 <히트>에도 달달한 사랑은 존재했다. 주인공 수경(고현정)은 누가 봐도 여자라 할 수 없는 여자였다. 부스스한 머리에 ‘서울시경’이 크게 박힌 추리닝을 입고 돌아다니고, 만성 무좀에 시달려 발가락 양말을 신는다. 사실 그녀는 곰 인형을 좋아하고, 구두를 사 모으는 취미가 있는 천생 여자다. 그녀가 여성성을 잃게 된 건 연인이 연쇄살인범에 의해 살해된 뒤부터다. 수경은 이 일을 계기로 강력반 형사가 되고, 연쇄살인 사건에 집착한다. 그녀의 여성성을 알고 있는 이는 검사 재윤(하정우)뿐이다. 재윤은 수경을 사랑하게 되지만, 수경은 도망가려고만 한다. 자꾸 밀어내는 수경에게 그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 <키친>의 한 대목을 들려준다. “사랑조차 모든 것을 구원하지 못한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에 나오는 말이에요. 그래도 유이치와 마카게는 함께 있기로 해요. 우리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그러다 보면 서랍 속의 구두를 꺼내 신는 날이 오겠죠.” 히트팀을 떠나게 된 수경은 재윤이 보낸 택배를 받는다. 택배 상자 안에는 <키친>과 메모 한 장이 들어 있다. ‘억지로 연애하자고 안 해요. 그냥 아무 생각 말고 이 책 한 번 읽어봐요.’ 어느 날 수경은 자신이 맡은 살인 사건이 옛 연인의 살인 사건과 연루되어 있음을 느끼고 혼란에 빠진다. 마음이 복잡해진 수경은 책을 펼쳐 든다. 재윤이 선물한 <키친>이다. 그리고 한 대목을 소리 내서 읽어본다. “길은 항상 정해져 있다. 그러나 결코 운명론적인 의미는 아니다. 나날의 호흡이, 눈길과 반복되는 하루하루가, (자신의 길을) 자연히 정하는 것이다.” <키친>은 한국에도 제법 고정 팬을 가지고 있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데뷔작이다. 미카게는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를 잃고 난 후 주방에 있을 때 가장 편안함을 느낀다. 그녀의 친구 유이치는 아버지이자 어머니(트랜스젠더)를 잃었으며, 사츠키는 남자친구를 잃고 힘겹게 살아간다. 이들은 서로 상처를 보듬고 위로해주며 그들의 상처를 치유해간다. 이들의 치유 방법은 특별하지 않다. 서로의 존재, 그리고 상대를 대하는 따뜻한 눈빛만으로 상처는 아문다. 마치 <히트>의 수경이 재윤이라는 존재를 통해 위로받았던 것처럼.
그 남자, 현빈이 손에 든 책 현빈의 느리고 낮은 음색이 책과 잘 어울려서일까? 현빈이 출연했던 드라마에는 유독 책이 많이 등장했다. 현빈이 연기자로 자리매김한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부터, 내면 연기가 돋보였던 <눈의 여왕> 그리고 현빈 매력의 결정판 <시크릿 가든>까지….그가 손에 들었던 책을 통해 지난 드라마를 추억한다.
<시크릿 가든> ‘ 사랑과 관심이 세계를 변화시킨다’ -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드라마 속 김주원(현빈)은 길라임(하지원)의 찢어진 가방을 보고 경악한다. “성한 가방 없어? 시간이 없었어? 아님, 가방 하나 살 돈도 없는거야?” 두 번째 충격은 길라임이 사는 집이었다. 월세 30만원의 옥탑방. 그마저도 절반은 함께 사는 친구가 낸다. 김주원은 그 집을 보고 온 날 자신의 사촌형 오스카(윤상현)에게 묻는다. “월세 내는 여자랑 만나본 적 있어? 그 왜 내셔널 지오그래픽스에서 배경으로 나오는 것 같은 집 말이야.” 김주원은 길라임을 이해하기 위해 책을 집어 든다.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도대체 왜 길라임은 가난한 거지?’ 상대를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 바로 사랑의 시작이다. 유엔 인권위원회 식량특별조사관인 저자는 기아의 실태와 그 원인을 아빠와 아들의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구호조치는 전쟁과 정치적 무질서로 인해 무색해지고, 기아를 해결한다는 구호조직에는 딜레마가 있으며, 세계 어딘가에는 부자들의 쓰레기로 연명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설명해주는 식으로 서술되어 딱딱한 문제임에도 지루하거나 어렵지 않은 책이다. 김주원이 길라임의 삶을 알지 못하듯, 우리도 굶주리는 세계 절반의 사람들의 삶을 알지 못한다. 이 책을 소개한 <시크릿 가든>의 김은숙 작가는 한 남자의 사랑이 사람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그 관심이 지식으로 쌓이고, 또 그 지식이 보편적인 사랑으로 발전하기를 바랐던 건 아닐까.
현실로 날아온 동화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시크릿 가든, 인어공주
<시크릿 가든>은 온갖 패러디로 이루어진 콜라주 같은 작품이다. 이중 세 편의 동화가 스토리의 중심이 된다. 일단 제목 자체가 ‘시크릿 가든’, 즉 동화 <비밀의 화원>이다. 이 동화에는 고아가 된 여자 아이 레녹스와 병약한 남자 아이 콜린이 등장한다. 이들은 10년간 굳게 닫혀 있는 비밀의 화원을 발견하고, 그곳을 가꾸면서 건강과 행복을 되찾는다. 두 아이는 사촌지간이라는 점만 다를 뿐, 일찍 부모를 여읜 길라임과 폐소공포증과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는 김주원과 비슷하다.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드라마 전반에 깔린 그림자 같은 동화다. 김주원과 길라임의 관계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대변된다. 이들은 서로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다. 완벽히 다른 두 환경에서 사는 두 사람은 서로의 낯섦에 강하게 매혹된다. 드라마 속 김주원은 ‘이상한 나라 앨리스 증후군’이라고 스스로를 진단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증후군이라는 병이 있다. 망원경을 거꾸로 보는 듯한 신비한 시각적 환영 때문에 매일매일 동화 속을 보게 되는 신기하고도 슬픈 증후군이다. 내가 그 증후군에 걸린 게 분명하다. 그게 아니라면 도대체 왜 아무것도 아닌 저 여자와 있는 모든 순간이 동화가 되는 걸까.” 이제껏 드라마 속 재벌가 남자와 캔디형 여자 간의 사랑 이야기는 <신데렐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를 비꼬듯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는 <인어공주> 스토리를 대놓고 패러디한다. 주원: 한 번만 안아보자. 라임: 그래서 좋으면, 신데렐라가 되냐? 주원: 인어공주. 내게 여자는 결혼할 여자와 그냥 데리고 놀 여자, 단 두 부류만 있어. 길라임의 좌표는 두 부류 그 사이 어디쯤이야. 그렇게 없는 사람처럼 있다가 거품처럼 사라져 달란 뜻이야. 그러나 ‘물거품처럼 사라져 달라’던 김주원의 마음은 사랑이 깊어지자 상대를 위해 ‘물거품처럼 사라질 수 있다’는 마음으로 바뀐다. 김주원은 뇌사에 빠진 길라임을 위해 기꺼이 영혼을 바꾼다. 칼을 버리고 바다로 뛰어든 인어공주의 마음이 이와 같지 않았을까.
눈의 여왕 ‘꽁꽁 얼어버린 네게로 간다’ - 눈의 여왕
현빈과 성유리의 만남으로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다. 탄탄한 대본과 두 배우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주몽>과의 경쟁에 밀려 시청률 10%를 넘지 못했다. 태웅(현빈)은 수학 천재로 태어났으나, 친구의 죽음이라는 불행한 사건을 겪은 뒤 마음을 닫고 가난한 복서 ‘득구’로 살아간다. ‘득구’는 친구가 좋아했던 복서의 이름이다. 엄마와 오빠를 잃은 보라(성유리)는 불치병까지 앓고 있다. 태웅과 보라는 어린 시절 만난 적이 있다. 도서관에서다. 보라는 도서관 사서에게 <눈의 여왕>을 사겠다고 떼를 쓰고, 태웅은 그로 인해 위기에 처한 보라를 구해준다. 보라는 자신의 엄마가 <눈의 여왕>의 배경인 라플란드에 살고 있다고 믿고, 태웅에게 같이 가자고 제안한다. 8년이 흐른 뒤, 태웅은 병원에 방문했다가 자살하려는 여자를 구한다. 그녀는 보라다.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는 두 사람. 이들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바로 이 책이다. 두 사람은 도서관에 방문하게 되고, 그곳에서 태웅은 <눈의 여왕>을 집어 든다. “보라야, 눈의 여왕이 카이에게 말했어. 사람들은 모두 날 미워해. 아무도 내 친구가 되려 하지 않아. 내가 가진 건 차가운 눈과 뼛속까지 시린 바람뿐. 그런데 넌 왜 내 친구가 되겠다고 한 거니? 망설이던 카이가 마침내 답했어. 사랑하니까. 널 사랑하니까.” 보라를 향한 태웅의 고백이다. 그 순간 보라는 태웅이 어린 시절부터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사람이었음을 깨닫는다. 드라마 1화 첫 장면은 끝 장면과 맞닿아 있다. 태웅은 보라가 가고 싶어 했던 라플란트에 있다. 하얗게 펼쳐진 설원을 배경으로 현빈 특유의 낮고 느린 음성의 독백이 흐른다. “라플란드, 이곳에 눈의 여왕이 살고 있다고 그 애가 말했다. 1년 내내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북쪽의 끝, 라플란드. 그 가장 깊숙하고 추운 곳에 눈의 여왕의 궁전이 있다고 했다. 쏟아지는 눈으로 벽을 세우고, 살을 에는 바람으로 창을 단 얼음궁전 속에서 세상의 모든 온기를 막은 채 홀로 얼어 있는 눈의 여왕.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지만 또 가장 외로운 사람일 거라고, 그래서 카이를 데려갈 수밖에 없었던 거라고, 그 애는 그렇게 말했다. 너도 눈의 여왕이 데려간 걸까? 게르다는 카이를 찾기 위해 눈의 여왕이 살고 있는 라플란드에 왔다. 그리고 나는, 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외로운 나의 여왕, 널 만나러 왔다.” 드라마 속에서 보라와 태웅은 카이가 되고, 게르다가 되고, 눈의 여왕이 된다. <눈의 여왕>을 모티브로 했지만, 해피엔딩인 동화와는 달리 드라마의 결말은 슬프기만 하다.
내 이름은 김삼순 ‘난 늘 당신에게 들켜버려’ - 모모
스테디셀러였던 <모모>는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100만 부나 팔려나가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드라마의 인기를 가늠케 하는 수치다. 적지 않은 나이에 결혼할 남자에게 버림받고, 날씬하지도 예쁘지도 않지만 씩씩하고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삼순(김선아). <모모>는 그녀의 성품을 잘 나타내주는 책이다. 이 책은 레스토랑 사장인 진헌(현빈)과 그의 조카 미주, 삼순 사이에서 마음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진헌은 미주를 자신의 가게 주방에 데려가 파티셰인 삼순과 과자를 만든다. 미주는 사고로 부모를 여읜 후 목소리를 잃었다. 삼순은 미주의 아픈 마음을 <모모> 이야기로 달래준다. “미주, 너 머리가 꼬불꼬불한 게 꼭 모모 닮았다. 너 모모가 누군지 모르지? 모모는 집도 없고 할머니도 없고 삼촌도 없는 불쌍한 아이야. 그렇지만 마을 사람들은 다 모모를 사랑해. 왜냐하면, 모모는 귀 기울여 들을 줄 알 거든. 모모는 아무 말도 안 해. 말을 못 해서가 아니라 듣는 걸 아주 좋아하거든. 마을 사람들한테 고민거리가 있으면 그냥 들어주는 거야, 귀 기울여서. 그게 중요해, 귀 기울이는 거. 그럼 마을 사람들은 아무리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도 다 풀린 것처럼 기분 좋게 돌아가. 아줌마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내 말만 하는 어른이 되어 버렸어. 지금처럼.” 삼순의 말에 진헌의 얼굴엔 미소가 번진다. 진헌은 그녀가 모모를 닮았다고 생각한다. 그녀 앞에서 그는 늘 자신을 들키고 만다. 그리고 진헌은 삼순을 생각하며 <모모>를 미주에게 읽어준다. 진헌: 모모는 자기 앞을 기어가는 거북을 따라 긴 복도를 지났다. 복도 끝에 이르자 거북은 조그만 문 앞에 멈춰 섰다. 모모도 몸을 구부려야 겨우 들어설 수 있는 작은 문이었다. 미주: (쫑긋해서 듣는) 진헌: ‘다 왔어’ 거북의 등에 글자가 나타났다. 모모는 몸을 굽혀 바로 코앞 작은 문 위에 걸려 있는 문패를 보았다. ‘시간, 분, 초의 박사.’ 진헌은 옛사랑 희진(려원)과 삼순 사이에서 방황한다. 희진과 있으면 자꾸 삼순이 생각난다. 진헌은 자전거를 구실로 삼순을 자신의 집으로 부른다. 삼순은 진헌의 방에서 <모모>를 발견한다. 진헌의 마음이 들킨 순간이다.
20대 그 남자가 읽는 책 “<고래의 삶과 죽음>, <김승옥_무진기행>, <슬램덩크 완전판> 세 권을 읽고 있습니다. 20대의 목표는 취업이었는데 막상 바라던 회사에 들어오니 목표를 상실한 기분이 들어요. 전에 책을 읽을 때는 시험에 도움이 되는가가 기준이었는데, 지금은 책읽는 즐거움 자체에만 빠질 수 있어 좋습니다. <슬램덩크>에는 향수가 있어요. 옛날 생각도 나고, 피터팬처럼 늘 아이 같은 강백호가 좋네요.” - 조선일보 디지털뉴스부 기자 김형원
1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장하준, 부키) 2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샌델, 김영사) 3 아프니까 청춘이다(김난도, 쌤앤파커스) 4 해커스 토익 보카(토익 어휘 30일 완성) (DAVID CHO, 해커스어학연구소) 5 해커스 토익 READING(개정판)(단어암기장, 해설집 포함)(DAVID CHO, 해커스어학연구소) 6 브리다(파울로 코엘료, 문학동네) 7 해커스 토익 LISTENING(개정판)(받아쓰기CD 1장, 해설집 포함)(DAVID CHO, 해커스어학연구소) 8 카산드라의 거울.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열린책들) 9 생각 버리기 연습(코이케 류노스케, 21세기북스) 10 해커스 토익 스타트 READING(초보토익 4주 완성) (뉴토익)(DAVID CHO, 해커스어학연구소) 11 종이 여자(기욤 뮈소, 밝은세상) 12 카산드라의 거울.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열린책들) 13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티나 실리그, 엘도라도) 14 해커스 토익 스타트 Listening (DAVID CHO, 해커스어학연구소) 15 해커스 토익 실전 1000제 READING(문제집) (해설집 별매)(해커스어학연구소, 해커스어학연구소) 16 해커스 토익 실전 1000제 READING 2(문제집) (해설집 별매)(해커스어학연구소, 해커스어학연구소) 17 아레나옴므+(1월호)(편집부, 서울문화) 18 해커스 토익 실전 1000제 LISTENING(문제집) (해설집 별매)(해커스어학연구소, 해커스어학연구소) 19 나쁜 사마리아인들(장하준, 부키) 20 HACKERS VOCABULARY(테이프 별매) (DAVID CHO, 해커스어학연구소)
30대 그 남자가 읽는 책 “<남편사용설명서>와 <아내사용설명서>를 읽고 있습니다. 요즘 결혼 준비 중이거든요. 특히 <남편사용설명서>가 인상 깊었어요. 아내를 대하는 남자들의 본능적인 면모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어서 살면서 절제할 것들을 미리 알게 되던데요.” - 뮤지컬 배우 정성화
1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장하준, 부키) 2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샌델, 김영사) 3 생각 버리기 연습(코이케 류노스케, 21세기북스) 4 서른과 마흔 사이(오구라 히로시, 토네이도) 5 잠깐 멈춤(고도원, 해냄출판사) 6 SERI 전망 2011(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7 브리다(파울로 코엘료, 문학동네) 8 카산드라의 거울 2(베르나르 베르베르, 열린책들) 9 STICK TO IT(스틱 투 잇)(장영신, 동아일보사) 10 서른 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김선경, 걷는나무) 11 나쁜 사마리아인들(장하준, 부키) 12 아프니까 청춘이다(김난도, 쌤앤파커스) 13 카산드라의 거울. 2(베르나르 베르베르, 열린책들) 14 종이 여자(기욤 뮈소, 밝은세상) 15 꿈이 나에게 묻는 열 가지 질문 (선물용 특별한정판)(존 맥스웰, 비즈니스맵) 16 허수아비춤(조정래, 문학의문학) 17 1Q84. 3(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 18 지리산 행복학교(공지영의)(공지영, 오픈하우스) 19 리딩으로 리드하라(이지성, 문학동네) 20 행복한 독종(이시형, 리더스북)
40대 그 남자가 읽는 책 “<딜리버링 해피니스> (토니 셰이, 북하우스)를 읽고 있습니다. 신년 모임에서 지인의 강력한 추천으로 구입하자마자 완독했죠. 아직 40세가 안 된 저자가 10년 만에 온라인 쇼핑몰 ‘Zappos’를 0원에서 1조 이상의 회사로 만든 과정을 그의 철학인 돈과 열정, 사명으로 풀어냈습니다. 직원, 고객, 주주 모두 행복해지는 마법과 같은 비밀이 담겨 있기에 읽는 내내 동감과 반성의 연속이었습니다.” - 공연기획사 CREDIA 대표 정재옥
1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장하준, 부키) 2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샌델, 김영사) 3 잠깐 멈춤(고도원, 해냄출판사) 4 ETS TOEIC VOCA(30일완성)(CD1 장 포함) (편집부, YBM SISA) 5 생각 버리기 연습(코이케 류노스케, 21세기북스) 6 메이플 스토리 오프라인 RPG. 43(코믹) (송도수, 서울문화사) 7 SERI 전망(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8 지리산 행복학교(공지영의)(공지영, 오픈하우스) 9 3분 고전(박재희, 작은씨앗) 10 나쁜 사마리아인들(장하준, 부키) 11 카산드라의 거울. 1(베르나르 베르베르, 열린책들) 12 리딩으로 리드하라(이지성, 문학동네) 13 애프터쇼크(데이비드 위더머, 쌤앤파커스) 14 허수아비춤(조정래, 문학의문학) 15 카산드라의 거울. 2(베르나르 베르베르, 열린책들) 16 국어 고1 예비과정(EBS)(2011 겨울방학) (편집부, EBS한국교육방송공사) 17 과학 중3-1(2011)(오투)(오투 편집부, 비상교육) 18 윔피키드. 5: 사춘기의 법칙(제프 키니, 푸른날개) 19 영어 고1 예비과정(EBS)(2011 겨울방학) (편집부, EBS한국교육방송공사) 20 종이 여자(기욤 뮈소, 밝은세상)
50대 그 남자가 읽는 책 1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장하준, 부키) 2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샌델, 김영사) 3 잠깐 멈춤(고도원, 해냄출판사) 4 생각 버리기 연습(코이케 류노스케, 21세기북스) 5 아프니까 청춘이다(김난도, 쌤앤파커스) 6 지리산 행복학교(공지영의)(공지영, 오픈하우스) 7 3분 고전(박재희, 작은씨앗) 8 바보 ZONE(차동엽, 여백) 9 애프터쇼크(데이비드 위더머, 쌤앤파커스) 10 멋지게 한말씀(조관일, 쌤앤파커스) 11 나쁜 사마리아인들(장하준, 부키) 12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티나 실리그, 엘도라도) 13 SERI 전망 2011(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14 허수아비춤(조정래, 문학의문학) 15 카산드라의 거울. 1(베르나르 베르베르, 열린책들) 16 국가 시장 비판(박상필, 한울아카데미) 17 스님의 주례사(법륜, 휴) 18 서울대 명품 강의(최무영, 글항아리) 19 혼 창 통(이지훈, 쌤앤파커스) 20 보이지 않는 차이(연준혁, 위즈덤하우스)
스마트폰으로 책을 읽자! 스마트폰으로 책을 읽는 건 어떨까? 교보문고나 영풍문고, 예스24, 인터파크 등 온·오프 라인 서점들은 지난해부터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을 내놓았다. 이 어플리케이션은 앱스토어에서 검색한 뒤 설치하면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사용 방법이 매우 간단하고,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웬만한 책은 모두 구비해놓았다. 게다가 종이책에 비해 30~60%까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디서든 책을 읽을 수 있으니 자투리 시간 활용에 최고의 선택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