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마을 남체바자르, 인간과 신의 매개체 텡보체 사원, 그리고 신들의 영역 에베레스트와 히말라야.
경이로운 그곳을 오르다.
지난 가을의 여정이었지만, 한국선 도저히 글을 적을수 있는 여유로움을 가질수없어 이제나마 히말라야를 정리해 본다.
2023년 10월23일부터 ㅡ 11월 6일까지 15일간의 쿰부 히말라야 Sole트레킹 여정이다.
4월에 상규행님과 안나푸르나를 다녀왔고, 7월 미국콜로라도 록키 롱스피크(Long peak 4348m)를 혼자서 올라갔기에 갈수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또한 내 자신의 무한한 도전이라 생각하였다.
10월23일 카투만두에 도착하여 혼자 저녁을 먹고 호텔방에 있는 내마음이 착잡했다. 그러나 싫지는 않았다.
10월 24일 루쿨라공항에 비행기가 무사히 안착하자 모두들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온다. 워낙 위험한 공항이라 안도의 환호성이다.
나를 기다리던 파상을 만나자 어찌 그리 기쁠수가 !. 파상은 지난 4월 안나푸르나 갔을때 처음 만났던 셀파4명중 한명이었다.
안나트레킹중 나와 많은 얘기를 나누었고, 책임감이 강한 32살,네팔시골지역의 가장이었다.(영상으로 보지만 갓태어난 아들이 많이 자랐다 )
공항로비에서 나의 목에 흰스카프를 걸어준다. 환대이며 무사안전을 기원하는 네팔사람들의 마음을 전하는 의식이다.
안나푸르나의 기억이 생생한지라 주변환경은 친숙하였다. 이리저리 동네 구경도 하면서 여유있게 걷다보니 조르사레를 거쳐 너무 일찍 팍딩에 도착해 몬조까지 가기로 하고 첫숙소를 몬조로 변경하였다.
쿰부히말라야 EBC성수기는 10월 ㅡ11월이라 롯지숙박비용, 식비 모든게 평상시보다 비싸다. 성수기때는 90%이상이 영미권 국가의 사람들이 대다수인듯 롯지안 식당에서 그현상을 실감할수 있었다.
10월25일. 남체까지의 일정이다. 어제 너무 많이 걸어서인지 남체에 도착해 점심식사를 하였다.
남체는 누가봐도 네팔 셀파족들의 마을임을 한눈에 알수있다. 알프스의 샤모니나 짜르마트처럼 화려한 산악마을은 아니지만 , 셀파족마음의 고향이다. 한때 중국공안들로부터 도망쳐온 티벳독립운동가들의 은신처이기도 했다고 한다. 티벳이 그리 멀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도 혼자 찿을 수 있는 위치의 한 롯지를 정했다. 롯지주인이며 어린꼬마 그집할머니까지 반갑게 맞아준다.
점심은 애그샌드위치를 먹고 베낭없이 에베레스트 뷰호텔까지 고소적응차 올라갔다. 3880M 고소적응을 위해.
에베레스트 뷰호텔에 도착하니 한눈에 쿰부히말라야가 한눈에 들어온다. 너무나 멋진 쿰부의 아름다움이다.
포토존 같은 테이블에 앉아 파상과 같이 얼그레이티를 마시면서 에베레스트와 쿰부의 장엄함을 처음으로 보는 순간이다.
내려오면서 에베레스트뷰호텔에 하루머물기로 하고 남체로 돌아오니 해질무렵.
나름 고소적응을 잘했는지 샤워를 마지막(남체 돌아올때까지 8일간 씻지를 못했다)으로하고 편안한 남체에서의 밤을 보냈다.
10월26일. 이제 본격적인 트레킹의 시작
남체에서 ㅡ텡보체사원을지나 텡보체까지의 일정이다. 4000M에 올라서는 날이라 고소에 많은 신경을 써면서 최대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풍기텡가에 도착해 점심식사를 하고 오르막을 오르기 시작했다. 처음 오르는 급경사오르막 1시간반, 최대한 에너지소모나 땀이 안나게 페이스를 조절하며 걸었다. 텡보체사원이 나왔다.
하산하면서 텡보체를 다시 보게되고 쿰부히말라야 전체적인 사진을 보면서 알게된 사실이지만, 텡보체사원이 있는 그자리는 인간의 마을 남체로부터 쿰부히말라야설산으로 가는 중간지점, 영적인 신의 영역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이다.
훗날 EBC를 다시 갈 기회가 된다면 먼 조망에서 한번 보기를 적극 권한다.( 포르체텡가를 내려오면서 텡보체 사원을 다시 돌아봤다)
히말라야 트레킹을 경험해본 분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일이겠지만 히말라야사람들은 신의영역 , 신의존재를 당연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있다는것이다. 더 인상깊은것은 기독교문화의 서양인들 조차 엄연히 그 신의 존재를 마음적으로 받아들이며 히말라야를 오른다는 사실.
10월 27일. 딩보체까지의 일정이다.
아침에 씻는다는건 포기하고 롯지를 나와 팡보체까지 걷고서 아점식사를 하였다. 에그샌드위치와 홍차는 부담없는 아침식사였다
세계3대 미봉, 아마다블람이 그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마차푸차레도 성서러워 보였지만 아마다블람 역시 에베레스트를 가는 길목에 트레커들을 아래로 묵묵히 지켜보고 이었다.
칼라파타르정상에서 아침일출의 아마다블람을 꼭 보라 ! .
계곡 건너편 아마다블람 베이스캠프로 향하는 트레커들이 보인다.
소마레에서 아마다블람베이스캠프를 갔다와 일정이같은 Denis Sakhno라는 캐나다 친구를 만났다. 서로 쉽게 친해질수 있었다.
EBC , 칼라파타르, 하산까지 같이했던 캘거리친구다.
어느듯 딩보체 Good Luck이라는 롯지에 도착했다. 이롯지에서 고소적응차 이틀을 머물렀다.
딩보체는 에베레스트와 추쿵 아일랜드피크로 가는 갈림길이다. 많은 사람들이 딩보체에서 고소적응차 하루를 여기서 묶는다.
10월28일.딩보체 4300M 롯지에서 ㅡ고서적응차 롯지뒷산 ,Mt. Nagarjuna 나가르주나 5250M 등정.
사실 혼자서 에베레스트를 간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은근 많은 불안함을 가지고 있었다. 고락셉까지 가는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하지않을까 생각도 하였다. 하산하면서 떠올랐던 생각이지만 이번 EBC를 무사히 마칠수 있었던건 나가르주나의 고소적응이었던것 같다.
오기전 미국유튜브에서 고소적응차 하루 쉬면서 올라가는걸 봤었다. 그런데 그날은 생각조차 못하고 계획도 없었는데 롯지의 다른 일행들이 아점식사를 한후 가벼운배낭차림으로 어딘가를 오르기에 파상과 같이 따라 올랐다. ㅎㅎ
나중 알게된 사실이었지만 에베레스트를 가기위한 고소적응의 필수코스인듯 .
3단계의 피크등정이 있었는데 거의 대부분 두번째 피크에서 하산했지만, 파상과 나는 마지막 5250M 까지 미련하게 겁도없이 올랐다.
아마다블람이 바로 눈앞에 있고 아일랜드피크, 추쿵마을도 코앞이다.
아마다블람 안에 저렇게 푸른 호수가 있다는것도 라가르주노에 올라서지 않으면 볼수없는 장면이다.
10월29일. 투클라패스 , 메모리얼묘지를 지나 로보체로.
투클라로가는 황량한 쿰부의 평원을 걷는데 발걸음이 이리 가벼울수가 ! .
나가르주나 고소적응을 잘했나 !. 혼자 내심 생각만하고 걷다보니 투쿨라패스다. 메모리얼묘지군앞에서 78세의 벨기에 할아버지를 만났다. 에베레스트가 7번째란다. 다시 그분을 쳐다봤다. 나도 저렇게 될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ㅎ.
벨기에할아버지와 고락셉산장에서 아침식사를 같이하며 전화번호도 주고받으면서 벨기에 한번 놀러오라고 ㅎㅎ.
투클라패스와 메모리얼묘지군을 지나니 푸모리와 룹체,로체가 병풍처럼 둘러쌓인 쿰부의 대자연이 눈에 들어왔고촐라패스가는 갈림길 표지를 볼수 있었다.
첫댓글 멋져요^^
즐감합니다.
멋지 십니다~
정말 멋지십니다
한번은 가보고 싶은곳인데
눈으로 즐감하네요
재빈씨도,정아씨도 산에 다니신지 다들 얼마인데ㅡ ! 충분히 갈수있는 길입니다. 상규행님을 따라 오르세요. 한치씨 처럼 ㅎㅎ.
탱크누님은 당연 가실거라 믿고 ㅋㅋ.
워싱턴 김회장님~^^ ㅎ
혼자 떠나는 길이
얼마나 큰 용기가 있어야만 함을 알기에 대단하고 멋지십니다 그려~~
덕분에 이번 쿰부 트레킹에 많은 도움이되는구려
국내 들어오면 만나서 생생한 감동 후기 다시 한번 들어봅시다
귀국 하는 그 날까지 건강 유의하시고
수고하셨습니다~^^
미국아침 시간, 일어나보니 반가운 행님 소식이 ㅋㅋㅋ. 행님 얼굴 자동으로 떠오르네 ㅎㅎ.
잘지내시는거 항상 보고있읍니다. 충분히 여유있게 잘 다녀오시리라 믿어요 . 다음주 한국가거든 뵙도록해요.
Have good night , 행님 !
멋져요!
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