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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전통, 이색, 가격 등 마산 창동의 먹거리들이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우면서 마산의 중심가라는 명성을 찾기 위해 나섰다.
불황 속에 너도나도 지갑 단속에 바쁜 요즘,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메뉴로 입맛과 주머니 사정을 사로잡은 애기김밥과 카라토스트 등이 생겨나면서 조금씩 활력이 돌기 시작했던 창동상가 일대에는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팥빙수와 떡볶이부터 일본·멕시코 등 이국적인 맛, 분위기와 맛이 끝내주는 커피숍까지 다채로운 음식들이 즐비하다. 이런 음식점들이 좁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사이좋게 옹기종기 모여있는데 이곳은 이름하여 ‘황금당 골목’. 50~60년 전 유난히 금은방이 많았던 창동지역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황금당은 옛 시절부터 지금까지 찾기도 쉽고 아는 사람도 많은데, 창동 먹거리 1번지 황금당 골목과 주변에는 어떤 먹거리들이 있는지 살펴봤다.
▶추억의 맛
창동에서 웬만큼 나이를 먹었다 싶은 식당들은 보통 30년이 넘었다. 삼도집, 정근식당 등과 함께 이곳 황금당 골목에는 35년 전통의 어머니 손맛을 자랑하는 ‘복희집’이 있다. 복희집 하면 떠오르는 것은 직접 삶은 팥과 얼음, 시럽만 넣어 만든 팥빙수. 사시사철 즐길 수 있어 더 좋은 복희집의 대표 메뉴이다. 매일 뽑아 쓰는 쌀 떡볶이와 마른 오징어를 물에 불려 만든 튀김도 놓치면 섭섭한 메뉴로 이 모두를 다 즐겨도 단돈 1만원이면 충분하다. 만화책 속지를 뜯어 도배한 벽과 인테리어는 사장인 박옥희씨 아들의 작품으로 향수를 자극해 음식 맛을 더하는 데 한몫 톡톡히 한다. 혹자는 복희집을 일컬어 창동의 명품 브랜드라 칭하기도 했다.
▶이색적 맛
창동의 이색적인 맛 하면 누구나 외치는 ‘멕시코’. 멕시코는 이름 그대로 멕시코 전통 음식을 판매하는데 주방장은 멕시코 현지에서 10년간 요리를 배워온 노수걸 사장이 맡고 있다. 주요 음식재료는 멕시코에 있는 처갓집에서 공수해 오고 있다. 이곳의 주요 메뉴는 돼지갈비, 닭가슴살, 해물 등 재료를 선택한 후 치즈와 야채를 넣고 머무린 것을 전병에 싸서 먹는 알람브레, 같은 속을 전병에 싸서 오븐에 구워낸 피히타가 있고 이 밖에도 따꼬, 엔칠라다 등 다양한 멕시코 음식이 입맛을 유혹한다. 외국 음식이라 비쌀 거라고 짐작할지도 모르지만 멕시코가 있는 곳은 바로 창동의 황금당 골목이라는 것! 판매가는 7000원부터 시작된다.
최근에는 지난달 새로 문을 연 카레전문점 히카루가 인기몰이 중이다. 이곳은 일본식 카레를 판매하는 곳으로 젊은 점장 김부희씨가 요리부터 서빙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며 주원료인 카레를 일본에서 직수입해서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일본식 카레는 보통 야채를 볶아 놓고 카레가루를 물에 개어 섞는 우리와 달리 고형으로 된 일본 카레를 녹인 다음 월계수 잎 등 다양한 향신료를 첨가해 특유의 맛과 향을 내고 따로 볶은 각종 야채를 섞으면 완성된다. 독특한 맛을 찾아오는 손님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 메뉴는 야채치킨카레, 야채포크카레, 야채비프카레(각 7000원) 등이 있다.
노란 벽면에 코가 자란 피노키오 그림이 인상적인 피노키오는 돈가스와 스파게티 전문점이다. 벽마다 피노키오가 그려져 있어 동화 속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는 피노키오의 주무기는 바로 수제 돈가스인데 맛과 부담없는 가격으로 어린 아이부터 60대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단골을 확보하고 있다.
▶커피 한잔
식사 후 생각나는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창동인들이 추천하는 시와 자작나무, 사랑이 그린 세상, 베니베니 등을 찾아가 보자. ‘시와 자작나무’는 북마산 가구거리로 진입하는 곳에 위치한 북카페로 다양한 서적과 조용한 분위기가 장점이다.
‘사랑이 그린 세상’은 야시골목 끝에서 좌측으로 10m가량 올라가 오른쪽 방향으로 약 20m만 들어가면 나타나는 정원을 낀 커피숍이다. 주택을 개조해 만든 이곳은 인테리어와 내부 소품 전부를 사장이 직접 제작했으며 스위스 초코 코코아, 아이리쉬 코코아, 헤즐넛 코코아, 초코라즈베리 코코아 등 다른 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코코아 메뉴를 마련하고 있다.
남성지구대 아래 위치한 베니베니는 입구의 배전기가 눈에 띈다. 방문객에게 공개된 이 배전기로 직접 커피 원두를 볶아 커피를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창동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보석 같은 맛집, 멋집을 찾아내 나만의 아지트로 삼아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경남신문 글= 김희진 · 사진= 성민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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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할때 많아서 좋겠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