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Toshack (존 토샥)
1948년 영국 웨일즈 출생.
70년~78년 리버풀 선수
스완지 시티(영국), 리스본(포르투갈), 레알 소시에다드 / 레알 마드리드 / 데포르티보 (이상 스페인), 베시타쉬(터키), 웨일즈 국가대표팀, 생테티엔(프랑스), 카타니아(이탈리아) 감독 역임.
70년대 리버풀에서 공격수로 활약하며 246경기에 출전해 96골을 넣었다. 특히 당대 영국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케빈 키건과 함께 선보인 투톱 시스템은 영국식 공격 콤비인 이른바 L&L (Large and Little)의 전형으로 꼽힐만큼 대단했다.
감독으로서의 경력도 화려하다. 모두 7개 나라 9개팀에서 지휘봉을 잡았으며 그 중에는 명문팀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천수가 활약중인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에서는 세 차례나 감독을 맡았고 레알 마드리드 감독도 두번 역임했다. 특히 지난 99년에는 해임당한 히딩크 감독의 뒤를 이어 레알 마드리드 감독에 부임하기도 했다. 이 중에서 선수 겸 감독으로 활약한 스완지 시절의 지도력은 이후 그가 유럽 최고 수준의 감독으로 인정받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는 당시 4부리그에 있던 팀을 4년만에 1부리그(현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켜 영국 축구계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토샥은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팀을 이끌던 89년에 레알 마드리드가 세운 한 시즌 107골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그는 또 영국식 지도자답게 강단있는 감독으로 꼽히는데 이 때문에 구단 상층부와 갈등을 일으켜 해임당한 일이 적지 않다.
토샥의 가장 큰 장점은 그가 어리거나 무명인 선수들을 발탁하는데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장래성있다고 판단되는 선수라면 구단 고위층의 반발에 상관없이 과감하게 기회를 제공하는 뚝심도 빼놓을 수 없다. 터키 베시타쉬 감독 시절에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당시 18살이던 니하트(현 레알 소시에다드)를 기용해 성공을 거뒀고 레알 마드리드 감독 시절에는 역시 10대 소년에 불과한 이케르 카시야스를 과감하게 주전 GK로 기용했다. 주위의 우려를 뿌리치고 당시 무명이던 엘게라를 적극 활용한 것도 그의 안목과 배짱덕에 가능했다.
한편, 이번 시즌을 SKY-TV의 스페인 리그 해설자로 시작한 토샥은 두달전 4개월의 한시 계약으로 스페인리그 무르시아(Murcia) 감독에 부임했다. 그러나 그는 무르시아의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된 뒤인 지난 20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계약 만료 이후 이를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토샥이 부임할 당시 1승도 없이 최하위에 처져 있던 무르시아는 이후 3승을 올리며 나름대로 분전했지만 결국 강등을 피할 수는 없었다. 이로써 토샥은 올여름 어떤 팀과도 교섭할 수 있는 입장이 됐다.
내게 그럴 권한은 없지만 토샥 정도라면 한국대표팀 감독 후보로 크게 모자람은 없다고 본다.
먼저 유럽 여러 나라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는 점을 가장 큰 메리트로 들 수 있겠다. 히딩크 감독을 능가하는 토샥의 네트워크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게다가 영국인(웨일즈)이므로 한국 기술위원과 코칭스태프, 나아가 선수들과의 의사소통이 다른 언어권 출신에 비해 원활하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골잡이 출신으로 공격적인 전술에 능하다는 점은 한국축구의 고질적 문제인 골가뭄 해갈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울러 무명선수를 발탁하는 능력과 몇몇 팀에서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력이 있다는 점 역시 인상적인 대목일 것이다. 아쉬운 점은 대표팀 감독 경력이 매우 짧다는 것을 들 수 있겠다.
참고할만한 것은 그가 터키에서 거둔 성과다. 빼어난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터키 리그에서 보낸 2년은 그의 명성을 더욱 높였다. 팀의 세대교체를 효과적으로 마무리했고 터키 선수들의 기술에 4-4-2를 바탕으로 한 영국축구의 전형을 조합해 재미있는 축구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격적인 그의 스타일도 두터운 지지를 불러모은 원인이다.
이에 관해 FIG(Football Industries Group)의 터키축구 전문가인 무라트 진치르의 의견을 들어보자.
“토샥이 터키 리그에서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터키는 여타 유럽국 못지 않게 언론의 극성이 심하다. 때로는 무례하고 얼토당토않은 기사로 감독을 몰아세우기도 한다. 그러나 토샥은 언론과 구단 고위층을 상대하는데 아주 능숙하다. 유머러스하고 매너있는 방식으로 말하면서도 결국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다. 이것은 그가 계약기간 동안 흔들리지 않고 업무를 완수하는데 큰 메리트가 될 것이다”
첫댓글 올 위에 내용들이 사실이라면 정말 우리나라에 알맞는 감독이네요 축협하고 상대하면서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 그런감독이 필요한데 ㅋㅋ 아무튼 괜찮은 지도자라고 생각되네요 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