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생(Le cancre)
자끄 프레베르(Jacque Prévert)
그는 머리로 아니오라고 말한다
Il dit non avec la tête
그는 마음으로 예라고 말한다
mais il dit oui avec le coeur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예라고 말한다
il dit oui à ce qu'il aime
그는 선생에게 아니오라고 말한다
il dit non au professeur
그는 서있다
il est debout
사람들이 그에게 질문을 한다
on le questionne
그리고 모든 문제들이 제기된다
et tous les problèmes sont posés
갑자기 미친듯한 웃음이 그를 사로잡는다
soudain le fou rire le prend
그리고 그는 모든 것을 지운다
et il efface tout
숫자들 그리고 단어들
les chiffres et les mots
날짜들 그리고 이름들
les dates et les noms
문장들 그리고 함정들
les phrases et les pièges
그리고 선생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et malgré les menaces du maître
우등생들의 야유하에
sous les huées des enfants prodiges
총천연색 분필들로
avec des craies de toutes les couleurs
불행의 칠판 위에
sur le tableau noir du malheur
그는 행복의 얼굴을 그린다
il dessine le visage du bonheur
말들
Paroles
덧붙임 :
실은 제가 고등학교때 가장가장 좋아했던 시였어요. 하핫. ^^;;;
프레베르도 무지무지 좋아했고요.
이번 고등학교 독서치료 10회기 중 시치료 시간도 1회기 넣었는데
모방시 써보기할 때 사용해보려고요.
장정일의 <아담이 눈뜰때>라는 중편소설에 보면
약간 삐딱한 여자주인공이 프레베르 풍의 모방시를 쓰는 장면이 나오는데
바로 다음과 같은 모방시죠.
열등생
산수시간에 시를 쓰고
선생에게 머리를 쥐어 박힌다
자연시간에 시를 쓰고
선생에게 손바닥을 맞는다
사회시간에 시를 쓰고
선생에게 조롱 당한다
국어시간에 시를 쓰고
선생에게 참견 받는다
나는 선생이 싫어
세상의 모든 선생들이 나는
미워 죽겠어, 라고 쓰는
열등생.
첫댓글 아! 초딩 6학년 때 주로 산수, 실과 시간에 산수책 밑이나 무릎에다 만해 시 '님의 침묵' '알 수 없어요' , 소월 시 몽조리 적은 노트 펼쳐놓고 외우다 산수시간에 들켜, 칠판 앞으로 불려나가 방금 공부한 공포의 산수문제 풀으라는 엄명, 당근 못 풀었더니 복도로 쫓겨나 추운 겨울 떨면서 '아! 님은 갔지만은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 하였습니다' 를 처절하게 덜덜 외우던... 글고도 시인 못 되야 가슴 쓰린 일이죠. ㅎㅎ
너무 조숙했구만... 그것이 훈장이면서도 또한편으론 넘어야할 그것이었구만...ㅎㅎ
저는 중고등학교 수업시간에 교과서 밑에 노트깔아놓고 그림 그리곤 했었는데, 제가 평소에 워낙 모범생이었기 때문에, 학교선생님도 내가 열심히 노트필기하는 줄 알았는지 들킨 적 한번도 없었음. 하하핫.
자크 프레베르, 저도 좋아하는 시인입니다. "새를 그리려면" 넘 좋아해요. 그 시를 갖고 연극하는 걸 봐서 더 인상깊게 남아 있어요. ^^
이거 좋겠다!....그리고 "새를 그리려면"도 올려주시면 안될까요? 안나샘?... 시를 가지고 연극해보는 것도 좋겠는데요...
책 찾고 있었는데 지혜쌤이 밑에 올려주셨네요. ^^
고마워요, 안나샘... 힐링에 올려놓은 자료들 참 좋던데요...
저도 자크프레베르 넘 좋아요
역시 감각이 비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