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컨님의 무서운 이야기를 듣다가 갑자기 저의 예전 가위 눌린 이야기가 생각나서 글을 써봅니다
저는 어린시절 중학교 3학년때 가위를 처음으로 눌렸습니다
그때는 날씨가 더워서 엄마랑 같이 거실에서 선풍기를 틀어두고 잠을 자던 그런 시절이였습니다
어린시절부터 겁이 너무 많고 개복치처럼 잘 놀라는 저는 엄마가 입은 잠옷의 끝자락을 잡고 자면서
중학교 3학년까지도 수면분리를 못하는 아주 어리디 어린 마음을 가진 소녀였습니다
어린시절부터 저는 잠을 잘 못잔다거나 몸이 많이 피곤하면 가위를 눌리곤 했습니다
그래도 초창기때까지만해도 아무것도 보이지도 않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서 그저 답답함을 느끼는 그런 꿈이구나 생각하면서 생각을 합리화하곤 했던 시절이였습니다
이 상황이 심각하다고 느꼈던 첫 가위는 엄마의 잠옷 끝자락을 잡고 자다가 저도 모르게 잠결에 등을 돌리고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무언가 몸이 꾸욱 눌리는 기분이 들면서 강아지가 제 배에 올라온것처럼 무거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눈을 부릅뜨니 엄마의 얼굴이 보였습니다
몸도 답답하고 속도 더부룩한 느낌이 들어서 일어나려고 하는데 몸이 일어나지질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고개를 돌려보니 갑자기 저와 1m쯤 떨어진 곳에 어떤 어린 남자가 저를 바라보면서 다리를 팔로 감싸서 누워있는 자세로 누워 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이게 무슨 일이지 싶어서 다시 눈을 감았다 떴지만 그 사람은 계속해서 존재하고 있었고 저의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만 완전히 저를 바라보는 눈은 아니였습니다
온몸을 꼼짝 못하는 상황에서 이걸 어쩌지 싶은데 처음에는 그 사람은 저의 발끝쯤에 시선을 위치하고 있더니 점점 눈을 치켜올리더니 저의 얼굴을 바라보았습니다
너무 깜짝놀라서 꺅! 하면서 일어나는 순간에 저를 더욱더 놀라게 했던건 저와 엄마의 잠자는 자세였는데
저와 엄마는 서로를 등지고 자는 상황이였고 제가 엄마의 얼굴을 바라볼 수 없었던 상황이였습니다
그런 제가 처음에는 엄마의 얼굴을 보고 고개를 돌리자 그 남자를 보게 된것이였던것이였습니다
그 후로 너무너무 놀라면서 저는 가위를 눌리면 절대 눈을 뜨지 않는것이 룰이 된것처럼 눈을 절대 뜨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을 다시한번 볼까 무서웠고, 무언가가 눈에 보인다면 정말 충격받을것같았습니다
그 후에 가위를 안눌린건 아니였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고 계절이 지나갔고, 추워지면서 저는 제 방에서 언니에게 물려받은 침대에서 자고 있을때였습니다
제 침대는 어느 한쪽이 방의 구석에 붙어있는 구조가 아니라 양옆으로 모두 트여있는 구조였는데 제가 바라보는 위치만 창문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테이프를 거꾸로 돌리면 들리는 소리인 말도 안되는 삐릭삐릭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그 속에서 점점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습니다
저는 그 남자를 본 이후 정말 최고의 공포에 시달리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그 사람의 목소리가 하나가 아니였다는 사실이였습니다
아무리 눈을 뜨지 않으려고 생각은 했었지만 가끔 눈을 뜨곤 했던 저는 그들이 입모양이 조금씩 움직이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무언가 나에게 할 말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 소리는 정작 저에게는 들리지 않았고 저는 그걸로 오히려 만족했고 호기심조차 들지 않았었습니다.. 들렸다면 너무 무서울것같았고 말이죠
근데 그날은 달랐습니다. 말하는 소리가 들렸고, 오늘은 이랬어? 저랬어? 하는 그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으며 더더욱 공포에 몸서리를 치던중에 갑자기 그들중에 하나가 동료에게 말하는 소리가 정확하게 들렸습니다 “얘 듣고 있는것같아” 정말 온몸에 털이 다 곤두서는것같았습니다
그러더니 소리가 잠잠해지고 저는 그들이 갔다고 생각이 들어 눈을 살짝 뜨니….
7-8명쯤 되는 사람들이 저를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제가 지컨님 스토리를 보면서 그림을 많이들 그려서 보내주시던데
저는 그림을 그릴 수는 있겠지만 이 그림이 제 아이패드에 남는것도 너무 싫고 글을 쓰는 지금도 소름이 너무 돋아서 도무지 자세히 그림을 못그리겠습니다..
그냥 저는 그들이 한가운데에 누워있었고 그들은 아무말도 하지않고 저를 내려다보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는 긴머리인 사람도 있어서 그 긴머리가 드리워져 있어서 너무 무서웠고 창문에서 비추는 달빛인지 가로등인지가 그들을 선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눈을 질끈 감고는 그들이 가기만을 기다렸습니다만 그들은 제가 눈을 뜨고 제가 그들의 존재를 인식하자마자 더 크게 소리지르고 떠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날도 눈물을 흘리면서 소리를 꽥! 지르면서 침대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는 많은 가위가 그렇듯 그 가위는 바로 이어져서 다시 눈을 감고 잠이 드는 순간 똑같이 테이프 거꾸로 돌리는 소리가 들리면서 사람들이 엄청나게 떠드는.. 마치 시장에서 저 한가운데에 있는 느낌이 들고 바람도 엄청 불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도무지 바람이 왜 부는지도 모르겠고 왜이렇게 시끄러운지 도무지 이해 할 수가 없었기때문에 무서움을 무릎서고 다시한번 눈을 떴는데 그날 인생 최고의 공포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바로 제 방에 서있을 수 있는 모든 공간에 사람들이 꽉차있었고 약 40명-50명이 되있는 사람들이 왁자지껄 떠들고 있었던겁니다..
그날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 기억이 도무지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 그렇게까지 충격적인 가위는 눌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걸로 끝나지 않고 제가 고등학교시절 야자를 하면서 몸이 피곤한 상태가 이어지면서 또 가위를 눌리게 되었습니다
그날은 날씨가 점점 더워지려고 하는 상황이였고, 제가 어느정도는 성장하면서 엄마와의 거리는 떨어지게 되었지만 그날따라 무섭고 날도 더웠기에
가족들은 방문을 열어놓고 취침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방에서는 부모님의 방은 보이지만 그렇다고 침대위치까지는 시선이 닿지않는 상황이였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마음으로는 어느정도 안정이 되었습니다. 보이지는 않아도 부모님이 한공간에 있다는 그런 생각때문에요
그렇지만 그 시절 저희집 방바닥은 지금처럼 대리석이라던가 나무 바닥이 아니라 장판이던 시절이였습니다
제 방은 현관 옆이였는데 갑자기 또 잠이 깨었고 현관 옆에 센서등이 켜졌습니다. 제방 바로 옆 통로가 현관
그리고 긴게 복도입니다..
저는 그저 부모님께서 화장실에 가신다고 생각하고 눈을 다시 감았습니다.
하지만 그 장판에 들러붙는 발자국 소리는 거실을 돌아다니다가 제 방쪽으로 다가옴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본능적으로 그게 또 다시 돌아온 그 존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최대한 저는 그에게 제가 깼다라는 상황을 알려주고 싶지 않았고, 그저 눈을 감고 자는 척을 할 뿐이였습니다
그 와중에 제 침대 옆에서 그 발걸음 소리는 멈추었고 저는 긴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존재는 갑자기 제 침대 옆에 앉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침대가 갑자기 일정부분이 푹 꺼졌고 저는 그 존재가 저에게 굉장히 가까이 다가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 온몸의 털이 다 섰고 그저 제가 할 수 있는건 이 가위가 깨길 바라는 마음과 그저 자는 척하는 저 스스로의 모습이였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갑자기 푹꺼졌던 침대가 스르륵 다시 복원되면서 마치 그 존재가 저에게서 멀어지는 발걸음 소리가 들렸습니다
안도하면서 한숨을 쉬는 와중에 제 귓가에 그 존재가 말했습니다 “ 나 네 옆에 있어. 나 안갔어” 하면서 제 귓가에 숨소리가 느껴졌습니다
그 존재는 저를 다 파악하고 있던것이였습니다… 그날도 저는 어떻게 가위에서 깨어났는지, 아니면 잠들었는지 기절했는지 기억이 나질않습니다.
그날 이후에도 이해할 수 없는 악몽과 힘든 가위들이 몇번이나 있었지만
이건 다 꿈이야 하면서 저에게 스스로 주문을 걸었고 저는 그래도 버텨낼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 저는 유학을 가면서 그 집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제가 유학 중간에 집에 돌아갈때는 그 집에서 이사를 간 이후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성인이 된 이후로는 가위에 눌린적이 정말 손에 꼽을 정도고 지금 30살이 되어 결혼을 하고 난 이후에는 가위를 눌린적이 단한번도 없습니다.
저는 아직도 그 존재가 무엇이였는지, 그건 과연 실존하는 존재였는지 아니면 그저 겁 많은 어린시절의 악몽이였는지 아직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터는 원래 공동묘지였다는 둥 그런 재미진 스토리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 귓가의 숨소리는 아직도 생생하고 저를 공포에 떨게 하던 그 존재는 몇십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저 꿈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 생생합니다..
이런 가위를 눌리다보니 지컨님이 이야기 해주시는 귀신 이야기가 그렇게까지 무섭지 않더군요
저같은 경험을 하신 분들이 또 있을까요..ㅠ 이 이야기를 하는것도 무섭고 소름돋았지만 그래도 저의 인생 다음페이지로 넘어가기위해서는 공포를 이겨내야된다는 생각이 들어 공유합니다.. 아직도 무섭고 또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다시는 이런일이 없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