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
#킹다이아몬드
킹 다이아몬드는 메탈계에서 가장 위대한 이름 중 하나이다.
킹은 목소리가 독특하고 그의 밴드는 극찬을 받은 Abigail과 같은 멋진 이야기를 담은 콘셉트 앨범을 창조했다.
킹 다이아몬드의 음반에서 더 과소평가된 보석들 중 하나는 록 오페라 "Them"의 속편인 Conspiracy이다.
그런데,
난 이 앨범이 절대 과소평가 받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킹 다이아몬드는 애초에 본 조비나 데프 레파드처럼 상업적으로 록 팬들에게 널리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아티스트가 아니다.
킹 다이아몬드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시대의 유행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싸구려들이 아니다.
삼십여년 전에 킹 다이아몬드나 아이언 메이든 들었는데,
지금은 BTS 듣고 있어요 이렇게 말하는 메탈팬은 이 지구상에 단 한명도 없다.
킹 다이아몬드는 메탈 팬들을 위해 활동했고 생존했던 아티스트이다.
고로,
그의 팬들이 내린 결론을 절대 '과소평가' 라는 어이 없는 말로 폄훼하고 싶지 않다.
그 전작과 마찬가지로, Conspiracy는 킹 다이아몬드의 관점에서 그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앨범의 컨셉은 성인 킹이 아몬 가문의 후계자로써 그의 정당한 지위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모든 시리즈물이 다 그러하겠지만,
서사적인 면에서 속편은 전편을 절대 능가할 수 없다.
자극적인 볼거리 면에서 스펙타클 해질수는 있을 지언정 결코 본편에서 선보였던 써스펜스는 따라잡을수 없다.
킹 다이아몬드 역시 마찬가지이다.
서사가 빈곤하다.
이건 킹 다이아몬드의 역량이 미천하다기 보다는 태생적으로 후작이 가질수 밖에없는 약점이다.
후편은 결코 전편보다 창조적일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사상의 원천이 원본에 의존하고 있기에 아무리 플롯을 극적으로 발전시켜도 결코 1편을 능가하기는 커녕 오리지널의 텐션감을 유지하기도 힘들다.
이미 서사적인 면에서 Conspiracy는 그들 최고의 앨범인 Abigail은 커녕 전작인 Them을 넘어서지도 못한다.
노래 좀 불러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킹 다이아몬드는 결코 훌륭한 보컬리스트가 아니다.
아니,
노래 불러볼 필요도 없이,
그냥 록 음악 십년 이상 들은 사람들은 모두 다 알겠지만,
킹 다이아몬드는 절대 뛰어난 보컬리스트가 아니다.
다만 표현력이 뛰어난 싱어일 뿐이다.
오지 오스본과 크게 다를 바 없다.
킹 다이아몬드는 헤비메탈을 잘 하는 거지, 결코 노래를 잘 하는게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킹 다이아몬드를 좋아하지만,
킹 다이아몬드처럼 노래를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노래를 하는 자들이라면 모두 알 것이다.
킹 다이아몬드는 전혀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가 훌륭한 이유는,
극적인 서사를 만들어 앨범 전체를 하나의 이야기로 통합하는 비범한 능력이고,
그런 플롯에 맞추어 음악을 잘 만들고 거기에 어울리게 노래를 부르기 때문이다.
결코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이 아니다.
물론 그 능력,
노래로 연기를 하는 그 탤런트적인 재능은 매우 비범하고 경이롭다.
하지만,
그게 곧 가창력으로 직결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애비게일 앨범 보다 컨스피러시에서 킹 다이아몬드는 음폭도 더 넓고 격렬한 파워가 넘치는 가창력을 구사하긴 하지만, 그건 전혀 감흥이 없다.
킹 다이아몬드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의 음악이 훌륭하기에 듣는 거지,
결코 그의 보컬이 놀라워서 듣는 것이 아니다.
기타 연주 같은 경우도 거의 비슷한 맥락에서 헤아릴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전임 기타리스트 마이클 디너의 포스에 대해 언급하고,
정반대로 앤디 라로끄의 능력에 대해 찬사를 보내는데,
그 두 기타리스트의 역량이 음악 그 자체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건 단지 사운드적인 면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음악 그 자체의 본질을 변화시키진 않았다.
물론,
기타를 직접 연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많은 차이가 있을지도 모른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의 입장에서 노래를 더 잘 부르는 사람이 부르는 곡들이 더 멋지게 들리는 것처럼 그런 신기루 효과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대부분의 리스너들은 마이클 디너와 앤디 라로끄의 기타 연주를 듣고 구분 못한다.
주다스 프리스트의 더 센티널 중반부 솔로를 들으면서 거의 대부분의 리스너들은 어떤게 글렌 팁튼이고, 어떤게 케이 케이 다우닝인지 구분 못 한다.
심지어 기타를 치는 사람들도 간파 못 한다.
아주 집중해서 들으면 알겠지만,
술 먹은 상태에서 들려주면 절대 모른다.
그런데,
기타가 누구든 먼 상관이란 말인가?
오지 오스본의 기타리스트들처럼 확연한 개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전혀 설득력이 없다.
세바스찬 바하가 블랙 세바스의 보컬로 알고 있는 몽매한 대중들도 아니고,
킹 다이아몬드나 크림슨 글로리의 팬들 조차도 모르는 기타리스트의 존재감으로 앨범의 퀄리티를 평가한다는건 좀 납득이 안 간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이해는 가는데 전혀 가슴에 와닿지 않는단 말이지.
결국 중요한 건 서사이다.
앨범을 통해 킹 다이아몬드가 말하려는 것,
그 서사가 얼마나 극적으로 잘 구성이 되었는지,
그리고 그 플롯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음악으로 형상화 되었는지,
그것이 중요한 것이다.
서사를 뒤로 하고 오로지 사운드적인 면에서만 앨범을 평가하는건 별로 수긍이
가지 않는다.
나는 메탈 팬이지 기타 팬이 아니다.
대부분의 메탈 팬들이 기타 팬들인척 하는 사실이 어이가 없다.
기타는 메탈을 형상화하는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악기 이긴 하나,
메탈 그 자체가 아니다.
어차피 라이브에서 Black Horsemen의 후반부 솔로(혹자의 말에 의하면 메탈 역사상 최고의 기타 솔로)를 마이클 디너가 치든 앤디 라로끄가 치든, 유투브를
켜지 않는 이상 그걸 제대로 알아듣는 이가 얼마나 있단 말인가?
무슨 말이냐 하믄,
음악 자체가 좋지 않은데,
기타 연주만 뛰어나다고 그 음악을 훌륭하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Im7ssS_jEhE
전술했다시피,
Conspiracy는 분명 잘 만든 훌륭한 메탈 음반이긴 하나,
Abigail은 커녕 전작인 Them 보다 뛰어난 앨범이라 하기도 좀 머하다.
저 앨범은 지루하다.
가사를 보고 들어보아도 그다지 큰 감흥이 없다.
과연,
내가 링크 건 저 음반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을 사람이
여기서 얼마나 있을지 궁금하다.
첫댓글 킹다이아몬드가 진짜 악마주의자 라면서요? 사탄을 실제로 숭배한다고 종교로서 믿는다고 어디서 읽은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