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다비드 글|앙리 갈레론 그림|성미경 옮김|152×220|128쪽|13,000원|
2023년 9년 13일 발행 | ISBN 979-11-93255-10-0 73860|어린이>동화>5-6학년
※프랑스 교육부 초등학교 권장도서
용기와 저항에 관한 통쾌한 이야기!
독재와 부조리가 점령한 절망의 시대,
용기 있는 사람들이 펼치는 놀라운 힘을 가진
열두 편의 독창적인 이야기!
두근두근 어린이 성장 동화 시리즈
‘두근두근 어린이 성장 동화’ 시리즈는 자라나는 어린이의 마음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심리 동화입니다. 전 세계 좋은 문학 작품을 선정하여 구성하였으며, 호기심 많은 어린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좋은 친구가 되어 줄 것입니다.
출판사 서평
▮ 절망의 시대, 용기 있는 사람들이 펼치는 열두 편의 독창적인 이야기!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 다비드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많은 책을 출판했습니다. 시적이고 섬세한 언어로 쓰인 그의 작품은 인종차별, 전쟁, 차이와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수록된 이야기 중 일부가 연극으로 각색되기도 한 《어둠 속에 작은 불꽃》은 나치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액자식 구성으로 두려움과 공포에 처한 아이에게 힘을 주는 열두 편의 기발하고 독창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어린 릴라는 ‘왜?’라는 질문이 금지된 세상, 강력한 통제 외에는 규칙도, 논리도, 도덕도, 가치도 없는 공간에 강제 수용돼 있습니다. 공포로 잠들지 못하는 어린 릴라에게 문느는 매일 밤 이야기를 들려주며, 다음 날 아침 희망의 힘을 얻도록 도와줍니다.
문느가 어린 릴라에게 들려주는 열두 편의 이야기 배경도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책 번째 수록된 <쥐들>은 월요일에 태어난 아이를 ‘쥐’로 부릅니다. 월요일에 태어난 아이는 등에 쥐 문신을 하고 쥐로 불리며 동물보다 못한 삶을 살게 됩니다. <거짓말쟁이> 속에는 거짓말을 하는 왕이 있습니다. 왕은 진실을 싫어하고 거짓말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모두가 거짓을 말해야 합니다. 진실을 말하는 사람을 처형당합니다. <복종의 묘약>에는 독재자 왕이 나옵니다. 모든 국민을 복종시키려고 복종하게 하는 약을 만들어 먹이려고 합니다.
이렇듯 《어둠 속에 작은 불꽃》은 소수 또는 전체 국민에게 가해지는 억압을 공통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강렬하면서도 통쾌합니다. 차별에 반대하고, 약자의 편에 서서 부조리와 독재에 맞서는 이들을 통해 연대의 가치를 깨닫게 해 줍니다. ‘왜?’가 금지된 세상에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어떻게?’를 잊어버리고 맙니다.
희망 없는 내일을 맞이할 자신이 없어 두려워하는 릴라에게 문느의 이야기는 어둠 속을 밝히는 작은 불꽃이 되어 줍니다. 열두 편의 이야기 속 현명하고 용감한 사람들을 통해 우리에게도 내일이 있음을 선물합니다. 이 책은 절망하는 이들에게 비록 지금은 힘든 시간을 보낸다고 해도 끝내 정의가 이기고 만다는 강력한 희망의 노래를 들려줍니다.
“옛날에 새로운 왕이 왕위에 올랐어. 그는 왕이 되자마자 진실한 모든 것은 거짓이 될 거라고 선언했어. 새 왕은 곧 거짓말하지 않은 사람들도 거짓말쟁이로 몰았어. 그리고 그들을 죽이라고 명령했어. 범죄를 목격한 사람이 본 그대로 거짓 없이 말하면 위증죄로 처형했고, 정직하게 약속을 지킨 사람은 사기죄로 처형했지. 새 왕은 끊임없이 거짓말을 했어. 왕은 말을 사면 호화로운 가구를 샀다고 자랑했어. 보름달이 뜨면 달을 가리키며 초승달이라고 말했어. 아주 열심히 거짓말을 해댔어.” -<거짓말쟁이> 중에서
▮ 프랑스 교육부 선정 초등학생 추천도서
《어둠 속에 작은 불꽃》은 문학적 접근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올바른 가치에 관해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열두 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인종차별, 저항, 반란, 차이 거부, 법의 부조리 등과 같은 세계 시민으로서 꼭 필요한 의미 있는 주제들을 제시합니다.
또한 액자식 구성의 이야기 속 짤막한 이야기는 다양한 해석과 토론을 유도하여 차시별 독서 토론 수업에도 용이합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구성된 《어둠 속에 작은 불꽃》은 이야기가 가진 직접적인 주제 외에도 이야기가 상징하는 역사, 불면증, 인종차별, 불안, 폭정, 야만, 억압, 애도, 후식, 죽음, 저항, 희망, 해방, 연대, 집단행동, 우정 등 다양한 개념에 접근해 볼 수 있습니다. 동시대에 역사적 사건에까지 생각을 넓혀 이야기 나누어 볼 수 있는 훌륭한 부교재로서의 역할을 해 줄 것입니다.
▮ 본문 중에서
옛날에는 월요일에 태어난 모든 아이가 저주를 받았어. 법이 그렇게 되어 있었어. 달의 날인 월요일에 태어난 아이들은 부모와 떨어져 살아야 했어. 그 아이들은 다른 요일에 태어난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일해야 했고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도록 색칠한 쥐 문신을 등에 달고 다녀야 했지.
사람들은 쥐를 무서워했어. 그들에게 쥐는 질병을 일으키는 혐오스러운 짐승일 뿐이었어. 사람들은 등에 쥐가 있는 사람들을 두려워했고, 이들을 ‘쥐’라고 불렀어.
“쥐를 죽여라!”
“쥐들이 지나간다. 창문을 닫아라!”
“더러운 쥐, 더러운 종족, 너희 내장을 터뜨려 버릴 거야.”
사람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런 말만 했어. 어른들은 “쥐들과 눈만 마주쳐도 전염될 수 있어”라며 아이들이 쥐를 쳐다보지 못하게 했어. 쥐에게 먹을 것을 줘서도 안 됐고 쥐를 만져서도 안 됐어. 쥐에게 말을 거는 것조차 금지되어 있었어.
임신한 여자들은 월요일이 되기 전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애를 낳아 보려고 했어.
!
…… (중략)……
옛날에 새로운 왕이 왕위에 올랐어. 그는 왕이 되자마자 진실한 모든 것은 거짓이 될 거라고 선언했어.
예전 왕은 정의롭고 착했어. 하지만 새 왕은 자신의 형인 예전 왕이 잔인했었다고 말했어. 새 왕이 하는 말과 반대되는 것을 지지하는 사람은 그 자리에서 처형당했어. 하지만 아무도 처형당했다고 말하면 안 됐어. 그걸 말하면 거짓말쟁이로 몰려 처형당했어.
새 왕은 곧 거짓말하지 않은 사람들도 거짓말쟁이로 몰았어. 그리고 그들을 죽이라고 명령했어. 범죄를 목격한 사람이 본 그대로 거짓 없이 말하면 위증죄로 처형했고, 정직하게 약속을 지킨 사람은 사기죄로 처형했지.
새 왕은 끊임없이 거짓말을 했어. 아주 열심히 거짓말을 해댔어. 사람들이 항상 진실하려고 애쓰는 것처럼 왕은 언제 어디서나 모든 것에 대해 거짓을 말했고, 그걸 자랑스러워했어. 거짓말을 하지 않았으면 오히려 수치스러워했을 거야.
…… (중략)……
“자노를 저렇게 두어서는 안 됩니다.” 빵집 주인이 말했어. 그는 자노가 헝겊을 되찾을 때까지 빵을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했어.
“그렇게 해도 그자들이 자노의 헝겊을 돌려주지 않을 거예요!” 정육점 여주인 블로트가 말했어.
“상황에 따라 다르겠죠!” 빵집 주인이 말했어. “모두 함께 행동한다면…….”
“못할 이유가 뭐 있겠어요?” 배관공 아내가 말했어. “남편한테 물이 새도 누수 공사를 하지 말라고 할게요.”
“저는 남동생한테 교통정리를 하지 말라고 할게요. 남동생이 아직도 누나 말을 잘 듣는지 봐야겠어요!”
“네, 하지만 소방관이 필요하면요?” 가장 걱정 많은 사람들이 물었어.
“불을 사용하지 말아요.”
“네, 하지만 쓰레기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으면요?”
“쓰레기가 안 생기도록 조심해야겠죠.”
“네, 하지만 의사가 필요하면 어떻게 해요? 병원에 가야 하면요?”
“아프지 말아야 해요.”
“네, 하지만 장의사를 불러야 하면요?”
“지금은 죽어서도 안 돼요.”
“네, 하지만 사고가 나면요?”
“사고는 날 수가 없어요. 차에 넣을 휘발유가 없어요.”
이렇게 모든 주민이 자노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올 때까지 일하지 않기로 했어. 이제 동네 어디에서도 햄, 신문, 양말, 연필, 아이스박스, 전철표, 자전거 펌프, 손수레, 오렌지, 페인트, 마스크, 비누, 마시멜로, 치약, 우산, 향수, 트럼펫, 신선한 생선, 꽃, 끈, 접착제, 달걀, 쇠고기를 팔지 않았어. 사람들은 통조림을 먹고 또 먹고 계속해서 통조림만 먹었어.
온 동네가 숨을 멈춘 것 같았어. 사람들은 숨죽이며 지냈어. 그리고 기다렸어. 하지만 자노는 여전히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어.
차 례
쥐들 ………………… 12
헝겊 조각 …………… 21
거짓말쟁이 ………… 29
잘린 머리 …………… 42
복종의 묘약 ………… 50
책과 채찍 …………… 56
마차의 다섯 번째 바퀴 … 64
암당나귀 ………………… 80
개들의 경주 ………………… 86
세상의 종말 ………………… 96
물과 빵 ………………… 102
어둠 속에 작은 불꽃 ……… 114
작가 소개
글 프랑수아 다비드
1950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습니다. 프랑스 북서부 코탕탱반도에 거주하면서 시, 동화, 소설, 극작품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쓰고 있으며 출판사 문학 편집장으로도 일하고 있습니다. 작품으로는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아», «별이 떨어졌어», «행복한 새» 등이 있습니다.
그림 앙리 갈레론
1939년 프랑스 생테티엔 뒤 그레에서 태어나 보자르 미술학교를 나왔습니다. 출판사 아트디렉터와 예술학교 교사로 일했고 현재 프리랜서 출판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프레베르, 쥘 르나르, 카프카 등 유명 작가의 작품 삽화와 우표 일러스트 작업을 했습니다
옮긴이 성미경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했습니다. 프랑스계 회사, 국회도서관에서 근무했으며 프랑스 대사관 원자력 뉴스 등 다양한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책으로는 «사자와 세 마리 물소», «열쇠», «그게 바로 화난 거야!»를 번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