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걸립굿을 거행할 때 걸립패에게 대접할 물건을 차려 놓은 상 혹은 그러한 절차. 상 위에 쌀ㆍ돈ㆍ무명실 타래 따위를 올려놓으면 걸립패는 그 집에서 지신밟기로 풍요와 행복을 빌어준다. 굿판에서 고사반은 굿판에 모인 단골들의 한 해 동안의 복을 빌기 위한 연례행사라는 광의의 의미를 지닌다.
내용 걸립패는 고사반을 거행하면서 노래를 부른다. 대개 한 해의 액을 막아주는 액맥이타령을 부른다. 액맥이타령은 2소박 4박(4/4박자) 장단에 얹어 부른다.
정월달에 드는 액은 / 정월이라 대보름날 / 액맥이 연으로 날려보내고 이월달에 드는 액은 / 이월이라 초하루닫이 / 쥐불놀이로 태워버리네 삼월달에 드는 액은 / 삼월이라 삼짇날 / 화전놀이로 막아내고 사월달에 드는 액은 / 사월이라 초파일에 / 연등놀이로 막아내누나 오월달에 드는 액은 / 오월이라 단오날에 / 그네줄로 묶어내고 유월달에 드는 액은 / 유월이라 유두날에 / 비강천등으로 몰아내누나 칠월달에 드는 액은 / 칠월이라 칠석날에 / 견우직녀로 막아내고 팔월달에 드는 액은 / 팔월이라 한가위날 / 송편속에다 꾸려내누나 구월달에 드는 액은 / 구월이라 구일날에 / 비만머리로 막아내고 시월이라 드는 액은 / 시월이라 상달인데 / 고사반으로 막아내누나 동짓달에 드는 액은 / 동짓달이라 동짓날 / 동지 팥죽으로 막아내고 섣달이라 드는 액은 / 섣달이라 그믐날에 / 가래 흰떡으로 막아내누나 일년허구두 열두달 / 삼백허구두 육십오일 / 다달이 드는 액은 / 나날이 다 막았으니 / 내내 신수들 대길허리라
황해도굿에서는 무당이 작두를 타는 비수작두거리에서 고사반을 연행한다. 무당은 작두를 타고 내려와 굿판에 있는 단골들의 복을 기원하는 고사반을 연행한다. 무당은 한 손에 생쌀을 가득 담은 공기를 위아래로 휘둘러 넘긴다. 이를 고사반 넘김이라고 한다. 이때 공기의 쌀이 한 톨도 떨어지지 않아야 단골들에게 복이 내린다고 한다. 고사반을 넘긴 후에 무당이 제관이나 단골에게 쌀산을 준다. 이는 쌀알을 집어서 점을 쳐주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