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를 달여서 먹다가 보면
유독 거품이 많이 생기는 재료들이 있지요
특히 인삼(홍삼), 오가피,콩, 파, 더덕, 도라지, 미나리, 마늘, 양파, 영지버섯, 은행, 칡, 우슬등과 같은 재료를 달여서 병에 담아 보신분이라면 누구나 심한 거품때문에 병입작업이 쉽지않다는것을 경험해보셨을것입니다
약초를 달였을때 생기는 거품은 대체 무었일까요?
거품은 물에 녹아 비누식의 발포작용을 나타내는 물질인데 이를 두고 고대 라틴어권에서는 비누라는 의미로 사포나리아라고 불렀으며 우리가 면역력에 매우 좋다고 알고있는 사포닌의 어원도 바로 이 사포나리아에서 기인한것이라고 합니다
즉 인삼의 핵심 성분인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와 엘루테로사이드(eleutheroside)는 사포닌의 일종인것이지요
이처럼 사포닌 함량이 높은 재료일수록
발효를 시키거나 열수추출을 하였을때 심한 거품이 많이 생성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대체로 쓴맛이 숨어있는것일수록 이런 특성이 더 강하게 보이는것을 볼때 몸에 좋은것은 쓰다는 옛말의 의미에 절로 고게가 끄떡여지게됩니다
면역이 약하거나 면역을 높이는데 관심이 있으신분들께서는
올봄에 쓴맛이 많이 나고 사포닌 함량이 높은 재료를 찾아서 많이 챙겨드시고 발효액도 넉넉이 담아보세요.
아래 사진은
솔순 발효액을 포장하면서 생기는 거품장면입니다
거품이 얼마나 심한지 한번에 충진이 어려울정도입니다
발효액을 담을때
가급적 설탕양을 재료중량의 60%이내로 넣거나 당도기준으로 40% 이내로 관리하면 실온상태에서 자연적인 보존성은 떨어지지만 발효액의 품질은 훨씬 더 우수해집니다
대신 이처럼 발효액의 당도를 낮게 관리하면 알콜발효가 적극적으로 진행되면서 발효액속에 풍부한 미생물 대사산물들이 함유되게되고 발효가 끝났을때 알콜 증류작업을 거치면 매우 품질좋은 고급 보드카를 덤으로 얻을수있습니다
알콜 증류작업은 생각보다 어렵지않습니다
압력솥에 발효액을 담고 김나오는 추자리에 철물점에서 고압 호스를 사다가 연결하여 약한불로 가열하면 연결된 호스를 따라 알콜이 먼저 기화되어 떨어지니까 호스끝에서 받아서 모으면 됩니다
이렇게 해서 알콜을 분리해내고 남은 솔순 발효액 원액입니다
영양덩어리가 가장 많은 앙금까지 흔들어서 잔에 담았습니다
원액은 물에 희석해서 마시면 됩니다
발효가 잘된 발효액은 재료종류와 상관없이 약간 시컴 털털한 맛이 느껴집니다
발효과정에 풍부해진 각종 유기산과 플라보노이드와 같은 항산화물에서 발산되는 맛때문입니다
알콜발효가 적극적으로 진행된 발효액일수록 알콜을 분리해내고 남은 원액에서는 단맛이 거의 느껴지지않게됩니다
올봄부터 담으시는 발효액은
과거처럼 1 : 1과 같은 단순 공식을 과감히 버리시고
설탕은 최대한 적게 넣어 조금씩 자주 담아서 그때 그때 드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설탕을 적게 넣을수록 발효기간은 짧아지며 당도 10%내외로 담으시면 짧게는 3일에서 길어도 7일이내면 발효가 끝나니까
걸러서 냉장보관하시며 드시면 됩니다
첫댓글 밀도가 있는것은 거품이 안나는게 없지요 .
도수 높은 알콜이나 고량주 열나게 끓여보세요
ㅎㅎㅎ네 그부분도 있었군요
좋은정보감사합니다
잘배우고 갑니다
눈으로는 이해만땅인데
막상 실천에 임해보면 하얗게~!! ㅎㅎㅎㅎ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