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축구 거목 박두익·이회택 회장 첫 대결 | |||
북한축구의 영웅 박두익과 한국축구 스트라이커 계보의 한축을 이루고 있는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우정의 골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중국 지린성 옌볜원로축구팀 동경춘[68] 회장은 25일 "한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기원하는 '노병'들의 친선축구대회를 광복절인 8월 15일 옌볜에서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참가팀은 옌볜조선족축구팀, 잉글랜드월드컵 8강 기적을 주도한 박두익, 한봉진등으로 구성될 북한팀, 한국축구대표팀 전신인 양지팀. 북한팀 초청 비용 등 스폰서를 구하기 위해 최근 한국을 방문, 지인들을 만난 동 회장은 "박두익과는 편지를 주고 받을 만큼 오랜 친구 사이"라며 "옌볜체육국에서 초청장을 발급해 주기로 하는 등 북한팀이 오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경기 마친 뒤 백두산 등반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양의 진주'로 통했던 박두익은 지난 66년 7월 19일 미들스브러에서 열린 잉글랜드월드컵 이탈리아와의 4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결승골[1-0 승]을 작렬, 북한의 8강 진출의 이끈 주인공. 역시 현역 때 조선족 최고의 인기선수였고 지린성 여자청소년팀 감독 등을 지낸 동 회장은 "옌볜에서 동계훈련을 하곤 했던 북한팀의 박두익과 50-60년대 많은 경기를 하면서 친해졌다"면서도 "당시에는 우리 지린성팀이 더 강했다"고 소개했다. 친선축구대회가 성사되면 북한의 잉글랜드월드컵 멤버와 한국의 양지팀 멤버가 사상 처음으로 격돌하게 된다. 양지팀은 중앙정보부가 북한의 월드컵 성과에 자극을 받아 3군 팀 소속의 대표급 선수를 모조리 차출해 만들었으나 남북대결을 한번도 벌이지 못하고 70년 해체됐다. 양지팀 멤버는 이회택 기술위원장을 비롯해 허윤정, 김정남, 김삼락, 이세연, 이이우, 김호, 조정수, 서윤찬, 김기복, 이영근, 정병탁씨 등. 동 회장은 24일 양지팀의 주장을 맡았던 허씨를 만나 친선경기 취지를 설명하고 선수 구성 등 대회 참가를 부탁했다. 스트라이커 출신의 허씨는 "북한 월드컵팀과 꼭 한번 겨뤄보고 싶었는데 소원을 이루게 됐다"며 "이민간 동료들에게도 연락을 하겠다"며 화답했다.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대회가 성사가 되면 몸이 말을 듣지 않겠지만 그들과 어울려 뛰고 싶다"고 말했다. | |||
[연합] | |||
입력 시간 : 2005-02-25 (10:14) / 수정 시간 : 2005-02-25 (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