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7월 11일 머틀리 크루의 통산 8번째 풀 렝쓰 앨범 new tattoo가 공개되었는데~~ 이건 일렉트라 레코드와의 계약을 끝내고 자신들의 레이블인 Motley records를 설립한 이후 처음으로 발매하는 풀 렝쓰 앨범이다. 97년도에 머틀리 크루는 극적으로 오리지널 라인업으로 리유니온 하는데 성공하고 그들을 둘러싼 레코드 회사와 매너지먼트로 부터 다시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지만 문제는 내부에 여전히 남아있었다. 타미 리는 빈스 닐이 다시 돌아온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는 빈스가 다시 밴드로 돌아옴으로서 밴드의 음악이 다시 원점(즉 80년대 사운드)으로 돌아가는 것이 싫었다. 제네레이션 스와인을 만드는 시점에서 유일하게 프로듀서 스캇 험프리와 싸우지 않았다는 것이 타미 리라는 점을 상기하면 이것 은 충분히 예상할수 있는 일이었다. 타미 리는 80년대 사운드에 계속 머물러 있는 것을 매우 싫어했다고 한다. 타미 리는 당시 LA에 있는 바에 앉아 80년대 메탈을 신청하는 젊은이들을 바라보며 혀를 끌끌 차며 이렇게 말하곤 했다. '나는 요즘 애들이 이렇게 옛날 메탈 신청하는걸 보면 화가 나요. 떱떱~~ 떠업 왜 요즘 애들이 요즘 음악을 안 듣고 한물간 80년대 락이나 듣고 있는걸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떱떱 ~~ 떠업 젊은 애들이 요즘걸 안 듣고 옛날 꺼만 들으면 이 나라가 발전이 없어요.' 지금 말하는 이것은 실제로 타미 리가 한 말이 아니라 당시 타미 리의 심경을 소돔식 상황극으로 재연한 것이다. 가끔 내가 쓰는 글을 읽으면서 지금 이 새끼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내가 쓰는 글에는 가짜 사장이나 가짜 그리니같은 사람들을 위시하여 오직 신촌 소돔에 자주 오는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여러가지 은밀한 코드가 저변에 깔려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소돔에서 일을 했던가 아니면 바에 앉아 나와 바팅(사장과 정면승부, 사장과 맞담배 까면서 술 마시기)을 자주 한 정키가 아닌 이상 뭔 소린지 모르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을 것이다. 솔직히 뭐 그런 면에서 미안하기도 하다. 뭔 소린지 모르는 은어 비슷한 것들을 적어놓고 그걸 보고 소수의 몇 명은 배꼽을 잡고 자지러질 정도로 웃고~~ 이런건 유령을 양상하는 시추에이션으로 별로 좋지 않다는거 다 알고 있다. 근데 왜 이딴 짓을 하냐구?? 그건 어쩔수 없다. 난 그때 그때 내 주위에 있는 모든걸 다 이용해서 콤보를 한다. 싸움 존나 못하는 새끼들이 목숨을 걸고 싸워야할때 옆에 있는 눈에 보이는 것이 다 무기로 돌변하듯~~ ㅋㅋㅋㅋㅋ 근데 뭐 앞으로는 그럴 일이 별로 없을 것 같다. 내가 다시 물장사를 할 일은 없을테니까~~ 아 또 다시 삼천포로 빠졌군 ㅋㅋㅋ 어디까지 했더라?? 아 타미 리~~ 맞다 타미 리. 암튼 이 시절에 타미 리는 빈스 닐이 다시 돌아오는 것이 존나 싫었다. 타미 리는 다시 닥터 필 굿이나 걸스 걸스 걸스 시절로 돌아가는 것이 퇴보라고 생각했다. 당시 부인 파멜라 앤더슨과 맨날 싸우고 결국 완력 행사로 큰 집 신세까지 지내던 타미 리는 감방 안에서 머틀리 크루를 탈퇴하고 새로운 프로젝트 method of mayhem을 발기하기로 결정했다. '허허 사장님 아직도 샷 인 더 닭같은 옛날 노래를 신청하는 사람이 있다니~~ 이거 참 원 부끄럽습니다. 떱떱 떱~~' ㅋㅋㅋㅋ 타미 리를 보고 있노라면 80년대 메탈을 존나게 싫어했던 말의 탈을 쓴 남자가 떠올라서 기분이 몹시 불쾌해진다. 내 생각인데 이 당시 타미 리는 밴드에서 잘 나갔던것 같다. 만약 타미 리가 계속 밴드에 머물러 있었다면 뉴 태투의 사운드는 결코 그렇게 멋지게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98년 당시 타미 리는 머틀리 크루와 공연을 하고 공연이 끝나자마자 자신의 스튜디오로 돌아와 메쏘드 오브 메이헴의 곡들을 작곡하곤 했다. 결국 99년 타미 리는 머틀리 크루를 탈퇴하고 후임으론 빈스 닐의 오랫 동안 친구였던 랜디 카스티요가 들어왔다. 프로듀서는 트라이엄프, 메가데쓰, 건즈 앤 로지즈, 유에프오의 앨범들에 참여했던 다분히 80년대적인 마이크 클링크가 기용되어 대망의 2000년 7월 11일 뉴 태투가 공개된 것이다. Hell on High Heels 싱글로 공개되어 빌보드 메인스트림 차트 13위에 랭크된 곡이다. 이 곡 같은 경우는 신청을 하는 사람들이 좀 있었다. 뮤직 비디오로도 만들어진 곡이기에 자주 틀었던 기억이 난다. 전형적인 80년대 머틀리 크루 냄새가 풍기는 곡으로 아주 좋다. 옛날에 알바를 다 짜르고 나 혼자 일하던 시절이 몇 번 있었는데 그때 자주 오던 흑인 친구가 하나 있었다. 목소리가 약간 아프로 사무라이에 나오는 공상의 친구(사무엘 잭슨)와 비슷한데~~ 정확히 뭐 하는 애인진 모르겠다. 근처 외국인 어학당 다니는 애 같기도 하고 또 어찌 보면 원어민 교사 같기도 한데 암튼 이 친구는 한국말도 꽤 잘했다. 슈스케 심사위원 윤미래가 만약 남자라면 이렇게 말할것 같다. 흑인 특유의 랩을 하면서 윤미래식 발음의 한국말을 구사하는데 꽤 재미있었다. '요!!!!!! 에디~~!!!!!!! 왜 요즘 맨날 혼자 있어?? 알반 다 어디 갔어?? 짤랐어?? 오 맨!!!!!!! 존나 힘들겠다. 마더 뻐커!!!!!! 아이 원 썸 푸시!!!!!!' 이 친구의 외모는 전형적인 힙합맨의 그것이지만 이 친구의 내면은 헤비메탈이었다. '에디~~!!!!!! 에디~~!!!!!!! 말리쿠 틀어줘. 말리쿠 말리쿠 마더 뻐킹 말리쿠 아이 원 썸 푸시!!!!!!' 이 친구가 이 노래를 존나 좋아했다. 이 친구의 목소리는 사무엘 잭슨과 존나 비슷했기에 빈스 닐이 하이에서 노래할땐 따라부르지 못한다. 그때 그는 빈스 닐의 노래 따라 부르기를 포기하고 랩을 한다. '오 맨!!!!! 오 갓!!!!!! 허니 오 맨 오 갓 오우 예 아이 원 썸 푸시!!!!!!!' 재미있었다. 내가 소돔에서 고독하게 갇혀 있을때 메인 테이블 위에 누워 앨리스 인 체인스의 음악을 들으며 자빠져 있을때 그는 나를 내려다보며 담배를 꼬나물고 랩을 하고 있었다. Treat Me Like the Dog I Am 그는 나와 이야기하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나도 남자치곤 수다 떠는 걸 꽤 좋아하는 편인데 그를 당해낼수 없었다. 그는 마치 프리휠 버닝 중반부 롭 헬포드처럼 아주 빠른 속도로 쉴새없이 말하곤 했다. 이 곡 역시 그가 매우 좋아하는 곡이었다. 그는 이상하게 사람들이 잘 모르는 머틀리 크루의 곡들을 좋아했다. 그는 이 곡을 들으며 마치 자위를 하는 발정난 암캐처럼 아이 원 썸 푸시를 연발하며 흥분하곤했다. New Tattoo 차분한 발라드곡으로 여자와 싸우고 문신 가게에 들러 그 여자의 이름을 문신으로 새기고 떠나는 남자를 그린 거라 한다. 나의 검은 친구는 이런 노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곡은 검은 친구들 보다는 오히려 하얀 친구들이 좋아할듯 한데 막상 제프나 팀 같은 애들은 이런 음악에 시큰둥하다. Dragstrip Superstar 니키 식스는 이 앨범을 만들때 닥터 필 굿과 샤웃 앳 더 데블을 염두에 두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몇몇 곡들에게선 노골적인 80년대의 냄새가 난다. 나의 검은 친구는 이런 80년대적인 머틀리 크루의 사운드를 매우 좋아했다. 가끔 가짜 사장과 이 친구가 만난 적이 있는데 이때 참 가관이었다. 이 친구는 가짜 사장이 노는 것을 바라보며 매우 즐거워했다. 그는 가짜 사장을 바라보며 한국에서 가장 화끈하게 노는 아저씨라는 코멘트를 했다. 그데 가짜 사장같은 경우는 이 친구를 별로 안 좋아했다. 아니 좋아한다 싫어한다 이 전에 그냥 쌩깠다. 한번은 가짜 사장과 이 친구가 같이 바에 앉은 적이 있었는데 이 친구가 계속해서 가짜 사장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랩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가짜 사장은 이 친구에게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한번 가짜 사장이 이 친구를 바라보고 입을 연 적이 있었다. 목에 뭐가 걸렸던 것일까?? 가짜 사장은 이 친구의 발에다 침을 뱉었다. 1st Band on the Moon 이 친구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가짜 사장에게 마더 뻑커!!!!!!를 외치면서 지랄을 했지만 가짜 사장은 그냥 웃었다. 가끔 커보괴같은 어린 놈이랑 바에서 시비가 붙을때 씩 웃을때 바로 그 표정!!!!!! 웃는 것도 아니고 찡그리는 것도 아닌 로버트 드 니로와 닮은듯한 그 컬트적인 썩소를 머금으며 그냥 다른 자리로 돌아갔다. '아 찌빠!!!!!! 그때가 좋았다!!!!!!!!' 이 친구는 가짜 사장을 가리켜서 광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가 오면 항상 어울려 같이 즐겼다. 물론 그때마다 가짜 사장은 이 친구를 쌩까곤 했지만~~ 이 곡 역시 이 친구가 매우 좋아하는 곡이었다. 아주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흑인, 백인, 황인 통틀어 이 지구상에서 이 곡을 좋아하는 사람은 이 친구 하나밖에 없는 것처럼 느껴질때가 있다. 그만큼 이 친구는 이 곡을 즐겼다. She Needs Rock & Roll 참 백인도 아니고 흑인이 머틀리 크루를 좋아하다니~~ 좀 재미있었다. 그것도 머틀리 크루의 전성기인 80년대 사운드가 아니라 비교적 조명을 덜 받았던 밀레니엄 이후의 사운드를 좋아하다니~~ 언제인가 나는 그 친구에게 물어보았다. '머틀리 크루 다른 앨범들도 좋은데 왜 신청 안 해??' 그러자 그 친구는 내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요 맨~~!!!!!!! 매니아는 별로 부각되지 않는 것들을 조명할 필요가 있어. 뉴 태투 좋은 앨범인데 너무 팔리지 않았어. 미국에서 골드도 못 땄어. 많이 팔리지 않아서 사람들이 몰라. 마음이 아퍼. 쓰려. 존나 짱나. 말리쿠 다른 앨범들도 죽이지만 이 앨범도 죽여!!!!! 죽여!!!!!! 킬 마더 뻐커!!!!!! 죽여!!!!! 죽여!!!!!! 킬 마더 뻐커!!!!!! 죽여!!!!! 죽여!!!!!! 킬 마더 뻐커!!!!!! 죽여!!!!! 죽여!!!!!! 킬 마더 뻐커!!!!!! 콘토션!!!!!!!!' 그런 그도 이 노래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의 말에 의하면 이 곡의 리프가 약간 하드코어틱해 별로였다고 한다. Punched in the Teeth by Love 머틀리 크루의 골수 매니아들이 가끔 신청하는 곡으로 전형적인 머틀리 크루를 표방하는 80년대스러운 사운드를 보여준다. 그는 이 노래를 들으며 최고조로 흥분한다. 나는 그가 머틀리 크루의 곡을 들을때 몸을 들썩이며 힙합 비스무리한 춤을 추고 있는 것을 바라보면 나쁘지 않다. 근데 사람들은 그걸 별로 재미있게 생각하는것 같지 않다. 그냥 껌둥이가 바에 앉아있네~~ 라고만 생각하는것 같다. Hollywood Ending 잔잔한 발라드 곡. 약간 브릿 팝 같다. 그는 이 곡을 가리켜 존나 개똥같은 음악이라고 말했다. Fake 그가 매우 좋아하는 곡으로 자주 신청했다. 그는 이 곡이 자신의 정체성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Porno Star 그와 내가 매우 좋아하는 곡으로 머틀리 크루 매니아의 사명을 띠고 자주 틀었던 곡이다. 나아나나나 나아나나나 야들야들한 코러스가 모랄까?? 상당히 재미잇으면서도 아련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인터넷 상에서 횡행하고있는 사이버 섹스를 노래하는 거라 하는데~~ 음란하다기 보다는 뭔가 잃어버렸던 소중한 것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그는 이 곡에 대해 이렇게 말하곤 했다. '점점 인간미를 잃어가는 인터넷 상에서 행해지는 하두리 캠 자위, 야동, 번섹 그런 것 보다 실제로 현실에서 벌어지는 섹스 드럭 록앤롤이 만개했던 80년대의 환락적인 파티장의 아련한 정경이 그려지는 아름다운 곡이야.' White Punks on Dope 샌프란시스코 락 밴드 The Tubes의 75년 히트작을 리메이크한 곡으로 아주 멋진 곡이라 생각한다. 서면상으로 신청은 받은 기억이 거의 없고 구두상으로 신청은 몇 번 받았다. 그 친구 말고도 이 곡을 신청하는 사람이 몇 명 있었다. 동경에서 유학 생활을 좀 하다가 홍대에 건너와서 편의점에서 알바하며 지내는 카우보이가 하나 있었다. 그는 매우 특이한 사람이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괴기 심령 소설을 자주 보았는지 희한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는 자신이 귀신을 볼 수 있다고 자주 말하곤 했다. 그는 나의 검은 친구를 바라보며 여타 한국인답지 않게 다정하게 말을 걸곤 했다. 나의 검은 친구는 그런걸 전혀 즐거워하지 않았다. 나의 검은 친구는 그가 자신을 알아보고 먼저 말을 걸어오는게 부담스러워했다. 동경에서 온 카우보이는 나의 친구를 바라보며 이상한 언어로 이야기를 하곤 했다. 나의 친구 역시 동경에서 온 카우보이와 함께 이상한 언어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건 영어도 아니고 일본어도 아니고 라틴어도 아닌 정체불명의 언어였다. 어찌 들으면 외계인이 쓰는 언어같기도 하고~~ 그런 괴기한 언어를 사용하면서 동경에서 온 카우보이와 나의 검은 친구는 바에서 술을 마시곤 했다. 동경에서 온 카우보이는 나의 검은 친구를 가리켜서 그는 정상적인 인간이 아니라 유령이라고 말했다. 억울하게 이 세상을 떠난 원혼이 어떤 이의 페르소나로 환생하여 붙어 있는거 라고 말했다. 동경에서 온 카우보이와 나의 검은 친구가 나누었던 그 언어는 인간이 아니라 귀신들만이 알아들을수 있는 방언이라고 말했다. 동경에서 온 카우보이는 자신이 귀신을 볼 수 있고 귀신과 대화도 나눌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을 소개했다.
출처: 주다스 혹은 새버스 원문보기 글쓴이: 화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