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화나게 하는 것들...>
230721_제136차 최고위원회의
정청래 최고위원: 요즘 우리를 화나게 하는 것들
외국에 가면 모두가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조국 하늘이 그리워 눈물난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예외인가 봅니다.
외국 순방 중 조국이 물난리로 난리가 났는데도 '대통령이 서울로 뛰어가도 크게 상황을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터에 방문을 강행했습니다. 그래서요? 그래서 우크라이나에 가서는 전쟁 상황을 크게 바꾸어 놓았습니까?
귀국해서는 외국 순방 중 수시로 보고 받고 화상회의를 했다면서 '주택 뒤 산이 민가를 좀 덮친 줄 알았다'느니 TPO에 맞지 않는 얘기를 해서 우리를 화나게 했습니다. 허깨비와 회의를 했습니까? 하얀 운동화는 더 화를 돋구었습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못된 짓 대통령 따라하기입니까? '한두 명 사상 정도로 생각했다, 일찍 갔어도 바뀔 것 없었다.'며 윤석열식 화법을 동원했습니다. 한사람이 천하고 우주라고 했습니다. 한사람이 눈을 감으면 천하가 눈을 감는 겁니다.
14명이 목숨을 잃으면 엄청난 대형사고이고, 한두 명이 죽으면 미미한 소형사고입니까? 현장에 일찍 갔어도 바뀔 건 없다니요.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자식인 내가 일찍 가도 상황이 바뀔 건 없다며 늦게 장례식장에 가실 겁니까? 이런 비인간적 몰상식이 우리를 화나게 합니다.
전국에 수해 피해가 일어나고 있는 와중에 폭우골프를 친 홍준표 대구시장, 골프도 화나지만 '괜히 쓸데없이 트집 잡았다'고, '벌떼처럼 그런다고 내가 기죽고 잘못했다고 할 사람이냐'라는 망언을 들을 때 우리를 화나게 합니다.
수해로 아파하는 주민들 앞에서 박수 쳐달라는 국민의힘이나 견인차 '길막인터뷰' 논란을 빚은 윤석열 정권 핵심들의 반국민적 언동들이 우리를 화나게 합니다. 아픈 국민들을 상대로 호객행위 합니까?
어제 몇 개의 단독기사가 쏟아졌습니다. 한겨레 단독, "'해결사' 양평군 국장, 승진 직후 양평고속도로 변경안 결재" 제하의 기사와 MBC 기사, "'강상면 변경' 설명한 양평 공무원‥'공흥지구 특혜' 피고인이었다", 노컷뉴스 단독, "양평 '김건희 라인', 원희룡 취임날 첫 보고 뒤 15차례 회의를 했다"는 보도들이 우리를 화나게 합니다. 후안무취, 뻔뻔한 올림픽 경기라도 하는겁니까?
어제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핵잠수함에 승선해 시찰하면서 북한 정권 종말을 운운했습니다. 이런 발언의 적절성 여부는 차치하고, 이런 보안 시설에 김건희 여사의 동행이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임종석 비서실장이 DMZ에 선글라스 끼고 갔을 때 당시 자유한국당은 경계초소 및 수색 경로 등이 다 공개됐다며 임종석 경질, 대통령 노릇을 하는 모습에 국민의 분노와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고 노발대발했습니다.
김건희 여사는 아예 부부공동정권, 공동 대통령입니까? 명품쇼핑 논란에도 아랑곳없이 잠만경을 보고 있는 모습, 지금 대통령 노릇을 하고 있는 겁니까?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하듯 양평 고속도로는 '김건희로'로 통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대통령 비서실장에게도 까만 선글라스 끼고 DMZ 갔다고 해서 경질을 운운하던 당신들 대통령 부인은 이래도 되는 겁니까? VVIP입니까?
센터본능, 대통령 부인을 보면서 국민의힘은 화나지 않습니까? 그 나물에 그 밥이라서 그렇습니까? 국민들은 화나는데 님들은 기분이 좋습니까? 그것이 더 우리를 화나게 합니다. 그러나 그 화를 고스란히 입게 될 것입니다.
순천자는 흥하고 역천자는 망한다고 했습니다. 악업을 쌓고 있는 당신들, 머지않아 화난 국민들의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