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파도키아에서 맞는 둘째 날입니다.
어제의 그린 투어에 이어 오늘은 가까운 곳을 도는 레드투어를 했어요.
숙소에서 아침식사를 하는데 이 곳은 식사도 선택이 가능하더군요.
ㅈㅅ양과 저는 양고기의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고 그냥 터키쉬 아침을 주문했어요.
어제 아침에 만났던 빡빡이 일본인이 다른 일본인과 앉아 있는 테이블에 동석을 했는데,
빡빡이는 일본인치곤 영어 발음도 좋고, 영어도 유창한 편이고,
같이 있는 일본인은 보통의 일본인처럼 더듬거리는 영어를 구사..
어제 약을 나눠줬던 일본인이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도미에서 자고 있는데, 많이 나아졌다고 하더군요.
빡빡이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우리가 가져간 고추참치를 보더니 막 신기해하더군요.
대화의 주제가 한국음식으로 급선회.
한국음식 맛있다고 하더니, 저더러 김치 담글 수 있냐고,
그래서 할 줄 안다고 했더니 막 대단하다고. 일본인답게 급칭찬을 ..
고추참치를 같이 빵에 곁들여서 먹으면서 맛있다고 난리를 치니,
업된 ㅈㅅ양이 가져갔던 튜브고추장을 줬어요. 감격하더군요.
더치페이에 익숙한 일본인답게 배낭을 막 뒤지더니 찾아낸 일본 컵라면을 답례로..
도미 숙박비도 깎는 사람한테 뭔가를 받으려니 찔려서 ㅈㅅ양이 김을 한 봉지 더 주었답니다.
한국 김은 처음이라고 또 막 좋아하더군요.
일본 김(김에다 물엿을 발라놓은 맛이랍니다)을 먹어봤던 제가 일본김에 비해 짜니까
밥이랑 먹으라고 알려줬어요.
ㅈㅅ양은 어제 으흘랄라 계곡에서 먹은 치킨라이스가 얹혔다고 밤에 소화제를 먹고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더니 또 빵을 한바구니나 먹어치우더군요. 역시 막강식욕의 소유자..
그러나 ㅈㅅ양을 누르는 절대 강자 등장.
바로 바로 빡빡이.. 빡빡이는 마라톤선수라고 합니다.
무지 비쩍 말랐는데, 아침식사는 공짜라서 그런지 마음놓고 먹더군요.
무려 빵만 3바구니를. 커피도 계속 리필...
ㅈㅅ양이 살짝 놀랐는지 나중에 만난 일본인한테 빡빡이 얘길 다 하더군요.
밥을 먹고 방으로 가서 투어갈 준비를 하는데, 아침부터 빵을 한바구니나 해치운 ㅈㅅ양..
다시 속이 안좋다며 화장실로..
숙소주인장이 투어버스가 왔다고 문을 두드려서 열었더니. 어제 본 타밀아저씨가 와계시더군요.
친구가 화장실에 있다고 했더니, 웃으시면서 '타맘 타맘'(괜찮아)..
성질 급한 제가 화장실 앞에서 버스왔다고 했더니, 놀랜 ㅈㅅ양 일보다 말고 나왔습니다.
오늘은 버스에 가이드도 없고, 타밀아저씨랑 터키인 부부만 타고 있더군요.
타밀아저씨한테 가이드 없냐고 물었더니, 그냥 웃기만..
우리는 윌귑으로 가서 더 작은 버스로 갈아탔어요. 타밀아저씨는 그린투어버스 운전땜에 가시고..
오늘 우리와 함께 할 일행은 어제 만났던 일본인 여자1, 셀축가는 야간 버스에서 잠깐 봤던 말레이시안2,
터키인 부부, 프랑스인 커플.. 어제보단 훨씬 단촐했죠.
하지만 수다쟁이인 저와 디온(말레이시안 중 한 명)땜에 시끄럽긴 어제의 2배였답니다.
오늘의 가이드는 히딩크를 닮은 아흐멧 아저씨.
아흐멧이라고 하길래 제가 '술탄 아흐멧'했더니, 자기는 하렘이 없어서 술탄이 아니라고..반응은 별로..
아흐멧아저씨도 열정적으로 설명을 하시더군요.
(처음에만, 나중엔 우리가 말을 안들어서 포기했는지 점점 대충하셨어요)
제가 히딩크 닮았다고 했더니 비밀 지키라고 하면서 사실은 자기가 네덜란드인이라고 하면서 눈을 찡끗..
아저씨답게 좀 느물..
처음 간 곳은 nymph's chimney.
어제는 날씨가 별로였는데, 오늘은 맑아서 그런지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게다가 오늘은 아시안이 반을 넘어서 그런지 우리 세상이었죠.
아흐멧 아저씨의 간단한 설명을 듣고 언덕을 타고 걸어갔어요.
아흐멧아저씨는 우리 보폭은 생각도 않고 성큼 성큼 걸어가서,
몇 명 되지도 않는 일행이 흩어졌답니다.
터키인 부부랑 프랑스인 커플이 안보이더군요.
아흐멧아저씨한테 얘기했더니, 여긴 길이 하나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잠깐 기다리다가 아저씨가 뒤쪽으로 사람들을 찾으러 가고,
아시안들만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아저씨가 오는게 보여서 다시 출발했어요.
제가 맨 앞이어서 가이드들이 하는 것처럼 깃발 든 흉내를 내며 따라오라고 했더니 다들 웃었죠.
다음에 간 곳은 st.John 교회
버섯 하나를 파서 3층으로 만들었는데, 계단 앞에서 계속 알짱거렸더니,
아흐멧 아저씨가 올라가고 싶냐고 해서 그렇다고 했더니, 그러랍니다.
계단을 손과 발을 동시에 써서 올라가니 생각보다 쉽더군요.
2층은 의외로 꽤 높았는데 저를 따라 일본인과 프랑스인 남자애도 올라왔어요.
내부엔 특별한 건 없었죠..
교회 뒤쪽 언덕에서 30분만 놀다오라고 아저씨가 저희를 풀어놓으셨죠.
이때부터 아시안들은 물만난 고기마냥 뛰놀기 시작.
언덕 위는 주변에서 젤 높아서 그런지 바람이 많이 불었어요.
날씨도 좋고 일행들이랑 수다떨면서 이 바위 저 바위를 넘나들었죠.
프랑스인 커플은 우리는 올라가지도 못하는(다리가 짧아서) 바위를 둘이서 올라가서
다정히 사진을 찍고 있더군요.
ㅈㅅ양과 저도 갔다가 못올라가고 돌아오는데, 내려가기는 쉬웠던 바위가 올라오려니 속수무책..
아시안들에 눌려 조용히 있던 터키인 부부가 우리를 끌어올려 주셨죠.
프랑스인 커플도 여기는 못올라와서 우리가 끌어올려줬어요.
다리가 길어도 여기선 소용없더군요.(그래도 그들의 긴 다리가 무지 부러웠어요)
버스 타는 곳으로 내려갔더니, 기사아저씨랑 아흐멧 아저씨가 안오셨더라구요.
그래서 아시안들끼리 한류얘기를 했답니다.
말레이시안도 한국드라마를 많이 봤대요. '내 이름은 김삼순' 너무 재밌고, 현빈 잘생겼다고 하더군요.
괜히 뿌듯..
점심을 먹으러 아침에 버스를 갈아탔던 윌귑의 호텔로 갔어요.
호텔 1층의 식당은 나름 훌륭하더군요.
우리 테이블은 아시안들만. 어쩌다보니 오늘 투어에서 객이 되어버린 터키,프랑스인들은 옆 테이블에.
오늘의 메뉴는 가지나물과 밥을 곁들인 큼지막한 닭다리였어요.
ㅈㅅ양이 가져온 튜브고추장을 꺼냈더니, 또 난리가 났답니다.
디온은 신기하다고 사진까지 찍었어요. ㅋㅋ
빵에 고추장을 발라줬더니, 다들 잘 먹더군요.
옆 테이들에 앉아있던 프랑스인 여자애도 빵을 들고 오더니, 자기도 발라달라고..
과연 프랑스인이 먹을 수 있는지 보려고 듬뿍 발라줬더니, 남자친구랑 둘이서 나눠먹었어요.
근데 프랑스애들은 그닥 맛있진 않은가봐요. 표정이 그냥 뭐 ..
안맵냐고 내가 물었더니 맛있다고 인사치레는 하더군요.
아침에 속 안좋다고 했던 ㅈㅅ양은 또 한 접시를 뚝딱 해치웠어요.
저랑 디온만 반 정도 먹고 다른 사람들은 다 먹는 걸 보니 맛있나봐요.
후식으로 터키 배가 나왔는데, 생긴 건 서양배랑 똑같고, 색깔은 푸르딩딩.
ㅈㅅ양이 칼로 배를 깎았더니, 디온이 너무 잘한다고 난립니다.
말레이시안들은 우리처럼 과일을 깎는게 아니라 그냥 잘라서 대충 먹는답니다.
디온이 하는게 어설퍼 보여서 ㅈㅅ양이 깎아줬어요.
배 깎는 것도 신기한지 디온은 또 사진까지 찍었어요.
터키 배 맛은 왕 별로랍니다. 그냥 과일이려니..
밥을 다 먹고 우리끼리 또 배용준 얘기하며 신나게 수다를 떨다가
아저씨가 그만 나가자고 하는데, 디온이 아저씨한테 사진 좀 찍어달라고 부탁을 하더군요.
각자 들고온 사진기를 4개나 내미니까 아저씨 황당해합니다.
잠시 담배피러 나갔던 일본인까지 가세해서 아저씨 한참 찍어댔습니다.
아저씨가 아시아 여자들은 다 저런가 할까봐 살짝 걱정이.
오후의 첫 일정은 오늘의 하이라이트 괴뢰메 야외박물관이었어요.
옛날에 터키에서 살던 초기 기독교도들이 굴을 파서 살던 곳이죠..
버섯 교회들이 어찌나 많은지 나중엔 아무 느낌이 없었어요.
박물관을 들어서자마자 길 가에 똥강아지들이 8마리나 햇빛을 쬐며 자고 있더군요.
똥강아지만 보면 정신을 못차리는 ㅈㅅ양은 난리가 났습니다.
사진찍는 걸로 모자라 한 마리씩 만져보고 불러보고...
덩달아 프랑스 남자애랑 일본인까지 강아지들 앞을 떠나질 못하고 있었죠.
참다 못한 아저씨가 부르러 왔습니다. 이때부터 아저씨가 살짝 기분이 나빠하셨죠.
왼쪽부터 프랑스 남자애, ㅈㅅ양, 일본인 여자
수많은 교회들 중 사과교회, 캐더린의 교회, 어둠의 교회...
첨엔 신기해서 안에도 들여다보고 했는데, 나중엔 그냥 겉만 보고 말았어요.
개방되어 있는 곳중 일부는 사람들도 북적이는 곳도 있고, 따로 돈을 받는 곳도 있고..
야외박물관답게 무지 넓어서 투어를 통해서 가도 다 둘러보진 않고 유명한 곳 3-4곳만 봅니다.
가이드 투어란게 아무리 열심히 들어도 그날 저녁에 생각해보면 별로 생각이 안나죠.
낙타 모양의 버섯
st. John의 교회 옆에서 본 가게
오픈된 동굴에 오르고 있는 사람들..
아흐멧 아저씨가 설명하는 데 디온이 딴지도 걸고 우리가 열심히 듣는 것 같지도 않아서
그런지 점점 설명하는 양이 줄더니, 나중엔 우리랑 개인얘기하는데 더 열중하셨어요.
자기는 한국음식 못먹어봤다고 저더러 만들어달래더군요.
배추랑 양념이 없어서 못만든다고 했더니, 자기가 다 구해옵댑니다.
그러더니 다른 터키 남자들처럼 남자친구 있냐고 열심히 물어대더군요..
귀찮아서 있다고 했더니, 결혼은 할거냐, 언제 할거냐, 보고 싶냐...
터키 남자들 정말 다들 왜 이러는지. 이탈리아 남자들 못지 않습니다..
아저씨는 혼자 온 일본인한테도 몇 마디 할 줄 아는 일본어로 열심히 말을 거는데,
아저씬 일본어가 짧고 일본인은 영어가 짧아서 대화가 거의 안되었죠..
다음엔 지금도 사람이 살고 있는 동굴가옥을 갔어요.
근데 사람들이 계속 버섯바위들만 보니까 지겨운지 대충 둘러보고 주변 마을을 돌아다녔죠.
첫 주자는 제일 어려서 그런지 제일 열심히 돌아다니는 프랑스인 커플.
주변 집들을 돌아다니며 둘이서 재밌게 놀더니, 어딘가로 사라졌어요.
저흰 언덕위에서 주변 풍경을 보고 있었는데,
언덕 아래 허름한 집에서 할아버지가 나오시더니, 터키어로 뭐라 외치시면서 저희한테 손짓을 하십니다.
집에 와서 차라도 한 잔 하라는 것 같은데, 들어가기 뭐해서 그냥 괜찮다고 하고 다른 곳으로 갔죠.
마을 앞쪽에는 관광용품 노점들도 있었는데, 여기가 싼지 다들 뭔가를 사더군요.
저와 ㅈㅅ양은 다른 데서 좀 비싼 기념품을 샀었기 때문에 구경만 했어요.
카파도키아에서 다들 하나씩 사는 버섯바위 모형이 제일 많았어요..
마지막으로 간 곳은 어제 투어의 첫 코스였던 파노라마 언덕이었죠.
어제 본 곳을 다음 날 또 가니 당연히 재미가 없어서, 디온이 선물사는 거 참견하러 갔어요.
춤추는 터키인 인형을 사는데, 우리가 옆에서 막 깎아달라고 졸라서 3리라 깎아줬답니다..
투어에서 만난 친구들... 아시안 패밀리..
투어가 끝나고 아침에 갔던 호텔로 돌아왔어요.
디온과 캐런은 그 호텔에서 묵을 거라서 체크인하고 올라가고,
일본인과 셋이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아흐멧 아저씨가 오시더니 일본인만 데리고 가시더군요.
ㅈㅅ양과 둘이서 뻘쭘이 로비에 앉아있는데, 그린투어를 마치고 온 사람들이 들어왔어요.
한국인 부부가 오셔서 일행들과 얘기를 하시길래, 저희도 대화에 끼였죠.
학회차 터키에 오셨다가 2박 3일동안 패키지로 여행을 하시고 오늘밤에 다시 한국으로 가신다고..
아주머니는 톱카프에서 본 스푼다이아몬드 본 걸로도 만족하신대요..
아주머니가 샌드비스킷을 주시고, 아주머니의 일행이신 백인할아버지가 커피땅콩을 주셔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어요..
한국계 미국인한테 이스탄불에서 꼭 볼 곳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는데,
드디어 우리를 픽업하러 타밀아저씨가 오셨어요.
버스엔 타밀아저씨와 우리뿐이라서 운전석 옆자리에 앉아서 또 수다를 떨었죠.
아저씨한테 오늘 밤버스로 이스탄불로 간다고 했더니, 진지하게 이스탄불까지 태워다주시겠대요.
아저씨는 한국인들이 정말 좋다고 또 강조를 하시더군요.
카파도키아는 어땠냐고 물어보셔서 정말 좋았다고 했더니 되게 기분좋게 웃으셨어요.
친절하게 숙소 앞까지 데려다 주시고는 아저씨도 버스에서 내려서 비주까지 해주시고 가셨어요.
짐을 찾으러 숙소에 갔는데 숙소주인장이 비수기인 1월에 한국이랑 일본에 온다고 하더군요.
한국에 오면 맛있는 거 사주겠다고 연락하라고 했더니, 애처럼 좋아하면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난립니다.
한국에 오면 불고기를 사달라고 하더군요. (아는 음식이름이 이것밖에 없나봐요.)
그래서 ㅈㅅ양이랑 같이 사준다고 약속했어요..
버스 사무실에 가방을 맡겨두고 저녁을 먹으러 갔어요.
간단히 먹으려고 식당들을 배회하다가 케밥 샌드위치가 2.5리라라고 써붙인 식당에 들어갔어요.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가져왔는데 생긴게 크레페처럼 생긴 샌드위치를 재생지같은 종이로 말아서 가져왔더군요.
너무 길어서 ㅈㅅ양과 나눠먹으려고 잘라달라고 했더니, 글쎄 그냥 손으로 잘라서 도로 줍니다.
ㅈㅅ양과 제가 황당해했더니, 두 번째 샌드위치는 미리 잘라서 가져왔어요..
소도둑같이 생긴 웨이터가 의외로 센스는 좀 있는지..
샌드위치를 몇 입 먹었는데, 또 빗방울이 ..
왜 우리가 저녁만 먹으면 소나기가 오는지. 안으로 들어갔는데,
이 식당은 싸서 그런지 친절하곤 거리가 멀었어요.
웨이터가 되게 시끄럽게 소리를 내면서 게임을 하고, 우리가 불러도 오지도 않더군요..
꾸역꾸역 샌드위치를 다 먹고 나니 비가 그쳐서 동네를 둘러보러 나갔어요.
오토갈 근처를 돌아보다가 드디어 어제부터 찾았던 할아버지네 가게를 발견했어요.
가게 밖에 물건들에 붙어 있는 가격표가 너무나 착한 거에요.
그래서 안으로 들어갔는데, 가게엔 아무도 없는 ...
밖으로 나가서 주인을 불렀더니, 한참 후에야 이쑤시개를 문 젊은이가 하나 오더군요.
가게 안은 물건들이 첩첩이 쌓여 있어서 보물찾기를 해야 했지만 가격도 싸고 물건도 많았어요..
점원은 계속 이를 쑤시면서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죠.
선물을 좀 사고 오토갈 쪽으로 가다가 좀 더 사려고 다시 갔어요..
이 점원은 어찌나 무뚝뚝한지, 우리가 웃으면서 더 사러 왔다고 해도 그냥 고개만 끄덕입니다..
선물 몇 개를 더 사고 밖으로 나서는데 가게 앞을 한 할아버지가 배회하시더군요.
그 할아버지를 보고 우리가 찾던 할아버지네 가게라는 걸 알았어요.
점원한테 너네 할아버지냐고 물었더니 사장님이라고 하더군요..
할아버지한테도 인사를 하고 오토갈의 버스사무실로 갔어요.
버스사무실엔 대전에서 살았다는 터키인 아저씨가 자리를 지키고 있더군요.
tv에서 코미디 영화를 하기에 같이 보면서, 웃긴 장면에서 웃었더니.
아저씨가 영화 주인공이 터키에서 젤 유명한 코미디언이라고 하면서 지금은 죽어서 없다고..
버스 사무실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전에 만났던 한국인 신혼부부를 또 만났어요.
일정이 비슷하다 보니, 이 부부도 같은 버스로 이스탄불로 간다더군요..
버스가 올 무렵 또 다른 한국인 남자도 와서, 한국인 다섯명이 버스에 차례로 앉았어요.
메트로 버스는 우리가 탄 버스중 제일 좋은 버스였어요.
좌석에 식반 달린 버스는 첨 타봤어요..
불편한 자세로 자다 깨다 하며 이스탄불에 도착.
별로 정보가 없는 신혼부부랑 남자를 데리고 세르비스를 탔답니다.
까페에서 세르비스가 술탄아흐멧까지 안가고 악사라이에서 내려준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정말 악사라이에서 사람들이 다 내리더군요.
우리랑 우리 뒷쪽에 앉았던 백인들 10명만 남았어요.
버스기사랑 버스회사 아저씨가 내리라고 하니까 백인들이 난리가 났어요.
술탄아흐멧까지 간다고 해서 탔는데, 무슨 소리냐고 하면서,
자기들은 못내린다고 환불하라고 소리를 지르니까..
버스기사아저씨가 다시 운전대를 잡더군요.
우린 가만히 앉아서 백인들을 맘속으로 응원하고 있었죠.
버스가 다시 출발해서 베야짓에 도착했는데, 좁은 도로에 차들이 움직이질 않고 있었어요.
버스기사 아저씨는 도로정체 핑계를 대며 더 이상 못간다고 하더군요.
이번에는 백인들이 순순히 내립니다. 우리도 따라 내렸죠.
신혼부부랑 남자는 숙소도 정하지 않았고, 가이드북도 제대로 읽어보지 않은 상태라,
정보가 정말 없었어요. 베야짓이 술탄아흐멧인줄 알더군요.
우리가 술탄아흐멧은 트램으로 두 정거장을 더 가야하고, 걸어가도 된다고 했더니,
똑같은 가이드북(백배즐기기)을 내밀면서 어딘지 알려달라고 하는데 백배에 나오는
트램노선도엔 베야짓 바로 전에서 페이지가 나뉘어서 베야짓이 안나와있었어요.
간단하게 숙소랑 볼 곳을 알려주고 저와 ㅈㅅ양은 시르케지까지 걸어갔답니다.
토요일 아침인데도 출근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그래서인지 전에 자주 듣던 'hello'소리는 안들리더군요..
이제 하루 남은 여행에 대한 생각에 마음이 복잡합니다.
여기서 더 있고 싶은 생각은 정말 굴뚝같은데...
첫댓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재미있게 세세하게 잘 써주셔서 저도 한 번 갔다온거 같네요 ^^
비용이 총 얼마나 들었나요? 민박집 숙소도 알려주심 감사합니다.
항공료는 백만원, 쓴 비용은 선물비용 제외하고 약 40만원 정도..민박은 까페검색에서 이스탄불 사마티아홈을 조회하시면 나올거에요..
오랜만에 여행기 정말 잘 읽었네요 저도 이번 여름에 이스탄불 갔다온 여행기써야하는데,,,,,,,,,,,,,,
글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전 윌굽에서 예약한 호텔을 잘못 알아가서 괜시리 다른호텔에가서 예약했다며 큰소리치던 기억이...나중에 호텔이름을 잘못알았던걸 알구...바로 죄인모드...ㅋㅋ...우리 호텔 찾아주신다고 같이 고생하셨어여...윌굽 동굴호텔은 모두 같아보여서..하하...그래도 지금까지 가본 호텔중 최고였습니다...^^**
전갈자리님 정보 감사 드려요 전 1월에 갈려고 하는데요 어디가 좋은지 알려 주세요 전 두바이에 살고 있습니다 제가 통화 한번 하고 싶은데 할수있을까요
제가 직장인이라 통화는 어렵고..@hanmail.net로 메일 주시면 알려드릴게요.
답변 감사해요~ 궁금한거 메일 보냈습니다^^
저두 버섯모양 모형하나 샀어요 저렴하던데요~
늦었지만 아주 재이있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전 5월에 가는데 사진보니 벌써 설레여요 ㅋㅋㅋㅋ
2006월 8월에 갔었는데...아직도 페티에.카파도키아....다시 가고 싶어요~ 이렇게 한번씩 와서 달래고 가요~^^
참 글 재밌게 쓰시네요.. 건데 총경비는 어느 정도 들어요??
항공료-99만원, 다른 경비(선물제외)-약 40만원 들었어요..
와~ 정말 잘 읽었어여~ 자세한 실감 후기 감사합니다~ ^^
참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동선은 저와 반대지만 들른 곳은 저와 같군요. 하하.
좋은 후기 정말 감사^^
후기쓰시는 걸 읽으니 노력이 정말 대단하십니다 재밌게 잘 읽고 있어요
정말 글 잘쓰시네요~~ 이건 후기가 아니라 기행문입니다^^ 안가본 곳도 눈에 선하네요. 암튼 덕분에 터키의 감상에 빠져듭니다
마구마구 빠져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번 7월에 가는데 벌써 심장은 두근두근^^
재미있게 보구 갑니다...
정말 잼나게 잘봤어요..혼자서 웃느라 시간가는줄 몰랐네요...에겅..출근해야하눈ㄷ..-_-
와우 저도 4년전 기억이 눈에 선하네요 잘보고 갑니다.
여름휴가때 터키 갈려고 찾아보던 중에 후기 읽었어요. 재미있네요^^.. 제 맘대로 친구분 성함을 죄송 이라고;;; 살짝쿵 소리내어 읽었더니 재밋네요.
재밌게 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