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제 아제 바라아제
관자재보살께서 깊은 지혜 닦으실 때에
물질과 정신의 일체 현상세계가
모두 텅 빔임을 비추어보시고
모든 고통과 액난을 건너시었다. (3배) [반야심경]
비유하여 거울을 닦음에
먼지가 다하면 밝음이 나타남과 같이
몸과 마음도 모두 허깨비요 때(幻垢)이니
이 때가 없어지면 시방세계가 청정하리라. (3배) [원각경]
물질 소리 냄새 맛 느낌 그리고 생각으로 된
여섯 가지 경계의 허망한 모양이
그대의 진여 자성을 미혹하여,
무시겁 이래 지금까지 도적을 자식으로 알아
그대의 원래 항상한 성품을 잃어버렸기에
끊임없는 윤회를 받는 것이로다. (3배) [능엄경]
보살은 깊은 지혜에 의하여 마음에 걸림이 없고
걸림이 없으므로 두려움이 없으며
전도된 몽상을 멀리 여의어
마침내 열반에 이른다. (3배) [반야심경]
무릇 온갖 모양은 모두 허망한 것이니
만약 온갖 모양이 실상이 아님을 본다면
곧 진실된 법신여래를 뵙게 되리라. (3배) [금강경]
가자! 가자! 피안으로 가자!
다 함께 부처님나라로 가자.
연꽃 가득 피는 대각의 나라로 어서 돌아가자.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3배) [반야심경]
사바의 감인국토에는 심려가 많아
만 갈래 근심이 얽히어 몸을 고달프게 하네.
온갖 고통이 보잘 것 없는 육신에 모였는데
알지 못하고서 정신없이 나날을 보내네. (3배)
내 들으니 아득히 먼 서쪽에 극락세계가 있다하네
갖가지 아름다운 것으로 궁전을 장엄하였으며
하늘 사람이 두루 모여 서로 광명을 비추는데
원림에는 온갖 꽃이 피고
공중엔 하늘음악 흐른다 하네. (3배)
정결(淨潔)은 나날이 줄고 정신은 피폐해져가니
마음의 때를 씻고 참된 세계로 돌아가자.
길이 화택을 고별하고 흥진세상 떠나
청정한 국토에 소요하니 그 즐거움 끝이 없도다. (3배)
연꽃은 팔공덕수의 연못에서 피어나고
묘한 향기는 칠보의 누각에서 떠오르네.
온갖 새들은 서로 화답하며 울어 법음을 선설함에
한 번 귓가를 스치면 모든 괴로움이 사라지네. (3배)
서쪽으로 십만억의 불토를 지나야 한다고 말하지만
극락세계는 본래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로다.
다만 한 생각이 청정하여지면
눈앞이 곧 극락이라네. (3배)
한 번 깨달으면 영원히 미혹되지 않아
신령한 연원(淵源)이 언제나 담적하나니
원하옵건대 저는 부처님의 백호광명 속에서
극락국토에 단엄히 머물기를 바라나이다. (3배)
[이상은 감산덕청 선사의 게송]
* 고향
극락세계에 돌아가지 못하고 염부제에 남아
풍진에 떠 돈지 그 얼마인가?
파초 잎에 떨어지는 비 소리에 자주 놀라 잠을 깨니
나의 고향은 연꽃 가득 피어나는 세계에 있네. (3배)
낮과 밤으로 돌아가길 생각하나 돌아가지 못하고
하늘가의 외로운 객은 꿈 속에서 혼이 떠도네.
잠을 깨니 어느 곳에 기러기 지나가는가?
끝없이 고향을 바라보아도 소식 없네. (3배)
창을 열고 지는 달 바라본 것이 그 몇 번인가?
일생을 난간에 기대어 지는 해를 보내였네.
생각하니 황금으로 된 연못에는
수레바퀴만한 연꽃이 가득 피어있겠지. (3배)
멀리 해 지는 곳 나의 고향집을 가리키니
돌아가는 한 줄기의 길(귀로)이 곧게 뻗어있네.
공중에는 여러 가지 천상의 음악 흐르고
물 위에는 떨기 떨기 연꽃이 피어 있네.(3배)
정토는 참으로 불사(不死)의 고향이나니
노을 그림자 속에서 지는 해 바라보네.
맑은 바람은 연꽃에 불고
흐르는 물에는 원앙이 노니는도다. (3배)
염불의 공덕이 깊으니 죄업은 저절로 멸제되고
몸은 극락국으로 돌아가 머물게 된다네.
총림의 초목은 아름다운 옥으로 자라나고
산하대지는 고운 비단으로 펼쳐지도다. (3배)
옮기는 걸음에는 묘한 향기 따르고
피어나는 꽃은 보석의 연꽃일세.
옥호의 광명은 부처님의 금빛 얼굴에서 빛나니
천상과 인간에서 이와 같음 없도다. (3배)
인생백년이라지만 칠순에 이르는 이 드물고
지난 일 돌이켜 보니 모두 잘못이었음을 깨닫겠네.
매번 통곡하는 벗들은 어디로 떠나는가?
청정과 평안의 땅 버려두고 돌아갈 생각 않네. (3배)
청정의 나라에는 어찌 저절로 이를 수 있으리
먼저 오온이 공함을 깨달아 욕락의 바다 여의고
이어 복덕과 지혜를 장엄하여
자비의 배에 몸을 실어야 하리라. (3배)
부처님을 생각함이 지극하여 마음의 눈이 열리면
이 때가 곧 부처님을 뵙는 때이니
자연히 몸은 푸른 연꽃 피는 연못에 이르는도다.
악도에 떨어져야 할 무시겁래의 죄업은 소멸되고
옥으로 된 나무에는 가지가지에 광명이 비치리라. (3배)
[이상은 임제종 梵石梵琦 禪師의 게송]
한 생각 돌이키어 모든 상념 내려 놓으면
고요한 달은 대각의 바다에서 둥글고
묘한 연꽃은 공덕의 연못에서 향을 놓으리니
이를 일러 '극락국'이라 이름하는도다. (3배)
자성의 진실된 향기는
본래 법계에 두루 하나니
한 번 '관세음보살' 부르는 소리에
수레바퀴만한 연꽃이 피어나도다. (3배)
[이상은 관세음보살묘응시현제중감로의 게송]
* 연꽃나라
구름은 깊은 산에 서리고 학은 숲 속을 찾나니
나에게는 오로지 안양(安養)의 나라가 돌아갈 곳이로다.
밤이 찾아와 달빛은 경내의 장랑(長廊)을 비추는데
한 구절의 미타(관음)는 겁외(劫外)의 소리로다. (3배)
어떤 때에는 홀로 산꼭대기에 올라
멀리 서쪽을 바라보니 나의 집일세.
몇 조각 흰 구름은 먼 봉우리에서 일고
한 행렬의 기러기는 하늘 끝 지나누나. (3배)
[이상은 顫愚觀衡 禪師의 게송]
몸을 잊고 상념이 고요하니 번뇌가 녹아내리고
단엄히 앉아 고요히 푸른 봉우리 마주하네.
만법이 사라지니 마음이 자재로워
한 티끌도 물들지 않음에 자성의 꽃향기 짙네. (3배)
이 때에야 비로소 연꽃나라 경계에 들어감이니
다른 날 서쪽으로 돌아가 부처님 얼굴 뵙게 되리라.
삼가 함께 닦는 선우(善友)들에게 아뢰노니
연꽃나라의 소식은 만나기 어렵지 않다네. (3배)
사바의 망령된 상념 때때로 방비하고
급급히 염불하여 서방의 나라로 돌아가자.
염불하는 혀는 더 이상 사바의 고통 짓지 않고
나의 코는 언제나 극락의 향기 맡으리라. (3배)
한 구절의 미타(관음) 명호로 업식의 바다 뛰어넘고
여섯 감관이 고요함에 비로소 피안의 배에 오르네.
홀연히 머리 돌려 청량세계 바라보고
뜻을 이루어 소요하며 고향으로 돌아가네. (3배)
[이상은 普能崇 禪師의 게송]
우뚝하게 부처님 명호를 금강처럼 굳게 들고
백 번 담금질하고 천 번 두드리며 잊지 않아
천지가 열리기 이전의 소식을 곧 바로 뚫으면
한 치를 여의지 않고 곧 서방의 극락국이리라. (3배)
면면히 부처님의 명호를 들어 끓어지지 않아
흡사 맹렬한 불길에 금을 단련하는 것 같이 하여
찌꺼기가 다하고 황금만 남으면 큰 쓰임 이루리니
기이한 광명이 하늘과 땅을 밝게 비추리라. (3배)
[이상은 조동종 永覺元賢 禪師의 게송]
공연히 눈을 비벼 허공 속의 꽃을 생겨나게 하여
망령되이 삼계를 나의 집으로 삼았네.
대천세계 고요한 광명의 국토(常寂光土)는
나와 티끌만한 간격도 없건만 스스로 가리고 있네. (3배)
연지(蓮地)에는 꽃이 피지 않는 날이 없고
네 가지 빛깔의 연화광명은 누각을 비추네.
부처님이 금빛 팔 드리워 기다리는 마음 간절한데
중생은 어인 일로 돌아옴을 생각하지 않는가? (3배)
[이상은 임제종 天目中峰 禪師의 게송]
무량수여래는,
만약 청정하고 아름다운 불국토인 극락세계에 머무르면
부처님 몸인 아미타불을 이루고,
잡되고 물든 오탁의 세계인 사바에 머물면
관자재보살이 된다. (3배) [반야이취석]
만억 향수(香水)의 바다는 겹겹이 파도 일으키고
보석의 연화좌에는 상서로운 바람 두루 한데,
관음대성은 오탁악세의 중생 거두시어
청정과 평안의 극락세계(淸泰國)로 돌아가네. (3배)
[임제종 了庵淸欲 禪師]
나무 청정법신 비로자나불
나무 원만보신 아미타여래
나무 만억응신 관세음보살
* 불교의 신앙 가운데에서도 불자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것은 단연 정토신앙과 관음신앙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가운데에서 정토신앙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파악할 수 있게 하여준 자료로서는
[대정신수대장경의 정토종류(淨土宗類)], [卍속장경의 정토종류] 그리고 [불광대장경의 정토장]을
대표로 들 수 있겠다. 본 기도문은 이러한 자료들을 토대로 불자들의 바른 정토신앙관 수립과 확고한
믿음 그리고 지속적인 염불수행을 꾀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정토 신앙에는 아미타불의 극락정토가 대표적이며 믿음과 염불에 의해서 사후에 극락세계로 왕생할 수
있다는 믿음은 불자들의 마음을 깊이 사로잡는 매력이 있었다. 그런데 정토의 실상에 대해서는 아주
오래 전부터 많은 논의가 있어 왔다.
정토관으로는 크게 두 가지의 견해가 있는데, 하나는 정토삼부경의 경설을 그대로 받아들여 서방으로
십만억불토를 지난 곳에 극락세계가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는 견해이고, 다른 하나는 불교교리 전체의
맥락에서 파악하여 정토의 참된 의미란 깨달음의 세계를 인격적이고 형상적으로 달리 표현된 이념이
라고 보는 것이며 이 견해가 정토신앙역사의 주류를 이루어 왔다.
본 편의 기도문은 온전히 후자의 입장을 취하였는데, 후자의 입장이 불교의 교리에 부합되며 또한
고도로 과학이 발달하고 인간의 정신이 성숙한 현대사회에 맞는 정토교설이기 때문이다. 한편 본 편에
실린 게송을 지은 이는 대부분 선종의 대표적인 조사들이다.
정토란 진여법계를 인격적으로 표현한 것이요, 정토신앙은 깨달음에 이른 다른 길이다.
이 깨달음의 세계를 정토종에서는 고향이라는 말로 많이 표현한다. 그리하여 본 편의 이름을
<귀향의 노래>로 지어 보았다.
< 주왕산 불교학교 운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