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군대를 다녀오면 즉 제대하면 예비군이 되고 어느 정도 나이가 더 들면 민방위가 되고 다시 세월이 흐르면 아무것도 아니다.
젊었을 때는 예비군이 끝나면 좋아서 어쩔줄 모르나 민방위마저 끝나면 약간은 찝찝하다.
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신체적 문제로 군대를 가지 않아 예비군이니 민방위니 하는 것들을 잘 모르고 지냈는데 민방위마저 제대하면 나이가 들어 나라에서도 별로 쓸모가 없다는 예기가 아닌가 하고 친구들과 예기하던 생각이 난다. 즉 민방위마저 끝나는 것이 반드시 반가운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나이 먹어 생각해 보니 이해가 갈만하다.
그런데 식물에도 예비군이 있다는 말을 들어 보셨는지...
많든 적든 농사는 잡초와의 싸움이라고 한다. 제초제를 뿌리면 간단하기는 하지만 유기농을 할 경우 문제가 되고 또 제초제를 뿌리기가 여의치 않은 경우도 있다. 잡초를 아무리 뽑아도 자꾸 나고 더 늘어 나니 이게 도대체 어찌된 일인가? 하도 답답하여 프로 농사꾼에게 물어보니 농담반 진담반으로 잡초에도 예비군이 있어서 그렇단다. 즉 식물은 씨를 엄청나게 많이 생산하는데 떨어 진 것이 한번에 발아 하는 것이 아니고 표면의 것이 극히 일부만 발아한단다. 그래서 발아한 것이 뽑히면 그 밑에 누적 되어 있던 예비군 씨앗들이 한번에 발아하여 더 많이 나온단다.
과거에 공부할 때에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고 적응력이 뛰어나다고 배운 기억이 난다. 그러나 자연과 접하다 보니 인간이외의 생물도 적응력이 있고 지혜도 인간 못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우쭐댈것이 아니라 자연과 사이좋게 더부러 살아가야 하지 않나 하고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