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개인 유튜브서 김 여사 두둔 발언 “사악한 자들이 억지로 맡긴 것”
1월22일 김채환 국가공무원인재 개발원장의 개인 유튜브 채널 ‘김채환의 시사이다’에 올라온 영상. 김 원장 개인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이지만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인재교육 TV로가가 박혀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사건을 두고 “현금성 자산만 40억이 넘는 김 여사의 눈에 300만원짜리 핸드백이 들어왔겠냐”며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김 원장의 개인 유튜브 채널 ‘김채환의 시사이다’를 보면 1월22일 ‘내부에서 방금 나온 소식’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서 김 원장은 1월19일 대통령실이 밝힌 입장과 비슷하게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에게 받은 디올(디오르)백은 ‘대통령 선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반 공무원이 직무에 관하여 디올백을 받으면 뇌물이 되지만, 대통령 내외가 선물을 받으면 그것은 국가 재산에 등재되면 그만”이라고 했다.
2022년 9월13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재미동포 통일운동가인 최재영 목사로부터 300만원짜리 ‘크리스챤 디올’ 파우치를 선물 받는 모습. 사진 왼쪽 아래에 김 여사가 받은 파우치가 든 종이가방이 보인다. 서울의 소리 동영상 갈무리
특히 김 원장은 “솔직히 말해 60억대 재산을 가진, 현금성 자산만 40억이 넘는 김 여사의 눈에 300만원짜리 핸드백이 들어왔겠냐”며 “(김 여사가) 그런 게 없어서 욕심을 냈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민 정서상 파우치, 가방 하나에 300만원이면 대단히 비싼 가방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적어도 명품이라고 느껴지려면 최소한 몇 천만 원짜리가 넘는 샤넬백, 에르메스 ‘버킨백’ 정도는 돼야 명품이라 할 만한 것 아니겠냐”며 “명품이라는 것도 사람의 수준에 따라 상대적”이라고 덧붙였다. 디올에서 판매하는 파우치와 가방 등을 통상 ‘명품’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한 김 원장 나름의 반박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한국방송(KBS)을 통해 방송된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과 관련해 박장범 앵커의 질문을 받고 있다. KBS 방송 화면 갈무리. 연합뉴스
김 원장은 “디올백을 (김 여사에게) 억지로 맡긴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악마들의 농간”이라고 규정했다. 최 목사와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를 묶어 ‘사악한 자들’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서울의소리’는 지난해 11월27일 “2022년 9월13일 최재영 목사가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를 방문해 김건희 여사를 만나 3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선물했다”며 선물을 주고받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최 목사가 손목에 찬 시계에 달린 카메라로 몰래 촬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영상에서 김 원장은 김 여사의 디올백이 ‘대통령 선물’이라고 내내 주장했지만 이전 대통령이 받은 명품 선물이 모두 대통령 직무수행과 연관성이 있고, 국가적 보존가치가 있는 것에 견줘 김 여사의 디올백은 ‘대통령 기록물’이 되기에 여러 면에서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극단적인 주장을 콘텐츠로 삼은 유튜브 활동으로 지명 당시부터 논란에 휩싸였던 김 원장은 개인 채널을 잠시 닫았었지만 지난해 7월 취임 직후 다시 채널을 열고 최근까지 해당 영상을 포함해 수십 여개의 영상을 게재했다. 김 원장은 유튜브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공직에 몸담은 상황이라 (구독자) 여러분을 자주 뵙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히는 등 개인 채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