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종대형면허 시험날이 밝아왔다.
찜질방에서의 수면은 항상 찌뿌린 하늘처럼 개운치가 못하다..
장씨아저씨가 나를 흔들어 깨웠다.
이씨아저씨는 벌써 옷을 갈아입고 밑에층에서 기다리고 있다고했다.
장씨 이씨 아저씨는 학원에서 사귄 말동무들인데 어쩐일인지 셋이서 같이 다니게 되었다.
어쨌든 졸린눈을 비비며 샤워를 하고 가방을 싸는데 "아뿔싸" 안경이 없는게 아닌가?
안경없으면 운전시험이고 나발이고 안보여서 나는 그냥 만세를 불러야 한다.. 이건 비상사태다
불이나케 내가 잤던 토굴 (요새 찜질방은 자기편하게 토굴같은것도 있더라.) 에 가보니
참으로 거시기한 상황
토굴에 남자여자가 누워서 여자가 남자쪽으로 다리와 팔을 올려놓고 자고있었다.
ㅡ.,ㅡ 니들 안자는거 다안다.. 차라리 방을 잡든가 ㅡㅡ;;
"저기요??제가 여기다가 안경을놓고 가서 그런데 잠깐만좀 찾았으면 하는데요...이거참 죄송하네요"
아~~그여자 나 잡아먹을라고하데.. 근데 의외로 남자가 협조를 해준다.
여자한테 "야 뭐하냐 좀 찾아봐 얼릉~" 남자라서 그런지 쪽팔린줄은 아나보네
건성건성 찾던 여자가 짜증나는 표정으로 없어요 그런다..
아~내가 찜질방 락카룸에다가 놓았나??하는 생각을하면서 나는 다시 밑에층으로 내려가보았다..
아무리 뒤져도 안경은 나오지 않았다....눈앞이 캄캄했다...안경없으면 시험을 못본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무슨짖을 해서든 안경을 찾아야겠다는 생각밖에없었다.
대전 소방원서접수일은 오늘까지고 대형면허 가산점기준은 접수일현재 유효해야한다..
월욜날에 시험접수를하면서 준비성없는 자신을 얼마나 책망했던가..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다시 토굴로 올라가 보았다.
-,.-
이런 줸장~~ 여자는 남자에게 더욱더 밀착해서 거의몸을 더듬고 있었다.
도대체 니들 얼마나 굶은거냐 ㅡㅡ;;; 남자가 불쌍하다...양기란 양기는 여자한테 홀딱 빨리겠네 ㅉㅉㅉ
이거참 거시기하고 미안시럽고 민망시려워서
난감한표정을하고 둘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여자가 눈을뜨더니 나와 눈이 마주쳤다.
기겁을하고 화들짝 놀라더니 남자몸에서 확하고 떨어져 나온다..
"어머 이아저씨 미쳤나봐~"
"" 아~~ 이거 정말 바쁘신데 죄송합니다..제가분명 안경을 여기다가 벗어놓은거 같아서요..
바쁘셔도 다시한번만 찾아봐주세요 제발요~"
그여자 날 죽일듯이 노려보며 쏘아 붙인다.
"아니 이아저씨가 정말 왜이래?? 없다고 하잖아욧~"
너야말로 왜이러냐~ 남자좀 그만더듬고 내안경좀 찾아도 응??
하도 답답해서 내가 눈을 부릅뜨고 찾아보니 하나님 부처님 알라신 이시여 안경이 보였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안경을 찾게 되어 얼마나 좋던지
"그럼 하던거 계속 하세요" 인사하고 서둘러 찜질방을 빠져 나왔다.
8시 시험인데 우리는 7시에 학원에 도착했다.. 장씨 아저씨와 이씨 아저씨는 줄담배를 계속 피워댄다.
아~ 이 장씨 아저씨 난 맨처음 이학원 직원인줄알았다.
코스를 어케 강사보다 더 잘아냐구 ㅡㅡ;; 그리고 기능교육시간도 4시간은 타지않았다고 했다.
그냥 기계에 출석만 긋고 사람들하고 잡담이나 하고 이학원에대해서도 모르는게 없었다.
그렇다 우리 장씨 아저씨는 음주로 면허만 4번 취소되신 음주운전의 달인이시다.
티자 코스며 에스자 코스며 굴곡이며 눈감고도 좔좔 외우신다.
그런데도 장씨아저씨는 겸손하시다....서울에는 면허취소 7~8번은 깔렸다고 자기는 명함도 못내민다고 부끄러워 하신다.
음주운전 으로 면허취소 8번해봤어?? 안해봤으면 말을하지말어
16년동안 음주운전만 하신 음주운전의 달인 장병국 선생님 ㅋㅋㅋㅋ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여기학원대형수강생들 90프로가 음주로 면허취소되신 음주운전의 달인들이시다.
진짜로 6번 취소된 아저씨가 있었다..벌금으로만 수천만원이 깨지신 음주운전의 본좌
난 내가 운전할코스를 한바퀴 걸어보았다....그동안 배운 공식을 외우면서 최대한 감을 잃지않게
10년 장농 면허가 대형 면허를 따려니 얼마나 힘들던지....처음 우람한 덩치의 버스에 오르는데 오금이다 저렸었다..
수업을 받고나면 온몸이 끈적한 타액으로 젖기를 수차례
어제는 강사한테 한시간만 더타게 해달라고 거의 애걸복걸 해서 남들보다 한시간더 탔다.
대기실에서도 강사 바짖가랑이 붙잡고 궁금한거 물어보고 또 물어보았다.
처음에는 귀찮아 하던 강사들도 웬일인지 아주열심히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나만 보면 머가 그리 웃긴지 빙글빙글 웃으면서 멎진씨 침착하게 하면 붙을수있어 걱정마
그래 무슨 원숭이 구경 하는거처럼 재밌을거다...나는 피똥싸는줄도 모르고 ㅡㅡ;;
대형시험응시자들은 거의 생계형 운전자들이기 때문에 운전에대해선 프로들이다.(물론 술에대해서도 프로다.)
염치고 자시고 따질거 없다...코스모르면 무조건 아무한테나 다 물어보았다....다행스럽게도 모두다 친절히 답해주었다.
시험시간이되어서 시험장으로 걸어가면서 이따가 여기로 걸어나올때 기쁜마음으로 나올수있게 해달라고
얼마나 간절히 기도했던지.... 정말 간절했다...남들은 쉽게 딸수있는면허증이지만 나에겐 너무나도 간절했다.
장씨 이씨 아저씨는 예상대로 합격했다...운전으로 밥을먹고 사시는분이니
대기실에 2종 시험 보는 아줌마들이 질펀하게 이야기를 한다.
나보고 젊은 오빠란다 ㅡㅡ;; 나보다 한 열댓살은 더 먹어 보이는데~ 그 눈썹 문신이나 좀 어케 해보시죠
남편이 자다가 보고 심장마비 걸려 죽겠수다.
"어머 젊은총각이 힘 잘쓰게 생겼네 키도크고 깔깔깔 힘좋으니까 만점으로 합격하겠다 깔깔깔"
아저씨고 아줌마들이고 박장대소를 한다...줸장
이동네는 터가 원개 그런 터인가 -,.- 찜질방에서 껴안고 더듬지를 않나 아줌마가 음담패설을 하지를 않나
어찌됐든 난 그아줌마말대로 만점 합격을했다.
백만년동안 앓던이가 빠진듯 후련했다...이씨 장씨 아저씨들이 나보다 더 좋아했다.
강사들도 박수를 쳐주며 축하를 해주었다..덕분에 나는 소방원서접수 마지막날에 면허를 따서 가점 5점을 가까스로 얻었다.
아까 간절히 기도했던 길을 걸으면서 하늘에게 감사했다..
월요일날의 절망적인 기분과 일주일동안 땀으로목욕을해가면서 격은 고생이 한방에 날아가는것 같았다.
바람이 피부속으로 스며들었다...솜털을 간지르는 바람에 짜릿한 현기증이 났다.
웃을날이 없었던 나날에 아니 울고만 싶었던나날에 참으로 오랜만에 가슴속깊이 시원한 공기가 훑고 지나갔다.
내가이룬 작은성공이지만 더큰성공을 위해 나는 다시 시작이다.
내일부턴 다시 헬스장으로 도서관으로 더 치열한 삶을 살아가야겠다..
첫댓글 앙~~왠지 멋찌시당~! 축하드려요~! 근데..글 넘 잼나써요!!>,<
ㅎㅎㅎ글 잼있네요~ 노력하는 님의 모습 참 보기 좋네요~저도 대형딸 계획인데...이씨 장씨 아저씨들 이제 못보는건가요?? ^^
전부터 님 글 재밌게 읽고 있었는데...^^ 드뎌 면허증 따셨군요..^^ 축하해요...!! 매번 웃긴? 글도 고맙구요..~ 힘내세요...^^
감사 감사 ~~
멎님 축하해요 ㅎㅎㅎㅎ 나 학원서 프로포즈 받았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으헤헤헤
아주 염장을 질러라 질러 퍽퍽퍽퍽~!!!! 언제 나랑 단둘이 얘기좀 주거써
ㅋㅋㅋ 잼있네요~전 이십대초반 괜히 1종이 더좋다구 해서 따려다가 무쟈게 고생한 격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글고 아줌마들은 원래 무서븐 존재임이 분명,,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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