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내전을 그린 영화입니다. 헐리웃에서 제작이 되지 않고 스페인 토종 영화인 것 같습니다. 랜드 업 프리덤 처럼 공화측 중에서도 무정부주의자, 그중에서도 특이하게 여성 무정부주의자들의 이야기입니다. 물론 공화파 측의 시각에서 본 영화입니다. 극과 극을 달리는 여자들..수녀와 창녀들이 손에 손을 잡고 프랑코 군과 싸우는 좀 특이 한 줄거리의 설정이 흥미롭습니다.
스페인의 도시 (바르셀로나?), 민중의 봉기는 확대되어 주요한 도시를 점령한다. 그들은 특히 성직자에 대한 증오가 드높다. 곳곳에서 성직자가 모욕과 수난을 겪는다.
그 와중의 한 수녀원. 민중군의 손에 도시가 장악하자 원장수녀는 수녀들에게 여비를 나눠 주며 알아서 탈출 고향으로 가라고 명한다. 마음이 나역한 마리아 수녀도 역시 길을 나서나 얼마 못가 폭도? 들을 만나고 겁에 질려 한 건물로 무작정 뒤어든다. 예수님 상본이 붙어져 있는 집의 문을 두드린다.
그곳은 아이러니 하게도 매춘부들이 우굴거리는 매음굴이다. 호기심에 찬 매춘부들은 마리아의 옷을 갈아 입히고 돌봐준다. 이 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고 혁명대원 둘이 들어 오는데 신기하게도 그들은 여자이다. 군인들이 매음굴을 찾아오는 것을 막기 위해 매음굴을 폐쇄시키기 위해서다. 매춘부들에게 열변을 토하는 혁명대원.돈 몇 푼에 자존심을 팔지 말고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 혁명에 동참하라고 호소한다. 어벙한 표정으로 아무 생각이 없는듯한 매춘부들. 그저 겁에 질린듯한 무관심한 표정이다. 그들의 무관심한 표정에 마침내 고참 여성당원 샨체스가 화를 내자 매춘부 중 하나가 동참하겠다고 말한다. 어느 순간 갑자기 그들은 열광적으로 동참하겠다고 한다. 비인간적인 삶을 강요받은데 대해 평소에 쌓인 게 많았나 보다. 마리아를 수녀라고 고발하자 산체스는 이제부턴 수녀가 아냐 란 말로 그녀를 용서?한다. 그들은 떠나기 전 포주 아줌마에게 날감자를 씹으라는 모욕적인 명령을 한다. 소총을 머리에 대자 우는 표정을 하며 날남자를 씹는다. 모두들 고소해 한다.
전선으로 향하는 한 무리의 여성대원들..그들은 남성과 똑 같은 대우와 역할을 요구한다. 여성대원은 간호,취사,빨래와 같은 역할에 종사해야 한다는 다른 여성분파의 의견을 반대하고 전선으로 향한다.
전선의 참호전에서 그들은 남성대원들과 우정을 쌓는다. 물론 남성들은 처음엔 여자들을 시시하게 여기지만 차차 서로를 존경하는 맘이 싹튼다. 대원들과 같이 참호전과 시가전등을 겪으며 수녀 마리아는 처음에는 왜 그들이 교회에 적대적인지 이해를 하지 못한다.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라고 배웠는데 그들에게는 이말이 통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과 같이 다니면서 마리아는 차차 그들의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깨달아 간다. 그리고 그들과의 인간적인 우정이 싹튼다.
혁명군 중에는 교직을 버리고 총을 잡은 신부님도 있다. 너무도 청순한 마리아의 모습에 사랑을 느낀 신부..그녀에게 프로포즈 하나 그녀는 준비가 안되었다고 거절한다. 아직도 자기는 수녀라고 느끼는 마리아에겐 너무 큰 요구였던 것이다.
파국은 빨리 찾아온다. 프랑코군의 모로코 용병들이 전진해 온다. 이것을 모르고 취사를 준비하던 여성혁명군 일단...억센 용병들이 덮쳐 남자대원은 순식간에 모두 살해하고 여자 대원은 강간한다. 반항하는 여자대원은 무자비하게 살해된다. 습격 당시 우연히 잠시 실내로 들어와 위기를 넘긴 마리아.그러나 그것도 잠깐..그녀를 발견한 모로코 용병은 그녀를 다짜고짜 구타하고 강간한다. 다행히 사령관이 이 광경을 목격하고 용병들을 내쫓는다. 그녀가 지닌 목걸이를 보고 한눈에 성직자임을 알아본 사령관은 그녀를 특별 호송한다.
부상당해 갇힌 혁명군들이 우글거리는 감방..그곳에서 마리아는 절친했던 동료가 죽는 것을 목격하고 비통에 빠진다. 그 때 그녀에게 다가오는 신부.."당신은 수녀지?" 그녀는 아무말도 안한다. "당신은 수녀쟎아?" 혁명군에 의해 끌려다닌 수녀를 구해주려는데 그녀는 아무말도 안하니 신부와 장교는 안타깝기만 하다. 그녀는 끝내 자기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다른 혁명군 포로들과 함께 트럭을 타고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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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영미권 영화가 아닌 스페인말의 스페인 영화라는 점이 일단 눈에 띈다. 랜드 업 프리덤은 영국인이라는 외국인의 눈에 보인 스페인 내전의 모습을 그린데 반해 이 영화는 스페인인들에 의해 그려진 점이라는 것이 영화의 REALITY를 더해 주는 것 같다.
수녀와 창녀가 한 무리가 되어 우정을 나누는 것이 특이하다. 사랑과 용서가 다 인줄 아는 나약하고 순진한 수녀가 시대의 아픔을 함께 하면서 정의가 무엇인가에 다한 눈을 떠 가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여성의 해방도 함께 기치로 내 걸었던 사회주의자(무정부주의자)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자기 몸을 만지고 싶으면 만지라고 여체에 굶주린 남성 동료에게 몸을 맞기는 모습은 상당히 충격적이다. 아마도 성모랄은 남성지배체제를 유지하는 도구의 하나로 보는 과격한 사상에서 나오는 행동 같다. 누구인지는 기억이 아나지만 성관계를 가지는 건 한잔의 물을 마시는 것과 또 같다고 한 말이 기억이 난다. 온건한 공화파는 여성의 전투 참여를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로 병원에 전투로 인한 부상자 보다 2배나 많은 성병환자가 있다는 것을 든다.
공화파 패배의 이유 중 하나가 공화파 내의 분열을 든다. 온건한 자유민주주의자, 공산주의자, 사회주의자, 무정부주의자, 그들의 불협화음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다. 이 영화에서도 랜드 업 프리덤과 같이 무정부주의자와 공산주의자간의 충돌을 볼 수 있다. 반 프랑코 전선에 서기는 하였지만 이상적인 정권의 형태를 두고 도저히 타협할 수 없는 극과극의 존재였던 것이다. 무정부주의자들은 중앙집권적인 스탈린주의자를 증오하였다. 이 영화에서도 곳곳에 이러한 논쟁과 충돌의 모습이 나온다. 왜 교회가 혁명군에 의해 박해를 받았는지는 우리 사이트 메뉴 중 영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글 모음 메뉴의 이서규님의 글을 읽으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프랑코 측 정부군?의 모습은 나이스? 하다. 정부군으로서의 명예를 외치며 발코니에서 경례를 하고 스스로 목을 매는 자부심 높은 장교의 모습은 숙연하면서 우스꽝스러운 모습 그 자체다. 목이 매달려 허둥거리는 장교를 비웃으며 권총을 쏘아 버리는 혁명군의 모습은 전쟁이 얼마나 상대에 대한 증오심이 일말의 인간적인 동정심도 없애 버리는지를 충격적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