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도 축일은 다른 해에 비해 의미가 있었다.
독서단에서 봉사한 후에 맞는 축일이라 축일인사를 많이 받았다.
특히 1년에 1~2번 메시지를 보내준 지인과 친구들 대자들도
금년에는 축일 메시지를 많이 보내주었다.
사실 제가 아는 분들 중에도 축일과 생일이 같은 교우들을 여러명 알고 있다.
그래서 가끔은 1번의 축하를 받는다고 불평을 한 적도 있었지만
(아내는 축일과 생일이 달라 1년에 2번 축하를 받는다)
금년에는 특별한 축하를 받았다.
손녀가 태어난지 2년이 다가오고 있고 코로나가 아직도 끝나지않아
우리 부부가 딸 집으로 축하받으러 간 것이다.
아침 미사에 아내가 생미사를 봉헌하여 미사참례를 하고
9시 비행기를 타러 급히 공항으로 출발했다.
김포공항에 도착해선 딸과 사위가 하라는 대로 따라만 했다.
목동 아이스 링크가 일반에게는 2시가 넘어야 개방한다고 하여
11시부터 1시 반까지는 김포 현대아울렛 매장에 들러 커피를 마시도
바지2개와 모자 양말 등을 딸에게서 선물받았다.
1차 행사
개장시간에 맞춰 목동 아이스링크에 도착해서 스케이트를 대여했다.
내가 원했던 롱(스피드스케이트 용)은 없었고 피겨와 아이스하키용만 있었다.
원하는 것이 없어 서운했지만 아이스하키용으로 빌렸다.
사위도 잘 탄다고 하여 같이 링크에서 얼음을 지쳤다.
마음은 잘 탈것 같았는데 막상 얼음판에 서서 밀어보니
마음대로 몸이 움직이지도 않았고 자꾸 넘어지려고 하여 몸을 구부렸다.
짧은 트랙을 한 바퀴돌고 나니 발목, 복숭아뼈도 아프고 다리도 후둘거렸다.
그래서 롱이 아니라서 그렇다고 핑게를 대고 사위도 거들었다.
그러자 딸이 오늘 특별한 이벤트인데 스케이트가 맘에 안들면
링크매장에서 파는 롱스케이트를 사서 타라고 권유했다.
사실 스케이트 문제가 아니고 체중이 너무 무거운 것이 원인인 것을 알기에
제주도에는 아이스링크가 없어 스케이트를 사도 무용지물이라고 거절했다.
그래도 아쉬움에 타다 쉬다를 반복하면서 1시간 가량탔다.
얼음판에서 서너번 넘어지기도 했다.
5년 전 제주도 신화월드에서는 곧잘 타서 구경하던 사람들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 하고 칭찬하는 말을 들었는데
이번에는 '역시 나이는 못속여' 하는 말을 하는 것 같았다.
아쉽지만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스케이트를 타고 나오면서
신나게 달리지 못한 아쉬움에 차를 타기 전
포즈를 잡고 사진 한 장을 더 찍었다.
2차 행사
5시에 저녁약속을 해 놓은 '경복궁' 한식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우세트 메뉴로 예약을 해 놓았다.
종업원이 내가 오늘 생일이라는 것을 알고는
놋쇠그릇으로 밥, 미역국, 그리고 반찬을 차려주었다.
분위기는 임금님 수라상을 받는 기분이었다.
기분이 좋아서 아내와 내가 소액이지만 팁을 주며 사례했다.
3차 행사
미리 주문한 케잌을 찾아서 딸 집으로 향했다.
내일(27)이 우리부부 결혼 기념일이라 생일과 기념일을 함께 했다.
매년 쓰는 왕관이지만 금년에는 불이 번쩍이는 왕관이었다.
손녀가 무척좋아해서 벗지를 못하고 행사내내 쓰고 있었다.
저녁을 먹은 후라 케익을 조금씩 먹고
운전때문에 음식점에서 술을 먹지 못한 사위를 위해
함께 술을 마시며 12시까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위가 준비한 선물과 축하금도 받았고 아내도 역시 금일봉을 받았다.
사위는 롱스케이트를 내가 타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며
대신 인라인 스케이트를 구입해서 보내주겠다고 했다.
제주에서도 인라인스케이트는 탈 수 있으니
운동겸 취미활동을 하라는 것이다.
말만 들어도 고맙지만 사위는 뱉은 말은 꼭 실천하기에
조만간 제주에서 인라인 스케이트를 탈 것 같다.
회사에 월차를 내며 우리부부의 행사를 치러준 사위와 딸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잠자리에 들었다.
'잘 키운 딸 하나 열아들 안 부럽다'는 말을 실감했다.
좀더 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내일(28일)이 아내 종합검진을 예약한 날이라 아쉽지만 27일 제주로 돌아왔다.
얼마 있으면 설이기에 그 때 만날 것을 기대하며~
짧은 일정이었지만 의미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첫댓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만큼 행복한 시간은 없는 듯합니다~ 좋은 추억 만드는 것 같아 보기 좋습니다 👍🏼
감사합니다.
축일 축하드립니다
늘 주님과 함께
자비와 은총 뜸뿍,,~♡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