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 그래도 관객이 많이 모이나보네요 .
송실장: 객관적인 기준은 없겠지만 지방 클럽을 기준으로 했을 때 그래도 오는 편이에요. 광주 같은 경우에도 예매 본 것 중에 제일 많이 왔다고 하더라고요. 절대적인 수치는 적지만 뭐 그만큼 여건이 열악한 거죠. 분위기는 좋았어요.
이 친구가 얘기한 것처럼 지방 쪽에서 공연하기 힘든 건 현장구비 상태와 공연 컨디션 조건, 공연 인프라 때문이죠. 홍대 같으면 쌈지 바람이나 사운드 홀릭 등 클럽 자체 회원들이 있잖아요. 지방은 그런 폭이 너무 좁고 홍보할 수 있는 툴이 거의 없어요. 현지 방송 한두 번 출연하는 걸로 해결이 되진 않잖아요. 그런 거 외에는 사람들이 알음알음 오는 건데. 사람이 오고 안 오고를 떠나서 [이 지역에서 공연을 한다]라는 걸 알릴 수 있는 수단이 적어요. 서울은 비교적 많은데 큰 매체에 나가기가 힘든 거고 지방은 워낙 없는데다 나가도 사람들이 잘 모르고.
류감독: 그 부분에 대해서 저도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아주 유명한 밴드가 어디에 갔더니 관객이 2명 왔더라. 그래서 정말 상처를 많이 받았다는데 저는 오히려 그 생각 자체가 잘못된 거 같아요. 왜 공연을 할 때 왜 클럽만 고집을 할까?
제가 겨울동안 국가 지원 사업 평가를 했거든요. 지방을 다니면서 평가를 했는데 거기는 진짜 차도 안 들어오는 오지에요. 그런데 한 달에 한번 구민들이 모이는 날이 있어서 공연을 하더라고요. 차라리 그때 가서 하면 효과도 더 좋지 않겠어요? 그들은 어떻게 보면 옛날 시네마 천국에서 보는 그 감성들이 있거든요.
사실 클럽은 인식 자체가 가는 사람만 가고 어린 사람만 가야되고 듣는 사람만 가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지죠. 그런데 어떤 지방이던 구민의 날 없는 데 없거든요. 그렇게 모일 때 차라리 그걸 타겟으로 다니면 효과가 훨씬 더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어떻게 보면 그러한 것은 저희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상상공장에서는 향후 지방에서 그러한 프로그램들을 많이 하려고요. 지방 내려가는 이유가 방금 얘기했듯이 금전적으로 마이너스만 안 되면 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하기 위해 다니는 거잖아요 .
송실장: 그렇죠.
류감독: 그런 것들이 서로 어우러지게 된다면 같이 동참해 주시는 것도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달빛요정: 전 좋죠. 불러주시지 않는 게 문제인거죠. (일동 웃음)
송실장: 사실 그게 어떻게 보면 저의 역량과도 직결되는 부분인데 지역 네트워킹이 없다 보니까 지역 축제라던가 그런 부분을 잘 몰라요. 지금 이 친구를 포함해서 이다오, 황신혜 밴드, The bird라는 재즈 팀까지 전부 4팀을 하고 있는데 재즈는 사실 이쪽 밴드들보다 훨씬 더 폭이 좁죠.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여러 가지로 시도는 하고 있지만 지역의 구민행사라던가 도시축제를 제가 잘 알질 못해요. 전에 제가 회사에 있을 때 블랙홀을 4년 동안 했었거든요. 블랙홀 같은 경우에는 90년데 초중반에 지명도가 꽤 높아서 블랙홀과 2년 넘게 전국을 다 돌아 다녔지만 당시에는 500석 이하의 공연장에서 한 적이 없었어요. 전북문화 예술회관, 학생회관 이렇게 큰 데서만 하다보니까 클럽은 저도 이번에 처음 도는 거예요. 클럽을 결정한 이유는 일단 섭외가 가능한 위주로 스케줄을 잡다보니까 그렇게 된 거고 물론 아쉬운 건 있지만 클럽에서 처음에 5명, 10명 온 건 별로 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다음번 공연으로 그 배수를 늘릴 수 있다면 아티스트 입장에서는 처음에 조금 오고 나중에 많이 오는 게 행복한 일일 수 있죠. 계획을 잡고는 있는데 이 친구와 같이 활동하는 세션들의 일정이 맞아야 하고 이 친구와 저의 스케줄이 맞아줘야 하니까 변수가 있죠.
지금 부산이나 대구 쪽에서 리콜이 오고 있거든요. 요번 4월 22일 날 롤링홀 공연 끝난 다음에 6월 달에 정동극장 하기 전에 지방을 한 번 더 갈까 4월에 조그맣게 서울에서 할까 상의 중입니다. 지방을 가서 사람들이 5명이 오던 10명이 오던 물론 그런 적은 없습니다만 그 사람들한테 달빛요정이라는 음악을 하는 친구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 지역에서 하는 행사라던가 축제 등을 자연스럽게 컨택하려고 다니는 겁니다. 멤버들하고도 얘기를 한 게 한두 번 공연해서 승부 볼 게 아니니까 2년 정도 보고 스케줄을 잡고 있습니다.
류감독: 저는 결론적으로 말하면 ‘방법이 잘못됐다' 예요. 클럽 공연 보고 사람들이 더 오는 게 아니라 외부공연 보고 클럽으로 오게 돼 있거든요. 서울이나 그래도 사람이 많이 오는 부산, 대구 같은 지역을 뺀 나머지는 전략 자체를 그런 식으로 해서 ‘그 사람을 만나려면 클럽으로 가야한다' 식으로 돼야지요. 일반 사람들은 클럽에 대해 잘 모르고 조금은 그곳을 무섭게 생각하잖아요. 가면 머리도 막 이렇고. 그게 인식이라는 거죠 .
달빛요정: 그렇죠 .
송실장: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달빛요정의 음악을 모르는 불특정 다수 앞에서 연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건 음악으로 풀 수 있는 부분이고 지금 현실적으로는 일단 달빛요정의 음악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들한테 다가가서 조금이라도 전파시킬 수 있는 부분으로 접근을 하고 있는 상황이죠.
류감독: 지금은 저희가 공연을 부탁하면 언제든지 오실 수 있다는 얘기죠 ?
송실장: 그럼요. 스케줄만 맞으면 갑니다 .
달빛요정: 그럼요. 공연은 맨날 하죠 .
김기자: 인터뷰 하고 있는데 갑자기 섭외를 --; 매번 방해하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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