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이준석·유승민계 등 비윤 인사 물갈이할 경우 비윤 당권주자 타격
이준석 시절 공모 절차 이뤄진 16개 당협, 공모 대상에 포함될 듯
당원투표(7)%) 여론조사 비율(30%) 경선룰 조정…野 역선택 방지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0.13. lmy@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이지율 기자 = 국민의힘이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 간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원내 김기현 안철수 조경태 의원과 원외 나경원 유승민 전 의원, 황교안 전 총리가 물고 물리는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당권 주자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국정감사 이후 당원협의회 재정비에 착수할 예정이어서 당권 싸움의 변수로 떠올랐다. 이번 당협 재정비에선 이준석 전 대표 시절 '내정'된 당협위원장 16명 등 비윤(비윤석열)계 인사에 대한 교체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여당 지도부가 비윤 인사를 물갈이할 경우 유승민 등 비윤계 당권 주자들이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여당 내에선 이와 함께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유승민 의원의 '역선택'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당 내에선 이를 방지하기 위해 기존 당원투표와 여론조사 비율(7대3)을 조정해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더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이 경선룰이 변경될 경우 당심 보다 민심에 우위를 보이는 유 전 의원이 사실상 배제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비대위, 67곳 당협 정비…친이·친유계 교체 가능성
1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김석기 사무총장을 필두로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구성해 공석인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당협위원장) 67곳 공모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는 전국 당협 253곳 25%에 달한다.
비대위는 전국 조직을 1차 정비해야 전당대회를 치를 수 있다고 본다. 다만 22대 총선 선거구 획정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영입 인사' 몫 등을 고려할 때 일부 당협은 공석이 유지될 전망이다.
비대위는 이 전 대표 당시 공모 절차가 마무리된 16개 당협도 공모 대상에 포함할 것으로 확인됐다. 공모 면접심사 등이 이뤄졌더라도 최고위 의결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내정' 등 기득권을 인정할 수 없고 원칙적으로 모두 새롭게 공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 전 대표 당원권 정지 이전인 지난 5월 한기호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조강특위를 꾸려 지방선거 출마 등으로 공석이 된 전국 28개 선거구의 당협위원장을 공모했다. 같은달 사고 당협 면접심사를 거쳐 16명을 당협위원장으로 내정했다.
친윤계인 정 위원장은 당시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던 정미경 전 최고위원이 보수 우세 경기 성남 분당을 당협위원장에 내정됐다는 보도에 '지도부 측근 당협 쇼핑'이라고 견제구를 던진 바 있다.
그러나 이 전 대표 광주행과 우크라이나 방문, 성상납 의혹 등 당내 사정으로 당협 면점심사를 통과한 16명에 대한 임명건은 최종 관문인 최고위에 상정되지 못했다. 주호영 비대위 출범 이후에도 이 전 대표의 가처분 등으로 문턱을 넘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번 사고 당협 공모는 합격자 개인의 차기 공천 향배를 넘어 국민의힘 지도체제 향배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앞전 면접심사 결과 인정 여부 등은 향후 당 내홍을 야기할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원칙적으로 '당원 70%, 일반 국민 30%' 투표로 진행되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당원들에게 영향력을 갖고 있는 당협위원장을 누가 더 확보하고 있느냐는 특정 당권주자 또는 계파의 당권 장악 여부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서다.
정 위원장이 꺼내든 조강특위와 당무감사 카드를 두고 친이준석계 또는 유승민 전 의원을 견제하기 위한 시도라는 해석도 존재한다. 다만 이 전 대표가 앞전 당협 공모에 관여하지 않았고 면접심사를 통과한 16명 가운데 친이준석계는 허은아 의원(서울 동대문을) 등 소수에 불과하다는 반론도 있다.
한 내정자는 뉴시스에 "기존 공모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새로 뽑겠다는 것은 특정인을 밀겠다는 것"이라며 "다른 윤상현 의원 등 다른 당권주자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윤상현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조강특위 가동과 당무감사는 비대위가 아닌 새롭게 선출된 지도부 몫이라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을 겨냥해 "수십만 당원과 국민에 의해 선출된 지도부를 향해 '당협쇼핑'이라고 비판했던 분이, 피치못한 사정으로 급조된 비대위 지도부 자격으로 '당협대잔치'를 열겠다는 것이야말로 이율배반적 행위가 아닐까"라고도 꼬집었다.
비대위, 당심 확대 경선룰 조정…유승민 역선택 방지
비대위는 차기 당권주자 경선에서 야당 지지층의 역선택을 막기 위해 경선룰 변경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차기 당권주자인 유승민 의원에 대한 야당 지지층의 '역선택'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당 내에선 기존 당원투표와 여론조사 비율(7대3)을 조정해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더 높이자는 의견이 당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 도전을 고민 중인 조경태 의원은 17일 "당대표 경선방식, 당원 100% 투표로 혁신하자"고 주장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차기 당권 1순위로 꼽히지만, 정부여당을 연일 비난하는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한 제안이다.
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유 전 의원을 '배신자'로 규정하며 "현재 경선 룰은 이런 분을 대표로 앉히게 되는 룰이다. 더불어민주당 개딸들이 우리 대표 선정에 투표권을 가지는 룰"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 사이에서는 야당에 유리한 후보가 당대표가 당선될 수 없도록 당대표 경선에서 '역선택 조항'을 추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
조 의원도 "전당대회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특히 경선방식이다. 당원들의 한결같은 말씀. 현재 당원 7, 일반 국민 3으로 된 경선 룰을 개편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저도 역선택을 방지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며 "이 룰(당원 7, 일반 국민 3)을 그대로 두면 당은 다시 미증유 어려운 상태로 굴러떨어진다. 다음 총선도 패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금 여론조사를 보라. 당과 윤석열 대통령이 어려울 때 배신적 행동을 했던 분이 지지율 1위다. 이게 말이 되나"라며 "민주정당에서 당연히 비판이 있을 수 있겠지만, 비판은 애정이라는 것, '한 배에 탄 동료의식'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정부여당을 향해 날선 비판을 하면서 각종 당권 주자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 중인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다.
반면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전당대회 규칙 가운데 국민 비중을 줄이고 당원 비중을 높이자는 주장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유 전 의원은 “국민들께서 그런 걸 어떻게 보시겠나. 저희 당명은 국민의힘 아닌가. 당원의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다음 전당대회가 민심과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의 대결 식으로 가면 우리가 총선에서 국민들한테 외면을 받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표 후보로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보수정당을 확실하게 좀 개혁하라는 국민적 요구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지금 ‘윤핵관’(윤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이라는 분들이 우리 당을 많이 망쳐놨기 때문에 이걸 좀 근본적으로 개혁을 하고 뜯어고치는데 저 유승민이 적임이라는 뜻이 반영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천하람 변호사도 지난 14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전당대회 룰을 변경해서라도 당 주류 입장에서의 우려가 현실화되지 않도록 하는 움직임이 당내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일반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줄이고 당원들 투표 비율을 높여 친윤에 가까운 후보들에게 유리하게 룰을 바꿔야 되지 않겠느냐는 논의가 당내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당대표 뽑을 때 내가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국민의힘을 망치기 위해서 여론조사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가 그때 최약체 후보를 일부러 선택하는 분이 도대체 몇 분이나 있겠냐"며 "이미 자체적인 역선택 방지가 이뤄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재우 기자(ironn108@newsis.com)이지율 기자(jool2@newsis.com)
첫댓글 잘보고가요
감사합니다:) 열공 파이팅😃
잘보고갑니다
잘봤습니다^^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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