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좋은 하루
글 · 그림 김져니
17]천원 · 김져니
바닥에 떨어진 천원을 보았다. 정확히는 대략 5미터 앞에서 포
착했고, 내 앞을 걷던 어는 할머니와 어느 남성은 바닥에 떨어
진 천원을 가볍게 지나쳤다. 그리고 나 또한 천원을 지나쳤다.
이제 그 천원은 다른 사람이 주을 천원이 되었다.
나는 왜 그냥 지나쳤을까, 천원이어서? 어느 어린아이가 떨어
뜨린 씸짓돈일 수 있다는 생각에? 만원이었다면 바로 멈추어
지폐를 집어 들어 주머니에 쑤셔 넣었으려나.
아무턴 오늘은 한 층 건전해지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