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Sabbath Bloody Sabbath"
굉장히 많은 신청을 받았던 곡.
인종과 국경과 은하계를 초월하여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곡으로 추억된다.
원곡은 굉장히 멋진데~~
뮤직 비디오가 좀 웃긴다.
특히 중간에 오지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너무 웃기다.
너무 옛날이라서 그런가?? 립씽크 할 때 입 모양이 하나도 안 맞고 진지한 노래와는 달리
익살스럽게 웃으면서 노래를 하는 오지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웃음이 절로 나왔다.
갠적으로 가장 먼저 사바스를 영접한 곡이기에 너무나도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다.
2. "A National Acrobat"
푸우.....
노 리퀘스트였던 것 같다.
단, 메탈리카 버전으로 몇 번 신청받은 적 있다.
3. "Fluff"
노 리퀘스트.....
버뜨~~ 틈만 나면 틀어댔던 곡.
초기 사바스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이 곡을 들으며 왜 메탈 카페에서 뉴 에이지 음악을
트냐고 투덜거리곤 했다.
ㅋㅋ
디스토션 사운드가 하나도 나오지 않는 이 평화로운 연주곡은 정말 메탈스럽지 않다.
스스로 영화 평론가라 자칭하는 사람들은 이 곡을 들으며 이런 말을 자신있게 하기도 했다.
‘아 이런 곳에서 이런 명작의 오에스티를 듣게 될 줄이야 하하하
이 곡은 로버트 드 니로아 메릴 스트립 주연의 디어 헌터라는 영화죠.
감독을 맡은 마이클 치미노는 이후 미키 루크, 안소니 홉킨스와 함께 광란의 시간을 만들
기도 했는데요 역시 디어 헌터에서 최고의 줏가를 올렸다고 할 수 있겠죠.
지금 나오는 이 음악은 클래식 기타리스트 존 윌리엄스가 연주하는 까바띠나라는 곡이죠.’
허허~~
졸지에 토니 아이오미가 존 윌리엄즈가 되어버렸구만 ㅋㅋㅋ
4. "Sabbra Cadabra"
가끔 신청 받았던 곡.
하지만 이 곡 보다는 브아걸의 아브라 카다브라가 더욱 많은 신청을 받았던 듯 싶다.
예전에 디오 시절 블랙 사바스, 즉 헤븐 앤 헬을 몹시 좋아하는 중년의 사장님이 한 분
계셨다. 이 사장님의 특징이라 함은 디오만 좋아한다. 나머지 메탈 뮤지션중엔 좋아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오히려 싫어하는 메탈 뮤지션들이 많다. 주다스 프리스트도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고 아이언 메이든도 지겹다고 한다. 오지 오스본은 특히 매우 싫어한다.
오지 오스본 나오면 자기가 불러도 더 잘 부르겠다고 말하며 빨리 끄라고 호통을 치신다.
오로지 디오만 좋아한다. 자기가 가게에 들어온지 정확히 40분이 되었을 때 아이 한번 틀어
달라구 하고 갈때는 꼭 헤븐 앤 헬 틀어달라구 하고~~ 암튼 굉장히 특이하신 분이셨다.
한때는 이 분 때문에 헤븐 앤 헬의 아이가 주혹새 최고의 넘버 원 리퀘스트 송이 된적도 있
었구 아이의 리프 첫 소절이 연주될 무렵엔 주혹새 알바와 단골 패밀리들이 단체로 피를
쏟으며 기절하기도 했다. 암튼 그 사장님께서 디오만큼 좋아하는 뮤지션들이 브아걸을 비
롯한 걸그룹들이었다. 그 사장님은 로니 제임스 디오 만큼이나 애프터 스쿨의 가희를 좋아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애프터 스쿨이랑 손담비랑 같이 나오는 아모레드라는 뮤비를 그는
광적으로 좋아했다. 그에게 있어서 손담비와 가희는 아이, 헤븐 앤 헬과 거의 동급처럼 보
였다. 생각해보면 내가 걸그룹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이 사장님 때문인 것 같다.
그 사장님에게 있어선 오지 오스본이 부른 사브라 카다브라보다는 브아걸이 요상하게 춤을
추는 아브라 카다브라가 몇 만배의 축복이었을 것이다.
사실 내가 로니 제임스 디오를 존경하고 사랑하면서도 디오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그다지 반갑지 않은 이유는 거의 100% 이 사장님 덕분이다.
물론 디오를 좋아하시는 분들중에 오지 오스본을 싫어하고 걸그룹에 중독된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왜 그런거 있잖은가?? 그냥 어린 시절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살인마의 어깨에 새겨진 나비 문신이 잠재의식에 남아 커서도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뭐 내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현실에서 디오 좋아하는 사람들 만날 일도 거의 없겠지
만 그래도 만나게 되면 조건반사적으로 그 사장님과 브아걸이 동시에 떠올라 반담이 써늘해
질 것 같긴 하다. 아 그건 그렇구 정작 중요한 사브라 카다브라에 대한 곡에 대한 이야기를
빠뜨렸구나.
내가 만약 블랙 사바스 카피 밴드를 하게 된다면 오로지 오지 오스본 시기만 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필수적으로 건반 주자를 영입할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건반이 필요없는 사바스의 초창기 사운드 보다는 건반의 비중이 큰 오지
중기 사운드를 선호하고 있으니까..... 사바스 블러디 사바스 앨범의 사운드는 내가 이상적
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바스 사운드의 교본으로 그중에서도 특히 사브라 카다브라에 나오는
싸이키델릭한 건반 소리가 너무 좋다. 약간 원곡에서 벗어나 삼천포로 빠진듯한 열라 재지
한 그 건반 소리가 너무 마음에 든다. 후반부에 조성되는 그 싸이키델릭한 분위기란 흡사
악마에게 영혼을 판 블루스 기타리스트가 재즈바에서 악마와 함께 흥겹게 잼을 하는 기분이
들어 신나면서도 무척이나 오싹하기 그지 없다.
사람마다 틀리겠지만 나같은 경우는 블랙 사바스에 끌리는 가장 큰 이유가 싸이키델릭 때문
이다. 얄딱구리하면서도 요상하게 사람의 마음을 잡아끄는 이상하게 생긴 인형같은 느낌이
랄까?? 그들의 앨범중 그런 느낌이 가장 찐하게 우러나는 음반이 바로 이 사바스 블러디 사
바스인 것 같다. 그래서 난 이 앨범이 사바스의 역대 앨범 중에 가장 좋다.
5. "Killing Yourself to Live"
몇 번 신청받은 것 같다.
너바나나 커트 코베인 좋아하는 백인 애들이 몇 번 신청했던 것 같다.
아르페지오 리프가 너바나의 come as you are와 약간 비슷하다.
멜로디도 그렇고 톤도 그렇고~~
이 곡 역시 싸이키델릭한 느낌이 강한 곡이다.
악마적이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모성 본능을 자극하는 오지의 청순한 목소리는 나에게 너무
나도 거대한 감동을 안겨다주고 있는데 특히 이런 곡에서 펼쳐지는 오지의 음성은 실로 환
상적이다. 고음에서 흩뿌려지는 오지의 목소리에서는 머리가 새하얗게 변해버린 아마긴의
고뇌가 생생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6. "Who Are You?"
몇 번 신청받은 적 있다. 이 곡 역시 얼터너티브나 그런지 좋아하는 백인들이 신청했던 것
같다. 워피그나 엔아이비나 스윗 리프 좋아하는 헤비 뮤직 좋아하는 애들보다는 약간 얼터
좋아하는 애들에게 더 어필하는 곡인 듯~~
ㅋㅋ 이런 걸 보면 나는 혹시 헤비메탈보다 그런지에 더욱 매력을 느끼는 얼터너티브 록 빠
도리가 아닐까??
갠적으로 너무나 사랑하는 곡으로 전반적으로 어둡게 휘어감아오는 신디사이저 소리가 실로
환상적이다. 헤비메탈 디스토션 기타 연주가 없어도 디스토션이 자아낼수 있는 감동의 수치
만큼 충분히 감명을 자아내고 있다고 생각된다. 특히 중반부에 펼쳐지는 실로 웅장하고
거룩하기 그지 없는 이 건반의 소리란 도데체 무엇이란 말인가??
정말 금방이라도 고해성사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강렬하고 또 간절하기 그지 없는
천상의 소리였다.
물론 이 곡이 좋은건 어느 누구도 흉내낼수 없는 오지 오스본의 독보적인 목소리가 한 몫을
단단히 했지만 나는 이 미친 키보드, 신디사이저 연주가 더 절대적이었다고 본다.
7. "Looking for Today"
이건 신청 받은 적 없는 것 같다.
가만히 보면 이 앨범같은 경우도 사바스 블러디 사바스 앨범 타이틀곡 외엔 딱히 많은 사랑
을 받은 곡이 없는 것 같다.
8. "Spiral Architect"
이것도 신청받은 적 없는 것 같다.
어딘가 모르게 스매슁 펌프킨즈같은 느낌이 드는 곡이다.
스매슁 펌프킨즈의 Tonight 뮤비를 보고 있노라면 상당히 복고적이고 평화로운 듯 하면서
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상당히 세련된 기법으로 우울한 정경을 표현했다는 느낌에 사로잡히
는데 이 곡을 듣고 있노라면 그것과 비슷한 감정이 은근히 생성되곤한다.
얼핏 들으면 평화롭고 밝은 대성당을 그린 듯 한데~~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그 성당의 맨 위에 달려있는 날카로운 모양의 철탑이 절로 그려져~~
기분이 요상해진다.
사바스 블러디 사바스 앨범은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 못지 않게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는 음반인지라 사바스를 상징하는 앨범이라 자신있게 말하기는 힘든 작품이다.
하지만 난 이 앨범이 제일 좋다.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사바스의 사운드에 가장 근접해있는 것이 바로 이 앨범이다.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