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네 가지 밭의 비유를 말씀하신 후에 씨가 뿌려져서 그 씨가 자라 열매를 맺는 과정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하나님 나라의 성장과 믿음의 성장에 대해 가르치십니다(26절). 좋은 땅에 뿌려진 씨가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며 자라가서 열매를 맺게 되는데, 그 과정을 우리가 알 수 없지만 어느덧 열매가 맺힌다는 것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복음도, 하나님의 나라도 그러하다고 말씀하십니다(26절~29절). 물론 우리가 식물의 성장 과정에 대해 모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옆에서 계속 지켜보지 못하게 되고, 어느덧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씨를 심었는데, 며칠 지나서 보면 벌써 싹이 움트고, 조금 지나면 조금씩 더 자라나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저절로 그런 과정을 지나면서 결실을 맺어 추수하게 됩니다. 이 비유는 네 가지 밭의 비유와 연결해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씨가 뿌려져 잘 자라서 결실을 맺었다는 것은 좋은 땅에 뿌려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씨가 자라서 결실을 맺는 것은 그 씨에 생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생명이 없는 죽은 씨는 싹을 틔울 수 없습니다. 그러나 생명이 있는 씨는 좋은 땅에 뿌려졌을 때 잘 자라서 결실을 맺게 됩니다. 생명이 있다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덧 성장해 있고, 결실까지 맺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생명이 있는 나라입니다.
이어서 겨자씨 한 알의 비유로 보다 더 구체적으로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 말씀하십니다(30절~32절). 겨자씨는 다른 씨들보다 더 작은 편입니다. 그런데 겨자씨가 싹을 틔우고 자라면 다른 모든 풀보다 더 커져서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만큼 크게 자란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가 마치 이와 같다고 말씀하십니다(30절). 하나님의 나라 복음이 처음엔 아주 미미(微微)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영원한 생명이 있는 하나님의 나라가 한번 심어지면 무성하게 자라나게 된다고 가르치신 것입니다. 실제로 겨자씨가 심어져 자라나면 그 다음해에는 그 주변이 겨자밭을 이룰 정도로 그 번식도 왕성하고, 겨자가 자라나기 시작하면 1~2m의 크기까지 자라난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제대로 그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일부만 예수 그리스도를 따랐었습니다. 그러나 그 복음이 온 세계에 전파되어 하나님의 나라가 크게 확장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복음은 생명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제대로 전해지기만 한다면 잘 자라게 될 것이고, 그 하나님의 나라는 왕성하게 확장될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이러한 생명의 씨앗이 주어졌고, 우리를 통해서 이 하나님 나라가 끊임없이 전해져서 왕성하게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생명의 씨앗을 받은 자들에게는 이러한 결과가 자연스럽게 나타나야 정상일 것입니다. 내가 이러한 생명의 복음을 받은 자라면 나를 통해서도 이러한 성장이 일어나게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기도하며 나 자신을 드려야 합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많은 비유로 말씀을 가르치셨습니다(33절). 그리고 하나님 나라에 대해 가르치실 땐 비유로만 말씀을 가르치시고 제자들에게는 그 비유에 대해 해석해 주셨습니다(34절). 예수님께서 전하시는 복음에 대해 적대감을 품고 있는 자들이나, 하나님의 통치에 관심이 없는 자들에게는 이해하지 못하게 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누구라도 마음을 열고 관심을 가진다면 이해할 수 있는 것이 비유이기에 열린 마음을 가진 자들은 깨달을 수 있도록 비유로 말씀을 가르치신 것입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는 오해가 되지 않도록 비유에 대해서 해석하여 가르쳐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마음을 열고 갈망하는 자들에게는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누구나 그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고, 그 하나님 나라의 축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닫고 하나님 나라에 대해 무관심하고, 하나님의 통치를 거부하는 자들은 그러한 축복을 누리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 나라를 사모하고, 하나님 나라의 축복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열린 마음으로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면, 주님을 온전히 따르는 자들은 이러한 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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