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까페에 글을 쓰는 군요
요즘 낚시에 관심이 많아 낚시 사이트에 자주 접속하곤 합니다.
전 낚시 한번도 안해봤거든요..그거 즐길만한 시간여유가 지금까지 없었다는게 정답..
물론 아직까지도 낚시를 즐길 만한 시간여유가 여전히 없지만 좀더 아이들이 크고 아빠손을 필요로 하지 않는 시기가 되면 저도 느긋히 낚시에 취미를 붙여볼까하고 생각중입죠
생존주의자로써 낚시는 아주 유용한 스킬이며 전국 200만 낚시동호인들 역시 하나같이 생존의 달인이 될 자격이 충분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낚시 산업은 지금같은 불경기에도 매년 10%이상의 성장을 기록할정도로 낚시동호인들의 수는 매달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대구의 태광산업이라는 낚시대와 골프채를 만드는 중소기업의 말에 의하면 낚시대 매출은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고 골프채 매출은 작년보다 50% 이상 감소했다고..
낚시하시는 분들 아마 40~60대 중년이상의 남성분들이 대다수잁테고 경기가 어려워 지고 세상이
삭막해 지니 골프나 해외여행같은 고급취미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힐링이 가능한 낚시가 큰 인기를 끌로 있는거 같습니다.
낚시 사이트에서 접속해서 이래저래 검색하던중..혼자 야간에 민물낚시 하시는 분들의 경험담을 접해보았는데 재미있더군요.
대부분의 경우 혼자가는 밤낚시는 혼자라는 외로움이 가장 큰 재미이자 적이라고 하는군요
(전 안해봐서 잘모르겠지만..아마 혼자가면 무서울거 같기도..)
혼자 낚시 하는 분들이 가장 경계하는건...
첫번째가 사람이랍니다.
밤늦은 시간 저수지나 민가와 멀리 떨어진 소류지등에서 홀로 낚시를 하고 있으면 귀신이나 이런거는 안믿으면 그만..더 무서운게 사람이라고..
새벽에 혼자 앉아있는데..누군가 슥 와서..갑자기 "조과는 좋습니까"라고 말을 걸어오면 경계를 할수밖에 없겠지요..대부분의 경우 밤잠없는 인근 주민일 경우가 대다수이지만..
실제로 범죄의 표적이 된 경우도 심심찮게 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게 도난이랍니다
낚시인구가 많아지고 낚시장비도 고가가 되다보니 낚시대나 낚시가방을 통째로 들고가는 경우도 있고
잠시 텐트에서 눈을 붙이고 나오니 낚시대가 십여개 통째로 없어졌다는 경험담도 종종 보이더군요
낚시줄만 끊고 통째로 거두어 가버린다고..
또는 낚시장소에서 불과 일이십미터 떨어진 곳에 세워둔 주차 차량문을 따고 지갑이나 고급 낚시가방을 그냥 들고가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아마 낚시하시는분이 잠시 조는 사이에 도난이 발생하는거
같습니다. 이런 경우가 의외로 자주 검색되더군요
더 심한 경우는 아예 각목이나 나무 몽둥이 같은걸로 슥 다가와서 "많이 잡혔습니까.."라며
말을 거는척 하면서 뒤통수를 때려 기절시킨뒤 왕창 털어가는 경우도 몇번 있었다고 하는 군요..
아마 혼자있으니 제대로 대처도 못하고 신고도 못하리란것을 알고 범행을 저지르는 모양입니다
이로인해 사망한 낚시꾼들도 2명인가 있다는 소문이 검색되더군요...덜덜..
특히 2~3명이 갑자기 들이닥쳐서 밤중에 협박하고 들고가는 경우도 있다더군요..
두번째로 낚시꾼들이 가장 무서워하는것 들짐승..
주로 산속에 혼자 낚시를 하면서 음식을 드시고 하니..멧돼지가 가장 많이 출몰하고 조우를 하시는 모양입니다.
낚시하는데 바로 등뒤에서 누가 킁킁 거리길래 뒤를 돌아봤더니 멧선생이라서 혼비백산해서 물속으로 도망갔다는 경험담..
옆수풀에서 뭔가 막 움직이길래 라이트를 비춰 봤더니 멧돼지 가족이 물끄러미 처다 보고 있더라는 이야기..
텐트속에서 자는데..고라니 커다란놈 한마리가 슥 들어와서 옆에 눕더라는 이야기등..
밤에 혼자 낚시하고 있고,,주변에 아무도 없으면 실제적으로는 사람보다 더 자주 만날수 있는게 들짐승이라고 하는군요..가스총이라도 들고 다녀야..
특히 뱀이나 쥐도 상당한 빈도로 낚시꾼을 괴롭히는 동물이라고..
세번째가 귀신이랍니다...
귀신경험담이 상당히 많이 올라오던데..
대부분들의 낚시꾼들은 그런거 안믿는다 분위기 이지만..혹가다 실화라고 우기면서 경험담을 올리신 분들이 종종 보이던데...낮에 봐도 으스스한 경험담이더군요...ㅋㅋㅋ
귀신까지는 아니더라도..저수지 특성상 이상하게 한기가 들고 뒷목이 쭈볏거리는 장소가 있다고 하더군요..그런 장소는 무조건 피해야 한다고 고참 낚시꾼들은 조언해 주더군요..
심하면 밤에 뭔가에 놀라 낚시장비도 챙기지 못하고 차속으로 숨어들어가서 밤새도록 덜덜 떨다가
날이 밝아야 겨우 철수했다는 이야기도 종종 검색이 되더군요..ㅋㅋㅋㅋ
자..그럼 이런 밤낚시 독조하시는 분들이 선호하는 호신장비는???
댓글수 기준으로 검색해보니 호신장비가 뭐 필요있냐..라는 분들이 약 20%..
뭐든지 호신장비를 들고 다닌다는 분들이 대충 80% 정도로 보입니다.
낚시꾼들이 선호하는 호신장비 1위 : 의외이던데..박달나무 목검이더군요...
목검만 깍아서 파는 목공방도 따로 있을 정도이니..뭐 수요가 있는듯..
낚시꾼들이 선호하는 호신장비 2위 : 수초 제거기
아시다 시피 붕어낚시할때 수초를 제거하는 긴 접이식 장대끝에 접이식 낫이 달린 장비입니다.
4~5만원대 부터 셋트로 수십만원대까지 다양하게 있던데..
이걸 호신용으로 든든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꽤나 많더군요..아마 필수장비이기도 하고..낫모양의 날붙이가 달려있어 그런모양입니다.
낚시꾼들이 선호하는 호신장비 3위 : 다들 아시는 조선낫입니다.
호신용으로 들고다닌다기 보다는 낚시터 주변의 잡풀이나 잡목정리에 주로 사용하지만
밤에 혼자있을땐 이거보다 든든한 놈이 없다는 평가..
낚시꾼들이 선호하는 호신장비 4위 : 정글도..
우리같은 생존주의자들도 가장 선호(?)하는 호신장비입죠..물론 미제아니고 국산 철물점에서 파는 놈을 주로 들고 다니시는듯...아마 2~3만원짜리겠지요
낚시꾼들이 선호하는 호신장비 5위 : 회칼(낚시용칼)
주로 혼자 낚시하는 데 누군가 슥슥 다가와서..많이 잡힙니까..라고 물어보면..그것도 새벽2시에..
상대방이 2~3명 될거 같으면..아예 이걸 낚시의자앞에 꺼내놓고 이걸로 과일이나 오이같은걸
깍아서 드시고 있으면..상대방들은 알아서 그냥 돌아간다고..경험담 비슷하게 올리신 분들이 몇분
있으시더라는...ㅋㅋㅋㅋ
아마 민물고기를 회를 먹질 않으니..그냥 매운탕 끓일때 쓸 모양이지요..그외에도 여러모로 쓰인다고 합니다. 들짐승 상대로는 회칼은 제가 봐서는 비추..너무 칼날이 얋아서 손쉽게 부러지죠..
아래사진은 낚시하시는 분이 많이 쓰시는 회칼류
사진은 무단펌이라 죄송합니다. 사진출처는 http://dunkin.tistory.com/3867입니다
낚시꾼들이 선호하는 호신장비 6위 : 가스총과 전기 충격기
이거를 들고 다니는 분들도 의외로 몇분 검색 되었습니다..
물론 멧돼지에겐 안통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시던데...사람에게는 충분하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입니다. 실제로 낚시하는데..옆에서 와서 귀찮게 구는 동네 양아치에게 쏴본분도 계시다는데..
아래 사진은 실제 낚시하시는 분이 올리신 가스총과 전기 충격기 입니다..
누구신지 몰라도 간지가 넘치실듯..
저 막대기형 전기충격기는 저도 하나 구하고 싶군요..
자..마지막으로..그 낚시 사이트에서 본 가장 무섭다기보단..가장 재미있는 귀신이야기 퍼왔습니다
ㅋㅋㅋㅋ..
출처는 : http://www.wolchuck.co.kr/bbs/bbs/board.php?bo_table=ddunk_qna&wr_id=64573.
회원가입을 안해서..출처에서 퍼온다는 양해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다시한번 사이트관계자분이랑 글올리신분에게는 죄송합니다..
그럼 귀신이야기 한번 보시죠...덜덜덜
작성자 오늘도꽝내일도꽝 (58.♡.61.227)
혼자 영천쪽의 작은 저수지로 독조를 했다가 같이 밤낚시를 했던 조사님께 들은 얘기 입니다.
고기 잘나온다는 말 듣고 일끝나자마자 지인분과 야밤에 150여킬로를 달려 도착했었답니다
야밤이고 초행이라 차는 대충 주차해 놓고 포인트를 둘러보니 급하게 전을 피고 세벽부터 낚시 하셨다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입질없이 세시간 정도 지나고 나니 일하고 온것도 있고 적지않은 거리를 운전해서 달려온 이유인지 그날따라 엄청나게 피곤하여 같이 동출한지인분과 차에서 잠을 청했는데 꿈에 나타나기를 저수길 뚝을따라 택시가 한대 지나가는데 차 안에 왠 젊은 여자 두명이 얼굴이 밀가루처럼 창백한 상태로 무표정으로 본인을 계속 쳐다보며 지나가더랍니다
그래서 이상하다...하면서 게속 찌를 응시하고 있었는데 마침 갑자기 옆에서 와!!! 큰소리로 누가 소리쳐 잠을깻답니다
꿈에서 이상한 장면이 연출되고 뭔가 생각하고 있던와중에 현실에서 갑자기 큰소리를 치며 옆에있던 사람이 식은땀을 흘리며 일어났는데 당연히 본인도 많이 놀랐겠지요..
소리친 동출인에게 왜그러냐고 무슨일 있냐고 물어봤더니 잠결에 눈을떠 룸미러를 봤는데 왠 젊은여자 두명이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라며 순간 너무 놀래서 소리친거다 그랬다하더군요..
그후 뭔가 잘못된것같다는 느낌과 함께 날이 밝아 오고 주변 마을 이장님댁에 찾아가 혹시 요앞에 저수지에서 사고난 적이 있습니까? 라고 물었더니 이장님께서 그러셨다네요
한달전에 젊은 여자 두명이 택시를 타고 가다가 불의의 사고로 저수지 아래로 추락해 익사했다고요...
그리고 그 두여자의 시신을 본인의 차가 세워진 바로 그위치에 묻어 놨다고.....
순간 두다리에 힘이 풀여 주저 앉아 버렸답니다
그리고는 동출인에게 빨리가서 소주 한병 사오라 시키고 본인은 얼른 달려가 차를 뺐다네요
그리하여 무덤에 바퀴자국 난거 다 없애 놓고 소주 한병 부어 주고 사죄의 절도 하고오셨다고...
말난 김에 귀신 이야기 한토막더..
출처는 위와 동일합니다
작성자 : 男子 (211.♡.255.50)
몇해전 여름7-8월...청양군 소재에서 아주 큰 교통사고가 있었죠...
쏘나타 차량과 학원버스의 충돌로 5-7명쯤의 어린아이의 목숨을 빼어갔던곳...
전국방송까지 나와 아직도 기억함.
그 아래 안부동지라는 아담한 소류지가 있죠..
아무런 생각없이 혼자 독조를 즐기고 있는데...새벽 1-2시쯤인가...
어린아이들이 떠들고 놀면서 웃는소리...
아니 이시간에 이녀석들이 잠도 안자고 놀고있다니...ㅡ.ㅡ;;
별생각없이 낚시에 집중하고 있을때쯤...문득 뇌리를 스치는 생각...
아뿔사...애들이 세상을 떠난곳이라는게 머리속에서 팍~~꼿힌다...
애들은 점점 다가오고...아흨..난 죽었다...
혹시나 갸들이 다가와 아저씨 낚시 잘되요? 라고 물어보기라도 하면 뭐라한데...ㅠㅠ
너무 무서워서 옆에 있던 쏘주 한병을 벌컥벌컥 마시고 텐트문 걸어잠그고 무릎담요 뒤집어 쓰고 밤을 지새운기억...
지금도 생각하면 등꼴이 오싹합니다..ㅠㅠ
더 무서운건...
이 이야기가 게시판에 올라간뒤...
나도 그 장소주변에서 밤늦은 새벽에..애들 웃고 떠드는 소릴 들었다는 낚시꾼들의 댓글이..두분이다 더 계시더라는... 그게 귀신소리였구나..라고 댓글이...덜덜덜...
말난김에 한개더..
작성자 : 무지개붕어 (211.♡.149.59)
여러분은 혹시 귀신을 직접 보셨거나 체험한 적이 있으십니까?
예... 제 경우에는 결단코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것도 여러 차례.....
그럼, 여러분은 귀신이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거라 생각하십니까?
갑자기 뒤에서 확 달려 들거나 아니면 흉칙한 몰골로?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아닌 경우도 있었습니다.
제가 경험한 귀신 중에서 일단은 아주 평범한 귀신이 있었습니다.
(사실은 제가 체구는 작아도 담력은 좀 있걸랑요.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안 무서운 건 절대로 아닙니다.^^)
어지간 해선 동행출조를 잘 하지 않는 제가 지금으로부터 약 9년 전쯤의 어느날, 무슨 마음에선지 친한 아저씨 한분과 같이 낚시를 갔었습니다. 물론 그날도 제가 선호하는 (저희 둘만 낚시를 하게 된) 깊은 계곡지였지요. 여름이었습니다.
골자리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 보면서 그 아저씨는 제 건너편에 앉아 낚시를 하고 있었고, 둘 사이의 거리는 아마 한 3~40m 정도?
그날따라 비가 부슬부슬 내리더군요. 하지만, 도착해서부터 일(?)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바람은 거의 불지 않았었습니다. 비만 내리지 않았으면 고요한 수면 그 자체였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밤 12시를 좀 넘어서자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바람이 거세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날따라 낚시도 잘 안 되던 와중에 바람까지 불어오자 괜히 저도 모르게 마음이 심난해 지데요.
그 때 갑자기 오줌이 마려워서 일어나 산쪽을 향해 서 가지고 오줌을 누고 있었는데,
제 좌측 몇 십미터 먼 발치서 난데없는 인기척이 들리는 겁니다.
이 야심한 밤에 낚시꾼으로도 뵈지 않는 왠 자그마한 사람의 흐릿한 모습 하나가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알 수 없는 라디오 소리도 들려 왔구요. 사실은 그 당시 저는 물론 그 아저씨도 라디오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자동차나 사람이라곤 일절 그림자조차 찾아 볼 수 없었구요.
걸어오는 폼새가 여자 같았습니다. 치마를 입었더군요. 주위의 나뭇가지도 심하게 흔들리고 치마도 펄럭거리고......
저는 왠 미* 여잔가? 아니면, 혹시.... 하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치마 색은 흰색인지 회색인지 희끄무레 하더군요.
도대체 왠 사람이지? 하면서 유심히 지켜 보았는데, 걷는 모습이 뭔가 모르게 좀 이상합니다. 사뿐사뿐이라고 하기엔 마치 다리가 없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아무튼 저는 애써 무심한 척 파라솔 밑에 쭈그리고 앉았습니다.
짐짓 그녀가 다가오기를 기다리기나 하려는 듯... 하지만, 머릿속엔 별 생각이....??
예전에도 저는 귀신에 관한 체험을 여러 번 한 적이 있는 터라 나름대로는 노하우(?)나 대담함을 가진 상태였다고나 할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떨리는 마음은 쉬이 진정이 되질 않았습니다. 이게 뭔 일이랴~?
제발 평범한 어떤 사람이기만을 바래 보았습니다. 미* 여자면 골치 아플 거고, 귀신이면 더 더욱 골치가 아픈 상황이 벌어질 테니...
한참을 그렇게 나 자신과의 두려움 속 대화를 나누고 있던 바로 그 때, 마침 건너편 아저씨가 제게 다급한 소리를 지르더군요. 00아, 니 쪽으로 처녀귀신 하나 지나간다.....?
순간, 저는 식은땀이 온몸을 적셨답니다. 정말 귀신이라 이거지?
설마 아저씨가 내게 농담을 하는 걸까? 하고 생각하며, 저는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기다렸습니다.
아주 긴 시간이 지난 듯. 그녀는 사뿐히 제게로 다가와 물었습니다. "아저씨, 낚시 잘 돼요?"
약간은 허스키한 목소리...
저는 차마 그녀를 돌아다 볼 용기가 나질 않아 떨리는 목소리로, "예? 안 되네예." 라는 대답을 뜸을 들이다 간신히 내뱉었습니다.
목소리로 느껴 본 그녀는 이삼 십대 정도의 젊은 여자였습니다.
그 때 그녀가 제 어깨 위에 손을 얹으며 하는 말, "아저씨, 낚시도 안 되는데 저 하고 존 데 가실래요?" 하는 겁니다.
아, 예..... 엉겁결에 말하면서 저는 순간 살짝 돌아다 보려고 했었지요. 그런데, '아, 아니다, 돌아보면 안 된다'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더군요.
몸은 떨리고 온갖 무서운 그림이 떠오르면서, 그리고 속으로는 호흡없는(?) 심호흡을 하며....
어렴풋이 느껴지는 그녀는, 화장품 냄새가 짙은 젊은 여자였습니다. "아뇨. 괜찮은데요."라는 말만 하고서 다시 고개를 돌리려는데,
바람에 나부끼면서 입고 있는 그녀의 옷자락. 그건 마치 삼베옷 같은 원피스였습니다.
그 순간 저는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마음을 굳힌 상태에서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목소리를 깔고 물었습니다.
"니 와 내한테 왔는데?"
귀신 아니면, 미*녀ㄴ이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그런데, 그녀는 순간 당황을 했는지, "와 오만 안 되나? 어?", " 같이 가자니까....".
여자는 저와 같은 낮은 톤이었지만 화가 잔뜩 난 사나운 목소리로 돌변했습니다.
그리고선 곧 제 옷소매를 당기면서 "제발 같이 가자....." 하고 애원까지 해 봅니다.
저는 "내가 그리 만만해 보이나?" 하고는 슬쩍 여유있는 미소(?)를 띄우다가,
연이어 단호한 목소리로, "당장 안 가? 죽을래?" 하고 외쳤습니다. 진짜 요절을 내 버릴 작심을 하고서...
(저도 사실 한 성질 하걸랑요. ㅋㅋ)
그러자, 그녀는 맥이 풀리면서 한발 물러서는 듯 했습니다.
그 때 제 등 뒤에선 알수 없는 원망과 두려움의 눈초리가 느껴지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 제 건너편에 있던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그런데, 그 목소리엔 왠지 모를 장난끼가 잔뜩 서려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아저씨는 미처 이쪽 상황을 눈치를 못챘단 말인가...?
"00아, 혼자 버겁거든 일로 보내라 고마. 내가 알아서 함 꼬시보께."
그 소리를 들은 여자는 바람처럼 어느새 건너편 가까이로 다가가 있었습니다.
저는 떨리는 가슴을 부여 안고 그녀의 모습을 먼 발치에서 바라봅니다.
어느새 비는 그치고 달이 구름 사이로 나와서 아저씨와 그녀 쪽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저건 사람이 아니라, 영락없는 귀신이라는 확신이 드는 순간,
그때서야 정신이 번쩍 든 저는 아저씨께 다급한 고함을 질렀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왜 그리도 목이 잠기던지...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겨우겨우 입을 벌려 입모양을 만들고 말을 한 것이 아니라 거센 입바람을 내뱉었다고나 할까요?
어설픈 제 발음이 밤공기를 가르며 건너편을 향해 떠납니다. "아저씨, 글로 갑니데이. 알아서 하이소.",
"귀신입....." 라고 하려는 그 순간,
"악!" 하는 아저씨의 외마디 비명 소리가 들리는데, 벌써 아저씨는 순간적으로 그 자리에 고꾸라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귀신이 아니라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지요.
바로, 아저씨 옆으로 다가가던 그 여자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겁니다.
저는 숨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잠시 동안 저는 두려움에 몸서리치다 정신을 차리고선 있는 힘껏 달려 아저씨께로 가 보았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아저씨는 이미 혼절한 상태...
그 순간 얼마나 무섭고 당황스럽던지, 허둥지둥 아저씨 얼굴에 물을 끼얹으면서 뺨도 때리고 몸도 흔들어 봅니다.
(그 순간 저도 기절할 것 같은 공포를 느꼈답니다.)
그런데, 아저씨는 금방 깨어나시지 못했습니다. 더럭 겁이 나더군요. 괜히 나 따라서 낚시 왔다가 뭔 변이라도 당하는 건 아닌가 해서...
고함을 치며 계속 아저씨를 흔들어 깨웠습니다. 정말 그 순간엔 이중의 공포에 휩싸이는 저만의 시간이었답니다.
사실 너무 무서워서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았습니다.
아차 하는 생각에 맥박도 대 보고, 호흡도 보면서.... 그러나, 다행히 숨은 쉬고 계셨습니다.^^
그리곤 얼마나 지났을까요?
아저씨는 "으..." 하시면서 몸을 조금 떨면서 움직이시더군요. 저는 "아저씨, 아저씨" 하고 외치면서 계속 몸을 주무르고 뺨을 두들겼지요.
그러고 나서도 한참만에야 겨우 제 정신을 차리신 아저씨, 그런데 넋이 완전히 나간 모양입니다.
"아저씨, 정신 좀 드세요?"
한참만에 아저씨의 입에서 나온 말, "내가 와 이래 됐노......?"
흐미...... 깨어나시긴 했지만, 아직 제정신은 아니신 모양입니다.
"아저씨, 정신 차리시이소. 철수하이시더." 저는 주섬주섬 아저씨 낚싯대부터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한참 후, 멍 하니 담배 한대를 물고 계시던 아저씨, 드디어 말문을 여시면서,
"니도 봤제?" 하시는 겁니다.
"예....."
"퍼떡 가자..."
그렇게 우리는 넋이 나간 채로 철수길에 올랐지요.
ㅋㅋㅋ 무서우시죠?
지금까지 그냥 제가 가끔 구경가는 낚시사이트에서 본 별로 재미없는 몇몇 내용을 쓸데없이 정리하여
포스팅 해봅니다
회원님들 중에서도 밤낚시 혼자가시는 분들..사람조심 멧돼지 조심. 뱀조심, 귀신조심 하시길...^^
첫댓글 ㅋㅋㅋ 재미 있네요.. 20대때 붕어밤낚시 에 미쳐본 바로는 .. 흠.. 위험하진 않았는데 세월이 많이 흘렀나 봅니다..
30대때.. 바다 낚시에 빠져있을때는 간혹가다 차창 깨고 낚시장비 훔쳐간다는 이야긴 들었습죠..
30대말 혼자 바다낚시하다가..돌아오는 길에 항상지나던...산을 넘는데.. 정말 으스스한 기분이 들더군요.. 대낮인디..
ㅎㅎ 알고보니 그곳에서 자살자가 많았다는... ㄷㄷㄷ
낚시꾼들도 그런 이야기 많이 올려두셨더군요..이상하게 한기가 들고 으스스한 장소는 꼭 알고보면..뭔가 사연이 있는 장소더라고..ㅋㅋㅋ
흠 호신장비로는 생각 안해보았지만.. 낚시대 받침이 예전에는 땅에 박는 식이라.. 상당히 뾰족 했죠.. 길이도 있고..ㅎㅎ
아예..그 받침대를 호신용으로 생각하는 낚시꾼들도 몇분 있으시더군요..제가 보긴 별루지만..^^
그리고 그 사이트에 귀신이야그 은근히 많더군요...월척이라는 사이트입니다..ㅋㅋㅋ
@뱃살난감(대구) ㅎㅎ 이젠 붕어낚시 안해서요.. ^^; 뭐 나이 60줄 넘어서는 모르겠습니다.. 원래 낚시는 붕어낚시로 시작해서 붕어로 끝난다니까...
십오년전에 현풍쪽 저수지에 후배랑 낚시하러 갓다가...
달은 붉게 물들어 구름 사이사이로 보이는데... 낚시도구를 들고 자리를 찾는중 머리를 헝크리고 하얀치마를 입고 걸어가는 여자가 있더라고요.
그땐 운동도 많이 하고 겁도 없을 나이라 '아가씨 여기 낚시해도 되는 곳이에요??'라고 뒤에서 물었는데...
고개를 안 돌리더라고요. 후배랑 이상한 기분이 들어 급히 잎서 걸어가는데...
갑자기 미친듯이 웃으면서 팔을 막 휘젓더라고요.
얼마나 놀랬는지...누가 먼저라고 없이 전력질주로 도망갓던 기억이..ㅋㅋ
귀신인지 진짜 미친여자인지 모르겠지만 제 생에 그렇게 미친듯에 뛴적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글 적으면서 갑자기 소름이
그여자 입에 꽃물고 있으면 광녀^^ 입에 피흘리고 있으면 쥐잡아 드신녀^^ 코에 피흘리고 있으면 코파는 광녀^^ 다리가 없으면 장애녀^^ 공중에 떠있으면 허파에 바람든 광녀^^ 이도저도 아니면 귀신입죠 ㅋㅋ
@뱃살난감(대구) ㅋㅋㅋ 아직 확인이 안됩니다.
다만 그 시간에 저수지에 여자 혼자..
붉은달이 그믓하게 떳는데
분위기가 딱이었죠 ㅋ
제 선산 바로 앞에 작은 저수지가 어느샌가 잘 꾸며진 낚시터로 변했는데 녹조가 장난아니게 끼고 썩은 물인데도 낚시하는 사람이 있더군요.
이쁜언니면 환영~!
요새는 귀신들도 먹고살기힘들대요
중간에 귀신사진 무서웠어요ㅠ
괜히 이 시간에 봐가지구 앙앙ㅠㅠ 무셔요
후후후...제 의도가 통했군요...
ㅎㅎㅎ
아 괜히 봤어 ㅠㅠ
저도 괜히 봤어요. 사진 너무 무서워 ㅠㅠ
저 정글도 야시장에서 3만5처원에 샀었죠 ㅋㅋㅋㅋㅋㅋㅋㅋ 낚시 해본지도 오래됐네요 ㅎㅎ 중학교 1학년때부터 해왔었는데 ㅋㅋㅋ
b380님의 준수한 외모(????)와 덩치면..바로 처녀귀신 언니들의 타켓입죠...
@뱃살난감(대구) 눈코입만 있으면 준수한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380(경북) 역시 제 생각대로..눈코입을 다 갖구 계셨군요...헐...^^
정말 밤늦은 시간에 주위에 사람도 별로없는 으슥한 물가에서 조용히 낚시대만 쳐다보는것도 무서울듯합니다 저라면 못할듯^^
뭐라카십니까..특전사 나온 분이..약한모습...^^
남자 2명도 좀 불안하고 세 명 정도는 되야 당당할 것 같습니다. 싸움 실력이건 뭐 건 간에 담이 쎄고 다른 사람 챙기는 의리있는 친구가 최고지요.
귀신이 실존한다면..3명이라도 홀릴수가..^^
100명이라도 넘어가는 게 귀신.. 그 장소에서 피하는 것이 상책..
제가 만약에 낚시를 혼자 간다면 제 의자 말고도 추가로 의자 2개를 더 가지고 가서 마치 3명이 온 것 처럼 세팅을 할 것 같네요.
낚시의자 3개 차에 싣고 다니고 있습죠...근데 문제는 일반 캠핑의자랑 달라서..부피가 크더군요..승용에는 절대로 3개 못 싣고 다닐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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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그냥 동네 광녀분이 아니셨을까요??
정신 약간 이상한 아주머니들..낮에는 사람들 눈땜에 집에 있다가..새벽에 돌아다니는 사람들 의외로 있더군요
낚시매출은 연10%씩 성장하지만 천연낚시터는 연 10%씩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ㅜ.ㅜ
선리플 후감상 예정..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