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의 무대는 빈집이거나 혼자 사는 이를 가리키는 철저한 시대정신을 대변하는 그 무엇이다 아마도 이런 시가 탄생한 것은 시집 제목에서도 그렇지만 '꿈꾸는 적막'으로 돌입하고 있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꼬집는 지적이라 보인다 주체는 빈집이거나 혼자 사는 이다 이 주체들은 세상의 것들이 다 그렇지만 허물어진다는 것과 세월을 간과할 수 없다는 명제를 안고 있다 우리는 시간이 빠름을 이해하면서도 그것의 빠름에 애닯아 하고 있다 우리는 이 시간의 흐름에 모든 것이 낡아간다는 걸 이해하면서도 빈집이 되어 가는 세월을 애닯아 하고 있다 그러나 막무가내로 애닯아 한다고 세상을 복원시킬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어 시대에 맞게 건강한 정신과 이해력에 맞서야 한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살기 위한 연습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