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4는 참 별 내용이 없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내용들로 가득하군요 -_-; 자꾸 말씀 드려 죄송한데, Part 1.5와 상당부분 겹치는 내용이 많아 나중에 수정본을 만들때 1.5를 삭제하는 편이 좋을 듯 합니다.
글러브를 쓰다 보면, 색이 점점 바래 버리는 일이 많습니다.
뭐 아닌 물건이 없겠습니다만, 사용하다 보면 망가지는 일은 당연하겠지요. 글러브 수리 계획을 짜면서 가죽의 색깔 역시 복원하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만, 색깔 복원의 방법을 "염색"으로 선택한게 과연 잘 한 일인지는 아직도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 단언하건데, 사실 글러브를 일부러 약까지 써 가면서 염색할 필요는 없습니다. 훨씬 간단한 방법도 얼마든지 있지요. 같은 계열의 색을 보강하고 싶으시다면 미즈노의 칼라 오일이라던가, 어두운 계통색이라면 보통의 글러브 오일을 사용만 하셔도 광택 효과는 덤으로 얻으실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가죽 공예의 범주에서 이번 글러브 수리 작업을 하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가죽 원단의 염색이라던가, 밝은색 글럽에서 어두운 색 글럽으로 바꿈 염색이라던가, 오일레더 제작 등에 도전해보기 위해 이런 저런 일을 벌이는 거니까요, 혹시나 제 글을 읽어 주시는 여러분께서도 "아, 이런것도 있구나"하는 정도로 참고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
...라고 Part 1.8에서 적어 놓았군요.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함 없습니다. : )
다만, 오일 계통의 발색제를 사용한다면, 글러브 무게에도 영향을 끼지지 않나 하는 생각은 가지고 있습니다. 쓰다 보면 늘어 나는게 글러브 무게입니다만, 글러브에 오일을 이것 저것 섞어 준다는게 영 마음에 걸리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염색이라면 색깔의 고정이 어느 정도 오래 된다는 장점이 있겠네요. 염색이 글러브 가죽에 끼치는 영향은 아직 잘 모릅니다만... 어쨌든 저질러 봤습니다.
이렇게 돈들일 바엔 차라리 하나 사지 그러냐? - 이런 고민 많이 했습니다.
" 왼쪽부터 5번 염색 준비제, OIL DYE 검정색 염료 (오디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자연색 (무색) 레졸린 염색 마감제, Nestfoot 오일 (우각유), 염색용 양모봉 입니다.
염색 준비제가 하는 일은 기존의 오일 성분이나 코팅 성분, 기존 염료 등을 제거해주고 가죽을 좀 더 연하게 해주는 일을 하고요, 그로 인해 염색의 효과를 더 높여 주지요. 12번 염색 준비제도 있습니다만, 12번은 단순히 세척의 의미만 있고 기존 염료 제거 기능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차피 같은 가격이기 때문에, 12번 보다는 5번을 권해드립니다.
글럽의 경우 염색이 상당히 잘 되있는지라, 준비 작업 이후에도 기존의 염료는 묻어나지 않아 사정이 여의치 않는다면 12번으로도 대체가 가능해 보입니다. 아까부터 누차 말씀 드린 문제입니다만, 가죽의 종류나 상태에 따라 얼마든지 결과는 달라지니까 꼭!꼭!꼭! 테스트 해보셔야 합니다. 아셨죠? "
... Part 1.8의 글입니다.
염색의 과정은 크게
1.염색 준비제 작업과 건조 - 염색 준비제로 염색하고자 하는 글러브 부분을 깨끗히 닦아주고 2시간 정도 건조시킵니다.
2.염색, 염색후 건조 - 힘있게 울봉으로 꾹꾹 눌러, 같은 방향으로 3회 정도 염색제를 발라줍니다. 염색을 마친 직후, 깨끗한 천으로 한 번 닦아 준 다음 24시간 동안 말려줍니다.
3.염색 마감제 작업 - 레졸렌이라는 마감제를 사용해 염료를 고정하고, 광택을 내줍니다.
이 세 가지로 나뉩니다. 그런데 제가 글러브 갑피를 염색하면서 정말 바보짓을 했는데, 바로 이 1번 작업을 건너 뛰어 버린겁니다. 5번 염색 준비제는 기존 가죽 제품의 코팅이나 기타 오일 성분을 제거하고, 기존 염색제도 같이 제거해주는 일종의 유기제인데... 염색하고자 하는 제품에 따라서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라고 하지만, 기존 글러브에 오일관리를 오랫동안 해주셨다면 한 번쯤은 검토해야할 과정입니다.
청록색의 글러브 - 글러브 손등 부분 색깔이 군데 군데 이렇게 바래져 있습니다.
엄지도 한 컷 - 청록색이네요... : (
바보짓 작렬 - 5번 염색 준비 과정을 까먹고 안 해버렸어요.
" OIL DYE 염료는 침투가 상당히 빠르기 때문에 염료를 바르는 부분을 확실히 기억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워낙에 빨리 스며들어 내가 칠했나 안칠했나가 헷갈릴 정도니까요. 특히나 가죽과 같은 색으로 염색 할 경우 더욱 이런 일이 쉽게 일어나니까 주의하세요.
20분 정도면 얼추 마릅니다. 그때는 깨끗하고 부드러운 천으로 살짝 문질러주고 완전히 마를때 까지 24시간 정도 느긋하게 기다려 줍니다. "
...라고 Part 1.8에서 말했네요.
염색제를 다 바른 후 - 염료가 손에 약간 배어 나오는 타이밍에 깨끗한 천으로 한 번 닦아줍니다.
깔끔하게 염색 되었습니다. - 의외로 기존에 있던 마킹은 지워지지 않는군요.
24시간 동안 말립니다. - 색깔이 좀 달라 졌나 싶은데?
마감재 (레졸렌) 작업 개시 - 여기서 정신 바짝 차려야 합니다!
1) 작업에 앞서 천에 물을 적시고 꼭 짜줍니다. 딱 잘라 이야기 하자면 꼭 3M의 초극세사 행주를 사용하세요. 안 그러면 대참사가 날지도 모릅니다. 일반적인 면포는 레졸렌을 바로 흡수해 버리거든요.
2) 물을 짠 천에 레졸렌을 적당히 뿌리고 같은쪽 한쪽 방향으로 쓸어주듯 닦아 줍니다.
3) (중요) 작업이 제대로 진행 되고 있나 확인하시려면, 글러브 표면에 약간의 거품이 생기면서 염료가 조금씩 배어 나와야 합니다.
조금씩 배어 나오는 염료 - 마감재를 발라주고, 어느 정도 마를때 까지 문질러 줍니다.
Before - 열탕 작업과 염색하기 전
And the After - 열탕으로 모양 잡고 염색으로 마무리까지 했습니다.
은근히 나오는 광택 - 오일을 쓰지 않고도 이 정도로 나옵니다.
접사 한 컷 - 음... 일반적인 형광등인데... 그냥 조명발인가요?
염색 작업 끝! - 글러브 수리, 이제 거의 다 끝났어요.
염색까지 마치니, 이제 점점 그 끝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예상대로 작업 완성까지 약 석달이 걸리네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선배님들의 많은 관심과 격려, 그리고 지도 편달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다음편도 계속 기대가됩니다 ^^* 나중에 져도부탁드려도될런지요 ^^~
아직 솜씨가 부족해 다른분 글러브는 힘들것 같아요. 앞으로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
제 글럽도 맡기면 안되겠습니까? ㅋㅋㅋ
하하하 ^^; 항상 과찬의 말씀을 해주셔서 부끄럽네요. 저희 야용사 카페에는 저보다 훨씬 정교하고 정확한 작업을 하시는 선배님들이 많이 계시니, 그 분 들께 부탁하시는게 글러브에게 좋을것 같습니다. 자신있게 피에티님의 글러브를 맡을 때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 읽을수록 재밌어요~ 따라하고 싶지만...용기가 안나요...
제가 올려드리는 내용은 아직 부정확한 내용이 많아요. ^^; 그냥 재미삼아 읽어주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 제가 끝까지 글러브 수리에 흥미을 잃지 안는 다면, 좀 더 열심히 공부해 더욱 정확한 내용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항상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