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C로 지은 여주 주택
25년 차 단독주택 베테랑의 집
주택 생활 25년 경력의 건축주가 인생 2막과 두 번째 집을 맞이하며 고심 끝에 자재를 골랐다. 그가 선택한 ALC는 도대체 어떤 자재일까?
빗물이 바깥 방향으로 빠지도록 지붕의 경사를 주어 홈통이 입면디자인을 해치지 않는다.
철도공무원 기술직으로 일하며 이제 정년을 2년 정도 앞둔 건축주 백승칠 씨. 입사하면서부터 25년간 줄곧 단독주택에서 살아왔지만, 최근 동네가 재개발이 확정되면서 다른 집을 알아봐야 했다. 새집을 찾는 사이 잠깐 아파트에 머물러도 봤지만, 마당도 가꿔야 하고 소소한 문제가 생겼을 때 직접 해결해야 하는데도 주택 생활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는 온라인 집짓기 커뮤니티와 카페를 통해 알게 된 ‘ALC’라는 자재가 궁금해 경북 문경의 시공 현장까지 직접 방문하여 그 과정을 지켜봤고, 두 번째 단독주택은 ALC로 지어보기로 마음먹었다.
ALC는 아직 국내에 목조나 콘크리트처럼 많이 보급되지 않았지만, 이미 독일에서는 상용화된 지 70년이 넘었고, 국내에서도 아파트 내벽에 흔히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단독주택 건축 사례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건축주도 신뢰를 갖게 되었고, 한 번 정했으면 그때부터는 전문가의 의견을 믿고 맡기는 스타일인 성격이라 집짓기에도 이런 성격이 그대로 반영되었다.
ALC로 골조를 마무리하고 지붕에 단열재를 넣기 위해 목상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여주시 | 대지면적 : 838㎡(253.49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05.92㎡(32.04평) | 연면적 : 159.24㎡(48.17평)
건폐율 : 12.64% | 용적률 : 19%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7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ALC 조적조
구조재 : 벽 - 외벽 ALC-I 325T 조적조, 내벽 ALC 200T 조적조, 계단 ALC 계단재 / 바닥 - ALC 슬래브 200T / 지붕 - ALC 지붕 슬래브 175T, 2×8구조목
지붕마감재 : 컬러강판, 스페니시 기와 | 단열재 : 그라스울, 비드법보온판 가등급 100T 1호
외벽마감재 : 스터코 | 창호재 : LG하우시스 이중창 22㎜ 복층유리, 외부창 로이유리
에너지원 : 기름보일러
설계 및 시공 : ㈜공간 043-224-2344, www.thesis.or.kr
낮은 산으로 둘러싸인 땅에 위치한 주택은 탁 트인 앞마당을 가진다.
손님이 많은 건축주는 벤치와 평상을 데크에 마련하고 깊이 조절이 가능한 어닝도 설치했다.
PLAN – 1F (97.68㎡) / PLAN – 2F (61.56㎡)
ALC 주택은 조적조이기 때문에 블록을 직접 쌓으며 골조공사에 참여하는 건축주도 쉽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벽체만 시공하고 지붕은 샌드위치 패널로 덮는 현장이 많은데, 업체의 의견에 따라 지붕까지 ALC 패널로 덮어 재료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하는 데 동의했다. 외관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ALC를 층고를 높인 거실에 패널이 그대로 드러나게 한 것은 목조주택이 서까래를 노출하거나 콘크리트조가 노출콘크리트를 쓰듯 디자인적 재미를 더한 장치이다.
지붕의 높낮이를 달리해 리듬이 느껴지는 외관은 실내의 구성이 그대로 반영되었다. 방이 2개씩 모여 있는 좌측의 공간은 컬러강판으로 테두리를 감싼 외경사지붕으로 모던한 느낌을 주고, 한 층 반 높이의 거실은 스페니쉬 기와를 적용해 따뜻함을 부여했다.
주택은 2개 층 구성에 2층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현관을 따로 내었다. 퇴직 전 남은 기간 동안 임대를 줄 수도 있고, 훗날 자녀들이 들어와 산다고 해도 독립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배려이다.
25년 단독주택 베테랑도 두 번째 집, 인생 2막은 시행착오를 겪을 테다. 새집에서의 삶은 낯설기 마련이고 적응하는 기간도 필요할지 모른다. 아직은 세컨하우스처럼 사용하고 있지만, 여러 번의 손님맞이를 통해 신고식을 치른 주택은 가족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줄 것이다.
층고를 높인 거실에는 ALC 패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1층 복도에서 바라본 모습 / 월풀 욕조가 있는 넉넉한 크기의 욕실
INTERIOR
내벽마감재 : 친환경 도장, LG하우시스 합지 벽지
바닥재 : 동화 자연마루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동양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계림
주방 가구 : 한샘 | 조명 : LED 조명
계단재 : 미송 집성목 | 현관문 : 알루미늄 현관문
방문 : ABS 도어 | 데크재 : 방부목
임대를 주거나 자식들이 들어와서 살아도 불편함이 없도록 현관을 분리한 2층
Q&A / ALC 주택에 대한 몇 가지 궁금증
ALC 블록은 고온·고압증기에서 양생한 경량 기포콘크리트로 별도의 단열재가 필요 없다.
Q. 올해 12월부터 모든 신축주택은 내진설계 적용이 의무화 되는데, ALC는 내진에 얼마나 대비되어 있나요?
내진설계 의무대상이 종전 3층 이상 건축물에서 2층 이상 건축물까지 확대되었으며, 12월 1일부터 시행예정인 개정된 건축법 시행령 제32조(구조 안전의 확인)에 서는 모든 신축 주택이 착공신고 시 ‘구조안전 및 내진설계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진(진도 Ⅶ)에 견딜 수 있게 엄격한 내진설계 기준을 시행하고 있으며, 건축구조사무소와 협업하여 ‘쌍용 ALC 내진공법 설계 일반사항’ 자체 매뉴얼을 제작하여 무료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현재 본 공법을 적용한 내진공법 시범주택을 경북 영덕에 시공하고 있습니다.
Q. 공사비가 부족한데 벽체만 ALC로 하고 지붕은 조립식 주택으로 마무리하면 안 되나요?
ALC 블록으로 내·외벽만 시공 후 지붕은 ALC패널이 아닌 조립식(샌드위치 패널)으로 시공하면 ALC주택의 친환경성, 단열성, 내화성 등의 장점을 100% 발휘할 수 없습니다. 최대 길이 6m까지 생산되는 ALC 패널을 사용해 100% ALL ALC 주택을 짓기를 권합니다.
Q. 단열재 없이 벽체만으로 성능이 충분한가요?
고온·고압의 증기양생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ALC 는 알루미늄 분말에 의해 수많은 독립기포를 생성합니다. 80%의 공극(기포 50%, 세공 30%, 고체 20%)으로 이뤄져 별도의 단열재가 필요 없습니다.
조적 블록과 달리 바닥과 지붕의 슬래브로 쓰는 패널은 구조계산에 의해 길이가 결정된다.
창호 인방이나 슬래브 등 구조 보강이 필요한 곳은 철근을 배근해 안정성을 높인다.
Q. ALC의 단열 성능을 성적서나 수치를 통해 확인할 방법이 있나요?
ALC 제품의 단열성능은 열전도율(W/m·K)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반 ALC(0.5품)제품의 경우 0.100W/m·K, ALC - i(0.35품)제품의 경우 0.088 W/m·K으로 시험성적서는 당사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다운로드 가능합니다.
Q. ALC가 친환경적이라는데, 어떻게 알 수 있나요?
ALC는 원재료(천연소재인 규석)부터 생산·운반·시공·거주·폐기에 이르는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 전과정이 환경친화적인 건축자재입니다. 친환경 건축자재 최우수 등급의 인증서와 웰빙성능시험성적서(원적외선방출시험, 포름알데히드 탈취시험, 향균시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Q. ALC 주택에는 어떤 단열재를 추천하나요?
ALC 주택 시공 시 지역별 열관류율 기준에 충족하는 벽체 두께를 적용하면 별도의 단열재 추가 없이 단열성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단, 지붕 슬래브 패널 시공 시에는 그라스울이나 미네랄울 등 무기질 단열재를 권하며, 단열재 두께는 패널 두께에 따라 달라집니다.
Q. 목조주택이나 콘크리트주택 시공과 달리 필요한 추가 공정이나 자재가 있나요?
조적조의 특성상 블록을 쌓을 때는 엇물려 쌓기가 필수입니다. 또한, 바닥 및 지붕층 슬래브 패널 작업 시 테두리보를 필수적으로 시공하여 ALC 골조를 일체화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Q. 구조적으로 충분히 안정적인지 궁금합니다. 큰 창호나 2층 바닥 슬래브가 처지지는 않을까요?
ALC 제품은 KS 기준에 상응하는 압축 강도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개구부에 사용되는 인방과 바닥 및 지붕층에 사용되는 ALC 패널의 경우 구조계산을 통해 제품 내부에 보강근(주근+스트럽)이 삽입되고 이를 통해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합니다.
● 여주주택 ALC 시공 디테일
➊ 첫 단은 발수제(실리콘 오일)를 첨가해 흡수율을 낮춘 발수블록을 시공한다. 일반 블록과 구분되도록 분홍색으로 되어 있다.
➋ 블록을 쌓을 때는 3단마다 화이버 메쉬를 깔아준다. 창호 주변인 사인장 부분에도 균열 방지를 위해 보강 메쉬를 시공한다.
➌ 지붕 패널을 이을 때, 경사도가 낮은 쪽부터 걸침길이 10㎝를 맞춘 다음 패널 한 장씩 조립한다.
➍ 지붕 슬래브 설치 후 각 패널이 일체화되도록 철근을 배근하고 테두리보로 마감한다.
Q. ALC만으로 벽체를 쌓으면 최대 경간은 얼마까지 확보되나요?
ALC 블록으로 주택시공 시 구조벽의 최대 경간은 벽체의 유효두께의 20배까지 가능합니다.
Q. ALC끼리는 어떻게 접착하나요? 전용 모르타르 시공 시 유의해야 할 부분이 있을까요?
ALC 전용 조적용 모르타르로 접착이 가능합니다. 혼합한 모르타르는 2시간 이내에 사용해야 합니다.
Q. ALC가 습기를 머금고 있다가 나중에 내뿜을까봐 걱정됩니다. 실크벽지는 사용하면 안 될까요?
ALC 제품 특성상 오토클레이브(Autoclave)의 고온 고압 상태에서 증기양생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제품 출하 시 내부에 수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시공 도중 자연건조에 의해 적정 함수율 이하로 내려가며 실크벽지로 내부 마감할 경우 ALC 자재의 습기를 막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건조가 늦고 곰팡이 발생 우려가 높아 권장하지 않습니다.
Q. ALC 벽에 못을 박아도 괜찮나요?
벽체에 부착물을 설치할 경우 ALC 전용 앵커류(칼블럭류)를 사용해야 하며 피셔(Fischer), 힐티(Hilti) 등 저렴한 부속품을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Q. ‘85㎡ 이하의 보편적인 단층집’을 짓는데 순수하게 자재비만 얼마나 들까요?
설계도면에 따라 상이하겠지만, 기초공사 후 ALC 골조공사(내·외벽 + 바닥 및 지붕 슬래브 패널 등 100% ALL ALC 시공) 시 3.3㎡당 대략 130만~150만원 선이며, 이 중 자재비는 50% 정도 됩니다.
Q. 시공 시 공사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조적식이다 보니 쉽게 접근하시는 건축주들이 많고, 직접 시공해보려는 분들도 상당합니다. 이는 추후 하자와 깊은 연관성이 있으며 ALC 시공 전 충분한 기술자문과 능력 있는 설계사무소 및 시공업체(대리점) 선정이 가장 근본적인 비용 절감의 길이라고 생각됩니다.
취재협조_쌍용 alc 기술연구소 김진식 연구원 1899-1728, www.syc-alc.co.kr / 아이 러브 ALC http://blog.naver.com/sesimjun
취재_ 조성일 | 사진_변종석
출처 월간 전원속의 내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