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내려갈 때부터 산사태로 인해 중간에 고속도로를 돌아갔는데 울산 현지는 날씨가 아주 쨍했어요. 그러나 SNS를 보니 오송 지하도 참사도 있었더라구요. 물론 락페 현장은 전혀 관계없이 좋기만 했지요. 창완님은 락페를 탄생시킨 주인공이자 후배들의 헌정 노래 부분에 잠시 레전드로 참여한 정도로 보였구요. 아마도 1부 막바지와 내일 헤드라이너로 또 나오겠지 짐작하며 보고 있었지요. 그런데 윤도현의 흰수염 고래 끝부분에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는데 첨엔 연출인줄 알았을 정도로 그 광경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너무 멋졌어요. 그러나 멋진건 멋진거고, 그곳이 태화강 공원이잖아요. 물이 불어날걸 예상해 철수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거예요. 비오는 락페는 무척이나 멋진 일이기에 계속 했으면 싶었지만, 그 몇 억은 족히 넘는 비싼 장비들이 물에 젖으면 안 되기도 하고, 수많은 관람객들의 차가 잠기면 안 되니 이동주차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 생겨버렸어요. 그러면서도 KBS가 아니고 다른 방송이었다면 어쩌면 강행했을지도 모른다는 혼자만의 생각이 들기도 했지요. 너무 좋은 공연이었고 너무 많은 아쉬움이 남은 공연이기도 했어요. 무엇보다 그런 일을 예상했다면 거장 <김창완>을 그렇게 작은 분량만 촬영했을리 없었고 <김창완밴드>의 연주 실력을 뽐낼 수 있는 기회를 안 줄리도 없었지요~
나오면서 윤도현이 조심히 돌아가시라며 한 소절 불러준 나는 나비에 비를 맞으며 '날개를 활짝 펴고 세상을 자류롭게 날거야. 노래하며 춤추는 나는 아름다운 나비~~~' 떼창하면서 무리하지 않고 안전하게 나온 관객들의 성숙한 퇴장도 칭찬할만 했어요.
왜가 님의 불후의 명곡 시청 소감에 그날을 다시 곱씹어보니.. 여전히 아쉽지만 그래도 참 좋은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댓글기차가 두시간이나 연착이되고.. 동동거리며 8시가 다되어 도착하여 바로 창완오빠 노래 관람~ 물폭탄 맞으며 아주 신났죠~ 전 일요일 관람만 신청했었는데 미리 가서 그나마 잘 보고 왔어요~ 진짜 아쉬운게 있다면., 비오는 장마철임에도 불구하고 야외에서 진행하면서 악기들이나 세션들 자리에 비가림 자체가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는거~ 허겁지겁나와보니 비는 그치고~~ 너무 아쉬웠던 날이였지요~~
첫댓글 기차가 두시간이나 연착이되고..
동동거리며 8시가 다되어 도착하여 바로 창완오빠 노래 관람~
물폭탄 맞으며 아주 신났죠~
전 일요일 관람만 신청했었는데 미리 가서 그나마 잘 보고 왔어요~
진짜 아쉬운게 있다면., 비오는 장마철임에도 불구하고 야외에서 진행하면서 악기들이나 세션들 자리에 비가림 자체가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는거~
허겁지겁나와보니 비는 그치고~~
너무 아쉬웠던 날이였지요~~
맞아요. 장마 대처가 미비했음~ 부랴부랴 주차장으로 나오니, 언제 장대비가 내렸나 싶게 점점 잦아들고....
내년도또만나요 불후의명곡요
네 기쁜 소식 함께 기다려 보아요^^
천재지변이라 어쩔 수 없었지만
1년을 준비 했을텐데
관객이나 출연자나 주최측이나
많이 아쉬워 보입니다
현장에 없었던 저는
의문이 좀 있었는데
그런 이유가 있었군요
그래도 안간 저보다는 훨 좋았으리라
짐작합니다
네~^^ 락페는 현장이 진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