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이너리그 홈런왕인데, 홈플레이트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느냐?”
7일 문학 SK전에서 홈런을 치고도 홈플레이트를 밟지 않아 아웃된
LG 이지 알칸트라(33)가 흥분했다.
동료들과 하이 파이브를 하고 덕아웃에 들어간 알칸트라는 주심이 ‘누의 공과’를 선언하자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동료들의 제지 속에 억울함을 토했다. 홈플레이트를 밟는 것을 어떻게 잊어버릴 수가 있느냐는 것.
중계를 한 SBS스포츠의 녹화 테이프를 계속 돌려봤지만 공교롭게도
카메라는 홈플레이트 뒤에 있었다. 박경완에게 가려 홈플레이트 근처로 오던 알칸트라의 발을 정확히 잡지 못했다.
자신이 철석같이 홈플레이트를 밟았다고 생각했던 그는 중계 화면에도 밟지 않았다는 증거가 분명히 나타나지 않자 항의를 했다.
그러나 카메라 앞에는 두 명의 목격자가 있었다. SK 포수 박경완은
문승훈 주심에게 “홈플레이트를 안 밟지 않았느냐?”며 물었고, 문
주심은 “그렇다”며 어필에 의한 홈런 누의 공과를 선언했다.
알칸트라가 분을 삭힌 것은 경기가 끝난 뒤. 통역 나운택씨에게 상황을 전달받고는 “내가 마이너리그 홈런왕이었다. 어떻게 홈플레이트를 밟지 않을 수 있느냐?”고 한탄하며 묵묵히 야식을 먹었다.
이날 누의 공과는 분명히 알칸트라의 실수였다. 홈런이 아쉬웠던 코칭스태프는 “성호를 좀더 나중에 그었더라면….” 하고 알칸트라 몰래 가슴을 쳤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선수들은 두 손을 하늘로 뻗치고 성호를 긋는 홈런 세리머니를 한다. 홈플레이트를 밟자마자 성호를 긋는 것이
상식인데, 짜릿한 홈런에 흥분됐던 알칸트라는 하늘부터 먼저 보고
홈플레이트는 그냥 지나쳤으니, 코칭스태프로서는 홈런 세리머니가
내내 마음에 걸릴 수밖에 없었다.
순간의 흥분이 마이너리그 홈런왕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음은 물론이다.
첫댓글 홈런왕이어써요??
네 2년연속이었을걸요
묵묵히 야식을 먹었다...ㅋㅋㅋ 이건모야?
알칸트라 다음경기장 대구니깐 마음껏 쳐대~..아참 라이언...이 투수 맞추기전문이던데...지금 분위기 안좋은 알칸트라선수 맞췄다가는...끔찍한 상황이
사진도 너무 무섭게 나왔네요~~^^:;ㅎ ㅓ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