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등이 가축이동제한 해제로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재입식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종돈 가격이 폭등하고 물량까지 부족해 입식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대한양돈협회와 지부 등에 따르면 경기 안성과 파주, 여주, 이천 등이 잇달아 가축이동제한이 해제되는 등 경기도의 경우 내달부터 재입식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농가의 경우 전남북지역 등 구제역 청정지역 종돈장을 통해 물량 확보를 기대하고 있는가 하면 일부 사료업체의 후보돈 제공 움직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전국 양돈농가의 93% 이상이 재입식을 희망하고 있는 데다 본격적인 재입식을 놓고 양돈농가들이 4~6월쯤 동시다발적으로 종돈 확보에 몰릴 가능성이 커 종돈 대란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실제 구제역 발생 이전 종돈 가격은 종돈 1마리(90kg)기준으로 50~60만원대에서 거래됐지만 최근들어 100만원을 넘어서는 등 가격이 폭등양상을 띠고 있다.
또한 종돈 구매도 구제역 청정지역인 호남과 경남북 일부지역으로 제한되고 있어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전남지역의 한 종돈업체 관계자는 “고객 농장들 중 상당수가 많은 수의 돼지를 살처분했기 때문에 사실 기본적인 물량 맞추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절대적인 공급물량 부족사태를 겪는 상태에서 신규 농장을 개척한다는 것은 솔직히 엄두를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건호 대한양돈협회 부회장은 “농장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경기도의 경우 상당수 농장들이 재입식과 관련해 최소 모돈 200~300마리씩을 순차적으로 입식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NSP(비구조단백질)종돈에 대한 규제를 풀고 원활한 공급과 관련해 농협이나 협회 중앙회차원에서 다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