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업체 기대작 봇물, 마케팅 아낌없는 투자
웹젠, 윈디, 엔씨, 네오위즈 등 10~50억원 쏜다
2005년 4분기 웹젠, 엔씨소프트, 윈디소프트 등 국내 메이저 게임업체들이 신작 런칭과 함께 수 십 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보여 마케팅 전쟁이 예상되고 있다.
윈디소프트(대표 이한창)은 지난 9월 3일 오픈베타에 돌입한 대전액션게임 인피니티 마케팅을 위해 약 50억원 비용을 책정해 놓았다.
오픈과 더불어 웹진을 통한 매스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윈디소프트는 10월 이벤트 모드가 추가되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전후에 본격 마케팅에 나선다.
매스 마케팅은 물론 방송, 동영상을 전격 공개하고 옥외 광고, 게임 내 이벤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유저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윈디 관계자는 “인피니티는 2005년 윈디소프트의 최고 기대작으로 비용에 연연하지 않는 대규모 마케팅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자사의 포털 플레이엔씨(playNC) 런칭과 리니지 및 리니지2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이벤트를 계획, 약 30억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엔씨는 9월 플레이엔씨 클로즈베타에 이어 10월 테니스게임 스매쉬스타와 로봇액션게임 토이 스트라이커즈 오픈베타를 전후해 본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한다.
오는 10월 2일과 3일에는 코엑스에서 리니지2 크로니컬 4 업데이트와 함께 패션쇼, 코스프레, 콘서트 등으로 구성된 ‘리니지2 라이브’를 개최한다. 또한 리니지 7주년을 기념한 온-오프라인 연동 이벤트도 10월 대규모로 펼쳐진다.
웹젠(대표 김남주)은 4분기 뮤 후속작인 썬에 전방위적인 마케팅안을 마련, 최소 30억원 이상의 비용을 투자할 것으로 보여진다.
웹젠은 9월 26일 코엑스 메가박스 디지털 상영관에서 대규모 기자 간담회를 시작으로 10월 부터는 유저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에 나서고 오픈베타가 전개되는 오는 11월을 전후해서는 집중적인 홍보,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웹젠 관계자는 “아직 썬에 대한 구체적인 마케팅 안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유저들의 폭발적인 반응과 뮤를 잇는 후속작인 만큼 그 비용은 기존 MMORPG 기대작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네오위즈(대표 나성균) 또한 4분기 자사가 기대하고 있는 음악레이싱게임 ‘알투비투’와 코믹액션 ‘고고트래져’를 알리기 위해 적지 않은 자금을 투자할 예정이다.
알투비투는 오는 10월 게임 내 이벤트를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마케팅이 전개되고 고고트래져 또한 오픈베타 시작을 전후해 대규모 마케팅이 계획됐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4분기 소개하는 게임 모두가 캐주얼로 요구르팅 만큼의 마케팅 비용이 투자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클로즈베타 등을 통한 유저들 반응에 따라 오픈을 전후한 마케팅 비용은 확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
<b> 필요충분조건 vs 돈 잔치 ‘의견 분분’</b>
업계에서는 게임 제작비와 소요 기간이 확대됨과 동시에 마케팅을 위한 투자비용도 기아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마케팅이 게임 흥행의 성공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로 향후에도 마케팅 비용은 증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년에는 대규모 마케팅은 주로 MMORPG를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캐주얼게임 포화와 경쟁 심화로 이들 게임에 대한 투자비용이 MMORPG에 버금가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수 십 억 원대에 이르는 마케팅 비용은 일부 돈 있는 업체들에 국한된 것으로 여전히 대다수 개발사와 퍼블리셔는 부족한 자금을 쪼개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막대한 자금은 보조 수단일뿐 게임의 성공은 ‘게임성’에 기초한다고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업체들은 게임이 좋고 나쁨을 떠나 돈 잔치를 하면 유저를 모을 수 있다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다”며 “돈으로는 단기간 유저를 모을 수 있지만 흥행에는 결정적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