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단한 마음으로 고창에서 전주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는데...
이건 뭔;;;
고창을 벗어나자마자 바로 날씨가 좋아지는거다!?!?!
가까운 정읍으로 갈 수도 있었는데 굳이 거리가 좀 있는 전주까지 가는 의의는...
대도시의 시설 좋은 찜질방에 가서 몸 좀 녹이면서 푹 쉴 생각이었는데..
너무 날씨가 좋아서 이대로 찜질방에 들어가는게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우린 없는 체력까지 짜내서 전주를 돌아다니기로 결정!!
게다가 전주의 버스터미널에 도착하고 시내로 나가는 바로 입구에 관광안내소까지 있으니..
이걸 그냥 지나치면 여행자로서 체면이 말이 아니지~~~
전주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관광안내소는 간이 건물로 되어 있고 조그만 창구가 있어 거기에서 지도 받고 설명 듣고 하는데..
우린 밖에 너무 춥다고.. 그리고 물어 볼 것도 엄청 많다고
안에 들어가 커피도 얻어 마시며 이것저것 물었다
일단 지도를 받고
가고 싶은 곳 체크,
추천해주는 곳 체크,
찜질방 위치 체크,
그리고 걸어 다닐 꺼라 걸어 갈 만한 곳 체크.
도저히 걸어서는 못갈 거리 체크,
버스정류장 위치, 번호 체크
그리고 제일 중요한 먹거리!!
전주에 왔으니 전주 비빔밥을 먹어야지!!
그런데 이 언니 애매모호한 소리 한다...-_- 가게곳곳에 전주 비빔밥을 판다고..전부 맛있다고....
에헤이~ 이봐요 언니.. 그럼 김밥천국 가서 먹게? 그건 아니잖아~우린 그런걸 원하는게 아닌데..
뭐 여튼 그건 나중에 거리에서 물어 가며 알기로 하고
대충 중요한 정보다 다 알았겠다..
슬슬 출발했다.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덕진공원!!! 책자를 보고 결정한 곳인데..
솔직히 연꽃은 기대를 안했다. 우리가 여행하고 있는 계절이 그렇다보니..
약간은... 그래도 이쁘겠지..하는 맘이 컸다.
그리고 저 건물!!
오.. 좀 이뿌다~~~ 실제로 가서도 보고 싶다!!!!!
어떻게 보면 급 결정 내린 덕진공원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가는 길에 음식점 있으면 들려서 먹기로 했다...
고창에서도 한끼도 못먹었기에 아침은 건너 뛰더라도 늦은 점심이라도 먹어야 했기에.
그렇게 쭉.... 덕진공원까지 가다가 발견한 음식점!
처음엔.. 음식점인줄도 몰랐다..;;
전북대 근처까지 갔다가 지나가는 학생 붙잡아서;;
괜찮은 음식점 소개 시켜 달라고 물어 본 뒤 다시 찾은 곳이었다.
전주비빔밥.. 아주 유명한 브랜드 음식 이다 보니 비싼 돈 주고라도 먹고 싶었다.
얼마나 맛나나~~ 싶은 생각에..ㅋㅋㅋㅋ
내가 먹은 육회비빔밥, 수정이가 먹은 건 갈비탕
아주그냥 깨~끗~ 하게 먹었다....ㅋㅋ
처음엔 그냥 비빔밥을 먹을려고 했는데.. 그래도 제대로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육회로 시켰다.
그런데.. 역시 먹어 본 사람이 더 잘 안다고 해야하나?
차이를 못느끼겠어...ㅠㅠ
육회라는 것도 이게 처음 먹어본거라 그런가........ㅠㅠ
(여행 마치고 아버지께 여쭤보니 내가 어릴 때 먹어 본적 있다고 하시던데.. 난 도저히 기억이 안난다.)
그런데... 여긴 전주비빔밥 전문집이었는데........수정이가 먹은 갈비탕이 더 맛있었다..ㅠㅠ
음식사진을 찍을 땐 Before/After가 있어야 하는데...
밥만 보면 사진이고 뭐고 일단 먹고 보자는 식으로 달려드니...
그래도.. 다 먹고 나서 정신 차리고 이렇게 찍는 것도 용하다..ㅋㅋㅋㅋ;
음..생각하고 보니 여행 후 처음으로 푸짐하게, 럭셔리 하게, 지역특산음식을 먹었네..
지역특산음식..
요고요고 아주 골때린다.
그 지역에서 내노라하는 음식일수록 비싸니깐..ㅠㅠ
여튼!!! 밥도 잘 먹었겠다~
포만감을 가지고 다시 힘을 내서 가던 길을 계속 쭉쭉 걸어 갔다!!
도착하니깐..
일단 횡~ 한 연못에 내 마음도 횡~ 해 졌다.... 이건...아무리 그렇다 해도 너무하잖아!!ㅠㅠ
뭐 연꽃이야.. 겨울이니깐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고 치자
그런데 저 건물은 뭐야!!
난... 난 사진만 보고 정말 약간 이국적인..중국느낌이 나는 오래된 정자인줄 알았는데..
인공건물이 떡하니 있었고..
실망이야!! 실망이야..!!!!ㅠㅠ
다 사진빨이였어..
다 꽃빨이었어..
아... 헛걸음 했어...
흑.. 괜히 왔어..ㅠㅠ
이렇게 내 혼자서 온갓 절망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가운데
더 놀랜 건 수정이었다.
언제 어딜 가서도 항상 흥분하고 좋아서 방방 거리는 아이가..
여기에서 완전 실망하는 모습을 보니.. 여행 후 이렇게 실망하는 건 처음 본단다..
내가 그렇게 항상 들떠있었나?? ㅋㅋㅋㅋ;;;
여기에도 현수교가 있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다리라도 건너 봐야지!!
그리고 연꽃이 있는 동네는.. 어쩔 수 없는 곳이라면 몰라도 일부러 오진 말아야지 마음 먹었다.
자아최면을 걸어보며 이곳에 연꽃이 온통 다 펴 있으면 이뿌겠다..
하는 상상을 하며 다리를 건너다..... 반쯤 가고 되돌아 왔다
왜냐면.. 스릴감을 못느껴서;;
밑엔 연못이니깐 물이 있는데.. 진짜 물이었다면 오오.. 스릴감에 재밌게 건너 갔겠지만..
얼음이 얼어 있었다..
잉.... 재미엄써..ㅠㅠ
재미없는 곳에서 지체할 시간이 없다!!
우린 바로 다음 목적지인 한옥마을로 발길을 돌렸다.
위를 보면 우린 버스터미널에서 덕진공원까지는 걸어서 찾아갔다.
그냥 큰길 따라 쭉 가기만 하면 되니깐.
이제 다음 장소인 한옥마을까지는.. 그래 솔직히 걸어 갈 수도 있었다.
지도를 보니 길 잃을 것도 없이 간단하게 큰길 따라 쭈욱 가기만 하니..
그런데 시간상으로 걸어가다가 도착하기도 전에 해가 질꺼 같고..
우리의 체력도 그렇게까지 하기에는 너무 바닥이 나 있었다..ㅠㅠ
그리고 관광안내소 언니도 덕진공원에서 한옥마을까지 갈 때는 버스를 타라고 추천해 줬다..ㅋㅋ
한옥마을 도착! 버스에서 내려 길을 건너야 되는데..
그 전에 바로 뒷 쪽에 오오.. 이렇게 멋지게 자리잡은 문이 있었다.
이름은 풍남문!!
멋있다!!
서울의 남대문에 비해 규모는 작았으나 그 위용이나 풍기는 모습은 남다르지 않았다.
이렇게 또 하나 건졌다고~ 생각하면서 수정이랑 우와우와~ 하며 좋아하고 있는데
전주 책자 안에 이런 사진이 있었다.
와우 야경이 꽤 멋있잖아!!
이제 곧 해가 저물어 가니... 조금 있으면 풍남문의 야경도 볼 수 있겠지?
아직은 시간이 좀 있으니깐 한옥마을을 둘러본 뒤 다시 풍남문으로 돌아오기로 하고 발길을 돌렸다.
음 이 문을 보자마자 남대문이 생각났던 건 우연이 아니구나..
책자에도 남대문과 같은 형태적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하네
버스에서 내린 곳
사진의 오른쪽에 보면 도로가 있는데
그 바로 앞에 횡단보도가 있어서 이 길을 건너면 한옥마을이 나왔다.
길 건너 맞은 편에는 전동성당이 떡하니 눈앞에 보였다.
구한말...시대의 느낌이 물씬 풍겨졌다.
한옥들이 줄지어 있는 건물 옆에 자리잡고 있는 서양식 건물이란..
유럽여행 할 때 줄기차게 봤던 그런 성당들과 느낌이 다르게 다가온다.
책자에서 스캔한 전주 한옥마을 지도
왼쪽 끝에 있는 문이 풍남문
풍남문에서 길 건너 있는 건물이 전동성당, 그리고 성당 앞은 경기전
한옥마을의 입구에서 성당을 보고 바로 앞에 이런 문이 나온다
이건.... 지도를 보니 경기전이라고 하네?
그리고 사진에서 경기전의 오른쪽에는 광관안내소가 있었다.
사진만을 봐도 알겠지만..우린 꽤 늦은 시각에 한옥마을에 도착했고 그래서 그런지 관광안내소도 문을 닫았더라..ㅠㅠ
(우리가 필요한 정보들은 다 알고 있어서 상관은 없었다....ㅎㅎ)
그리고 한옥마을을 보면 이런저런 체험을 할 수 있는 건물이 많았는데..
우린 이것도 패스해야 했다..
제일 큰 이유는..늦은 시각이라서 다 문을 닫았다는것!
하나쯤은 체험하고 싶었는데.. 아쉬웠다ㅠㅠ
그리고 여기와서 알게된 것 하나!
수정이가 한지나 모시같은 것을 엄청 좋아하고 관심있어 한 것이다.
난 솔직이 곳곳에 보이는 한지공예품이나 모시공예품은
예전에 서울에 잠시 있었을 때 인사동에서 일을 며칠 한적이 있어서 새롭다는 느낌을 못받았는데..
눈을 반짝 반짝 하며 그런 소품을 바라보는 수정이를 보니 나 또한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길을 따라 쭉..
가고 있는데 갑자기 이 한옥마을의 전경이 보고 싶어졌다.
위에서 보면 꽤나 멋있겠는데??
그래서 주민분들에게 이 한옥마을의 전경을 볼 수 있는 좀 높은 곳이 어디 있냐고 물었고
오목대를 추천해 주셨다.
음..
어떻게 보면 우린 사서 고생을 한거지..;;하하..
에고 에고..
올라가는 길에 간간이 보이는 마을풍경
배낭매고 또 달리기 시작했다
이젠 뭐.. 배낭과 우리의 몸은 하나가 되어 있었다....ㅋㅋ
지도만 봐서는 제대로 찾아가기 힘들어
지나가는 할머니께도 여쭤보고 구멍가게의 문도 두드려가며 물어 물어 올라갔다.
오목대 도착!!
이렇단다..
음지라서 그런가?
전주 시내의 아스팔트나 돌이 깔려 있는 곳과는 다르게 아직 눈이 그대로 있었다
그래도 여기는 고창에서 처럼 많이 오진 않았나보다..
고창만 유독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인가?
겨겨우 올라 갔는데..
끙
내가 원하는 만큼 그렇게 높진 않았다
게다가 나뭇가지들!! 요놈들!! 에잇에잇!
다 베어버릴테다
그렇게 두리번 거리다 내가 원하는 풍경을 찾고 카메라를 함 들이데줬다..ㅋㅋ
어느덧 해는 저 산 넘어 뉘엇뉘엇 넘어가고 있고..
자 볼만큼 봤으니 다시 마을로 내려 와야지??
눈을 밟으며 조심조심 내려왔다
우린 배낭까지 매고 있으니 무게중심도 잘 잡아서..ㅋㅋ
그리고 가는 길에 아트샵이 있어서 여기도 잠시 들려주고..
한옥마을 근처에 찜질방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기에 어느 정도 여유로웠다.
가는 길에 붕어빵아줌마가 있었는데
이걸로 오늘 저녁하자!! 각자 두마리씩 집어 먹으며 아주머니에게 찜질방의 정확한 위치도 물었다..
그리고 들리기로 했던 풍남문을 향해 갔다
다시 풍남문에 들어 서는데..
캬~~!!
역쉬 내 예감은 틀리지 않았어!!!
너무너무 멋있다아~~~까악~~~>_<
게다가 제일 좋아하는 야경타임!!!
해가 막 져서 하늘은 아직 파랗지만 땅은 이미 어둠이 깔린.. 이 시각에 야경찍는 걸 제일 좋아한다.
깜깜한 밤에 야경 찍으면..
불빛이 더욱 밝게 보이긴 하지만
해가 막 진 시각에 사진을 찍으면 낮과 밤이 공존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이때가 좋다
타이밍을 잘만 맞추면면..
고흐가 아를에서 그린 '밤의 카페 테라스' 같은 느낌까지 받을 수 있다.
노란 테이블에 파란 밤하늘...캬...>_<
풍남문의 야경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멋있었다.
야경 보면서 사진도 찍고,
저녁도 배곯지 않을 정도로 먹었으니..
찜질방에 들어가 몸의 피로도 좀 풀어주고~~
수면실에 들어가기 전 침낭부터 폰 충전, 디카밧데리 충전, 엠피 충전, 지도를 보며 다음 날 일정을 짰다.
그러던 중.
지도는 보는데.. 전주 근처에 임실이라는 지역이 있었다.
임실..임실... 낯설지 않는 지역명이다
혹시... 임실치즈피자의 그 임실이 이 임실인거야????????????????
헉!!!!
순천에서 버스기다릴 때 피자냄새에 날 괴롭혔던 그 피자집!!! 임실치즈피자!!
여긴 꼭 가고 싶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치즈가 생산이 되는구나...
오전에 임실에 들렸다가 정읍으로 가자는 결정을 내리고
하루를 정리했다.
이동경로
고창>전주
비용
고창읍성 입장료 1,000\
고창>전주 5,600\
점심(전주비빔밥) 10,000\
덕진공원>한옥마을 1,000\
붕어빵 700\(개인)
찜질방 6,000\
2009. 1/14 총 지출24,300\ (누적216,900\)
|
첫댓글 전 고향이 그쪽이지만 다녀보지 못한 한옥마을이네요... 꼭 한번 가봐야져.... 그리고 전주에서 비빔밥은 별로고 정식을 드시면 30가지 이상의 반찬으로 저렴하게 한상 나오더라고요... 만원이면 큰밥상 받아요...ㅎㅎ
메뉴에 한정식도 있긴 했는데...그래도 전주에 왔는데 전주비빔밥을 먹어야지!! 싶은 생각에 시켰었죠..;; 그래도 못먹었으면 여행하는 내내 많이 안타까워했을꺼같아요~ 전주에 왔는데 전부비빔밥을 안먹다니!! 하면서..ㅋㅋ
엇...나의 홈그라운드....^^;; 허구헛날 보는 곳이군요..ㅎㅎ 정말 시기 안좋으실때 오셨어요...ㅜㅜ 연꽃 필때오면 밤에 분수쇼랑 음악회도 신나는데....풍남제때도 있구요...영화제두~~~ㅎㅎ담엔 전주에 행사 많이 있으니까 5월6월에 꼭 오세요~~~~
언뜻.. 분수쇼도 하고 음악제도 한다는 것을 들었던거같아요^^ 겨울이라.. 기대는 안했지만 그래도 정말 시기가 안좋았던거 같아요ㅠㅠ 그래도 한옥마을은 좋았답니다~ㅎㅎ
ㅎㅎ 육회비빔밥은 진주쪽 음식인데..ㅎㅎ 개인적으로 전 육회비빔밥을 좋아해요 엄마가 한정식식당을 하셨었기 떄문에 육회비빔밥과 육회를 어렸을때 먹어서 인지 좋아해요. 그런데 자라서 전라도에 가서 비빔밥을 먹었는데 너무나 색다르면서 맛있더라구요. 최근 tv에서 서울의 비빔밥으로 유명한곳을 보여주길래 땡긴다고 생각했는데.... 타이밍이 죽여주네요 ㅎㅎ
아! 전주음식이 아니라 진주음식이었어요?? 어머니께서 한정식하셨으면 어릴때 맛난 음식 많이 드셨겠어요~>_< 이참에 비빔밥한그릇하시는게 어떠신지.. 원래 어떤 음식이 땡길때는 몸이 필요해서 먹어줘야하는거라고 들었는데...ㅎㅎㅎㅎㅎ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까 색다른데요? ^^ㅋ 전주는 비빔밥보다는 카페지기님께서 말씀하신데로 한정식이 좋아요. 그리고 한옥마을 숙박 체험도 좋더라고요. 일본에서 친구가 놀러 왔을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옥체험 했었는데 대만족이었거든요. 뜨끈뜨근한 아랫목에서 하루의 피로를... 일본인 친구도 감동했었지요.
아.. 숙박체험. 지금생각하면 아쉽네요ㅠㅠ 진작에 알았으면 좋았을껄.. 다음에 기회될때 친구랑 한번 더 가봐야겠어요~~~ㅋㅋ
전주다♥ 나 새내기때 답사 갔던 곳인데!!! :) 소록소록 생각나네 경기전 어전앞에서 2시간동안 교수님 강의 작렬했는데... 전라도 음식은 정말 맛나 :) 비빔밥이 아니더라도 정갈하고 맛좋은 한정식ㅎㅎㅎ
새내기~ 그래 너그는 답사하니깐 여기저기 많이 다녀보겠네~~ 좋겠당ㅋㅋㅋ 2시간동은 무슨이야기했는지 궁금하다ㅋㅋ
전주비빔밥 와웃
와웃!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