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러 서거 200주기 기념 대작, 국립극단의 <떼도적>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윤택)의 2005년 첫 작품인 <떼도적>(쉴러 작, 이윤택 연출)이 오는4월 29일(금)부터 5월 8일(일)까지 열흘에 걸쳐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의 2005년 세계명작무대이자 제203회 정기공연으로 오르는 이 작품은 독일의 대문호 ‘프리드리히 폰 쉴러(Friedrich von Schiller;1759~1805)’의 서거 200주기 기념작이자, 독일 만하임에서 열리는 제13회 ‘쉴러 페스티벌’ 폐막작으로도 선정되어 6월 12일 독일공연에 오른다.
이윤택 연출의 예술적 열망의 집합체
국립극단 예술감독으로 부임한 지 올해로 2년째를 맞는 이윤택 예술감독(53)이 연출 인생 30여 년의 총결산작이라 자칭할 만큼 총력을 쏟아 붓는 <떼도적>은, 한국적이고 현대적인 작품이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그의 오랜 고민과 실험이 그대로 녹아 있는 작품이 될 것이다. 지난해 리얼리즘극 <뇌우>(조우 작)를 성공적으로 올린 데 이어 국립극단 예술감독으로서 두 번째 연출작인 이 작품은 국립극단의 품격과 앞으로의 방향점을 설정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계기가 될 작품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쉴러의 처녀작, 장막으로 한국 초연 무대
우리에게 ‘군도(群盜)’란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 쉴러의 <떼도적>(Die Räuber)은 1781년 22세의 쉴러가 최초로 쓴 희곡이다. 프랑스혁명이 일어나기 7년 전, 폭풍전야의 시절에 새로운 세계에 대한 열망과 자유와 인간성에 대한 문제를 강렬한 어조로 표현한 이 작품은 이듬해인 1782년 만하임 국립극장에 올려져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독일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떼도적>의 공연역사가 곧 독일의 현대역사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떼도적>은 오늘날까지 끊임없는 생명력을 부여받으며 시대와 사회와 함께 숨쉬고 있다.
국내에 <떼도적>이 소개된 것은 1945년 함세득 번안, 이서항 연출로 올려진 단막극 <산적>이 최초로, 이해랑, 김선영과 같은 당대 최고 배우들이 출연해 화제가 되었다. 그러나 워낙 스케일이 큰 대작이라 몇 번의 단막극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공연으로 오르지 못해왔고, 장막극으로는 이번 국립극단 공연이 국내 초연이 된다. 국립극단 단원을 비롯해 지난해 말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외부 객원 연기자 등 50여 명의 배우들이 출연하며, 공연시간은 3시간 30분(휴식 포함)으로, 좀처럼 보기 힘든 스케일 큰 대극장 연극으로 보여준다.
공연 개요
국내 최고 연륜의 배우들, 한자리에 모였다
장민호, 신구, 오순택, 오영수…, 한자리에 모이기도 힘든 국내 최고 연륜의 배우들이 한무대에 선다. 최고령 배우이자 최고의 배우로 칭송받는 장민호(국립극단 원로단원·81), 텔레비전 드라마로 잘 알려져 있지만 <파우스트>, <문제적 인간 연산> 등을 통해 무대 연기자로서도 뚜렷한 위치를 차지하는 신 구(70), 영화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미니 시리즈 <에덴의 동쪽> 등 할리우드와 브로드웨이의 자랑스러운 동양인 배우로 30년 만에 한국 무대에 서는 오순택(73), 개성 있는 노익장을 과시하며 연극은 물론이고 영화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오영수(60).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배우라 해도 과언이 아닐 이들은 각각 모오르 백작(장민호), 큰아들 카알(신구), 작은아들 프란츠(오순택), 도둑떼 부두목 슈피겔베르크(오영수) 역을 맡아 열연한다. 또 이들과 함께 김재건, 주진모, 이상직, 서상원 등 젊고 열정적인 배우들이 각각 더블 캐스팅되었고, 칼의 애인 아말리아 역의 이승비와 이은정을 비롯해 외부 연기자 30여명이 투입되었다. 노배우들(A팀)과 젊은 배우들(B팀)의 다른 무대를 통해 노련함과 풍부한 경험, 다이내믹한 젊은 에너지가 각각 어떻게 표출되는지 비교·감상해 보는 것도 이번 공연이 주는 큰 매력이다.
가장 한국적이고 가장 현대적인, 세계 공유의 연극을 꿈꾼다
200여 년 전 독일을 배경으로 한 쉴러의 <떼도적>은 한국으로 건너오면서 ‘한국적 떼도적’으로 변모한다. 쉴러의 <떼도적>은 ‘누구 손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다르게 만들어지는 찰흙 같은 작품’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 세계적인 보편성과 개방성을 안고 있다. 이윤택 연출은 <떼도적>에 한국연극의 독자성을 이루는 요소들(집단무의식, 원형, 전통양식)을 접목,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 보편성을 끌어안는 작품으로 만들고자 한다. 작품은 200년 전 독일 작품이지만, 표현방법은 탈극, 판소리, 산대놀이와 정악, 범패, 택견 등 한국적 화법과 소리, 몸짓으로 조화를 이루게 한다.
이 작품을 위해 서상권(음악), 최창주(탈춤), 남준철(택견), 김민정(정가) 등 전통분야의 실력자들이 스태프로 참가하고, 독일 현지에서 ‘헬무트 코프만’(드라마트루그)’, ‘디테린데 칼소프’(의상·장신구), ‘헬게 무지알(안무)’ 등 프로페셔널 스태프들이 참여, 한국적이고도 세계적인 작품 완성을 기대하게 한다.
‘쉴러 페스티벌’ 최초의 아시아 참가작으로 페스티벌의 폐막 장식
지난 3월 22일 국립극단 연습실을 방문한 만하임 국제 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인 토마스 크라우스(Thomas Klaus)와 드라마트루그 디트마르 뵉(Dietmar Bock)은 <떼도적>의 연습 참관만으로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제13회 쉴러 페스티벌 참가작 선정을 위해 방문한 이들은 독일에서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 한국적 표현양식과 접목하면서도 ‘폭풍 같은 열정과 비판정신, 자유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같은 작품 고유의 색깔을 잃지 않았고, 그러면서 전혀 새롭고, 시공간을 초월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평했다.
특히 자유롭고 통일적인 움직임과 각각의 캐릭터가 잘 살아 표현되는 군중신은 그리스 고전의 코러스를 연상시킬 만큼 인상적이고, 하회탈에서 이미지를 차용한 마스크에도 큰 관심을 보였으며, 전체적으로 열정적이고 역동적인 힘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들은 연습 참관 후, 애초에 연극전용 극장에 초청을 추진하던 계획을 급선회, 국립극단의 작품을 만하임 오페라 하우스(1,200석)에서 쉴러 페스티벌 폐막작으로 초청하기로 전격 결정하였다.
초청조건은 개런티와 현지 숙식비, 이동경비, 무대제작지원 등으로, 일반적인 해외공연 조건에 비해 좋은 조건이라 할 수 있다.
국립극단 역사상 최초로 세계 유명 페스티벌의 폐막작으로 나서는 이번 해외공연은, 또한 쉴러 페스티벌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 극단으로 참가한다고 하니 더욱 의미 깊다고 할 것이다.
☆ 쉴러 페스티벌 Schillertage in Manheim ☆
쉴러가 1781년 최초로 쓴 희곡인 <떼도적>은 다음해인 1782년 만하임국립극장에 올려져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독일 연극사에 하나의 이정표로 기록되었다. 쉴러 작품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만하임 국립극장에서는 1978년부터 격년으로 ‘쉴러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제13회를 맞는 쉴러 페스티벌은 주로 유럽의 유명 극단들이 참가하는 페스티벌이었으나 최근 들어 이스라엘, 아프리카 등으로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국립극단의 참가는 아시아 국가 최초로 참가작으로 선정되어 많은 독일인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6월 4일부터 12일까지 9일 동안 만하임국립극장을 비롯해 주변 극장에서 열리는 제13회 쉴러 페스티벌에는 모두 3편의 <떼도적>이 오르는데, 베를린 앙상블(Hask Weber 연출), 모잠비크 극단(Tearo Avenida aus Mosambik) 그리고 한국 국립극단의 작품이다.
이밖에 함부르크의 ‘탈리아 극단’과 ‘하노버국립극단’이 올리는 <오를레앙의 처녀(잔다르크)>, 프라하 국립극단, 프라이부르크 시립극단의 <간계와 사랑>, 도이치극장의 <빌헬름 텔>(랑 호프 연출) 등 모두 12개의 공식초청작이 오르고, 60여 개의 세미나와 워크숍이 개최된다.
국립극단의 <떼도적> 공연이 끝남과 동시에 만하임 시는 온 시민들이 함께하는 맥주 파티와 함께 화려한 폐막을 하게 된다.
공연 명
국립극단 2005 세계명작무대 · 제203회 정기공연
쉴러 서거 200주기 기념작 <떼도적>
공연 일정
• 기간: 2005년 4월 29일(금)~5월 8일(일)
• 시간: 평일 오후 7시 / 토·일·공휴일 오후 4시
• 장소: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관 람 료
으뜸석: 5만원 버금석: 3만원 딸림석: 2만원 버금딸림석: 1만5천원
*사랑티켓 참가자
*대학생 및 청소년 20% 할인, 장애우 및 국가유공자 50%할인(1인 동반 포함)
65세 이상 50% 할인, 15인 이상 단체 20% 할인
★쟁이석 판매 : 공연 당일 2시부터 국립극장 예매처에서 선착순 20명에게 프로그램 포함, 5천원에 판매, 1인 2매까지 구입 가능
문의 및 예매
• 02-2280-4115~6(국립극장 고객지원실), 1588-7890(티켓링크), 1544-1555(인터파크)
• www.ntok.go.kr(인터넷 예매)
Staff
• 번 역 : 김미혜
• 연 출 : 이윤택
• 드라마트루그 : 헬무트 코프만 Helmut Koopman
• 무대 디자인 : 이태섭
• 의상, 장신구 디자인 : 디테린데 칼소 Dietlinde Calsow
• 의상, 장신구 디자인 협력 : 천경순
• 조명 디자인 : 조인곤
• 음 악 : 서상권, 김민정
• 안 무 : 헬게 무지알 Helge Musial
• 액팅 트레이너: 김소희
• 협 력 안 무 : 양승희
• 탈춤안무구성 : 최창주
• 택 견 지 도 : 임준철, 남도희
• 탈 춤 지 도 : 김미애
• 분 장 : 문정아
• 조 연 출 : 원춘규
Cast
• 모오르 백작 : 장민호, 김재건
• 카 알 : 신구, 주진모
• 프 란 츠 : 오순택, 이상직
• 아 말 리 아 : 이승비, 이은정
• 슈피겔베르크 : 오영수, 서상원
• 슈 바 이 처 : 김종구, 박용
• 슈 바 르 츠 : 이문수, 김문영
• 헤 르 만 : 이원재, 박영수
• 롤 러 : 이미숙, 류 진
• 슈프테롤레 : 최상설, 김종구
• 라 츠 만 : 우상전, 손봉희
• 그 림 : 임채용, 김미애
• 코 진 스 키 : 한윤춘, 전진우
• 다 니 엘 : 문영수, 이영호
• 서희승, 김종만, 지현준, 임준철, 남도희 외 코러스들
* 공연 시간 : 휴식 포함 3시간 30분
* 독일 만하임 공연 : 6월 12일, 독일 만하임 오페라 하우스(1,200석)
* 고양 어울림극장 공연 : 7월 1일~2일 <떼도적> 귀국 공연
줄거리
5막 5장
통렬한 사회비판과 자유를 향한 불타는 동경,
몰아치는 감정의 폭풍!
독일 프랑켄 주의 영주 모오르 백작에게는 두 명의 아들이 있다. 고결한 성품의 큰아들은 아버지의 신임을 받고 있었지만 둘째아들 프란츠는 영악하고 음험한 성격으로 항상 형에 대한 콤플렉스와 질투에 시달리는 인물.
라이프치히 대학에 유학중이던 카알이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귀향하려 한다는 소식을 접한 프란츠는 음모를 꾸며 카알을 아버지와 의절시켜 쫓아내고 자신이 성을 차지하게 된다.
아버지에게 쫓겨나고 애인 아말리아도 만날 수 없게 된 카알은 차가운 세상에 대한 분노로 친구 슈피겔베르크와 함께 보헤미안 숲속에서 도적단을 조직하여 그 두목이 된다. 카알은 도적단을 통해 압제와 일그러진 세상을 실력으로 바로잡고 정의가 지배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 그러나 그의 이상과는 달리 약탈만 일삼는 부하들과의 갈등으로 그의 고민은 점점 커져간다.
한편 형을 제거한 프란츠는 병약한 아버지를 유폐시키고 형의 애인인 아말리아마저 손에 넣으려는 음모를 꾸민다.
카알은 도적떼들과 함께 폭력을 일삼던 중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비극이 동생 프란츠가 짠 음모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는 복수를 하고 유폐되었던 아버지를 구출한다. 그러나 그렇게 믿었던 큰아들이 독적떼 두목이 되었다는 사실에 충격 받은 아버지는 죽게 되고, 애인 아말리아도 도적떼들과의 의리로 괴로워하던 카알의 손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카알은 굴복이 아니라 스스로의 희생을 통해 속세를 벗어나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던 세계로 나아가는 해방감을 느끼면서 도망이 아니라 자수를 향해 나아간다.
작가 소개
열정과 지성의 작가 - 쉴러
프리드리히 폰 쉴러 Friedrich von Schiller, 1759~1805
독일 고전주의 극작가이자 시인, 문학이론가. 괴테와 함께 1009통의 편지를 주고받으며 우정을 나누었고, 두 사람 모두 독일 고전주의의 대표적인 인물로 독일과 세계 문학에 큰 영향을 끼쳤다.
법률과 의학을 전공했으나 군대식 규율과 감독이 엄한 학교 생활에 염증을 느껴 권력의 이용과 남용이라는 문제와 부딪치게 되고, 이것은 그의 희곡 대부분에서 끊임없이 주제로 드러난다. 1781년 그는 숨막히는 관습과 고위층의 부패에 대한 맹렬한 저항을 그린 첫작품 <떼도적>을 발표하고, 이 작품은 이듬해 만하임 국립극장에 올려져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이후 뛰어난 시민비극 <간계와 사>(1784), 베토벤의 제9번 교향곡의 합창 부분 텍스트로 ‘환희에 부쳐’(1785)와 이상과 우정의 비극을 그린 <돈 카를로스>(1787) 등을 잇달아 발표했다. 희곡뿐 아니라 시와 미학, 문학이론 등 다양한 저술활동을 했으며 말년에는 <마리아슈투아르트>(1801), <오를레앙의 처녀>(1801), <벨헬름텔>(1804)을 연달아 발표했다.
1805년 5월 9일 바이마르에서 생애를 마친 쉴러는 웅혼한 희곡, 전아한 사상시, 고결한 이상주의적 정신 때문에 오늘날에도 괴테와 함께 국민 작가로 존경받고 있다. 바이마르에는 쉴러의 생가가 보존되어 있고 쉴러박물관이 있다.
독일어권에서는 셰익스피어, 몰리에르, 브레히트와 함께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가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 쉴러의 희곡이 본격적으로 무대에 오른 것은 1989년 국립극단이 올린 <간계와 사랑>(아놀드 프랑크 연출)이 대표적이다.
주요 출연진 소개
모오르 백작 “세상만사 말짱 허사로구나. 애비한테 화내지 말아라.”
장민호
연극 인생 60여 년. 현역배우 중 최고참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발성법을 따라잡는 배우가 아직 없다. 한국 현대연극과 국립극단의 역사가 곧 그의 역사다. 최근에도 국립극장의 총체극 <우루왕>과 국립극단의 <인생차압>, 예술의전당의 <보이체크> 등에 출연했다. 특히 1960년 서항석 연출의 <파우스트>에서 1998년 이윤택 연출의 <파우스트>에 이르기까지 파우스트 역을 4번이나 맡아 ‘파우스트 장’이란 별명이 있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김재건
국립극단 연기인양성소를 거쳐 1973년 국립극단에 입단했다. <꿈하늘>(87, 신채호 역), <피고지고 피고지고>(93~01, 천축 역), <사로잡힌 영혼>(91), <태>(97, 세조 역) 등에서 개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랑연극제 연기상(91), 백상예술대상 연기상(92) 수상.
카알 “내 마음은 행동을 갈망하고, 내 호흡은 자유를 갈망한다.”
신 구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푸근하고 다정한 모습을 발견했다면, 무대 위의 그에게서는 예리한 칼날같이 신선한 배우의 생명력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국립극단 출신 배우로, 1년에 한 편 이상은 꼭 연극무대에 선다. <파우스트>(1998), <문제적 인간 연산>(2003) 등에서 국립극단과 함께 호흡을 같이했다.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99년)을 비롯해 동아연극상 남자연기상을 세 차례 수상했다.
주진모
1996년까지 국립극단 배우로 있다가 오랜만에 국립극단 공연에 참가하게 되었다. <꿈하늘>, <오이디푸스왕>, <맹진사댁 경사> 등에서 인상적인 배우로 나왔다. 이후 대학로에서 <인류 최초의 키스>에서 고참죄수, <관객모독>의 배우1 등의 역할로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다.
프란츠 “내가 세상의 주인이어야만 해!”
오순택
영화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ABC 미니시리즈 <에덴의 동쪽>, 연극 <태평양 서곡>, 영화 <뮬란>의 아버지 목소리 등, 할리우드와 브로드웨이에서 동양인 배우로 맹활약을 떨쳤던 ‘Soon-Tek Oh'. 1972년 오태석 연출로 윤정희와 함께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에 출연한 후30여 년만에 한국 무대에 선다. 강렬한 표정연기와 명확한 스타일은 그 누구도 따라 올 수 없는 카리스마를 느끼게 한다.
이상직
‘네로’나 ‘연산’과 같이 순수와 광기 사이를 오가는 불안한 영혼을 몹시도 잘 표현해 왔다. 2001년 <브리타니쿠스>로 백상예술대상, 히서연극상 주목받는 연기자상을 받았고, 2004년엔 히서연극상 본상을 받았다. 2003년 이윤택 연출의 <문제적 인간 연산>에서 연산을 맡았고, 2004년에는 프랑스 연출가 에릭 비니에 연출로 <귀족놀이>의 주르댕 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슈피겔베르크 “그렇게 혁명은 일어나고 그렇게 역사는 바뀌는 거야.”
오영수
코믹한 캐릭터로 그를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만, 그의 진가는 악역에서도 빛난다. 2004년에는 <뇌우>, <바냐 아저씨>, <늙은 부부 이야기> 등 색깔 다른 역할을 ‘오영수식’ 개성으로 멋지게 소화해냈다. 1963년 극단 광장, 자유에서 활동하다 1987년 국립극단에 입단했다. 영화 <동승>,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에도 출연했다.
서상원
극단 미추를 거쳐 2001년부터 국립극단에 합류한 개성파 배우. <집>에서 건달 사위, <뇌우>에서 계모와의 불륜으로 괴로워하는 주 평 역을 맡았으며, <귀족놀이>의 선생 역 등 역할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 왔다.
아말리아 “내 젊음이 원망스러워요!”
이승비
<이발사 박봉구>의 심은영 역으로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여자배우. 지난해 창작극 <푸르른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로 국립극단과 인연을 맺은 후 두 번째 작품이다. 2004년 동아연극상 신인연기상 수상.
이은정
1997년 영화 <유리>로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다. 연극 <유리가면>, <연-카르마>, <벚꽃동산>, <우리나라 우투리> 등에 출연했다.
주요 스태프 소개
연출 | 이윤택
1952년 부산생으로, 연희단거리패, 밀양연극촌, 우리극연구소 등을 통해 다양한 연극 실험을 해왔다. 서울연극제 연출상, 동아연극상 연출상, 백상예술상 대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주요 연출작품으로 <오구-죽음의 형식>, <비닐하우스>, <느낌, 극락같은>, <태풍>, <시골선비 조남명>, <옥단어> 등 40여 편이 있고, 국립극단 연출작으로는 2004년의 <뇌우>가 있다. 2003년에는 영화 <오구>를 발표하기도 했다.
드라마트루그 | 헬무트 코프만(Helmut Koopman)
1933년생으로, 독일 본 대학교와 뮌스터 대학교에서 독문학과 영문학․철학을 전공하고 1969년부터 1979년까지 본 대학교에서 현대 독문학과 교수를 역임한 후 현재까지 아우구스부르크 대학교의 현대 독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에 있다. 18세기에서 20세기에 이르는 독일 현대문학에 대한 160편의 논문과 여러 권의 저서를 펴낸 독일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알려져 있다.
무대디자인 | 이태섭
중앙대 회화과와 홍익대 대학원 산업디자인과 및 미국 뉴욕시립대 대학원에서 연극과를 전공했다. 현재 용인대 연극과 부교수. 이윤택 연출과 <뇌우>, 창극 <제비> 등에서 완벽한 호흡을 맞춰왔다. 국내 뮤지컬, 연극, 오페라 등 규모 있는 무대에서 90여 편의 무대 디자인을 맡아왔다.
의상 및 장신구 디자인 | 디테린데 칼소프(Dietlinde Calsow)
1938년 베를린 생으로, 현재 베를린공대 무대의상학과 교수이다. 부퍼탈, 찰스부르크 페스티벌,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등에서 의상채색 및 제작에 참여했고, 1964년부터 2001년까지 도이치 오퍼 베를린의 무대의상 책임자로 일했다.
안무 | 헬게 무지알(Helge Musial)
독일에서 현대무용과 연극 분야에서 안무를 지도하고 있다. 베를린 에른스트 부쉬 예술대학 안무과를 졸업하고 베를린, 리가, 암스테르담, 뉴욕 등지에서 고전과 현대무용 테크닉을 공부했다. 현재 베를린 예술대학에서 무용을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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