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1박, 정확히 24시간 내외를 캠핑하는 입장에서
2시간 이상 거리이면 시간부족에 허덕입니다.
수도권 캠퍼님들께는 말도 꺼내기 죄송한 시간이지만
교통체증이 없는 지방에서는 그 정도 시간이면 갈 곳은 꽤 있습니다.
그러나 캠핑인구가 늘어나면서 조용히 캠핑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건 마찬가지구요...
놀토가 아니어서 오후 4시가 돼서야 집을 나섰습니다.
남이로 갈까 하다가 바글바글한 캠핑장을 지난주에 직접 목격했기에
신천지... 무주 반디랜드로 행선지를 정했습니다.
거의 안 알려져서 캠핑이 가능한지 확인해야 하는데...무조건 출발했습니다.
안되면 덕유대로 가면 되고...^^.
거의 20년 전쯤 스키를 타러 다닐 때
늘 즐거운 마음으로 달리던 환상의 무주구천동 드라이브 코스...가
반디랜드로 향하는 길입니다.
요즘 사과가 한창이라 곳곳에서 팔고 있습니다.
진경진우님 생각이 났습니다.ㅋ
반디랜드에는 곤충박물관과, 뒤편 돔지붕의 천문과학관 등이 있어서,
덕유대에서 캠핑하는 분들이 아이들과 많이 찾는 곳입니다.
조경도 잘 되어있고...
천문과학관(이하 돔건물) 뒤편에 '청소년 야영장'이 있습니다.
매표는 곤충박물관 1층에 들어가서 해야 합니다.
성인 1인당 8,800원 2명에 청소년 1명 도합 2만 900원...
얼마나 잘 해놨길래 이리 비싼거야, 방화동 2배네...
사람들 많냐고 물었더니, 시큰둥하게 "누가 오나요?"합니다.
헉! 이 무슨 횡재냐?
갑자기 비싸다는 생각이 가십니다.ㅎㅎ
산책 갔다 오라 해놓고, 천천히 세팅하다보니 텐트도 안친 채 저녁식사부터...
소주 1병, 맥주 3병, 막내까지 포함한 우리 세 식구 정량입니다.ㅋ
아무도 없이 독차지 한데가, 기분 좋게 취했겠다...보너스를 하사합니다.ㅋ
데크 위에 자리 펴주고, 텐트 칠 테니 꼼짝 말고 별구경들 하시오...
한 10분 정도, 좋다...꿈속 같다...를 연발하더니,
밤하늘에 취한건지 어느새 잠들어 있네요.ㅋ
위쪽에 숲속의 집에서 사람들 소리는 간간히 들리지만
적막한 이 분위기, 정말 오랜만입니다.^^.
혼자서 한껏 즐겼습니다.
밤새 이슬이 많이 내렸더군요.
귀차니즘 때문에 티에라는 좀 더 쉬어야 할 것 같네요.ㅋ
아침 경치가 끝내줍니다.
관리동 너머 마을...덕유산 줄기들...
돔건물이 마치 타지마할처럼 보입니다.
오늘은 건축얘기도 할 게 많네요...ㅎ
아시다시피 타지마할은
하얀 석재로 곱게 만들어서 하늘로 떠오르는 듯한 환상을 주는 건축물인데,
이 건물도 질감처리가 깔끔해서 캠핑 내내 비슷한 느낌을 주더군요.
집을 뒤로 하고 아침산책에 나섭니다.
화장실, 개수대, 야외 조리대가 일체화된 건물입니다.
캠핑장에서는 통나무로 만들어야 제격이라고 생각들 하는데
완전 현대식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경향의 건물입니다.
마음 젊은 건축가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네요...ㅎ
산책을 시작합니다.
위쪽 야영장으로 먼저 갈까하다...
밤늦게까지 사람들 소리가 들렸었기에 호기심이 생겨서
오른쪽 언덕으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가니까 밑에서 전혀 안보이던 숲속의 집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통나무집인데
다락의 유리창 디자인 하며
파사드 디자인의 균형이 잘 잡혀 보입니다.
주변과도 잘 어울리고, 언덕을 무식하게 깎지 않고
지형에 잘 적응시킨 친환경적 배치네요...
...
정면입니다. 현관을 처리한 솜씨가 좋더군요.
잘 생겼죠?
통나무와 지붕색이 잘 조화를 이루고...
1단지 마지막 집입니다.
가드레일도 목재로 신경 써서 만들고 그림 좋네요...^^.
옆도 단순하게 처리했는데 창과 연통이 잘 자리를 잡고...
예쁘긴 한데 몇 동 없네....하면서 또 언덕길을 따라가 봤습니다.
와~ 또 있네요...스위스 어디쯤 되는 것 같습니다.ㅋ
경사지를 기가 막히게 잘 이용했는데 정말 좋더군요.
10평, 20평 두가지 평형이라는데
디자인은 같으면서 지루하지 않게 잘 배치되어 있습니다.
요런 길로 들어가고, 주차는 길가에...
...
...
연통 디테일도 훌륭하고...
여기까지 있더군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돌아섰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캠핑장이 나무사이로 내려다보입니다.
리턴...
1단지에 어느 새 햇빛이 들기 시작했더군요.
진한 햇빛... 여기서도 가을을 예감합니다.
아까 봤던 언덕 위 두 채가 이렇게 다르게 보이네요...
즐거운 감상을 마치고 캠핑장으로...
햇빛이 모든 걸 다르게 만듭니다.
1년중, 특히 요즈음의 햇빛이 그런 것 같네요...
갈림길에서 이번에는 위쪽 캠핑장으로 향합니다.
소개하는 의미에서 광각을 사용했기 때문에
실제보다 좀 넓어 보입니다.
4개의 필드로 나누어져 있는데 작은 규모들입니다.
저희는 1야영장에 있었고
2,3,4 야영장...
조그만 곳들인데도 화장실은 한 개씩 다 있습니다.
청소년 야영장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보이 스카웃 등 단체들을 위한 캠핑장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 4야영장을 향하는 길입니다.
비교적 넓은 곳도 있고...
다소 좁은 곳도 있고...
야영장 뒤편엔 체육시설도 몇 개 있고...
그 사이로 오르는 길이 있는데,
아까 본 숲속의 집으로 통하는 일종의 순환도로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
위쪽에는 숲속의 집 2단지가 보입니다.
그 쪽에도 햇빛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돌아서서 본 캠핑장 전경입니다.
데크 사이즈가 청소년 야영장이라 소형텐트에 적합한 2.5m 정도입니다.
아쉽게도 오토캠핑 하는 데는 거리적 거리는 설치물들이 되어놔서
대체로 4곳 모두 합해 2-30동 정도 들어설 수 있는 크기로 판단되더군요.
직원들도 잘 모르던데, 대체로 5월에서 10월 정도까지만 개장할 예정인 것 같습니다.
아무도 아는 이가 없더군요.ㅠㅠ
첫댓글 저도 청주가 집이라 청주에서 직장생활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요즘 부쩍 자주하게됩니다. 수도권엔 캠핑인구가 분명 50%이상일텐데(경기+서울+인천 이렇게만 해도 인구의 반은 살텐데....) 캠핑장은 정말 너무 부족합니다. 저도 옆 집 스트링에 발 안걸리는 곳에서 캠핑하고 싶어요~~~~ 곧 한가해지면 무조건 고고씽~~~
다른 면을 생각하면 수도권, 캠핑을 생각하면 교통체증 없는 곳.....둘 모두 해결되는 곳 없을까요? ㅎㅎ 사는 곳에서 최선을...ㅋ
노매드님은 캠핑가시면 항상 자연을 많이 담아오셔서 읽기에 편합니다. 그리고 매번 저희를 기억해주셔서 감사하고요. 저번주에는 진안에 가서 잠깐이나마 사과밭에 가서 사과따는것좀 도와 드리고 왔습니다. 이번에는 추석이 빨라서 사과가 제대로 익지는 못한것 같아 좀 아쉬웠습니다.
맞아요...너무 일러서... 홍로라는 품종인데 애들 주먹만 하더군요. 단맛이 꽤 나고 싱싱해서 먹을만큼 사왔는데 괜찮네요.^^.
멋진 곳이네요.. 잘 감상했습니다. 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데크 사이즈가 2.5m 정도라면 아예 티에라로 덮어버리는 방법이 있겠군요. 이너텐트나 야침 사용하지 않고 테크 위에 침실 구성해도 좋을 듯 하구요... 근데, 사진 상으로 보니 옆데크와 너무 붙어 있어서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ㅎㅎ...같은 생각을 하셨네요...여기는 완전히 티에라용 캠핑장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빙쉘은 데크 간격이 너무 좁아서 씌우지도 못하겠구요...티에라는 하나 건너씩 하면, 프라이버시도 확보되고...그러면 가능한 동수가 두 배는 늘 듯 합니다.^^. 말씀대로 단이 지는데, 이너(야침) 설치하고 남는 곳은 걸터앉는 의자로 활용 가능하고...등등.....
설치할 때 스트랩 하나를 생략하는 문제만 염두에 두면 되겠다는 생각까지 해봤었습니다. 사진만으로도 판단하시니 찍어온 보람이 있네요...^^.
뭐랄까......후기를 다 읽고난 후의 느낌이 향 좋은 작설차 한잔 마시고 난 뒤 입 안에 잔향이 살짝 남았다고나 할까? 즐감하고 갑니다. 남이로 반디로 부럽습니다. 근데 삼각대에 걸린 커다란 통이 혹시 군용 반합인가요?
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랑스 군용반합인데 제법 크고 두께가 두꺼운 알미늄입니다. 작년에 누가 후기에 소개하면서 사신 분들이 꽤 되는 듯 하더군요. 저는 컴뱃샵(자료실 싸이트..)에서 샀어요. 두꺼워서 더치만큼은 아니지만 속까지 잘 익어요. 그을음 닦기 편하고....만능으로 사용 가능합니다. 단점은 깊이가 너무 깊다는 거구요...^^
뾰족 지붕의 통나무집,, 제가 항상 꿈꾸는 집이네요... 마당있고 텃밭있는 그런집을 가져보는게 꿈인데.. 정말 스위스 어느 호젓한 시골마을을 찍어온것 같은 착각이 들정도 입니다.. 올 가을엔 꼭 가봐야 겠습니다. 별을보고 잠드는 여왕님과 공주님... 최고입니다. ^^
언젠가 꿈이 실현될 겁니다. 미리미리 집들 잘 보고 다니시면 안목도 늘어나요...^^.
오~ 바로 여기였군요... 여긴 정말 가을이내요...
그렇죠? 자연이야 단양만은 못하지만 반딧불이도 사는 청정지역이라는 게 실감나더군요.^^.
아.. 정말 좋네요.. 저도 10월이 가기전에 한번 다녀올까봐요..ㅋㅋ 참 그럼.. 소형텐트 또사야 되나? 흠..
지리산보다는 훨씬 가깝습니다.ㅋ....소형텐트는 전혀 필요 없습니다. 시간절약 할겸해서 있는 텐트니까 쓰는 거지요. 김기사님하고 말씀 나눈대로 데크를 덮어서 설치도 가능한데, 결로 문제 등 경험을 요하는 부분이 있으니, 맨 땅에 치시면 됩니다. 가시기 전에 쪽지나 전화 주시면 후기에서 못다한 내용까지 정보 드릴께요...아이들 박물관도 아주 좋아합니다.^^.
제가 찾던 캠장 같습니다...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
개장한 지 얼마 안돼서 나무그늘 없습니다. ---------------------------------
반디캠프장 아주 좋군요..사진..정말 탐나는 취미입니다..랜즈안에 피사체를 담을때 느낌은 저희가 보는 사진보다 더욱 큰것이겠죠? 완전 부럽~습니다..
그늘 없다는 것만 빼면 자체 관람시설, 구천동 계곡, 무주리조트-향적봉 등 다닐만한 곳도 있고 좋은 캠핑장 여건을 갖고 있습니다. 사진은 경치좋고 빛만 좋으면 저절로 잘 나오는 요물이라서리...ㅋ....마음이 여유 있으면, 웬만한 자연은 다 아름다운 것 같아요.^^.
-------------------------------- 수돗물(지하수로 추정)이 다소 문제 있습니다. 가실 분들은 식수를 충분히 가져가셔야 합니다....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처음에는 소독약 성분인듯한 하얀 물이 나옵니다. 저는 10분쯤 틀어두니 정상적인 무색이 되길래 설겆이용으로 이상없이 썼습니다.....식수는 어디가나 별도로 가져다니니 별 문제 없었는데, 안 가져가시면 찝찝할 수도 있습니다.^^.
10월까지라니 아쉽네요 스키장 근처라면 시즌에 갈수있는데. 올해는 스키랑 캠핑을 동시에 함해볼까 합니다 제나이에 스키도 그로키상태로 가는데 추운 밖에서 가능할지 모르지만 도전해보고싶어요 더늙기전에 ^^
사실은 저하고 갑장이신듯 합니다.ㅋ....게다가 취미까지....^^... 스키광이었는데 요즘 좀 뜸했습니다. 그러잖아도 강원도쪽 스키번개 있다면 솔로로라도 참석할 의향이 있었는데, 한 번 기회 있으면 좋겠네요....무주는 설질도 엉망이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위험하구요...어쨌든 꼭 뵈야할 분입니다...ㅎㅎㅎ
ㅎㅎ 무주 사람은 억! ㅋ 실크로드는 재밌던데요 일산에서 무지가까운 베어스타운은 정말 자주갑니다 오후나 야간 더이상은 체력이 안따라줍니다 베어스근처 김치말이국숫집 맛납니다 이냉치냉? ㅎㅎ
가까우셔서 좋겠습니다.^^. 30대 때에는 성우/무주를 주로 다니다가, 아이들 가르쳐주면서 무주를 주로 다녔는데 해마다 사람이 급증해서 사고도 많이 나고...ㅠㅠ...실크로드, 설천봉 쪽은 좋구요...아이들 잘 타게 되니 제가 이미 늙어있더라구요...ㅋ...작년/재작년은 일본 홋가이도/아키타 두군데에 가족 모두 스키 패키지로 갔다 왔는데...한없이 부럽기만 하더군요...ㅠㅠ...애들 뒷바라지에 더 이상 가는 것도 만만치 않고...에혀~세월이 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