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해설위원께서 중앙일보에서 쓰고계신 칼럼중에 너무 감동적인것이 있어 퍼왔습니다. 차붐 너무 멋져요...ㅠ_ㅠ♡
얼마전의 토고의 경기가 있고나서 사람들의 말이 많았었습니다. 경기의 상황은 안좋았었고, 사람들은 공격과 수비의 헛점을 드러냈던 국가대표팀들에게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었죠. 하지만 차범근 해설위원께서는 이 단 한마디로 사람들의 말을 일축시켰습니다. '축구는 피겨스케이트가 아니다'라고.
전반적인 내용도 중요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누가 얼마만큼의 골을 넣었느냐의 결과를 보고 판단하는 거라구요.
아래는 기사의 원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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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붐@월드컵 6 "프랑스도 안다, 우리가 얼마나 독한지 …" | ||
[중앙일보 2006-06-1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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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월드컵에서 일본이 호주에 역전패하고, 우리는 프랑크푸르트의 찜통 슈타디온에서 토고에 역전승을 거뒀다. 일본이 보여준 화려한 경기는 안정되고 보기에 좋았다. 그러나 우리 팀의 전반적인 경기 내용은 그와 반대였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이 있다. '축구는 피겨스케이트가 아니다'라고. 경기가 끝난 뒤 경기 내용을 종합해 점수를 매기는 게 아니라 공을 골대 안으로 넣는 팀이 이기는 거다. 목표는 골이다. 일본과 한국은 다르다. 흐르는 피가 다르고 먹는 음식이 다르다. 그들의 힘이 서로 돕고 함께하는 거라면, 우리의 장점은 웬만해선 머리 숙이지 않고 겁 없이 돌진하는 것이다. 골은 아무나 넣는 게 아니다. 내가 무엇을 해결하겠다는 성향을 가진 자라야 골게터로서의 자질이 있다. 그래서 '감독하고 골키퍼, 그리고 오른쪽 윙은 미친×들이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우리에게는 그것이 있다. 독하고 강하고 고집스럽기까지 한.
1979년 독일에 처음 왔을 때, 일본 상표가 화려하게 프린트된 분데스리가 선수들의 유니폼을 보는 것은 부러움이었다. 나의 분데스리가 첫 유니폼도 미놀타라는 일본 카메라 회사의 광고가 새겨진 것이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일본 사람이기를 기대하고 물었다가 "한국인"이라는 대답을 들었을 때 순식간에 시선을 앞으로 향하고 입을 닫아버리는 독일 사람을 보는 것은 상상조차 해보지 않은 경험이었다.
어느 날, 레버쿠젠 운동장에 'GOLD STAR' 광고판이 떴다. 나는 그날 두 골을 넣었다. 그 광고판이 달린 전차를 보려고 아이들을 데리고 뒤셀도르프까지 간 일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먼 옛날 얘기다. '한국 기업이 없다면 독일의 광고회사들은 뭘 먹고 살까'하는 건방진 생각이 들 정도다. 남을 칭찬하는 것은 여유다. 나는 일본의 경기를 보면서 그들을 칭찬하지 못할 아무런 이유를 느끼지 못한다. 적어도 내가 몸 담고 있는 축구는 그들을 격려할 만큼 자신 있다.
요즘 나와 같이 방송 해설을 하고 있는 아들 두리가 '삼성'이 새겨진 휴대전화를 선물하면 연봉이 수십억원인 독일 선수들도 신기해 쳐다본다. 이때 우리 아들놈이 꼭 한마디 덧붙인다.
"이거 독일에는 아직 없는 거야. 한국에서 우리 아버지가 가지고 오신 거야!"
그 말이야말로 지난날 우리가 듣고 기죽어 하던 소리다.
'이거 한국에는 없는 거야!'
진짜 월드컵은 지금부터다.
새로운 팀과 새로운 상황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 경기에 꼬투리는 잡지 말자. 이긴 건 이긴 거다. 승점 3이 어디냐. 토고의 3패와 프랑스의 3승을 바탕으로 한국과 스위스가 16강 진출국을 가를 것이라는 게 우리의 대체적인 예상이었다. 그런데 스위스가 프랑스를 상대로 승점을 챙겼다. 그러면 우리도 챙겨야 한다. 바로 이럴 때 우리들만의 기질이 변수가 된다. 프랑스도 알고 있다. 우리가 얼마나 독한지.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 중앙일보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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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밑에 있던 감동적인 리플..
이 글의 추천수는 옆에 있다시피 984명의 추천하여 동감베스트 2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중요한건 추천베스트 보단..이 밑에 리플을 달았던 약 370명의 리플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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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없이 살았었던 그 시절에.. 우리나라도 역시 많이 힘들고 어려웠을겁니다. 우리의 선조들의 뼈를 깎은 노력덕택에 현재의 우리가 월드컵이라는 자랑스러운 영광의 누릴수 있는 거겠죠? 현재는 세계의 여러 나라들이 삼성과, 엘지 ,애니콜과 현대를 부러워 합니다. 감동과 기쁨이 두배로 넘나들고 있어요.
지금의 선조들이 아니었다면..그때는 월드컵이라는 것.. 현재의 대한민국은 없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머나먼 독일땅에서 우리 대한민국을 위해 선전하고 있는 태극전사들 부디 힘내시고 잘 싸워 주시길 바랍니다!!
대한민국 화이팅입니다~~~ 아...ㅠ_ㅠ♡
이글의 전문을 보시고 싶은 분은.. (광고같은거 아니에요;;-_-)
http://news.naver.com/sports/wc2006.nhn?ctg=news&mod=read&office_id=025&article_id=000061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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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말 충분히 감동적인데도 오버스럽지 않고 담백해요~ 두 글 모두 뭉클해요~!
이거 독일에는 아직 없는거야! 이렇게 말할수있게 만들어주신 윗세대분들께 감사드려요 ㅠㅠ
캬~진짜 제대로 감동
눈물난다,![ㅠ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9.gif)
![ㅠ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9.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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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9.gif)
ㅠ 진짜 핸드폰 뿌듯하죠,![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외국가면 외국인들은 진짜 꼬진폰을 쓰고 잇으니
이거 독일에는 아직 없는거야..라는 말에서..왠지 뿌듯해지네요^^
여기서 또 한가지를 배우네요..
삼성 유명한 거...하도 익숙해서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30년 전 생각하면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군요...
아.. 진짜 소름끼쳐요 ㅠㅠ 핸드폰 정말정말 뿌듯해요 ~ 외국에서 살다보면요 삼성 진짜 지존이에요 ~ 한국에서는 잘몰랐는데.. 나와보니까 알겠음 ㅠㅠ
진짜 소름끼친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흑흑..........
독일에는 없는거야 ㅜㅜㅜㅜ 아 정말..
ㅜㅜㅜㅜㅜ 흑흑흑
감동적이군요 ㅠ 이분은 정말이지 말주변이 없으신거 같으면서도 이따금씩 하시는말씀들이 정말이지 ㅠ 두리씨 ㅋㅋㅋ 진짜 귀엽네요 ㅋㅋㅋ 이거 독일에는 없는거야 ㅋㅋㅋ 마음껏 가서 자랑해줘요 ㅋ 근데 우리아빠가 사준거야 ㅋㅋㅋ진짜 외국에선 길가다 삼성이나 우리나라 광고판만 봐도 진짜 반갑다면서요 ~ 아직 잘은 모르지만 ;
정말 감동적이네요... 차범근 해설위원님 정말 멋진분이십니다...... 아는것도 없는게 선수들 문제점에 대해 비평하던 제가 부끄럽습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