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동사
Unit 1 기본 동사란 무엇인가?
기본 동사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동사를 문제 삼기 전에 기본 동사를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을 몇 가지 언급하려 합니다.
[1]왜 기본 동사에 구애받는가?
저는 아침 7시에 일어났습니다. 세수를 하고 이를 닦고 밥을 먹었습니다. 여동생이 내 계란을 먹어 버렸습니다. 그런 방자한 행동에 기가 막혔습니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이 이런 작문을 했다고 합시다. 평범한 문장이 계속되다가 느닷없이 '방자'란 생소한 단어를 만나게 됩니다. 저절로 웃음이 나올 것입니다. 이것을 쓴 사람은 만족할지 모르지만, 이 단어는 문장에 어울리지 않는 전형적인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영어의 big words<Charles Kay Ogden과 Richards Ivor Armstrong이 발표한 850개의 기본 단어 외의 어려운 단어를 가리킴>를 사용하게 된다면, 아마도 위의 문장과 같은 영어를 쓰게 될 것입니다. 각 단어에는 그것만이 표현할 수 있는 독특한 뉘앙스가 있습니다. 따라서 big words도 그 나름대로는 중요하겠지만, 먼저 기본적인 어투를 완벽하게 습득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기본 단어에 채 익숙해지기도 전에 이런 표현을 쓰게되면, 우스운 영어가 되고 맙니다. 즉, 우선 순위는 먼저 기본 동사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2]다양한 표현에 사용되는 기본 동사
먼저, 우리말 표현을 보십시오.
Group1
'큰 일을 당하다' '그와 다투다' '정평이 있다' '날카로운 목소리의 소유자이다' '잡지를 펴다'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다' '파마하다' '택시를 기다리다' '면접을 보다' '사고를 당하다'
Group2
'가슴으로 뛰어들다' '칼에 손을 베다' '그 일이 그에게 맡겨지다' ' 두통이 가라앉다' ' 눈에서 빛이 사라지다' '눈썹을 치켜올리다' '목이 뚫리다' '형세가 불리해지다' '다이어트를 하다' 직권을 남용하다'
Group3
'과일에는 비타민이 풍부하다' '씁쓸한 웃음을 짓다' '피아노를 잘 연주하다' '3년형을 받다' '진찰하다' '내색을 하다' '머리를 빗다' '이상한 눈으로 보다' '비명을 지르다'전부 일상적인 표현인 이러한 우리말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아무리 우리말을 열심히 들여다 본다고 해도 공통점을 쉽게 찾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영어로 고치면, 그 공통점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즉, 앞에 예문으로 제시된 우리말은 각각 하나의 기본 동사로 영역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위 표현을 전부 영어로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물론 이 책을 읽을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우리말을 보았을 때, 그것에 어떤 기본 동사가 사용되는가를 짐작만 할 수 있어도 상당한 실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답을 보면, 첫 번째 그룹에서는 have, 두 번째 그룹에서는 go, 세 번째 그룹에서는 give를 사용해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특별히 have나 go, give로 표현하지 않아도 상관은 없습니다.
기본 동사에 대해서는 put, give, get, have, take, make, do, come, go, keep의 순서를 다룰 예정입니다.
다음에서는 영어의 기본 동사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점을 설명하려고 합니다.
[3]수학의 연산 기호 같은 기본 동사
'우리말은 정서적이고 영어는 논리적이다.'라는 말들을 합니다. 처음엔 이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습니다. 우리말에서도 논리 정연한 문장을 볼 수 있고, 또 글을 쓰는 사람에 따라 얼마든지 논리적인 문장을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영어에도 정서적인 문장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 '우리말은 정서적, 영어는 논리적'이란 점을 다음 네 가지 예문을 통해 살펴봅시다.
(1)She came into my room.
그녀가 내 방에 들어왔다.
(2)A spider came into my room.
거미가 방으로 기어 들어왔다.
(3)Mt. Halla came into our view.
한라산이 보였다.
(4)A look of sadness came into her eyes.
그녀의 눈에 쓸쓸한 빛이 어렸다.
앞의 예문에서는 주어가 사람일 때나 사람 이 외의 생물일 때, 또는 경치같은 무생물에서부터 '쓸쓸한 빛'과 같은 서정적인 것까지 전부 똑같은 구문인 come into를 사용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똑같은 '들어오다'이지만, '벌레'의 경우는 '기어 들어오다'가 되고, 네 번째에서는 '어렸다'가 되는 등, 주어에 따라 동사의 해석이 바뀝니다. 의류나 신발 등을 '입고[신고] 있는 상태'를 wear 하나로 해결하는 영어와는 달리, 우리말은 모자는 '쓰다', 구두는 '신다', 옷은 '입다'처럼, 몸에 착용하는 대상에 따라 동사를 바꿉니다. 벌레나 사람, 돌을 똑같이 취급해 같은 구문, 같은 동사로 표현하는 발상을 우리는 할 수 없기 때문일까요? 사람, 배, 책상, 또는 벌레등을 셀 때 하나, 둘이라 해도 큰 불편이 따르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말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말이 정서적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반대로 영어의 경우에는, 앞의 네 가지 예문에서처럼 come into(...의 안으로 들어가다)라는 개념과 그 이미지에 들어맞기만 하면 주어 자리에 무엇이 오든지 상관이 없기 때문에, 이 점에서 분명히 합리적인 언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단적으로 말하면 영어의 동사는 수학에서 사용되는 '+'와 '-'같은 연산 기호와 유사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3+4=7'의 경우, '+'는 "3에 4를 더하시오,"라는 '조작'을 나타냅니다. '+'앞 뒤에 어떤 숫자가 오든지 간에 앞 뒤에 온 숫자를 같은 방법으로 더하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곧, 영어에서는 '무엇이 어디에 들어가다'란 개념에 부합되기만 하면, 그 무엇에 '그녀', '거미', 무생물의 '경치'등, 그 어떤 것이 와도 상관없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수학의 연산 기호와 공통되는 부분이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흔히 찾아볼 수 있는 have의 용례를 통해 이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봅시다.
She has beautiful legs.
그녀는 다리가 아름답다.
The house has a beautiful garden.
그 집에는 아름다운 정원이 있다.
영어에서는 '그녀'와 '그 집'이 똑같이 동일한 구문, 동일한 동사를 사용합니다. 이처럼 영어에서는 '소유하다, 가지고 있다'란 개념에 부합되기만 하면, 이와 동일한 패턴의 표현법이 사용 가능하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4]기본 동사+명사
take a walk(산책하다)에서는 동사 take만으로는 의미를 전혀 파악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동사 그 자체는 명확한 의미를 갖지 않고, 다음에 오는 동작과 행위를 나타내는 명사<동작 명사>가 주로 의미를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동작 명사를 목적어로 취해 그 동작 명사가 의미하는 동작과 행위를 '행하다'라는 표현은 give와 have, take 등의 기본 동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유형입니다. 그렇다면 동사를 그대로 사용할 때와 동작 명사를 목적어로 사용할 경우,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요? 다음 예문을 보십시오.
(1)She looked at the car.
(2)She took a look at the car.
(1), (2) 모두 '그녀는 그 차를 보았다'란 의미입니다. (1)의 경우는 보았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말하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2)는 '의도적으로' 보았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으며, a look이 쓰임으로 인해 한 번만 '보다'라는 행위를 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다음처럼 동작 명사를 목적어로 사용하면, 그 명사가 의미하는 행위를 보다 더 자세히 묘사할 수가 있습니다.
He took a very deep breath.
예문은 '그는 깊게 심호흡했다'란 의미로, take a breath,(호흡하다)란 행위에 very deep(아주 깊은)이라는 묘사가 추가되어 있습니다. 물론 그 명사의 동사형을 사용해서 He breathed very deeply.라고 표현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는 breathe란 동사를 부사 very deeply로 수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very deeply를 사용해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다음 예문에서는 어떨까요?
그녀는 아들에게 만족스러운 눈빛을 재빨리 보냈다.
She gave her son quick and complacent look.
이것을 동사로 표현하면 She glanced at her son quickly and complacently.가 되어서 quickly, complacently와 같이 부사를 나타내는 -ly가 반복됩니다. 영어에서는 발음이 단조로워지는 이런 표현은 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ly의 반복을 피하고자 전치사에 의한 부사구를 사용해, in a quick and complacent manner라고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또한 동사의 목적어로는 동작을 의미하는 동작 명사뿐만 아니라, 보통 명사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예로 do one's hair(머리를 손질하다), give a reason(이유를 말하다). make an effort(노력하다), take a risk(위험을 무릅쓰다), take a holiday(휴가를 얻다)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런 표현은 해당하는 동사가 없거나 또는 쉽게 떠오르지 않을 때 사용하면 편리합니다.
한 칼럼니스트가 자신의 에세이에서 party란 단어에 관해 언급하기를, 요즈음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오늘밤 파티를 하고 싶다'를 표현할 때, party(=attend[give] parties)를 동사로 사용하여 I want to party tonight.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take a holiday를 I holiday in Hawaii.처럼 사용할 날도 머잖아 오지 않을까요?
[5]명사 표현에 대한 사고의 표현
그녀는 매일 머리를 정성껏 빗질한다.
She gives her hair a good brushing everyday.
위의 문장은 <기본 동사+동작 명사>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이처럼 동작 명사가 나타내는 동작과 행위를 할 경우, 그 동작 명사를 어떻게 표현하는가를 다뤄보겠습니다.
위의 예에서는 '정성껏 빗질을 하다'를 a good brushing이라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정성껏'은 She brushes her hair carefully.처럼 부사 carefully를 써서 표현하기 쉽습니다.
이 <동사+부사> 표현을 예문에서는 <형용사+명사>로 전환시켜 표현함으로써, 머리에 '충분한 브러싱'을 주다라는 우리말과 상당히 차이가 나는 표현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음 예문의 「 」부분은 우리말의 경우에는 부사적으로 표현되지만, 영어에서는 명사를 중심으로 표현됩니다. 예문 아래에는 비교를 위해 <동사+부사> 표현을 함께 열거하였습니다.
예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런 표현은 기본 동사 다음에 오는 명사 표현을 어떻게 하는가가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됩니다.
나는 그녀의 장래에 대해 「신중히」 고려했다.
I gave careful consideration to her future.
<I considered her future carefully.>
그는 「다시 한 번 천천히」파이프를 내뿜었다.
He took another slow puff of the pipe.
<He puffed the pipe again slowly.>
나는 그녀를 「격려하려고」어깨를 토닥거려 주었다.
I gave her a reassuring pat on the shoulder.
<I patted her shoulder reassuringly.>
그는 「손들었다는」몸짓을 했다.
He made a gesture of helplessness.
<He gestured in a manner of helplessness.>
다음 예에서는 이 명사 표현 부분이 응축된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우리말로 생각하면 방향을 상당히 전환한 듯한 느낌이 드는 표현입니다.
그는 「엄지손가락을 세워 기쁜 듯이」나에게 신호를 보냈다.
He gave me a cheerful thumb up.
직역하면 「'기쁜 듯이 엄지손가락을 세운' 행동을 나에게 보냈다」가 됩니다. 간단한 영문이지만, 우리말을 생각했을 때는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입니다.
He gave her a toothless smile.
'이가 없는 미소'란 나이 때문에 혹은 어떤 이유로 이가 빠져서, 웃었을 때 이가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앞에서 살펴본 예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가 자주 쓰는 <동사+부사> 패턴을 영어의 <형용사+명사> 패턴으로 바꾸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영어에서는 동사를 중심으로 한 표현뿐만 아니라 명사를 중심으로 한 표현 역시 자주 사용되므로, 이러한 사고의 전환을 평상시 몸에 익혀 두는 것이 좋습니다.
연습문제
■각 영문의 ( )안에 지시되어 있는 기본 동사를 사용해 문제의 동사 표현을 <명사 표현>으로 바꾸시오.
1. I talked with her seriously about our future. (have)
2. She squeezed my hand. (give)
(squeeze는 '꼭 잡다'라는 의미입니다.)
3. She estimated roughly that nearly thirty people had been injured. (make)
4. She did not appear in the school at all last week. (make)
5. They examined the matter thoroughly. (do)
6. Our bus turned sharply. (make)
7. He lectured us about French literature. (give)
(lecture는 동사로는 '강의하다'라는 의미이고, 명사로는 '강의'라는 뜻입니다.
Answer:
1. I had a serious talk with her about our future.
2. She gave my hand a squeeze.
3. She made a rough estimate that nearly thirty people had been injured.
4.She did not make an appearance in the school last week.
5. They did a thorough examination on the matter.
6. Our bus made a sharp turn.
7. He gave us a lecture about French liter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