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배내재-배내봉-간월산-간월재 억새평원을 걷고 있다. 바람이 불고 투명한 가을빛이 부서지고 있다. 눈이 부시다. 삶이 쓸쓸하다고 느끼는 가을 그래서 허망한 존재들의 공허감에 염세의 감정을 뼈저리게 느낀다면, 억새와 햇빛과 바람이 어우러지는 억새밭을 걸어 보라. 쓸쓸한 존재들이 투명한 햇빛을 받으며 바람에 물결치고 있다. 투명한 가을빛은 가녀린 존재의 쓸쓸함을 눈부시게 빛나게 하여 쓸쓸함이 환희의 순간이 된다. 바람은 몰아쳐서 억새의 몸을 한쪽으로 눕힌다. 애처롭게 몸이 쓰러진 억새는 오히려 살아있음을 증명하듯 힘차게 물결치고 있다. 바람은 억새의 물결을 일으켜 그 애처로움을 생명력의 기쁨으로 출렁거리게 한다. 그리하여 억새는 바람에 쓰러지고 쓰러지며 다시 힘차게 일어서고, 햇빛에 부서지고 부서지며 은빛으로 빛난다. 억새가 생명력으로 빛나게 물결치고 있다. 가을 풍경의 대명사는 역시 단풍과 억새의 풍경일 것이다. 지난 10월 19일에 설악의 단풍을 구경하고, 26일에는 영남알프스 지역의 억새 풍경을 구경했다. 그러니 올 가을의 풍성한 풍경을 모두 감상하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단풍이나 억새는 햇빛의 반짝임, 바람의 흔들림이 있어야 제격이다. 다만 바람은 단풍 잎에서는 나풀거려야 하고 억새밭에서는 출렁거려야 한다. 그래야 단풍과 억새의 환상적 풍경을 완상할 수 있다. 단풍과 억새와 햇빛과 바람, 이것들의 어우러짐은 나약한 존재의 쇠락함을 화려함으로 일으켜 세워 그 생명의 환희를 일깨워주는 눈부신 가을 풍경이다.
2008년 10월 26일 양산의 영축산 산행을 하는 날이다. 잠실 출발 시각이 6시 30분인지라 지난밤부터 출발 시각에 맞추기 위하여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중압감에 긴장하였다.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두시가 넘어서야 잠이 들었다. 다섯 시가 못 되어 일어나 부랴부랴 서둘러 5시 30분에 집을 나서니 동편 하늘에 그믐달이 걸려 있다. 가슴이 쓰리도록 가련한 그믐달, 한이 많은 사람들이 주로 보는 달이 그믐달이요, 애인을 잃고 쫓겨난 공주 같은 달이라고 나도향이 그믐달을 이야기하였던가. 버스를 타고 6시 10분경에 잠실 너구리상 앞에 도착하였을 때도 그믐달은 청승맞게 하늘에 걸려 있다. 지인 몇 분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긴장이 풀어지는지 잠이 몰려온다. 송백버스는 출발시각을 넘겨 6시 34분 잠실을 출발하여 하남 만남의 광장을 거쳐 남행한다. 나는 잠들었다. 어젯밤 잠을 못 잔 탓에 엄습해 오는 졸음을 견딜 수 없다. 호법인터체인지에서 깨어나 잠시 차창 밖의 가을 풍경을 구경하다가 다시 잠들었다. 버스의 안내방송에 깨어보니 시각은 8시쯤, 도착한 곳은 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휴게소이다. 충주휴게소를 출발하여 나는 잠에 빠졌다. 10시 20분쯤 잠에서 깨어나니 경북 경주시 건천휴게소를 지난다. 억새꽃들이 하얗게 부서지며 바람에 날린다. 차창을 통하여 바라보니 투명한 가을 햇빛이 비치는 가을 들녘은 평화로운 풍경이다. 이 지역에서는 가을추수를 아직 끝내지 않은 논들이 많다. 추수를 끝내지 않은 논의 벼들이 황금물결을 이루고 있다. 건천이라면 경주 최고봉인 단석산이 있는 곳이지. 그리고 박목월의 생가가 있는 곳. 나는 박목월의 나그네를 떠올린다. 경주가 낳은 위대한 문인 두 사람은 김동리와 박목월이 아닐까. 무녀도와 나그네가 그 중심에 서 있다. 무녀도는 이후 을화로 개작되어 노벨상에 가까이 갔던 작품이다.
10시 46분 서울산(삼남)나들목으로 나간다.
나들목을 빠져나가서 삼남면 시내(아마도 울주군 삼남면 교동리가 아닐까)로 들어서니
선거 홍보 현수막들이 빨랫줄에 긴 빨래들이 널린 것처럼 어수선하다.
울주군수 재보궐선거가 10월 29일에 있으니 그날 모두 빠짐없이 투표해 달라는 홍보글도 보인다.
이곳에서는 무슨 일 때문에 다시 선거를 하는가. 누가 당선될 것인가. 아무것도 모른다.
이유가 있기 때문에 다시 선거를 하는 것이고 후보자들이 입후보 등록을 하여 선거 운동을 하였을 것이며
29일 이곳 주민들은 투표를 얼마쯤 할 것이다.
그리하여 누군가가 당선되어 이곳의 행정을 펼쳐갈 것이다. 관심을 끄자.
35번 국도를 타다가 24번 밀양쪽을 달리던 버스가 배내골로 들어선다.
11시 3분 배내골 입구 삼거리에서부터 정체가 심하다.
도로 확장 공사도 공사려니와 무수한 차량 행렬 때문에 송백버스는 지체와 정체를 거듭한다.
결국 배내골 입구 삼거리에서 버스는 10여 분을 더 서행하다가 멈추었다.
내려서 배내재까지 걸어 올라야 한다. 가을 햇빛은 투명히 빛난다.
해발 67m의 배내재에 올라서니 11시 40분쯤이 되었다.
배내재에서 동남쪽에 솟은 배내봉을 향하여 산길로 들어섰다.
11:50 배내봉을 오르며 뒤돌아 내려본 배내재
건너편 산은 낙동지맥에 속하는 해발 983m의 능동산이다.
보이는 능동산에서 왼쪽 능선으로 이어가면 천황산과 재약산에 이른다.
일제시대의 명칭이라 하여 요즘
천황산을 재약산의 사자봉, 재약산을 재약산의 수미봉이라 이르자는 소리가 오가고 있으며
그렇게 부르는 사람들이 있다.
배내봉을 오르며 바라본 북쪽의 가지산
영남알프스라고 하는 지명은 유럽에 종속된 이름이다.
그래서 다른 이름을 찾고 있는데 현재 어떤 이름을 찾았는지는 모르겠다.
가지산 뒤쪽에 있는 경북 청도의 운문산을 포함하여 이 지역 일대가 영남알프스에 속하는데
정확한 명칭은 가지산도립공원이다.
12:05 배내재를 올라선 빈터(헬기장, 오두봉 갈림길)
12:05 배내재를 올라선 빈터(헬기장, 오두봉 갈림길)에서 바라본 배내봉
12:13 해발 966m의 배내봉 정상
뒤돌아본 배내봉(오른쪽 평평한 봉우리)
13:12 점심을 먹은 자리에서 바라본 올라야 할 간월산
13:35 해발 1,083m의 간월산 정상 표석
간월산 정상 모습
간월산을 지나며 바라본 지금까지 걸어온 풍경
배내봉 뒤로 가지산이 보인다.
간월재와 신불산(왼쪽 봉우리)
간월재 모습
바람에 쓸리는 억새풀
바람에 쓸리는 억새풀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며 은빛 물결을 이루고 있다.
14:00 해발 890m의 간월재 돌탑
이곳까지 도로가 뚫려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차량으로 이곳에 와서 억새의 향연을 즐기고 있다.
간월재를 올라서며 바라본 간월산과 간월재
능선을 따라 오른쪽으로 배내봉이 보이고 그 뒤쪽에 우뚝 솟은 가지산은 늠름하다.
14;35 간월재에서 완전히 올라서서 능선에서 바라본 신불산
이곳을 산행하면서 품었던 의심을 이곳저곳 뒤적여 찾아서 정리해 본다.
배내의 뜻은 무엇일까? 간월산에도 어떤 의미가 들어 있을까?
1. 배내골이란?
울주 7봉의 고봉들이 둘러싼 가운데 맑은 계류가 굽이치는 심산 유곡으로서
맑은 개울 옆으로 야생 배나무가 많이 자란다 하여 배내골이라 한다.
이곳은 영남알프스군에서 가장 오지로 꼽히는 양산시 원동면 대리, 선리, 장선리를 일컫지만
그보다는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에서 시작된다 하겠다.
그러니까 배내골 상류는 울주군이고 하류는 양산시인 것이다.
배내는 마을을 일컫기도 하지만 골짜기를 따라 흐르는 내(배내, 梨川)를 이르기도 한다.
그러나 또 다른 여러 설이 있다.
첫째 설은, 대라와 선리에 걸쳐서 흐르는 내로서
전에는 많은 물이 흘러서 이곳까지 배가 드나들었다 하여 배내라는 설
둘째 설은, 배내고개에서 내려다보면 강물에 떠나가는 배처럼 생겼다는 설
셋째 설은, 조선시대 지방을 순시하던 감사가 이곳에 도착하여 물 한 그릇을 청하여 마셔보니
물맛이 달고 시원하여 먹는 배맛과 비슷하다고 하여 배내라고 하였다는 설이 있다.
(한국관광공사, 상북면사무소 등)
*산행은 배내재에서 시작하였는데, 배내재 입구 삼거리
그러니까 경남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에서 걸어올라 배내재에 이르렀다.
배내재에서 서남쪽으로 뚫린 내리막길에 경남 양산시 원동면 대리, 선리, 장선리가 있는데
이곳이 배내골의 중심지인 것 같다. 배내재에서 그쪽을 바라보니 고급펜션들이 눈에 들어왔다.
배내는 배나무가 많이 자라는 곳을 흐르는 냇물, 배내(梨川)로 이해하고 싶다.
그래서 산봉우리 이름도 배내봉이 되었을 것이다.
2. 간월산(肝月山)
북쪽에 가지산을 두고 서쪽으로 재약산을 바라보며 남쪽에는 신불산과 맞닿아 있는 간월산은
동북쪽의 고헌산이 눈을 흘기며 일시에 에워싸고 있는 형국이다.
간월산은 또다른 이름으로 단조봉 또는 왕봉이라 부르기도 하나 이는 신불산을 일컫는 것으로, 잘못 알려진 것이다.
다만 정상에는 단조성이 있다는 기록에 대해 두갈래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간월산 주변 에는 단조성과 과부성 또는 사리성이 있는데
옛날에는 취서산, 신불산, 간월산을 통틀어 취서산이라 불렀을 것이란 짐작이 간다.
그렇다면 취서산성과 연결된 성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토성으로 그 둘레가 2천 자이며 성 안에는 두 개의 우물이 있었다고 전한다.
임진왜란 당시에 언양 지방의 의사들이 왜병의 공격을 받아 많은 희생자를 냈다는데
성의 이름도 여기서 연유한 것이 아닌가 싶다.
간월산은 주말이면 부산, 경남 산악인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8월 초면 정상 주변의 키작은 억새와 어울린 산나리꽃이 만발해 장관을 연출한다.
긴둥재 아래 동쪽으로 저승골을 비롯,
천 길 바윗골이 간월골짜기를 이루면서 태화강으로 흘러들어 울산평야를 살찌게 하고 있다.
서쪽으로 내리정과 왕봉골 등 깊은 골 짜기를 파놓아 사철 마르지 않는 청정수를 배내골로 흘러보낸다.
그래서 여름이면 간월산에서 흐르는 골짜기마다 더위를 피해 찾아온 야영객과 피서 인파가 북적댄다.
간월고개에서 파래소쪽 왕봉골의 산간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죽림굴이라는 천연동굴이 있는데
지금은 천주교 성지로 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찾는 곳이다.
특히 간월산 일대는 천주교의 박해를 피해 온 신자들이 세운 영남 최초의 공소가 불당골(간월골)에 있었다.
그리고 간월골에는 박해로 병사한 동정녀 김아가다의 묘도 있다.
(한국관광공사)
간월산은 북쪽에 가지산을 두고 서쪽으로 재약산을 바라보며 남쪽으로 신불산과 맞닿아 있으며
간월산의 간(肝)은 '곰' 등과 함께 우리 민족이 써오던 '신성하다'는 뜻을 가진 말로서
월(月)은 '넓은 평원'을 뜻하는 말로 주변에는 넓직한 억새밭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울산지명사에는 왕봉재에서 긴등고개 사이의 해발 1083m의 고봉을 말하는 것으로
이는 상북 화천에서 배내에 걸쳐 있다고 지리적 위치를 명시하고 있다.
여기서 왕봉재라함은 지금의 간월고개이고 긴등고개는 간월산에서 배내고개까지를 두고하는 말인것 같다.
간월산은 또다른 이름으로 단조봉 또는 왕봉이라 부르기도 하나
이는 신불산을 일컫는 것으로, 잘못 알려진 것이라 한다.
(울주군청)
*肝과 月이라는 설명이 과연 보편타당한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간월산 아래에 있는 간월사지는 澗月寺라고 되어 있으니
肝月山의 肝자는 혹 澗의 잘못인지 따져 보아야 할 사항이다.
2. 신불산-신불재-신불평원-영축산-지산리 지내마을
차량을 이용하여 간월재까지 올라온 무수한 사람들이 억새풀꽃들을 감상하고 있다.
가족 단위, 친구들, 단체 모임, 또는 개인별 등으로 이곳에 몰려든 사람들이
억새꽃밭에서 사진을 찍으며 억새꽃들의 향연을 감상하는 풍경은 아름답다.
그들은 억새밭의 억새꽃과 일체가 되어 간월재를 물들이고 있었다.
간월재 돌탑을 지나서 그 왼쪽에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있었고
조금 더 오르면 그 오른쪽에 신불산 공비토벌 격전지 안내라는 안내판이 글씨가 지워진 채로 서 있다.
지난날 이곳, 간월산-간월재-신불산-영축산 지역은 빨치산 활동의 근거지였다.
이곳에서 빨치산과 군경이 격전을 벌여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였을 것이다.
그 아픈 상처의 자리에 억새꽃들이 지천으로 피어 물결짓고 있다.
저 억새꽃들은 이승에서의 원한을 품은 원귀(怨鬼)들이 이승을 뜨지 못하고 피어난 모습처럼 보인다.
그리하여 억새꽃 물결은 원귀들이 이승의 원한을 풀어내며 하얗게 해탈하고 있는 풍경 같다.
그 해탈의 자리에 이승의 산자들이 함께 축복하고 있다.
14:35 간월재를 완전히 올라선 능선에서 바라본 신불산(神佛山)
신불산(神佛山) 능선에서 바라본 영축산(왼쪽)과 오른쪽의 뾰족뾰족한 시살등 모습
14:45 神佛山 정상 모습
신불산의 한자를 보면 이 산의 이름에 불교적 의미가 깃들어 있다.
영축산 아래 통도사가 있으니 영축산 주위의 모든 산 이름에는 불교적 의미가 깃들어 있다.
신불산(神佛山) 정상석
신불산을 내려서면 왼쪽으로 보이는 공룡능선
신불산을 내려가며 바라본 신불재와 영축산(맨 뒤의 산봉우리)
신불재의 억새밭
신불재의 억새꽃
억새꽃의 품평회를 연다면 신불재에서 신불평원에 피어난 억새꽃들은 어떠한가.
내가 살펴본 대표적인 억새꽃밭인 민둥산과 명성산의 억새꽃과 이곳의 억새꽃을 비교해 보자.
키의 높이로 말하면 민둥산 억새꽃이 최고이고, 억새꽃의 탐스러움으로 말하면 명성산의 억새꽃이 으뜸이다.
이곳의 억새꽃은 키로나 탐스러움으로나, 민둥산이나 명성산 억새꽃에 견줄 수 없다.
다만 이곳의 억새꽃은 소박함으로 민둥산과 명성산의 억새꽃을 앞선다.
키낮으며 꽃송이도 자그마한 억새꽃들이 대평원에 물결치는 풍경은 화려하지 않지만 은은한 아름다움이 있다.
이곳의 억새꽃은 오직 그 은은하고 소박함으로 민둥산과 명성산 억새꽃을 넘어선다.
15:00 신불재를 지나 뒤돌아 본 신불재와 신불산
신불평원과 영축산, 맨 오른쪽에 있는 산봉은 시살등
신불평원의 억새와 영축산(靈鷲山)
바람에 나부끼는 억새는 머리를 풀고 있다. 그 모습은 번뇌를 털어내는 해탈의 모습이다.
나는 목월의 나그네를 읊었다. 나는 나그네가 되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버린 듯 체념과 달관의 경지에 이른 마음을 느꼈다고나 할까.
신불재를 넘어서 신불평원의 억새밭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나는 표표히 가고 있다.
길은 외줄기, 신불평원의 영축산에 이어지는 길을 서녘에 이우는 햇살을 받으며 간다.
나는 나그네가 되어 세상의 모든 번뇌를 풀고 해탈하기 위하여 영축산으로 가고 있다.
강나루 건너서/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남도(南道) 삼백 리(三百里)
술 익는 마을마다/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가는 나그네
'청록집'(1946)
15:40 영축산(靈鷲山) 정상석
신령스런 지혜의 독수리가 산다는 영축산에서 나는 지혜의 독수리가 되었는가.
지혜의 독수리는 설법을 제대로 듣고 있는가.
영축산의 바람은 세차게 불었다.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며 내 몸을 흔든다.
바람 소리는 윙윙거리며 내게 '잊으라 잊으라 끊으라 끊으라'라고 외치고 있다.
영축산에서 내려본 단조늪지 지역(왼쪽)
영축산 서남쪽의 오룡산과 시살등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영축산 정상 모습
16:20 취서산장
취서산장에서 내려다 본 통도사 위치
중앙에 물이 있는 연못이 보인다. 그 너머에 통도사가 있다.
지산리 지내마을 개울 옆의 갈대밭
17:15 지산리 지내마을에서 올려다 본 영축산
*참고 자료
1. 신불산(神佛山)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과 삼남면 경계에 있는 산.
높이 1,209m. 태백산맥의 여맥에 솟아 있으며,
주위에 간월산(肝月山:1,083m)·취서산(鷲棲山:1,092m) 등이 있다.
서쪽 사면은 완경사로 단양천·배내천이 각각 발원한다.
동·북쪽 사면은 급경사를 이루며, 태화강의 지류와 작괘천이 각각 발원한다.
기반암은 화강암이며,
북서쪽에서 취서산으로 이어지는 남쪽 능선을 따라 산정평탄면이 나타난다.
협곡과 울창한 수림 등이 어우러진 경관이 빼어나며,
이 일대가 1983년에 신불산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면적 11.7㎢).
작괘천은 신불산·간월산 사이에서 흐르는 태화강의 상류이며,
강물에 의해 침식된 기이한 모양의 넓은 반석들이 펼쳐져 있다.
봄에는 숲에 벚꽃이 울창하며, 계곡을 따라 4㎞를 가면 간월폭포가 있다.
이 폭포를 홍류폭포라고도 하는데
35m의 물기둥 아래 자욱한 물안개는 심산계곡에서만 볼 수 있는 절경이다.
작천정은 예로부터 선비들이 풍류를 읊던 곳이며, 계곡의 맑은 물, 기묘한 형태의 암반,
울창한 수림에 둘러싸여 한층 더 조화를 이룬다.
등억리 간월사지에는 석조여래좌상(石造如來坐像:보물 제370호)이 있으며,
현재 등억온천이 개발중에 있다.
동쪽 산록의 산남면 교동리에서 남쪽의 방기리에 이르는 일대는 이 지역의 대표적인 농경지대이며,
가천·신천 등 소규모의 저수지들이 많이 있다.
동쪽의 저지대를 따라 경부고속도로와 경주-양산 간 국도가 지나고 있다.
(브리태니커)
높이 1,159m의 신불산은 북쪽으로 1,083의 간월산과 같이
1983.11.03에 울주군이 군립공원으로 지정한 산이다.
언양의 한 병풍을 이루고 있는 이 산들은
동쪽으로는 산세가 절벽을 이루어 기암괴석들이 흘립하여 있고
산정은 넓은 산상벌을 이루고 있다.
하늘에 닿을 듯 높은 산세는 구름 위에 장엄한데 사철 그 풍경이 아름다워
사람들은 영남의 알프스라 불러온다.
언제 누구인가 산정에는 산성을 쌓아 그 둘레 4,050자에 이르며
그 안에는 천지가 있어 사철 마르지 않는다 하였다.
조선조 영조때 암행어사 박문수가 영남을 순행할 때 단조봉에 올라 이 성을 보고
산성의 견고함을 만부가 당해도 열지 못하리라 하여 탄복하였다는 산성이다.
이 성을 일러 단지 같다 하여 단지성이라 하며 또한 단조성이라고도 부른다.
왕봉 아래에는 홍류폭포가 흘러 작괘천을 이루며 작천정에서는 간월사지가 있어
간월사지석조여래좌상이 명상에 잠겨 있다.
(울산관광가이드)
2. 영축산(靈鷲山)
가지산도립공원 구역 내에 있는 해발 1,059m인 영축산은 경관이 수려하여
영남알프스라 불리며 일명 취서산이기도 하다.
이 산은 가지산에서 남쪽으로 뻗은 줄기가 능동산에 이르러 두 줄기로 갈라지는데,
남서진하는 줄기는 밀양의 천황산에서 재약산으로 이어지고,
동쪽으로 내려와 배내고개를 건너서 남진하는 줄기는 간월산, 신불산을 지나서
영축산의 첫머리에서 높이 솟구쳐 계속 남쪽으로 치닫는 정상이 펑퍼짐한 산으로
광활한 능선의 억새밭은 천국을 이루고 있다.
산 아래 뻗어있는 계곡은 통도사 주변 암자와 연결되어 있어 산책하기 좋은 코스이기도 하다.
영축산 통도사는 양산 8경의 제 1경이다.
그밖의 8경으로는 천성산, 내원사계곡, 홍룡 폭포, 배내골, 천태산, 오봉산 임경대, 대운산 탑골휴양림 등이 있다.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원동면,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남면, 상북면에 자리잡은 영축산은
일반인에게는 취서산, 영취산, 축서산으로 알려져 지명과 관련하여 혼란스러웠으나
지금은 양산시에서 영축산으로 지명을 통일하여 사용하게 되었다.
이에 근거한 것으로는 양산을 대표하는 통도사의 사적기 등에 영축산으로 기록되어 있는 것과
석가모니의 법화경 설파 장소가 영축산이란 점,
이에 신라의 자장율사가 통도사를 창건할 때 이를 참고했을 것이란 점이 영축산으로 확정되게 되었다 한다.
영축산이란 신령스런 독수리의 산이란 뜻으로 예전에는 독수리가 많았던 곳으로 보인다.
영축산으로 오르는 길목에는 곳곳에 기암괴석과 노송이 어우러지고
무엇보다 영남 알프스의 중심 산으로 천년고찰 통도사를 품고있는 후덕한 산으로 알려진 명산이다.
(한국관광공사)
한반도의 등줄기 태백산맥이 남쪽으로 뻗어내리다가 경남과 경북의 경계에서
다시 한번 힘차게 솟아오른 이른바 ‘영남알프스’의 준봉의 하나이다.
높이는 해발 1081m로 북북동쪽으로 신불산(1208.9m)에,
남남서쪽으로는 시살등(980.9m)에 이어지는 영축산맥의 주봉이다.
동쪽사면이 깎아지른 듯 급경사이고 서쪽사면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경동지형을 이루는 영축산은
산정이 화강암으로 된 예리한 톱니바퀴형으로 되어 있으며, 따라서 멀리서 보면 하나의 성채 같다. 산록에는 곳에 따라 산정으로부터 기계적 풍화작용에 의해 부서지고 떨어진
애추(자갈더미)가 형성되어 있고, 그 아래에는 깊은 골짜기가 이어진다.
통도사 뒷산으로 잘 알려진 영축산은 영취산, 취서산, 축서산 등으로도 불리어 왔으며,
지도상에는 취서산 또는 영취산으로 기재되어 있기도 한다.
‘영축산’ 이라 함은
불교에서 말하는 자연의 신비에 바탕을 둔 불법의 세계와 깊은 인연에서 비롯되었다.
이 산은 신선과 독수리가 함께 살고 있다는 의미로,
영축산은 석가모니가 화엄경을 설법한 고대 인도의 마가다국에 있던 산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래서인지, 통도사 쪽에서 올려다보면
이 산은 산정이 마치 신선이 자리 잡고 있는 듯 신비로운데다
산록은 독수리가 둥지를 틀만할 정도로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덮여 있다.
(양산시 문화관광)